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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하겐 (Hagen 2024)] 줄거리, 인물 소개, 총평

by Roonion 2025.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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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겐 관련 사진

 

줄거리 요약

버건디 왕국은 노령 한 왕의 급작스런 죽음으로 위기에 처하게 된다. 왕의 후계자인 어린 왕 군터(도미닉 마르쿠스 싱거)는 아직 통치 경험이 부족해 바로 옹호할 세력이 필요했다. 이때 하겐 폰 트론예(헤이스 나버르)는 충성과 전략적 결단력으로 왕국을 지키는 무기사로 자리를 굳히고 있었다.

 

그는 어린 시절 전쟁으로 가족을 잃고 고아가 된 뒤 왕가에 받아들여진 인물로, 왕실에 대한 절대적 충성과 자기희생을 자신의 정체성으로 삼는다. 그런 중 전설적인 드래곤 사냥꾼 지그프리트 폰 잔텐(야니스 니에브외너)이 Worms 왕궁에 등장한다. 그는 용맹하고 매력적인 전사지만, 동시에 규칙을 비웃는 자유로운 존재이며, 전통적인 질서를 위협하는 존재로 비춰진다.

 

군터는 지그프리트를 왕국의 지지자로 끌어들이려 하며, 동생 크리엠힐드(릴야 판 데어 츠바크)와의 정략결혼을 계획한다. 반면, 하겐은 크리엠힐드에 대한 은밀하고 차마 드러낼 수 없는 사랑을 품고 있다. 그는 왕국을 수호해야 하는 책무와 자신의 감정 사이에서 갈등하며, 군터보다도 더 현실적이고 냉정한 시야를 유지하려 한다. 이처럼 하겐은 왕보다 더 왕국을 책임질 수 있는 존재로 서 있다.

 

지그프리트는 군터의 제안을 받아들여 크리엠힐드와 결혼을 약속받고, 군터와 함께 ‘브룬힐드 여왕’(로잘린드 민스터)을 얻기 위해 이국의 땅 이센랜드(Isenland)로의 여정에 나선다. 브룬힐드는 단순한 정치적 결혼 대상이 아닌 전투 가능한 워크리어 여전사로 묘사되며, 오직 자신을 이길 자만을 남편으로 인정하는 강력한 여성이다.

 

이 여정에서 하겐과 지그프리트는 처음엔 대립하지만 점차 통제와 자유, 질서와 방종이라는 양극단의 가치를 두고 암묵적인 동지이자 라이벌로 얽히게 된다. 크리엠힐드는 지그프리트에게 빠지고, 브룬힐드는 군터에게 승리를 강요당하자 시청자의 시야도 전환된다. 하겐은 이제 자신의 충성과 사랑, 책임 사이에서 어떤 길을 택해야 할지 고뇌한다.

 

왕이 되고, 정략결혼이 완료된 뒤에도 이야기는 멈추지 않는다. 내부 반란, 적군의 위협, 권력 구조의 불안정은 계속된다. 하겐은 왕 대신 실질적으로 군사력을 조직하고 방어선을 구축하지만, 지그프리트의 폭발적 존재감은 하겐의 완고한 구조를 흔들며 궁극적 비극의 서막을 알린다. 크리엠힐드와 지그프리트의 사랑이 공개되며, 하겐은 자신이 외면할 수 없었던 꿈과 왕에게 대한 충성심이 충돌하는 순간에 직면한다.

 

영화 중반부부터 후반부에 걸쳐 내부적 배신과 외부적 적의 침입, 사랑에 눈먼 왕정의 무능이 혼합되며 긴장은 극대화된다. 하겐은 결국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과의 개인적 관계보다 왕국을 유지하기 위한 충성심을 선택,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이 선택은 서사의 중심축으로서, 하겐이 단순한 용병이나 조력자가 아닌 비극적 중심인물로 떠오르게 만든다.

주요 인물 소개

하겐 폰 트론예 (Hagen von Tronje) – 헤이스 나버르 (Gijs Naber)

하겐은 이 영화의 중심인물로, 버건디 왕국의 무기사이자 권력과 충성의 상징입니다. 어린 시절 가족을 잃고 고아가 된 하겐은 왕실에 의해 키워졌고, 왕국을 지키는 데 평생을 바쳤습니다. 하겐은 강인한 신념과 철저한 책임감을 가진 인물이지만, 동시에 자신의 내면 깊은 곳에 숨겨진 고뇌와 감정적 갈등을 품고 있습니다. 그는 왕국을 위해 개인적인 감정을 억누르며, 특히 크리엠힐드에 대한 은밀한 사랑을 애써 감추지만, 이 사랑이 그의 내면을 더욱 복잡하게 만듭니다.

 

지그프리트 폰 잔텐 (Siegfried von Xanten) – 야니스 니에브외너 (Jannis Niewöhner)

지그프리트는 전설적인 드래곤 사냥꾼이자 강력한 영웅으로 등장합니다. 그는 왕국에 새로 도착하여 기존 권력 구조에 도전하는 인물로, 용맹하고 카리스마 넘치지만 동시에 자유분방하고 예측할 수 없는 성격을 지녔습니다. 지그프리트는 하겐과 상반되는 인물로, 권위와 전통에 저항하는 변혁의 상징입니다. Jannis Niewöhner는 이 역할을 위해 체중을 늘리고 고강도 트레이닝을 거쳐 ‘브로큰 히어로’ 이미지를 구현했으며, 이를 통해 캐릭터의 양면성과 모순을 표현했습니다.

 

크리엠힐드 (Kriemhild) – 릴야 판 데어 츠바크 (Lilja van der Zwaag)

크리엠힐드는 버건디 왕국의 공주이자, 하겐이 은밀하게 사랑하는 여성입니다. 그녀는 왕가의 정치적 연합과 정략결혼의 중심인물로, 지그프리트와의 관계를 통해 이야기 전개의 중요한 열쇠 역할을 합니다. 크리엠힐드는 강인하면서도 감성적인 캐릭터로, 왕국 내에서 여성으로서의 운명과 자신의 욕망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군터 왕 (King Gunter) – 도미닉 마르쿠스 싱거 (Dominic Marcus Singer)

군터는 버건디 왕국의 새로운 왕으로,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라 통치 경험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그는 하겐과 지그프리트 사이의 권력 다툼을 조율하려 하지만, 종종 정치적 계산과 개인적 감정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합니다. 군터는 전통적인 왕권의 무게와, 전사들과 귀족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려는 고뇌를 겪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브룬힐드 여왕 (Brunhild) – 로잘린드 민스터 Rosalinde Mynster

브룬힐드는 강력한 전사 여왕으로, 군터가 정략적으로 결혼을 약속하는 대상입니다. 그녀는 자존심이 강하고 전투 능력이 뛰어나며, 자신의 주권을 지키려는 의지가 강한 인물입니다. 브룬힐드는 군터와의 결혼을 통해 정치적 세력을 확대하려는 왕국의 전략과 맞물리며, 이야기에 강렬한 긴장감을 더합니다.

총평

영화 《하겐》은 독일의 전설적인 서사시 ‘니벨룽의 노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중세 시대의 신화와 인간 내면의 갈등을 섬세하게 다룬 판타지 드라마다. 이 영화는 전통적인 영웅 서사를 단순히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 인물들의 복잡하고 모순적인 감정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면서 기존 판타지 장르에서 보기 힘든 깊이 있는 인간 심리 묘사를 선보인다.

 

감독인 시릴 보스와 필립 슈테너트는 원작 소설과 고대 서사시의 핵심을 충실히 반영하는 동시에, 현대적 감각과 시각적 완성도를 더해 관객들에게 새로운 판타지 체험을 제공한다. 영화는 하겐 폰 트론예라는 강인한 무사의 시선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하겐은 어린 시절 고아가 되어 버건디 왕국에 입양된 후, 왕국을 수호하기 위해 평생을 헌신해 온 인물이다.

 

그러나 왕국을 지키려는 충성심 이면에는 자신만의 깊은 고뇌와 감정적 갈등이 자리한다. 특히, 왕국의 공주 크리엠힐드에 대한 은밀한 사랑과 왕실에 대한 의무 사이에서 심리적 갈등을 겪으며, 그가 내리는 결정들이 이야기 전개의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배우 헤이스 나버르는 하겐이라는 인물의 냉철함과 동시에 내면의 감성을 깊이 있게 표현하며, 관객들로 하여금 그의 복잡한 내면세계에 몰입하게 만든다.

 

또한 전설적인 드래곤 사냥꾼 지그프리트 폰 잔텐 역의 야니스 니에브외너는 자유분방하고 예측할 수 없는 성격을 가진 인물로 등장한다. 그는 군터 왕과 함께 버건디 왕국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중요한 열쇠 역할을 담당하는데, 하겐과는 상반된 가치관과 세계관으로 대립하면서도 묘한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을 통해 캐릭터 간 다층적인 관계를 형성한다.

 

니에브외너는 체중 증량과 고강도 액션 트레이닝을 거쳐 지그프리트의 강인함과 매력을 실감 나게 구현했으며, 그의 활약은 영화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군터 왕과 브룬힐드 여왕을 비롯한 주변 인물들도 영화의 서사에 풍부한 색채를 더한다.

 

군터 왕은 젊고 미숙한 군주로서 무거운 책임감과 정치적 갈등 사이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브룬힐드는 강인한 전사 여왕으로서 군터와의 정략결혼을 통해 권력 다툼의 중요한 축을 형성한다. 

 

이와 같은 인물 간 복잡한 관계망은 권력, 사랑, 배신이라는 주제를 더욱 입체적으로 조명하며, 극의 긴장감을 한층 끌어올린다. 시각적으로도 영화는 독일, 체코, 아이슬란드 등 다양한 로케이션에서 촬영되어 중세 유럽의 분위기를 사실적으로 재현한다. 

 

특히 아이슬란드의 광활한 자연과 체코의 고성들이 배경으로 등장하며, 촬영 감독 필립 페슈로우가 이를 효과적으로 담아내 영화의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여기에 아담 루카스와 제이콥 시어가 맡은 웅장한 음악은 영화 전반에 걸쳐 감정의 흐름과 서사의 긴장감을 한층 더 풍부하게 표현한다.

 

평론가들은 시각적 완성도뿐 아니라,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를 통해 인물들의 내면 갈등과 복잡한 감정선을 성공적으로 그려냈다고 평가한다. 특히 하겐과 지그프리트라는 두 중심인물의 갈등과 화해, 그리고 그 사이에서 빚어지는 인간적 고뇌가 작품의 핵심적인 강점으로 꼽힌다.

 

이 영화는 단순한 액션 판타지를 넘어, 인간 본성과 갈등, 사랑과 의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심도 있게 탐구하며, 판타지 장르가 가질 수 있는 드라마적 깊이를 새롭게 보여준다.

 

결국《하겐》은 전통적인 판타지 서사에 현대적 감성과 심리적 깊이를 입혀, 관객들에게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는 작품이다. 중세 신화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인간의 내면을 치밀하게 묘사해, 판타지 영화 팬뿐 아니라 드라마적 몰입을 원하는 이들에게도 강력히 추천할 만한 영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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