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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킬 미 어게인 (Kill Me Again 2025)] 줄거리, 인물 소개, 총평

by Roonion 2025.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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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 미 어게인 관련 사진

 

줄거리 요약

주인공은 찰리(브렌든 페어)라는 인물이다. 그는 “미드나잇 맹글러”(Midnight Mangler)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연쇄살인범이다. 어느 날 밤, 그는 한 외진 도로변 식당(diner)을 목표로 행동한다. 그는 그곳의 식당 여종업원인 안나(마잔드라 델피노)와 마주치게 된다. 찰리는 처음에는 조심스럽게 접근하며 대화를 시도하지만, 안나는 그의 이상한 태도에 불안감을 느끼고 경계한다.

 

그러나 어느 순간, 찰리는 총을 꺼내 안나를 식당 밖으로 끌고 나가고, 이어서 살인을 저지른다. 안나는 찰리의 칼에 찔려 죽는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살인을 저지른 직후, 그는 아무 일도 없었던 듯이 밤의 시작 시점으로 되돌아간다. 즉, 그는 똑같은 밤을 무한히 반복하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이 반복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살인 본능을 마음껏 발산하며 폭력 행위를 계속한다. 그는 식당 안의 손님과 직원들을 하나씩 처치해 나간다. 살인의 폭주가 이어지고, 식당 내부는 피로 가득 찬 참혹한 현장으로 변한다. 하지만 반복이 계속될수록 찰리는 이 상황이 단순한 반복을 넘어 자신이 빠져나올 수 없는 함정임을 인지하게 된다.

 

그는 반복되는 밤의 흐름 속에서 자신이 왜 이 시간의 순환에 갇혔는지, 어떻게 탈출할 수 있을지 고민하기 시작한다. 매 반복마다 살인 방법이나 순서, 타이밍을 조금씩 바꾸면서 다양한 시도를 한다. 그는 올바른 대상 또는 올바른 순간에 살인을 저질러야 루프를 깨고 빠져나갈 수 있을까를 탐색한다. 

 

찰리는 반복 속에서 자신의 충동을 제어해보려 하지만 쉽지 않다. 살인의 유혹은 강하게 다가오고, 그의 정신도 점차 무너져 간다. 한편 안나는 이 과정에서 단순한 피해자 이상의 존재로 부각된다. 안나는 찰리와의 반복된 만남 속에서 두려움과 번뇌를 오가며 복합적인 감정을 보이고, 찰리의 집착 대상이 된다. 

 

영화는 반복되는 밤을 다양한 관점과 각도로 보여준다. 처음에는 식당 내부의 기본 공간 위주로 전개되다가, 점차 주방, 뒷문, 화장실 등 공간이 확장되며 반복 속에서 새로운 경로와 방식들이 열리게 된다. 이렇게 함으로써 같은 밤이라도 매번 새롭게 긴장감을 구성하는 장치가 된다. 

 

찰리는 결국 반복을 깨기 위한 “정답”을 찾고자 한다. 그는 단순히 많은 사람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반복의 법칙을 역이용하거나, 살인이 아닌 선택을 하는 전략을 모색한다. 그러나 이 과정은 갈등과 고통이 뒤섞인 싸움이다. 그가 무차별적으로 폭주하던 살인자가 반복의 굴레 속에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변화를 모색하는 아이러니가 영화의 핵심 축이다.

 

주요 인물 소개

찰리 (Charlie) - 브렌든 페어(Brendan Fehr)

찰리는 이 영화의 중심인물로, “미드나잇 맹글러 (Midnight Mangler)”라는 별칭을 가진 연쇄 살인범이다. 그는 어느 날 밤 외진 도로변 식당(다이너)에 들렀다가 식당 종업원 안나(Anna)와 마주치게 되고, 대화를 시도하던 중 살인을 저지르지만 곧 동일한 밤의 시작점으로 되돌아가는 시간 루프에 갇힌다. 처음에는 반복 속에서 무차별한 살인을 저지르지만, 반복이 계속되자 그는 단순한 폭력 이상의 무언가를 탐색하게 된다.

 

안나 (Anna) - 마잔드라 델피노 (Majandra Delfino)

안나는 다이너의 여종업원 또는 웨이트리스 역할로 등장하며, 찰리와의 첫 만남에서 그의 이상한 태도와 긴장감을 직감하는 인물이다. 찰리가 처음 그녀를 공격하고 살해한 후, 시간이 되돌아가면서 반복되는 밤 속에서 그녀는 단순히 피의 대상이 아니라 찰리의 심리적 대상이자 변화의 계기가 된다.

 

닥터 로바토 / 사제 (Dr. Lovato / Priest) - 라울 맥스 트루히요 (Raoul Max Trujillo)

“Dr. Lovato” 또는 사제(Priest)로 불리는 그는, 얼핏 보면 루프 밖 혹은 초자연·심리적 중재자 또는 관찰자 혹은 공식적인 조사자 혹은 상담자 같은 인상이다. 묵직한 분위기와 무언가 숨은 지식 또는 비밀을 지닌 듯한 존재감을 가지고 있다. 

 

프라이 쿡 (Fry Cook) - 테이트 플레처 (Tait Fletcher)

주방에서 일하는 인물로, 반복되는 밤에서 살인 사건이 식당 내부 주방 공간까지 확대되면서 그와의 대립 또는 피살 장면이 여러 번 등장함. 성격적으로는 일상적인 노동자, 식당의 루틴 속 인물로 복잡한 내면 묘사보다는 찰리의 무자비함을 보여주기 위한 ‘일상의 대상’ 역할이 크다. 찰리에게 있어서는 잔혹성의 실험 대상 혹은 반복 실험의 변수로서 중요하며, 주방이라는 폐쇄적 공간이 루프 속 긴장감을 높이는 데 기여.

 

소피 (Sophie) - 미셸 워터슨-고메즈 (Michelle Waterson-Gomez)

비록 메인 캐릭터는 아니지만, 소피는 관객에게 익숙한 액션/격투 연배 출신 배우라는 점에서 물리적 충돌이나 긴장감 조성에 기여함. 단순한 희생자로만 남지 않을 가능성이 있으며, 반복 속에서 찰리와 마주치거나 반응함으로써 살인의 패턴을 흔들거나 변화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오피서 스미스 (Officer Smith) - 도날드 “카우보이” 세로니 (Donald Cerrone)

찰리의 루프 외부 혹은 구조적 압력 요소. 즉, 그의 살인과 반복 사건에 대한 외부 요인, 법 / 질서의 상징. 찰리의 탈출 또는 반복의 규칙 변화 가능성 측면에서 갈등을 제공하는 인물이다.  찰리 내부의 고립과 루프 속 무력감이 극대화되는 반면, 외부 세계의 법칙이나 쫓음은 그의 긴장감을 증가시키고, 찰리를 압박함.

 

총평

영화 《킬 미 어게인》은 MMA 파이터 출신 배우이자 감독 키스 자딘(Keith Jardine)이 연출한 독특한 공포 스릴러로, ‘시간 루프’라는 익숙한 장치를 새로운 방식으로 활용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작품이다. 이 영화는 단순히 살인을 반복하는 슬래셔물이 아니라, 인간 내면의 어두운 본성과 죄의식, 그리고 반복 속에서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작품의 중심에는 연쇄살인범 찰리(브렌든 페어)가 있다. 그는 “미드나잇 맹글러(Midnight Mangler)”로 불리는 냉혹한 살인자이지만, 어느 날 밤, 외딴 다이너에서의 살인을 저지른 직후, 시간이 되감기듯 같은 밤으로 되돌아가는 초자연적인 루프에 갇히게 된다.

 

영화는 바로 이 반복의 상황 속에서 시작한다. 처음 찰리는 이 상황을 즐기며, 살인을 조금씩 다르게 반복하면서 쾌락을 느낀다. 그러나 반복이 이어질수록 그는 자신이 빠져나올 수 없는 함정에 갇혀 있음을 깨닫게 되고, 루프를 끝내기 위한 필사적인 시도를 시작한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시간 루프 구조와 슬래셔 장르의 결합이다. 기존의 ‘타임루프’ 영화들이 주로 주인공의 성장을 다루는 서사였다면, 오히려 살인자라는 ‘악인’의 관점에서 이를 풀어낸다. 관객은 범죄자 내부의 변화를 지켜보며, 악마 같은 존재가 과연 반복 속에서 구원받을 수 있을까를 묻게 된다.

 

감독은 매 루프마다 공간의 구도, 조명, 인물의 행동을 미묘하게 바꾸어 관객이 같은 밤을 보고 있음에도 전혀 다른 장면처럼 느끼도록 연출한다. 특히 다이너 내부의 폐쇄적 공간, 붉은 네온 조명, 불안정한 카메라 워크가 불안감을 극대화한다. 그 안에서 반복되는 폭력과 죄의식은 점차 심리 스릴러로 변모하며, 단순한 피의 잔혹극을 넘어선 감정적 무게를 쌓아간다.

 

주연 브렌든 페어(Brendan Fehr)의 연기는 영화의 중심축이라 할 만하다. 그는 냉정하고 계산적인 살인자에서 점차 혼란과 공포에 휩싸인 인간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특히 루프가 반복될수록 그의 얼굴에 드러나는 미세한 감정 변화는 영화가 단순한 폭력물이 아니라 내면 심리극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안나(마잔드라 델피노)는 반복되는 밤 속에서 끊임없이 희생당하지만, 점차 찰리의 심리와 얽히며 그의 ‘양심’ 혹은 ‘속죄의 상징’처럼 기능한다. 그녀는 단순한 피해자가 아니라, 찰리에게 인간성을 되돌려주는 거울과 같은 존재다.

 

감독 키스 자딘은 MMA 출신답게 영화의 육체적 감각과 긴장감을 탁월하게 구현했다. 타격감이 느껴지는 격투 장면, 빠른 호흡의 컷 편집, 반복 속에서 미묘하게 달라지는 인물의 동선은 마치 실제 싸움처럼 현실적이고 생생하다.

 

또한 MMA 출신 배우 타이트 플레처(Tait Fletcher), 도널드 세로니(Donald Cerrone), 미셸 워터슨(Michelle Waterson) 등의 출연이 리얼리티를 더하며, 폭력의 리듬을 하나의 예술적 표현으로 끌어올렸다.

 

비평가들은 전반적으로 호의적인 평가를 내렸다. Film Threat는 “잔혹함과 블랙 유머, 심리적 긴장이 정교하게 엮인 작품”이라며 8.5점을 주었고, MMAMania는 “감독의 첫 연출작임에도 놀랍도록 감정적이고 리드미컬한 슬래셔”라며 7점을 매겼다.

 

시각적 연출과 배우들의 집중력, 반복 속의 리듬감 있는 전개는 공통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일부 리뷰는 “루프의 논리적 완결성이 부족하고, 중반부가 늘어진다”고 지적했다.

 

결국 《킬 미 어게인》은 공포와 인간 심리의 경계를 오가는 실험적 장르 영화다. 시간의 반복이라는 설정을 통해 인간의 폭력성과 구원 가능성을 탐구하고, 긴장감 넘치는 리듬 속에 감정적 여운을 남긴다.

 

완벽한 작품은 아니지만, 강렬한 시도와 독창적 접근으로 인해 2025년 장르 영화 중에서도 가장 흥미로운 도전작으로 손꼽히기에 충분하다. 이는 단순히 ‘한 살인자의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이 반복 속에서 자신을 마주할 때 비로소 변할 수 있는가라는, 어둡지만 깊은 질문을 던지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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