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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하우 투 메이크 어 킬링(How to Make a Killing, 2024)] 줄거리 결말, 인물소개, 총평 평점

by Roonion 2026.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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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 투 메이크 어 킬링(How to Make a Killing) 관련 사진

 

줄거리 요약

영화의 주인공은 오랜 결혼생활에 지친 부부 미셸캐시다. 두 사람은 프랑스 쥐라 지방의 작은 마을에서 크리스마스트리 농장을 운영하며 살아가고 있지만, 경제적 어려움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관계마저 무뎌진 상태다. 미래에 대한 희망도 점점 사라지고,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조차 습관처럼 남아 있을 뿐이다.

 

그러던 크리스마스이브 밤, 미셸은 눈 덮인 산길을 운전하던 중 갑자기 도로 위로 뛰어든 거대한 곰을 피하려다가 맞은편 차량과 충돌하는 사고를 낸다. 이 사고로 차량에 타고 있던 여성은 충격으로 사망하고, 살아남은 남성은 숲속으로 도망치다가 공포에 휩싸여 절벽 아래로 추락해 목숨을 잃는다. 순식간에 두 명이 죽는 비극적인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극도의 혼란에 빠진 미셸은 현장을 떠나려 하지만, 사고 차량을 확인하던 중 믿을 수 없는 발견을 한다. 차량 안에는 무려 200만 유로가 든 가방과 권총이 숨겨져 있었던 것이다. 알고 보니 죽은 사람들은 단순한 여행객이 아니라 범죄 조직과 연관된 마약 운반책이었다.

 

집으로 돌아온 미셸은 모든 사실을 아내 캐시에게 털어놓는다. 처음에는 경찰에 신고하자고 주장하던 캐시 역시 거액의 현금을 보자 마음이 흔들린다. 평생 돈 걱정에 시달렸던 부부에게 200만 유로는 인생을 바꿀 수 있는 마지막 기회처럼 보인다. 결국 두 사람은 돈을 숨기고 사고 사실까지 은폐하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범죄 경험이 전혀 없는 평범한 부부의 계획은 처음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한다. 증거를 숨기려다 상황은 더욱 꼬이고, 거짓말을 덮기 위해 또 다른 거짓말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된다. 시체 처리 문제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마을 사람들과 경찰의 관심은 점점 이들에게 집중된다.

 

특히 사건을 수사하는 롤랜드은 미셸과 캐시의 부자연스러운 태도를 눈치채고 끈질기게 진실을 추적한다. 하지만 그는 단순한 냉혈한 형사가 아니라, 가족 문제와 마을 행사까지 신경 써야 하는 인간적인 경찰로 묘사된다. 이러한 설정은 영화 특유의 블랙코미디 분위기를 더욱 강화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부부는 자신들이 숨긴 돈이 훨씬 위험한 것임을 깨닫게 된다. 돈의 주인인 범죄 조직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마약 조직과 관련된 인물들이 쥐라 지방으로 몰려들고, 마을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외부인들이 나타난다. 평범했던 시골 마을은 점점 불안과 혼란에 휩싸인다.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영화는 본격적인 광기로 치닫는다. 총격전이 벌어지고, 예상치 못한 죽음이 이어지며 시체는 점점 늘어난다. 범죄자들은 서로를 배신하고, 경찰은 진실에 가까워진다. 미셸과 캐시는 자신들이 단순한 사고 은폐를 넘어 위험한 범죄 조직과 맞서게 되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결정적인 순간, 범죄 조직의 핵심 인물인 이른바 '이로쿼이(Iroquois)'가 경찰과 마을 사람들을 위협하며 최후의 대치를 벌인다. 하지만 그의 계획은 예상 밖의 변수로 인해 무너진다. 혼란 속에서 플로랑스 경사가 그를 사살하고, 범죄 조직 역시 사실상 와해된다.

 

또한 돈을 둘러싼 또 다른 위협이었던 디에고(Diego)는 캐시와 몸싸움을 벌이다가 그녀의 삽 공격으로 목숨을 잃는다. 평범한 주부였던 캐시는 살아남기 위해 직접 폭력을 행사하게 되고, 이는 그녀가 얼마나 변해버렸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결국 사건은 여러 희생 끝에 마무리된다. 경찰은 대부분의 범죄 조직을 소탕하고, 마을은 다시 평온을 되찾는다. 미셸과 캐시 역시 살아남지만, 그들이 겪은 일들은 결코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음을 암시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두 사람은 끊임없는 위기를 함께 헤쳐 나가면서 오히려 잊고 지냈던 부부로서의 유대감을 회복하게 된다.

 

주요 인물 소개

미셸(Michel) - 프랑크 뒤보스크(Franck Dubosc)

영화의 주인공인 미셸은 쥐라 산악지대의 작은 마을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중년 남성이다. 성실하게 살아왔지만 경제적인 어려움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점차 삶의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그는 특별한 야망도 없고 위험한 선택을 할 용기도 없는 소시민적인 인물이다. 그러나 눈 덮인 산길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이후 그의 인생은 완전히 뒤바뀐다.

 

캐시(Cathy) - 로르 칼라미(Laure Calamy)

캐시는 미셸의 아내이자 영화의 실질적인 브레인 역할을 담당하는 인물이다. 현실적이고 냉철한 성격을 지녔으며, 남편보다 훨씬 빠르게 상황을 판단하고 대응한다. 처음에는 사고 사실을 숨기려는 미셸에게 분노하지만, 거액의 현금을 확인한 뒤 자신 역시 유혹에 흔들린다.

 

롤랜드(Roland) - 베누아 포엘보르드(Benoît Poelvoorde)

롤랜드는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로, 평범한 교통사고 뒤에 숨겨진 수상한 진실을 집요하게 추적하는 인물이다. 그는 직감이 뛰어나며 사람의 작은 행동 변화도 놓치지 않는다. 미셸과 캐시의 어색한 태도를 보며 끊임없이 의심을 품고, 그들의 거짓말을 하나씩 파헤쳐 나간다.

 

피렌체(Florence) - 조제핀 드 모(Joséphine de Meaux)

피렌체는 미셸과 캐시 주변을 맴도는 이웃이자 사건의 흐름에 예상치 못한 영향을 미치는 인물이다. 호기심이 많고 수다스러운 성격으로, 남의 일에 지나치게 관심을 갖는다. 그녀의 사소한 행동 하나가 미셸 부부를 위기에 빠뜨리기도 하고, 때로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사건을 전개시키는 계기가 된다.

 

블랑슈 (Blanche) - 킴 히겔린(Kim Higelin)

블랑슈는 롤랜드와 연결된 인물로, 사건의 인간적인 측면을 보여주는 역할을 맡는다. 그녀는 주변 인물들의 감정을 드러내는 통로 역할을 하며, 차가운 범죄 이야기 속에서도 가족과 일상의 온기를 전달한다. 등장 분량은 많지 않지만 후반부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존재다.

 

 

사미(Samy) - 메흐디 메스카르(Mehdi Meskar)

사미는 사건의 배후와 연결되는 수상한 인물 중 한 명이다. 그의 존재는 미셸 부부가 손에 넣은 돈이 단순한 횡재가 아니라 위험한 범죄 자금임을 암시한다. 사미가 등장할 때마다 영화는 코미디에서 범죄 스릴러로 분위기를 전환시키며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총평

프랑크 뒤보스크 감독의 《하우 투 메이크 어 킬링(How to Make a Killing, 2024)》은 프랑스 원제 《Un ours dans le Jura》로 개봉한 블랙코미디 범죄 스릴러다. 오랫동안 코미디 배우로 대중에게 익숙했던 프랑크 뒤보스크는 이번 작품을 통해 자신의 연출 세계를 한 단계 확장했다.

 

그의 세 번째 장편 연출작인 이 영화는 평범한 부부가 우연한 사고를 계기로 거액의 돈을 손에 넣고 범죄의 늪에 빠져드는 이야기를 다루지만, 단순한 소동극이나 코미디에 머무르지 않는다. 인간의 탐욕과 도덕적 타협, 그리고 평범한 사람들이 극한 상황에서 드러내는 본능을 프랑스 특유의 블랙 유머로 풀어낸 작품이다.

 

영화를 보고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코엔 형제의 『파고(Fargo)』를 연상시키는 분위기다. 눈 덮인 시골 마을, 우발적인 사고, 어설픈 범죄자들, 그리고 점점 꼬여가는 상황은 분명 익숙한 설정이다. 하지만 프랑크 뒤보스크는 이를 단순한 모방으로 소비하지 않는다. 미국식 냉혹함 대신 프랑스 지방 특유의 소박한 일상성과 서민적인 정서를 더하며 자신만의 색깔을 입힌다.

 

미셸과 캐시는 전문 범죄자가 아니라 빚과 현실에 지친 평범한 부부이며, 그들이 저지르는 실수는 잔혹하기보다는 어딘가 인간적이고 우스꽝스럽다.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인물들의 현실감이다. 미셸과 캐시는 처음부터 탐욕스러운 인물이 아니다. 오히려 누구보다 평범한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다. 그러나 눈앞에 놓인 200만 유로의 현금은 그들의 가치관을 흔들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단지 사고를 숨기기 위한 선택이었지만, 점차 욕망이 개입되면서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을 낳고 상황은 통제 불능으로 치닫는다. 관객은 그들의 행동을 비난하면서도 "나라면 과연 달랐을까?"라는 질문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된다.

 

특히 로르 칼라미(Laure Calamy)의 연기는 영화의 백미다. 캐시는 남편보다 현실적이고 냉정한 인물로, 범죄 소설 애호가답게 예상치 못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자칫 전형적인 '잔소리하는 아내' 캐릭터로 소비될 수도 있었지만, 칼라미는 뛰어난 코믹 감각과 섬세한 감정 표현을 통해 캐시를 영화의 실질적인 중심인물로 완성했다. 그녀가 보여주는 욕망과 죄책감, 그리고 위기를 헤쳐 나가는 강인함은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또한 베누아 포엘보르드(Benoît Poelvoorde)가 연기한 경찰 캐릭터 역시 작품의 활력소 역할을 한다. 집요하게 진실을 추적하면서도 특유의 엉뚱함과 인간미를 잃지 않는 그의 모습은 긴장과 웃음을 동시에 선사한다. 그의 등장 장면은 단순한 수사극의 기능을 넘어 영화 전체의 리듬을 조절하는 중요한 장치로 작용한다.

 

연출 면에서도 프랑크 뒤보스크는 이전 작품들보다 한층 성숙한 모습을 보여준다. 쥐라 산맥의 설경은 아름답지만 동시에 폐쇄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등장인물들을 점점 궁지로 몰아넣는다. 광활한 자연 속에서 벌어지는 소시민들의 범죄 소동은 아이러니를 극대화하고, 시종일관 유지되는 건조한 유머는 프랑스 블랙코미디 특유의 맛을 살려낸다.

 

다만 아쉬운 점도 존재한다. 영화 초반부는 사건이 빠르게 전개되며 높은 몰입감을 선사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범죄 조직이 본격적으로 개입하면서 다소 산만해진다는 평가가 있다. 일부 평론가들은 결말을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보기도 했으며, 여러 사건을 한꺼번에 정리하려는 과정에서 이야기의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해외 평론가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면서도 일정한 유보를 남겼다.

 

로튼 토마토(Rotten Tomatoes)에서는 현재 평론가 신선도 지수(Tomatometer) 100%(3개 리뷰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리뷰 수가 많지 않아 참고 지표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주요 평론가들의 평가는 다음과 같다.

  • 제임스 크루트(James Croot) / The Post NZ
    • 평점 : 4/5
    • "영리하고 날카로운 각본, 군더더기 없는 연출, 그리고 프랑크 뒤보스크와 로르 칼라미의 설득력 있는 연기가 영화를 끝까지 지탱한다."
  • 아르트 베인(Ard Vijn) / ScreenAnarchy
    • 평점 : 7.5/10
    • "베누아 포엘보르드는 웃음을 자아내는 존재감을 발휘한다. 이 영화는 시체가 등장하는 프랑스식 슬랩스틱 코미디이며, 고전이 되기엔 다소 순하지만 기분 좋은 독기를 품고 있다."
  • 로저 살반스(Roger Salvans) / Fotogramas
    • 평점 : 4/5
    • "빠른 전개와 헌신적인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인다. 비록 마지막 3막에서 다소 힘이 빠지지만 충분히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관객 반응 역시 호의적이다. IMDb에서는 현재 평점 6.5/10점(약 3,500명 참여 기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프랑스 현지 관객들 사이에서는 "생각보다 훨씬 영리한 블랙코미디", "프랑크 뒤보스크 감독의 재발견"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종합적으로 평가하자면, 《하우 투 메이크 어 킬링》은 완벽한 범죄 스릴러도, 전형적인 프랑스 코미디도 아니다. 오히려 두 장르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평범한 인간의 욕망과 어리석음을 유쾌하면서도 씁쓸하게 그려낸 독특한 작품이다. 이야기 구조상 다소 늘어지는 부분과 결말의 아쉬움은 존재하지만, 개성 있는 캐릭터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 그리고 프랑크 뒤보스크 특유의 인간적인 시선은 충분히 그 단점을 상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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