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요약
가까운 미래, 뉴올리언스 거리에서 수상한 소문이 떠돈다. 단 하나의 알약. 그것을 삼키면, 누구든 단 5분간 초인적인 능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어떤 능력이 발현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어떤 이에게는 강철 피부가, 어떤 이에게는 투명화 능력이, 또 어떤 이에게는 치명적인 폭발이 기다린다. 운이 좋으면 초인이 되고, 운이 나쁘면 그 자리에서 죽는다. 그 이름은 ‘파워(Power)’길거리에서 급속히 퍼지기 시작한 신종 약물이다.
이 약물의 유통은 익명의 거대 제약사 ‘텔리오스’의 검은손 아래에서 조용히 이루어지고 있었고, 시 당국은 파워의 확산을 막지 못한 채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바로 이곳에서, 세 명의 인물이 각자의 목적을 안고 얽히기 시작한다.
아트(제이미 폭스), 전직 군인이자 딸을 잃은 아버지. 그는 약물 실험에 이용된 뒤 실종된 자신의 딸 ‘트레이시’를 되찾기 위해 도시를 뒤지고 있다. 딸은 최초의 ‘파워 보유자’로, 텔리오스가 대량생산을 위해 납치한 실험체다. 아트는 그녀를 찾기 위해서라면 어떤 대가도 불사한다.
로빈(도미니크 피쉬백)은 고등학생이자 파워를 유통하는 스트리트 딜러. 힙합을 사랑하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병든 어머니의 치료비를 위해 위험한 약을 팔고 다니는 그녀는 아트와 뜻밖의 인연으로 얽히며, 점차 이 거대한 음모의 실체에 눈을 뜨게 된다.
그리고 프랭크(조셉 고든 레빗), 뉴올리언스 경찰로서 법과 정의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남자. 그는 파워가 거리에서 퍼지는 걸 막기 위해 노력하지만, 때로는 직접 약을 복용하며 ‘악을 다루는 데 필요한 힘’을 얻는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가 믿어온 체계는 무너지고, 프랭크는 선택의 기로에 선다.
이 셋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텔리오스라는 공통의 적과 맞서게 된다. 거대 기업은 인간의 능력을 상품화하고, 통제하며, 전 세계를 지배하려 한다. 아트는 결국 딸의 흔적을 좇아 본거지인 유조선으로 향하고, 프랭크와 로빈은 이를 막기 위해 함께 움직인다.
마지막 전투에서 아트는 약을 복용하지 않고, 오히려 딸 트레이시의 능력에 의지하며 최종 승부를 건다. 그 순간 밝혀지는 진실 트레이시의 능력은 단순한 무기가 아닌 회복과 치유의 힘이었다. 폭력이 아닌 생명을 살리는 힘, 바로 그것이 텔리오스가 가장 두려워한 능력이었다.
이들은 텔리오스를 무너뜨리고, 파워의 확산을 막으며 새로운 시작을 맞이한다. 그러나 질문은 남는다.
"당신이라면, 단 5분간의 신이 될 수 있다면... 그 유혹을 거절할 수 있는가?"
인물 소개
- 아트 (제이미 폭스)
냉정하고 단단한 외형 뒤에 뜨거운 부성애를 감춘 인물. 그는 군 복무 중 파워 실험의 대상이 되었고, 그로 인해 딸이 납치되었다. 자신에게 부여된 폭발적 능력조차 자제하며, 오직 딸을 찾기 위해 거대한 음모에 뛰어든다. 그의 과거는 상처투성이지만, 행동 하나하나에 진심이 묻어난다. - 로빈 (도미니크 피쉬백)
열여섯 살의 거리 소녀이자 래퍼 지망생. 어머니의 병원비를 벌기 위해 약물을 유통하지만, 본성은 정의롭고 따뜻하다. 아트를 만나며 세상을 바꾸는 목소리를 갖게 되고, 후반부에서는 단순한 조력자가 아닌 주체적인 행동가로 성장한다. - 프랭크 (조셉 고든 레빗)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흔들리는 경찰. 그는 파워의 위험성을 알고 있음에도 때때로 복용을 감행하며 범죄자들과 맞선다. 그러나 그 힘이 불러오는 부작용과 윤리적 문제에 갈등하며, 결국 자신의 진짜 정의를 되찾아간다. 고든 레빗의 복합적인 연기가 빛을 발하는 인물이다.
총평
프로젝트 파워는 단순한 액션 SF가 아니다. 이 작품은 '힘이 인간을 어떻게 변형시키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단 5분간의 전능함, 그것은 유혹이자 동시에 저주다. 영화는 이 개념을 매혹적으로 풀어가며, 다양한 사회적 메시지를 던진다. 약물, 통제, 상품화, 빈곤, 그리고 청소년의 선택. 이 모든 것이 ‘파워’라는 이름으로 하나로 응축된다.
연출은 쉴 틈 없이 긴장감을 조성하며, 특히 파워 사용 시의 특수 효과는 압도적이다. 능력이 폭발하는 순간의 사운드 디자인과 슬로우 모션은 시각적 쾌감을 배가시킨다. 그러나 이 영화가 특별한 이유는, 화려함 속에서도 인물의 감정을 놓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트의 절절한 부정, 로빈의 성장, 프랭크의 윤리적 갈등. 이 세 인물이 서로를 통해 성장하고, 각자의 선택이 하나의 흐름으로 수렴되는 구조는 이야기의 짜임새를 더욱 단단하게 만든다.
단점이 있다면, 악역의 개성이 다소 평면적으로 표현되었다는 점이다. 텔리오스의 수장은 이야기 내내 위협적인 존재이지만, 정작 그의 동기나 인간성에 대한 탐구는 부족하다. 그러나 이 역시 ‘개인이 아니라 시스템이 악이다’라는 메시지를 암시하기 위한 장치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