줄거리 요약
『사라진 탄환』은 프랑스 남부를 배경으로, 불법 개조 차량을 조작하는 기술자로 활동해 온 전과자 리노가 중심인물이다. 리노는 강도 사건에 연루되어 수감되지만, 경찰 특수부대장 샤라스의 제안을 받는다. 샤라스는 마약 밀매 차량을 추격하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차량을 특수하게 개조할 인물이 필요했고, 리노의 재능을 눈여겨본 것이다. 리노는 조건부로 자유를 얻고 경찰 차량을 개조하면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려 한다.
그러나 평온은 오래가지 않는다. 경찰 내부에 잠입해 있던 부패 경찰 아레스키는 마약 밀매 조직과 결탁하여 이익을 얻고 있었고, 이를 알아챈 샤라스를 살해한다. 그 뒤, 그는 리노에게 그 죄를 뒤집어씌운다. 졸지에 살인 누명을 쓰게 된 리노는 경찰들로부터 쫓기게 되고, 자신을 구할 단 하나의 증거 샤라스가 숨지기 전 몰던 차량의 좌석에 박힌 ‘사라진 탄환’을 찾기 위한 사투를 시작한다.
리노는 과거 연인이자 경찰인 줄리아의 도움을 받아 도주 중에도 탄환이 있는 차량을 찾아 나선다. 마약 조직의 추격과 경찰 내부의 방해 속에서 리노는 고속도로를 질주하며 총격과 추격, 육탄전을 벌인다.
영화 후반부, 리노는 차량을 되찾고, 탄환을 확보하며 본격적으로 경찰 본부로 돌진한다. 정면 돌파를 감행한 리노는 자신에게 씌워진 누명을 벗기고, 아레스키의 실체를 드러내며 정의를 회복한다. 영화는 탄탄한 액션과 속도감 넘치는 전개 속에서 리노의 구원 서사와 정의 실현의 드라마를 스릴 넘치게 그려낸다.
주요 인물 소개
리노 - 알방 르누아르(Alban Lenoir)
리노는 불법 차량 개조에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기계공이자 전과자다. 강도 사건으로 교도소에 수감 중이었으나, 샤라스의 제안으로 경찰 차량 개조 작업에 참여하며 새로운 삶을 꿈꾸게 된다. 하지만 부패한 경찰의 음모에 휘말리며 살인 누명을 쓰게 되고,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몸을 던진다. 리노는 물러서지 않고 끈질긴 추격전과 폭력적인 싸움 속에서 살아남아 진실을 밝혀내는 인물이다. 그의 집념과 육체적 힘, 기계에 대한 이해는 영화의 핵심적인 액션을 가능하게 한다.
샤라스 - 람지 베디아(Ramzy Bedia)
샤라스는 마약범 검거를 위해 신속한 차량 추적을 전문으로 하는 특수 경찰 부대를 이끄는 정의로운 경찰이다. 기존의 관습을 깨고 전과자인 리노를 발탁해 개조 차량을 제작하게 하며, 경찰 조직 내부에서 신뢰를 얻는다. 그러나 내부의 부패를 알게 된 그는 아레스키의 총에 맞아 사망한다. 그의 죽음은 리노가 싸움을 시작하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이며, 영화 전개의 촉매제 역할을 한다.
아레스키 - 니콜라스 뒤보셸(Nicolas Duvauchelle)
아레스키는 마약 조직과 결탁한 부패 경찰이다. 표면상으론 동료 경찰이지만, 실제론 범죄 조직의 내부자 역할을 수행하며 경찰 작전을 방해하고 이익을 취한다. 샤라스를 살해하고 리노에게 누명을 씌우며, 권력과 명예를 유지하려 한다. 냉정하고 계산적인 그는 리노와 정면으로 부딪히게 되며, 그의 위선과 범죄는 결국 드러난다. 아레스키는 제도권 내부의 악을 상징하는 인물로, 이 작품에서 핵심 악역이다.
줄리아 - 스테피 셀마(Stéfi Celma)
줄리아는 리노의 동료이자 과거 연인이었던 인물이다. 경찰로서 자신의 직무에 충실하지만, 리노의 결백을 믿고 그를 돕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도주 중인 리노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그를 추격하는 경찰들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한다. 줄리아는 단순한 조력자 이상의 존재로, 리노의 인간적인 면모를 끌어내고 영화의 감정적 무게를 담당한다. 냉정함과 열정을 동시에 가진 그녀는 이 작품의 도덕적 나침반 역할을 한다.
마르코 - 세바스티앵 랄란(Sébastien Lalanne)
마르코는 경찰 내에서 아레스키와 함께 일하는 인물로, 부패 시스템에 익숙한 동조자다. 직접적인 충돌보다 회피와 기회주의로 상황을 모면하려 하지만, 리노와의 대치에서 결국 한계를 드러낸다. 그의 존재는 조직 내 부패의 확산 정도를 보여주며, 결말에서 무너지는 상징적 캐릭터다.
총평
『사라진 탄환』은 프랑스 액션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이다. 전형적인 헐리우드식 스케일은 아니지만, 오히려 현실적이고 직관적인 액션, 탁월한 편집과 실전 같은 추격전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특히 차량 개조라는 독특한 요소를 액션의 중심 장치로 활용해 기존 액션 장르와 차별화를 이뤘다. 자동차와 기술, 육체 액션이 결합된 구조는 극적인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주인공 리노는 단순한 영웅이 아니라 상처받은 인간으로, 정의를 되찾기 위해 폭력과 혼란 속으로 뛰어드는 모습은 관객의 몰입도를 극대화한다. 또한 영화가 묘사하는 '탄환'이라는 물리적 증거는 사건의 중심이자 상징이 된다. 그것은 정의를 관통하는 상징물이자, 거짓과 진실을 가르는 한 발의 운명이다. 단 하나의 탄환을 찾기 위해 벌어지는 이 고속 질주극은 단순한 스릴을 넘어, 인간성과 부패 권력의 대결을 상징적으로 그려낸다.
다만 이야기 전개 면에서는 익숙한 액션 공식이 반복되는 점, 서브 캐릭터의 활용도가 낮은 점 등 일부 아쉬움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은 영화가 압도하는 속도감과 물리적 액션의 사실성 앞에서 충분히 상쇄된다. 특히 클라이맥스에서 리노가 전경을 뚫고 차량을 몰고 본부에 돌진하는 장면은 이 영화의 백미로, 정서적 카타르시스를 극대화시킨다.
이 작품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었고, 빠르게 인기를 얻어 후속작 『사라진 탄환 2』로 이어졌다. 2편에서는 리노의 복수와 확장된 세계관이 본격화되며, 시리즈로서의 가능성도 입증했다. 결과적으로 『사라진 탄환』은 장르 영화로서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강렬한 주제 의식과 고전적인 영웅 서사를 결합해 준수한 완성도를 보인 수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