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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타로 (Tarot 2024)] 줄거리, 인물 소개, 총평

by Roonion 2025.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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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 관련 사진

 

줄거리 요약

1. 산타의 방문

 

첫 번째 에피소드인 “산타의 방문”은 안지우(조여정)라는 인물 중심으로 전개된다. 그녀는 홀로 어린 딸 미나(조은솔)를 키우며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다행히도 대형마트의 계산원으로 취직이 결정되어 기쁨과 기대에 부풀지만, 첫 출근일이 크리스마스 당일이라는 점이 걸림돌로 다가온다. 이 때문에 어린 딸을 집에 혼자 두고 출근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출근한 뒤 지우는 딸과의 문자 메시지를 통해 연이어 이상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산타와 함께 있다”는 메시지, 그리고 점점 지워지는 통신, 전하려는 말이 꼬이는 듯한 느낌 등이 엮이며 긴장감이 고조된다. 또한 직장에서 만나는 매니저(김승훈)의 괴팍한 태도나 압박도 그녀를 조급하게 만든다.

 

이 이야기는 타로카드 “운명의 수레바퀴(Wheel of Fortune)” 혹은 “기회와 운명” 카드를 모티프로 삼는다. 하지만 카드가 상징하는 긍정적 의미는 뒤틀려, 지우의 삶에 불운과 위기를 몰고 온다. 결국 지우는 자신의 과거 망상, 트라우마, 선택의 오류 등이 한꺼번에 작용하며 현실과 환각의 경계가 허물어진 고통의 터널 속으로 빠져든다.

 

이 에피소드는 현실적 배경에서 일상의 불안이 서서히 침투해 오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산타”라는 이미지의 밝음과 따뜻함을 뒤집는 반전이 섬뜩한 긴장감을 만든다.

 

2. 고잉홈

두 번째 이야기 “고잉홈(Going Home)”은 고경래(고규필)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그는 아내 몰래 불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어느 날 그 불륜 상대가 “아내에게 말하겠다”는 식의 협박을 시작한다. 경래는 불안과 압박에 시달리던 중, 결국 그날 밤 모텔을 나오게 되고 집으로 돌아가려 택시를 탄다.

 

그러나 그 택시는 일반적인 택시가 아니다. 명함 속 이미지는 있지만 운전자의 실제 얼굴이 다르거나, 대화가 섬뜩한 분위기를 띠며 경래는 점차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직감이 든다. 그는 납치 혹은 인신매매 조직에 연루된 것 같은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 에피소드에서 경래가 선택한 타로카드는 “바보(The Fool)”, 즉 자유와 모험, 방황을 의미하는 카드다. 하지만 자유롭다는 의미는 역설적으로 그의 삶을 위험으로 밀어 넣는다. 카드의 반전은 그가 탈출하고자 했던 일상에서조차 벗어날 수 없게 만든다. 

 

결국 이야기의 끝에서는 경래가 자신이 만들어온 내면의 폭력성과 카르마가 스스로를 파멸로 이끌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가 벗어나려 했던 과오와 거짓이 결국 그 자신을 압도하고 만다.

 

3. 버려주세요

마지막 에피소드 “버려주세요”의 주인공은 윤동인(김진영, 덱스)이다. 그는 배달부들 사이에서 일명 ‘배달킹’이라 불릴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갖고 있다. 어느 날, 일반 배달 주문 중 만원짜리 지폐와 함께 “쓰레기를 버려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동인은 당연히 거절하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그 부탁을 받아들인다.

 

그가 받은 일반 쓰레기 봉투 속에는 정체 모를 살덩이가 들어 있고, 피가 묻어 있는 등 충격적인 정황이 드러난다. 이 봉투가 던져진 배달의뢰는 단순한 농담처럼 시작했지만, 점차 동인을 소름 끼치는 사건 속으로 끌어들인다.

 

동인이 선택한 타로카드는 “여사제(The High Priestess)”, 지혜와 직관, 내면의 목소리를 상징하는 카드이다. 그러나 이 카드마저 뒤틀려, 동인의 삶은 예측불가능한 악몽으로 전락한다. 그는 자신의 선택과 무시함이 어떤 재앙을 불러왔는지, 결국 참혹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 

 

이 에피소드는 특히 충격적이고 고어한 묘사가 강조되어, 관객에게 강한 인상을 준다. 일부 리뷰에서는 후반부의 잔혹 묘사가 상당히 자극적이라는 지적이 있다.

 

주요 인물 소개

안지우 - 조여정

영화의 첫 번째 에피소드의 주인공이다. 싱글맘으로, 어린 딸을 홀로 키우며 생활고를 겪고 있다. 극 중에서는 대형마트 계산원 일자리를 얻지만, 그것이 크리스마스 당일 출근이라는 조건이라 딸을 홀로 두고 출근해야만 하는 절박한 상황에 처한다. 지우는 딸의 메시지나 영상 통화를 통해 이상한 기운을 감지하고, 점차 현실과 환각이 뒤섞이며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는다. 선택한 타로카드는 “운명의 수레바퀴 (Wheel of Fortune)”이며, 본래 기회와 순환을 의미하나 뒤틀리면서 그녀의 삶에 혼란과 불안을 가져온다.

 

미나 - 조은솔

안지우의 딸 역할로 등장한다. 영화 내용에서는 미나가 직접 많은 말을 하진 않지만, 메시지나 영상통화를 통해 어머니에게 이상한 소식을 전하고, 집 안에서 감지되는 이상한 현상들을 암시하는 역할을 한다. 미나는 어머니 안지우와의 관계에서 감정적 고리 역할을 하며, 공포의 전조를 전달하는 장치로 기능한다.

 

고경래 - 고규필

경래는 아내 몰래 불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인물이다. 어느 날 불륜 상대에게 협박을 받던 중 택시를 타고 귀가하려다가 이상한 택시에 올라타면서 이야기가 비틀린다. 그는 선택한 타로카드인 “The Fool (광대 / 바보)”를 통해 자유와 방랑, 무모함의 상징을 마주하지만, 이 상징이 뒤틀려서 그를 더욱 위험한 상황으로 몰아넣는다. 경래는 택시 운전사와의 긴장과 대립, 상상이 현실과 뒤섞이는 환각의 흐름 속에서 점차 정신적 붕괴로 치닫는다.

 

두철 - 이문식

고잉홈 에피소드에서 택시 운전사 역할로 등장한다. 운전자로서 경래를 목적지 대신 이상한 방향으로 몰고 가며 심리적 압박을 가하는 역할을 한다. 그의 대사나 태도는 경래에게 공포와 불안을 가중시키며, 영화 후반의 반전 및 극적 긴장에 중요한 계기 역할을 한다.

 

윤동인 - 덱스

윤동인은 배달 기사로, 성실하게 일하며 미래를 꿈꾸고 있다. 어느 날 배달 건 중 “쓰레기를 버려 달라”는 이상한 부탁이 포함되어 있고, 그것이 점차 공포스러운 사건으로 확장된다. 윤동인은 타로카드 “The High Priestess (여사제)”를 마주하게 된다. 이 카드는 본래 직관, 비밀, 지혜를 상징하지만, 뒤틀린 형태로 윤동인의 현실을 조작하고 공포를 증폭시키는 역할을 한다.

 

총평

《타로》는 인간의 내면과 운명의 관계를 ‘타로 카드’라는 상징적 매개체로 풀어낸 공포 옴니버스 작품이다. 최병길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조여정, 고규필, 김진영(덱스), 이문식, 김지혜, 조은솔 등 다양한 배우들이 출연해 각각의 에피소드에서 서로 다른 공포와 죄의식을 표현한다.

 

이 영화는 원래 U+모바일TV 오리지널 시리즈로 제작된 《타로: 일곱 장의 이야기》 중 일부를 극장용으로 재구성한 작품으로, 총 세 개의 에피소드 〈산타의 방문〉, 〈고잉홈〉, 〈버려주세요〉로 구성되어 있다.

 

영화는 처음부터 화려한 특수효과나 충격적인 장면으로 관객을 사로잡는 대신, 인간이 선택의 순간마다 마주하는 불안과 후회의 감정을 중심에 둔다. 각 인물이 하나의 타로 카드를 뽑는 순간, 그 선택은 단순한 예언이 아니라 그들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 된다.

 

카드는 그저 상징적 존재일 뿐이지만, 인물들이 그것을 믿고 두려워하는 순간부터 현실은 서서히 뒤틀리기 시작한다. 이 지점에서 영화는 초자연적 공포보다는 ‘심리적 공포’에 방점을 찍는다. 타로의 저주라기보다, 인간의 욕망과 죄책감이 스스로를 옭아매는 과정을 그려낸 것이다.

 

조여정이 주연한 〈산타의 방문〉은 표면적으로는 유아 납치사건을 다루지만, 그 안에는 ‘완벽한 가족’을 향한 강박과 불안이 자리한다. 고규필이 등장하는 〈고잉홈〉은 귀가를 둘러싼 불길한 예감을 통해 평범한 일상 속에 스며든 초자연적 공포를 보여준다.

 

덱스(김진영)가 출연한 〈버려주세요〉는 SNS 세대의 자의식과 타인의 시선에 대한 공포를 그린 에피소드로, 젊은 세대 특유의 불안과 공허함이 색다른 공포로 변주된다. 세 이야기는 각각 독립적으로 보이지만, 모두 ‘자신이 만든 선택의 결과로부터 도망칠 수 없는 인간’이라는 하나의 주제 아래 연결되어 있다.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은 아이디어와 상징의 활용이다. 타로 카드라는 신비로운 소재는 각 인물의 심리를 드러내는 장치로 작동한다. 카드를 통해 인물의 내면이 드러나고, 그로 인해 벌어지는 비극이 점차 현실을 집어삼킨다. 이 과정에서 영화는 ‘운명’이란 것이 외부에서 주어진 숙명이 아니라, 인간 스스로 만든 결과라는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특히 조여정의 내면 연기는 그 질문을 가장 강렬하게 시각화한다. 그녀의 공포는 외부의 괴물이나 귀신이 아니라, 자신의 과거와 선택으로부터 비롯된 내면의 괴물에 대한 공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화는 완벽하지 않다. 가장 많이 지적된 부분은 서사의 일관성과 캐릭터 몰입도의 부족이다. 옴니버스 형식의 특성상 세 이야기가 각기 흩어진 인상이며, 인물 간 감정의 흐름이 깊이 있게 연결되지 않는다.

 

관객이 한 인물의 심리 변화에 충분히 몰입하기도 전에 이야기가 다음으로 넘어가 버리기 때문이다. 또한, 타로 카드라는 상징이 이야기의 표면적 장치로 머물고, 서사 전체를 유기적으로 묶는 핵심 역할을 충분히 하지 못한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흥미로운 점은 이 작품이 극장 개봉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넷플릭스 공개 후 역주행하며 다시 화제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이는 콘텐츠 소비 방식이 변화한 시대의 단면을 보여준다. 극장에서는 묻혔지만, 집에서 느긋하게 볼 때 오히려 몰입이 가능한 영화라는 점에서, OTT 시대의 공포 영화가 나아갈 방향을 암시한다.

 

종합적으로 볼 때, 《타로》는 완벽한 작품은 아니지만, 상징과 심리, 운명의 개념을 시각적 공포로 녹여낸 시도 자체가 의미 있는 작품이다. 전통적인 공포 영화의 ‘깜짝 놀람’ 대신, 인간 내면의 불안을 드러내는 방식을 택함으로써 한국형 미스터리 호러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결함은 분명하지만, 그 안에서 불안과 죄의식을 감각적으로 형상화한 연출은 이 영화가 단순한 장르물 이상의 여운을 남기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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