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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하이파이브 (Hi-FIVE 2025)] 줄거리, 인물 소개, 총평

by Roonion 2025.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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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파이브 관련 사진

 

 

줄거리 요약

 

이야기는 다섯 명의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인물들이 한 명의 의문의 장기 기증자로부터 각각 심장, 폐, 신장, 간, 각막을 이식받으면서 시작된다. 이 이식을 통해 이들은 단순히 생명을 되찾는 데 그치지 않고, 이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특별한 능력까지 손에 넣게 된다.

 

이재인은 어려서부터 태권도를 배우며 활달하게 살아온 소녀로, 심장을 이식받은 후 엄청난 괴력과 전기 같은 폭발적인 에너지를 지니게 된다. 폐를 이식받은 안재홍은 강력한 호흡과 바람을 조종할 수 있게 되며, 평범한 작가 지망생에서 점차 다른 차원의 존재로 변모한다.

 

신장을 이식받은 라미란은 사람들의 감정과 에너지를 공감하고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어,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고 위로할 수 있는 특별한 힘을 얻는다. 간 이식자 김희원은 손으로 아픈 사람을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되며, 각막을 이식받은 유아인은 음악과 빛, 전자기파를 감지하고 다루는 민감하고 감각적인 힘을 발휘한다.

 

이처럼 초능력을 갖게 된 다섯 사람은 처음에는 서로를 낯설어하며 충돌하지만, 이식자에게 생긴 정체불명의 문양과 공통된 신체 변화가 자신들을 하나로 연결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우연처럼 팀을 이루게 된다. 그러나 능력을 제어하지 못해 일으키는 크고 작은 사고와 개성 강한 성격으로 인해 팀워크는 쉽지 않은 과제다.

 

그러던 어느 날, 이들 앞에 또 다른 장기 이식자이자 사이비 교주인 '영춘'이 등장하면서 사건은 급반전된다. 영춘은 췌장을 이식받고 타인의 능력과 젊음을 흡수하는 무서운 능력을 얻은 인물로, 이식받은 장기들의 기운을 독점하려 한다. 그는 다섯 주인공들을 제거하려 하며, 점점 더 막강한 힘을 과시한다.

 

이에 맞서 다섯 사람은 자신들의 능력이 단순한 개인의 생존이나 유희가 아니라, 더 큰 목적을 위한 것임을 깨닫게 되고, 서로에 대한 신뢰와 협력을 통해 진정한 팀으로 거듭난다. 초능력이라는 비현실적인 설정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인간적인 이야기와 따뜻한 유머, 그리고 공동체와 연대의 가치를 그린다.

 

다섯 사람은 처음엔 각자의 삶에서 외롭고 고단한 존재였지만, 능력을 매개로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성장해 간다. 영화는 이들이 혼자가 아니라 함께할 때 진정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단순한 히어로물이 아닌 인간적인 성장담으로 확장된다.

 

마지막에는 각자에게 부여된 능력이 ‘선택’이 아닌 ‘책임’ 임을 자각하고, 위협적인 적인 영춘을 맞서 물리치며 능력보다 소중한 것이 ‘마음’ 임을 증명해 낸다. 초능력을 다룬 영화지만, 결국 이야기의 중심에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대, 이해, 믿음이 있다. 영화 《하이파이브》는 그러한 따뜻함을 유쾌한 액션과 코미디, 감동적인 전개를 통해 관객에게 전달한다.

 

 

 

주요 인물 소개

 

박완서(이재인)

심장 이식을 받은 고등학생이다. 오랜 시간 투병생활로 움츠러들었던 소녀지만, 수술 이후 강력한 괴력과 전기 같은 에너지를 지닌 능력자로 거듭난다. 태권도를 통해 단련된 신체 감각과 타인을 돕고자 하는 선한 본성이 더해지며 팀의 중심축이 된다. 아버지에 대한 깊은 애정과 보호 본능은 그녀를 감정적 리더로 성장시키고, 이야기의 감동을 책임진다.

 

박지성(안재홍)

폐를 이식받은 후 입김으로 강한 바람을 조종할 수 있게 된 인물이다. 작가가 되고자 여러 번 도전했지만 번번이 탈락하며 자신감을 잃은 그는, 처음엔 능력을 두려워하지만 점점 동료들과의 관계를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용기를 내기 시작한다. 팀 내에서 유아인과의 티격태격 콤비 케미가 유쾌한 웃음을 유발한다.

 

김선녀(라미란)

야쿠르트 배달 일을 하며 살아가는 인물로, 신장을 이식받은 뒤 다른 사람의 감정이나 에너지를 느끼고 전달하는 능력을 얻게 된다. 남의 감정을 감지하는 능력 덕분에 팀 내의 감정 조율자 역할을 수행한다. 한때 우울증과 가족 비극을 겪은 그녀는 사람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며, 상처받은 이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따뜻한 존재다.

 

허약선(김희원)

공장 작업반장 출신으로, 간을 이식받은 후 손으로 상처를 치유하는 능력을 가지게 된다. 치유의 대가로 자신의 몸이 소모되고, 회복을 위해 끊임없이 물을 마셔야 하는 등 고통이 따르는 능력이지만, 그는 이를 감내한다. 한때 사이비 종교에 심취한 과거가 있으며, 영춘과의 인연으로 인해 갈등을 겪지만 결국 옳은 선택을 한다. 거친 외면과 달리 깊은 정과 의리를 지닌 인물이다.

 

황기동(유아인)

각막을 이식받은 뒤 전자기파와 빛, 음악을 감지하고 조작하는 능력을 얻게 된다. 힙스터 감성의 자유로운 백수로, 과거에는 양아치 생활을 했으나 지금은 새 삶을 찾고자 한다. 감각적이고 예민한 성격이지만, 때로는 예상 밖의 기지를 발휘해 결정적 활약을 한다. 지성과의 앙숙 같은 관계가 영화의 코믹한 요소를 더해준다.

 

박종민 (오정세)

완서의 아버지이자 태권도장 관장. 전직 국가대표로, 딸을 과잉보호하되 한없이 사랑하는 부모로 등장한다. 딸의 삶과 성장을 응원하며, 아버지로서 중요한 정서적 지지대 역할을 한다.

 

영춘 (박진영·신구)

췌장 이식 후 타인의 젊음과 능력을 흡수하는 힘을 가진 사이비 종교 교주. 자신을 ‘선택받은 자’라 여기며 장기 이식자들을 찾아 능력을 독점하려는 야망을 지녔다. 신구가 노년 영춘, 박진영이 젊은 모습을 2인 1역으로 연기하여 캐릭터의 이중성과 위압감을 효과적으로 표현한다.

 

서춘화 (진희경)

영춘의 딸로 등장해, 아버지의 무자비함과 더불어 가족적 인간미도 드러낸다. 긴장 속에서도 감정적 연결점을 제공하는 조연이다.

 

 

 

 

총평

 

영화 《하이파이브》는 강형철 감독이 한국형 슈퍼히어로 장르를 성공적으로 풀어낸 작품으로, 장기 이식을 통한 초능력이라는 독특한 설정 위에 팀워크, 성장, 연대라는 핵심 가치를 조화롭게 얹었다. 단순히 화려한 액션이나 비주얼에만 집중하지 않고, 인물들의 내면적 변화와 인간적 유대에 집중하며 장르적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추구한 점이 인상 깊다.

 

먼저, 시나리오와 연출은 “장기 이식자”라는 설정을 통해 간접적으로 삶, 죽음, 인간성에 대한 사유를 담아낸다. 장기 이식이라는 현실적인 소재에 초능력이라는 상상력을 결합해, 보통의 사람들이 예기치 못한 방식으로 특별해지고, 그 책임과 고통을 감당해야 하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이 과정에서 인물 간 충돌, 회의감, 좌절, 희망, 자각의 서사는 단순한 능력 과시를 넘어 인간적 공감의 지점을 끌어올린다. 특히 “모두가 하나의 공동체가 되었을 때 진짜 힘이 발현된다”는 메시지는 비단 영화 속 팀워크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가치로 자연스럽게 연계된다. 연기와 캐스팅 면에서는 다섯 명의 능력자와 그들을 둘러싼 캐릭터들이 선 굵게 펼쳐진다.

 

이재인(박완서)의 정의감과 순수함은 이야기의 감정적 중심을 담당하며, 안재홍(박지성)의 소극적인 내면이 세상을 향해 뻗어나가는 성장, 라미란(김선녀)의 공감 능력에 바탕한 중재자적 역할, 김희원(허약선)의 희생적 치유 행위, 유아인(황기동)의 자유분방한 감각적 매력은 각기 다른 질감의 팀 앙상블을 완성한다.

 

특히 조연으로 등장하는 오정세(박종민)의 부성애와 박진영·신구(영춘)가 그려내는 ‘권력지향적 악의 얼굴’은 극적 긴밀성을 높여준다. 이들의 연기는 개성 있고 균형 잡혀 있어, 코미디·액션·감동이 끊이지 않는 흐름을 만들어낸다. 액션과 CG 또한 한국 영화로선 드문 레벨의 화려한 스펙터클을 선사한다.

 

예고편처럼 스피드감 넘치는 추격전, 전자기 조작이나 강력한 치유 장면은 시청각적 즐거움을 제공하며, 특히 리믹스된 ‘Never Gonna Give You Up’이 나오며 터지는 유머 장면은 너무 의도적이지 않은 '밈 요소'로 관객의 웃음을 끌어낸다. 물론 일부 CG는 미국 블록버스터 수준엔 미치지 못한다는 평도 있지만, 디테일과 아이디어 측면에서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전체적인 톤은 가볍고 유쾌하지만 중간중간 진지함과 서늘함을 갈무리한다. 희생, 상실, 중독, 자아 발견 등 묵직한 인간적 서사가 초능력 설정과 맞물리며, 단순한 유머·풍자에서 벗어나 정서적 깊이를 확보한 구조다. 특히 영춘이라는 악역을 통해 드러나는 ‘사이비 집단’에 대한 비판과 ‘권력 흡수’의 메타포는 단순 구도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적 비유로 이어진다.

 

비판적 시선도 존재한다. 일부 비평가들은 시나리오가 초능력자들의 잠재력을 끌어내지 못하고, 이야기 흐름이 평범하거나 깊이가 부족하다는 아쉬움을 제기했다. 특정 장면에서 코미디와 드라마가 충돌해 톤이 산만해진다는 점, 캐릭터 간 갈등 요소가 과하게 삽입돼 플롯이 산만해진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관객 반응은 전반적으로 우호적이다. 특히 예고 없던 감동 장면이나 유머 터지는 추격전, 그리고 배우들 간 케미와 호흡은 극장의 공감대를 끌어올렸다. 관람 중 눈물을 흘렸다는 후기, “빅 스케일 코미디 히어로물”이라는 호평이 다수 보인다.

 

마지막으로 흥행 성적도 괄목할 만하다. 한국 개봉 첫 10일간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연말 기준 국내 6위 박스오피스 달성으로 상업적 성취도 거뒀다. 이는 한국산 슈퍼히어로물에 대한 영화 산업 내 잠재 수요와 가능성을 입증한 결과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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