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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톡식 어벤져 (The Toxic Avenger 2025)] 줄거리, 인물 소개, 총평

by Roonion 2025.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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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식 어벤져 관련 사진

 

줄거리 요약

영화는 어둡고 침침한 공업 지대의 풍경으로 시작합니다. 화면에는 녹빛의 폐수가 강물로 흘러드는 모습, 낡은 굴뚝에서 시커먼 연기가 치솟는 장면이 교차 편집되며 도시의 병든 공기를 전해 줍니다.

 

카메라는 곧 윈스턴 구즈(피터 딘클리지)의 고단한 일상으로 옮겨갑니다. 그는 BTH 기업 건물에서 청소부로 일하며 퇴근 후에는 병든 몸을 이끌고 아들 웨이드와 좁은 집에서 살아갑니다. 집안에는 아내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사진은 먼지로 덮여 있고, 웨이드는 아버지의 무능함을 원망하는 듯한 눈빛을 보냅니다.

 

이어지는 장면에서는 회사 내 비밀을 파헤치는 J.J. 도허티(테일러 페이지)의 시도가 펼쳐집니다. 그녀는 보안실을 피해 서류를 빼내고, 몰래 찍은 사진과 녹취 파일을 USB에 담아 달아납니다. 하지만 회사 측은 이미 눈치챘고, CEO 밥 가빙거(케빈 베이컨)와 그의 광기 어린 동생 프리츠(일라이저 우드), 그리고 살벌한 폭력 집단 ‘킬러 너츠’를 동원해 그녀를 추적합니다.

 

밤늦게 청소 중이던 윈스턴은 우연히 건물 지하에서 도망치던 J.J. 와 마주칩니다. 그녀는 숨이 가쁜 채로 "그들이 사람들을 죽이고 있어요. 폐기물이… 모두를 죽이고 있다고요!"라고 외치지만, 곧 뒤쫓아온 폭력배들이 나타나 두 사람은 협공을 받게 됩니다.

 

좁은 복도에서 철제 파이프와 몽둥이가 휘둘러지고, 윈스턴은 처참히 얻어맞지만, 순간적으로 용기를 내어 J.J. 를 지켜내려 애씁니다. 이 장면은 관객에게 그가 단순한 ‘희생자’가 아닌 보호자의 본능을 지닌 인물임을 각인시킵니다.

 

그러나 도주는 오래가지 못합니다. 추격전 끝에 윈스턴은 공장 구역의 거대한 폐기물 탱크 위에서 몰립니다. 적들에게 떠밀려 균열 난 파이프에서 쏟아지는 녹색 독성 액체에 빠져버리고 맙니다. 카메라는 그의 몸이 끓어오르고, 살이 녹아내리며 변형되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비명이 도시의 공기를 가르며, 곧 화면은 암전 됩니다.

 

잠시 후, 폐허가 된 현장. 쓰러져 있던 윈스턴이 천천히 일어섭니다. 그의 피부는 일그러졌고, 눈빛은 불타오르며, 손에는 이전에는 없던 괴력의 힘이 서려 있습니다. 그는 이제 ‘토시(Toxie)’가 된 것입니다. 첫 분노의 표출은 자신을 죽이려 했던 폭력배들을 향합니다. 피가 사방에 튀고,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울리며, 관객은 그가 더 이상 무력한 인간이 아님을 깨닫습니다.

 

이후 영화는 토시가 도시를 배회하며 악당들을 응징하는 일련의 장면들로 이어집니다. 길모퉁이에서 무고한 시민을 괴롭히는 조직원들을 산산조각 내고, BTH의 비밀 연구실을 습격해 화학 실험을 파괴하는 모습들이 블랙코미디적 연출과 결합해 그려집니다.

 

피비린내 가득한 살육 속에서도 토시는 여전히 인간성을 잃지 않으려 애쓰며, 아들 웨이드에게 다가가려 하지만 괴물 같은 외모는 그를 두려움의 대상으로 만들 뿐입니다.

 

클라이맥스는 BTH 본사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대결입니다. 가빙거와 프리츠가 고용한 용병들이 총과 무기로 무장해 토시를 포위하고, 실험실 안에서는 독성 폐기물이 무기화되어 퍼질 위기에 놓입니다.

 

피와 불길, 산산조각 나는 신체들이 난무하는 아수라장에서 토시는 자신의 몸을 희생해 독성 폭발을 막고, 동시에 가빙거 일당에게 잔혹한 최후를 선사합니다. 프리츠가 두려움에 떨며 도망치다 스스로 독극물에 빠져버리는 장면은 아이러니한 카타르시스를 줍니다.

 

마지막 장면, 폐허가 된 도시의 고철 위에 서 있는 토시의 실루엣이 보입니다. 멀리서 사이렌이 울리고, 웨이드가 그를 바라보지만 다가가진 못합니다. 토시는 뒷모습만 남긴 채 어둠 속으로 걸어 들어가며, 내레이션 없이도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남깁니다.

 

주요 인물 소개

윈스턴 구즈 / 토시 (Winston Gooze / Toxie) - 피터 딘클리지 (Peter Dinklage)

윈스턴 구즈는 영화의 중심인물이자 비극적 영웅입니다. 그는 BTH 화학 회사의 건물을 청소하고 유지보수 업무를 하는 평범한 잡역부입니다. 아내가 이미 세상을 떠났고, 계아들 웨이드(Wade)를 돌보며 힘겹게 살아갑니다. 어느 날 그는 회사의 독성 폐기물 사고에 휘말려 돌연변이로 변모하게 되고, 이후 “토시 (Toxie)”라는 괴력의 존재로서 부패한 세력에 맞서 싸우는 존재가 됩니다.
토시로 변한 뒤에는 초인적인 힘, 회복력, 그리고 유해 물질과의 상호작용 능력을 지니며, 동시에 내면에 남아 있는 인간적 고뇌와 책임감 사이에서 갈등합니다. 그는 복수와 정의 사이에서, 아버지와 히어로 사이에서 길을 찾으려 애씁니다.

 

웨이드 구즈 (Wade Gooze) - 제이컵 트렘블레이 (Jacob Tremblay)

웨이드는 윈스턴의 계아들이자 이야기의 감정 축을 이루는 인물입니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 아버지와 함께 남겨진 그는, 아버지의 무기력함과 자신의 불안감 사이에서 마음의 상처를 안고 자랐습니다. 윈스턴이 토시로 변한 뒤에도, 아들과의 관계 회복과 신뢰의 재형성이 이야기 전반의 중요한 축을 이룹니다.

 

J.J. 도허티 (J.J. Doherty) - 테일러 페이지 (Taylour Paige)

J.J. 도허티는 기업 BTH의 내부 비리를 폭로하려는 내부 고발자이자 저널리스트 혹은 탐사보도자 역할을 맡습니다. 그녀는 회사의 독성 폐기물 배출, 살인 은폐, 권력형 범죄 등을 파헤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자료를 확보하고 도망치는 인물입니다.

 

밥 가빙거 (Bob Garbinger) - 케빈 베이컨 (Kevin Bacon)

밥 가빙거는 BTH 화학 회사의 CEO이며, 영화 속 주요 악역입니다. 그는 기업 운영의 이익과 권력을 위해 무자비한 선택을 서슴지 않으며, 독성 폐기물 배출과 은폐, 범죄 조직과의 결탁 등을 배후에서 주도합니다.

 

프리츠 가빙거 (Fritz Garbinger) - 일라이저 우드 (Elijah Wood)

프리츠는 밥 가빙거의 동생이자 그의 하수인 중 하나로, 회사 내부의 어두운 일을 처리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는 특히 폭력 조직 “킬러 너츠 (Killer Nutz)”를 관리하며, 밥의 명령을 실행하는 중추적 역할을 맡습니다.

 

키시 스턴버반 (Kissy Sturnevan) - 줄리아 데이비스 (Julia Davis)

키시는 밥 가빙거의 보좌관이자 수행원 역할을 합니다. 그녀는 조직의 내부 메커니즘을 잘 알고 있고, 밥의 명령을 조정하거나 은폐작업을 보조하는 인물입니다.

 

총평

영화 《톡식 어벤져》는 단순한 리메이크나 패러디 차원을 넘어서, 1980년대 B급 컬트의 상징이었던 원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려는 시도로 평가됩니다. 감독 마콘 블레어는 원작이 가진 기괴한 폭력성, 코믹한 풍자, 저예산 특유의 지저분한 에너지를 이어가면서도, 오늘날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감정적인 중심축을 덧붙였습니다.

 

바로 평범한 인물이 부당한 사회적 압력 속에서 괴물로 변하면서도 인간적인 면모를 잃지 않으려는 이야기입니다. 이 작품은 그런 감정적 서사와 블랙 코미디, 그리고 과장된 액션과 괴기스러운 분장·특수효과가 한데 섞인 독특한 질감을 보여줍니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주인공 윈스턴을 연기한 피터 딘클리지의 존재감입니다. 그는 괴물로 변한 뒤에도 여전히 아버지로서, 한 인간으로서 품고 있는 책임감과 고뇌를 설득력 있게 담아냅니다.

 

단순한 복수극으로 흐르기 쉬운 서사를 감정적으로 끌어올린 핵심이 바로 그의 연기라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실제로 토시의 육체를 연기한 루이사 게레이라의 몸짓, 그리고 괴물의 목소리를 불어넣은 딘클리지의 연기가 결합되며 캐릭터가 살아납니다.

 

반대로 케빈 베이컨은 기업과 권력을 등에 업은 악역으로 등장해, 날카롭고도 익살스러운 톤을 동시에 선보입니다. 엘라이저 우드와 테일러 페이지 역시 극에 개성을 더하며, 스타 배우들이 의외의 캐릭터로 변신하는 재미도 관객에게 제공합니다.

 

연출적인 측면에서 이 영화는 원작의 과감한 표현 방식을 존중하되, 현대적인 시각 효과와 리듬감 있는 편집으로 재구성했습니다. 피 튀기는 액션과 신체 훼손 묘사가 등장하지만, 그것이 단순히 충격만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블랙 코미디적 웃음을 유발하거나 사회 풍자의 장치로 기능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연출적 선택이 항상 성공적인 것은 아니었습니다.

 

어떤 장면은 지나치게 진지하다가 갑작스레 우스꽝스러운 농담으로 급격히 분위기를 바꾸기도 하고, 어떤 대목은 폭력의 수위가 의외로 순화되어 원작을 아는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기기도 합니다. 즉, 영화의 톤이 일관되지 못한 부분은 가장 큰 단점으로 꼽히며, 평단 역시 이 지점을 자주 지적했습니다.

 

스토리 전개 면에서도 약점이 드러납니다. 기본적으로는 복수와 자아 찾기라는 단순한 구조를 따르지만, 중간중간 사건이 급하게 넘어가거나 캐릭터의 동기가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조연 캐릭터들의 개성이 살아 있으면서도 끝내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는 점도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특히, 프리츠나 키시 같은 인물들은 강렬한 외양에도 불구하고 내면적 서사가 얕게 처리되어 다소 소비적으로 소모되는 느낌을 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톡식 어벤져》는 단순히 실패한 리부트라고 치부하기 어렵습니다. 영화가 가진 장점은 분명합니다. 주인공이 괴물로 변신한 뒤에도 인간성과 가족애를 붙들고 있다는 점은 단순한 그로테스크를 넘어 감정적 공명을 만들어내며, 이는 많은 평자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한 지점입니다.

 

또한 스타 배우들의 연기와 원작에 대한 오마주, 그리고 중간중간 숨어 있는 이스터에그는 팬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합니다.

 

결국 이 영화는 대중적인 상업 블록버스터라기보다는, 특정 장르 팬과 컬트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을 위한 작품에 가깝습니다. 공포, 코미디, 액션, 드라마를 뒤섞으려는 시도가 과감했지만 완벽하게 조율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 지점에서 이 영화는 여전히 ‘톡식 어벤져’라는 이름에 걸맞은 괴상하고 독특한 매력을 유지합니다. 원작을 기억하는 관객에겐 헌정이자 변주로, 새로 접하는 관객에게는 기묘한 충격과 기이한 재미를 주는 영화로 남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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