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영화 《플라워 킬링 문》(Killers of the Flower Moon, 2023)
- 제목: 플라워 킬링 문 (Killers of the Flower Moon)
- 개봉: 2023년 10월 20일
- 장르: 범죄, 드라마, 역사, 서부극
- 국가: 미국
- 러닝타임: 206분(3시간 26분)
- 감독: 마틴 스코세이지(Martin Scorsese)
- 주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로버트 드 니로, 릴리 글래드스톤
- 원작: 데이비드 그랜의 논픽션 《Killers of the Flower Moon》
- 관람등급: 청소년 관람불가(R)
- 스트리밍: Apple TV+, 쿠팡 플레
줄거리 요약(스포주의)
영화는 1920년대 미국 오클라호마의 오세이지족에게 석유가 발견되면서 벌어진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다.
석유로 막대한 부를 얻은 오세이지족이 백인 사회의 탐욕과 음모에 노출되면서 부족원들이 하나둘 의문의 죽음을 맞는다. 제1차 세계대전 참전 후 고향으로 돌아온 어니스트 버크하트는 삼촌 윌리엄 헤일의 권유로 오세이지족 여성 몰리 카일과 결혼한다.
하지만 헤일은 어니스트의 결혼을 사랑이 아닌 재산을 빼앗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한다. 몰리 가족이 차례로 죽으면 상속권이 어니스트에게 넘어가기 때문이다. 어니스트는 아내를 사랑하면서도 헤일의 지시에 따라 몰리의 가족들을 죽이는 음모에 가담한다.
결국 몰리의 자매 리타와 남편 빌의 집까지 폭파되고, 몰리 자신도 인슐린에 독이 섞인 주사를 맞으며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한다. 연방 수사관 톰 화이트가 사건을 추적하면서 헤일과 어니스트의 범죄가 드러나고 두 사람은 체포된다.
어린 딸의 죽음을 계기로 어니스트는 헤일에게 등을 돌리고 법정에서 범행을 증언한다. 그러나 재판 후 몰리가 “내게 무엇을 주사했느냐”고 묻자 어니스트는 끝내 “인슐린”이라고 거짓말한다. 몰리는 결국 그를 떠난다.
영화 후반부에는 라디오극 형식의 에필로그를 통해 헤일과 어니스트의 이후 운명과 1937년 몰리의 죽음이 전해지며, 당시 몰리의 부고에는 오세이지족 살인 사건에 대한 언급조차 없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주요 인물 소개
어니스트 버크하트(Ernest Burkhart)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Leonardo DiCaprio)
전쟁에서 돌아온 뒤 삼촌 헤일의 영향력 아래 범죄에 가담하는 인물이다. 몰리와 결혼하면서 그녀의 가족과 재산을 둘러싼 음모에 깊숙이 들어간다. 어니스트는 단순한 악인이 아니라 사랑과 탐욕 사이에서 끊임없이 흔들리는 인물로 묘사된다.
윌리엄 헤일(William Hale) - 로버트 드 니로(Robert De Niro)
오세이지 카운티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어니스트의 삼촌이자 사건의 핵심 배후다. 겉으로는 오세이지족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석유 재산을 차지하기 위해 살인을 계획한다.
몰리 버크하트(Mollie Burkhart) - 릴리 글래드스톤(Lily Gladstone)
오세이지족 여성으로 막대한 석유 재산의 상속권을 가진 인물이다. 어니스트와 결혼하지만 남편과 가족 주변에서 벌어지는 죽음의 진실을 처음에는 제대로 알지 못한다. 당뇨병을 앓는 가운데 독이 섞인 인슐린까지 투여받으며 점점 쇠약해진다.
톰 화이트(Tom White) - 제시 플레먼스(Jesse Plemons)
오세이지족 연쇄 살인 사건을 수사하는 연방 수사관이다. 헤일의 지역적 영향력과 거짓 증언으로 수사가 어려움을 겪지만 끈질기게 증거를 모아 사건의 실체에 접근한다.
리지 큐(Lizzie Q) - 탄투 카디널(Tantoo Cardinal)
몰리의 어머니이자 오세이지 공동체의 중요한 인물이다. 가족들이 차례로 희생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깊은 고통을 겪는다. 리지의 존재는 영화가 단순히 어니스트와 헤일의 범죄에 집중하는 것을 넘어 오세이지 공동체 전체가 겪은 상실을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총평
《플라워 킬링 문》은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미국 역사에 깊숙이 묻혀 있던 오세이지족 학살과 백인 사회의 탐욕, 인종적 착취를 3시간 26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으로 정면에서 바라본 작품이다.
처음에는 몰리와 어니스트의 결혼을 중심으로 한 범죄극처럼 보이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개인의 탐욕이 어떻게 조직적인 살인과 재산 강탈로 확대되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헤일이 지역 사회의 권력과 인맥을 이용해 범죄를 숨기는 과정은 당시 미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다.
가장 뛰어난 부분은 배우들의 연기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사랑과 탐욕 사이에서 무너지는 어니스트를 복잡하게 표현하고, 로버트 드 니로는 친절한 지역 유지와 냉혹한 범죄 설계자를 오가는 헤일을 섬뜩하게 연기한다.
하지만 영화의 정서적 중심은 릴리 글래드스톤의 몰리다. 평론가들은 그녀의 절제된 연기와 강한 존재감을 특히 높이 평가했다.
다만 206분에 달하는 긴 상영시간과 느린 전개는 관객에 따라 단점이 될 수 있다. 일부 평론에서는 이야기의 중심이 백인 가해자들에게 지나치게 맞춰져 오세이지족의 목소리가 상대적으로 약해졌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럼에도 영화가 마지막에 실제 몰리의 부고와 당시 기록에서 살인 사건이 제대로 언급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방식은 작품의 주제를 강렬하게 완성한다.
스코세이지가 직접 등장해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라디오극 형식의 결말 역시 역사적 비극이 대중문화 속에서 어떻게 소비되고 잊혔는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 Rotten Tomatoes: ⭐ 93% — 475개 평론 기준
- Rotten Tomatoes 관객 점수: ⭐ 84%
- Metacritic: ⭐ 89/100 — 63개 평론 기준
- Metacritic 관객 점수: 7.6/10
종합하면 《플라워 킬링 문》은 전통적인 범죄 스릴러라기보다 탐욕과 인종차별, 권력의 공모가 만들어낸 역사적 비극을 묵직하게 기록한 작품에 가깝다. 긴 러닝타임을 감수해야 하지만 스코세이지의 연출과 세 배우의 뛰어난 연기, 그리고 마지막의 자기반성적인 결말까지 고려하면 2023년을 대표하는 역사·범죄 드라마 중 하나로 평가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