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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승] 줄거리, 인물 소개, 총평

by k-wooki 2025. 4. 12.

1승 관련 사진

줄거리

영화 1승은 한때 촉망받는 배구 선수였지만 현재는 생활고에 시달리는 김우진(송강호)이 주인공입니다. 지도자 생활 동안 평균 승률이 10% 미만으로 파직, 파면, 퇴출, 이혼까지 겪으며 인생의 밑바닥을 경험한 그는 폐업 위기의 어린이 배구 교실을 운영하며 근근이 생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어느 날, 해체 직전의 여자 프로 배구단 핑크스톰의 새로운 구단주 강정원(박정민)으로부터 감독 제안을 받습니다. 정원은 팀의 첫 승리를 통해 감동적인 스토리를 만들어 이를 마케팅에 활용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진은 망설이지만 결국 생활고를 이유로 제안을 수락하게 됩니다.

팀에 합류한 우진은 핑크스톰이 연패를 거듭하며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약체 팀임을 알게 됩니다. 에이스 선수들은 모두 다른 팀으로 이적하고, 남은 선수들은 의욕과 팀워크가 부족한 상태입니다. 주장 방수지(장윤주)는 40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팀을 위해 헌신하고 있으며, 일본인 용병 유키(이민지)는 리베로로서 팀의 수비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우진은 선수들의 잠재력을 믿고 혹독한 훈련과 전략적인 전술로 팀을 재정비하기 시작합니다. 초반에는 선수들의 반발과 갈등이 있었지만, 점차 서로를 이해하고 신뢰하며 팀워크를 다져갑니다. 특히, 우진은 자신의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선수들에게 승리의 의미와 스포츠 정신을 가르치며 그들의 사기를 북돋웁니다.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핑크스톰은 리그 1위 팀인 블랙퀸즈와 맞붙게 됩니다. 블랙퀸즈의 감독은 우진의 선수 시절 스승이었던 문오성(김홍파)으로, 과거 우진을 버리고 다른 팀으로 간 인물입니다. 우진과 정원은 문오성을 도발하여 주전 선수들을 출전시키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고, 정면 승부를 펼치게 됩니다.

경기는 치열하게 진행되며, 1세트는 블랙퀸즈가, 2세트는 핑크스톰이 가져갑니다. 결정적인 3세트에서 핑크스톰은 팀원들의 단합된 플레이와 우진의 전략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창단 이후 첫 승리를 달성합니다. 이 승리는 단순한 경기의 결과가 아니라, 팀원들의 노력과 우진의 지도력이 만들어낸 값진 성과로, 모두에게 큰 감동을 선사합니다.

 

인물 소개

  • 김우진 (송강호)
    한때 유망한 배구 선수였지만 부상과 불운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지도자의 길을 걷습니다. 그러나 평균 승률 10% 미만의 성적으로 여러 팀에서 파면과 퇴출을 당하며 인생의 밑바닥을 경험합니다. 현재는 폐업 위기의 어린이 배구 교실을 운영하며 생계를 이어가던 중, 해체 직전의 여자 배구단 핑크스톰의 감독 제안을 받습니다.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생활고로 인해 제안을 수락하고, 팀의 첫 승리를 위해 노력하며 자신의 지도 철학과 삶의 의미를 되찾아갑니다.
  • 강정원 (박정민)
    재벌 2세로, 핑크스톰의 새로운 구단주로 취임합니다. 처음에는 팀의 승리를 통해 감동적인 스토리를 만들어 이를 마케팅에 활용하려는 비즈니스적인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진과 선수들의 진정성 있는 노력과 열정을 보며 점차 팀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을 느끼게 됩니다.
  • 방수지 (장윤주)
    핑크스톰의 주장으로, 40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팀을 위해 헌신하는 베테랑 선수입니다. 나이와 체력적인 한계에도 불구하고 팀원들을 이끌며, 우진 감독의 지도 아래 다시 한번 열정을 불태웁니다.
  • 유키 (이민지)
    일본인 용병 선수로, 리베로 포지션을 맡고 있습니다. 팀의 수비를 책임지며, 중요한 순간마다 안정적인 플레이로 팀에 기여합니다.
  • 문오성 (김홍파)
    리그 1위 팀인 블랙퀸즈의 감독으로, 우진의 선수 시절 스승이었지만 우진을 버리고 다른 팀으로 간 과거가 있습니다. 우진과의 재회로 인해 과거의 갈등이 재조명되며, 경기에서의 대립을 통해 두 사람의 관계가 그려집니다.
  • 성유라 (한유미)
    핑크스톰의 에이스 선수로, 팀의 공격을 이끌며 중요한 순간마다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한유미는 실제 배구 선수 출신으로, 리얼한 경기 장면을 선보입니다.

 

총평 

영화 1승은 스포츠 영화이지만, 그 안에는 단순한 경기 결과 이상의 인생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오랜 시간 실패만을 경험해 온 인물, 사회적 약자에 가까운 팀, 그리고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한 번의 승리’는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이야기로 확장됩니다. 이 영화는 ‘승리’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과정을 견디는 힘, 포기하지 않는 자세, 그리고 서로를 믿는 마음이라는 점을 담백하게, 그러나 뭉클하게 전달합니다.

특히 송강호는 이번 작품에서도 역시 믿고 보는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다시금 입증합니다. 그의 연기는 과장 없이 현실적인 인물 김우진을 생생하게 그려내며, 관객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냅니다. 실패한 인생의 아이콘처럼 시작하지만, 점차 팀과 함께 다시 일어서는 그의 모습은 한 개인의 성장 서사를 넘어 집단이 함께 빚어낸 감동의 정점에 도달합니다. 이처럼 ‘1승’은 김우진 개인의 승리이자, 팀 전체의, 나아가 사회적으로 보이지 않던 존재들의 승리입니다.

스포츠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감동 코드 패배의 연속, 새로운 지도자의 등장, 갈등과 화합, 그리고 극적인 승리가 일정 부분 예측 가능한 전개로 이어지긴 하지만, 1승은 그 익숙함 속에서 진정성을 잃지 않습니다. 이는 감독의 균형 잡힌 연출과 배우들의 현실감 있는 연기가 조화를 이룬 결과입니다. 경기 장면은 실제 배구 선수들의 참여와 고증을 통해 리얼리티를 살렸고, 팀워크를 구축해 가는 과정도 억지 감정에 기대지 않고 서서히 쌓여갑니다.

또한 이 영화는 단순히 스포츠를 다루는 데서 멈추지 않고, 비주류의 삶, 나이 든 여성의 운동선수로서의 위치, 경제적 현실 등 다양한 사회적 요소를 은근하게 녹여내며 그들에 대한 연대와 응원을 보냅니다. 특히 방수지(장윤주)와 같은 캐릭터를 통해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진짜 시작’이라는 메시지를 힘 있게 전달하는 점은 인상적입니다.

마지막 세트에서 핑크스톰이 블랙퀸즈를 꺾고 ‘창단 첫 승’을 거두는 장면은 전형적일 수 있으나, 오히려 그 전형성이 주는 카타르시스가 관객의 마음을 울립니다. ‘1승’은 단지 경기의 스코어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인생에서 간절히 바라는 작은 성공, 무너진 자존감을 회복할 단 한 번의 기회, 더 나아가 우리 스스로를 증명해 보일 수 있는 유일한 순간을 상징합니다.

종합하자면, 1승은 단조롭지만 묵직한 감동을 주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단 한 번의 승리가 어떤 사람에게는 모든 것일 수 있다는 사실을 감동적으로 보여주며, 관객 모두에게 “지금 이 순간도 늦지 않았다”는 따뜻한 격려를 건넵니다. 스포츠 장르를 넘어 인생의 본질을 묻는 휴먼 드라마로서 충분한 가치를 지닌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