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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커미션 (Commission 2025)] 줄거리, 인물 소개, 총평

by Roonion 2025.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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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미션 관련 사진

 

줄거리 요약

주인공은 미술 강사이자 웹툰 작가 지망생인 단경(김현수)이다. 그는 어려서부터 그림을 그리는 것을 삶의 전부라 여겨왔지만, 현실에서는 번번이 벽에 부딪히며 좌절을 경험한다. 공모전에서 탈락하거나 기회를 잡지 못하는 일이 반복되고, 주변의 시선은 점점 냉담해진다.

 

게다가 언니인 주경(김용지)은 이미 인기 있는 웹툰 작가로서 안정된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단경에게 늘 비교의 대상이자 넘을 수 없는 장벽처럼 존재한다. 단경은 자신이 무능하다는 자괴감과 함께, 언니와 달리 세상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한다는 열등감에 휘둘리며 점점 심리적 균열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우연히 다크웹에 접속하게 된다. 처음엔 단순한 호기심이었다. 익명으로 가득한 그곳은 기존의 세계와 달리 누군가의 시선에서 자유로운 공간처럼 느껴졌다. 그 속에서 단경은 “커미션 받습니다”라는 문구를 올리게 되고, 의외로 반응은 즉각적으로 돌아온다. 낯선 존재가 그에게 특정 장면을 의뢰하며 그림을 부탁한 것이다.

 

처음에는 가벼운 작업이라 생각하고 붓을 든 단경은, 오랜만에 자신이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었다는 사실에 묘한 흥분과 희열을 느낀다. 그러나 그 순간이 바로 그의 삶을 돌이킬 수 없는 방향으로 끌고 가는 출발점이 된다.

 

의뢰를 받고 완성한 첫 그림은 잔혹하면서도 기묘한 장면이었다. 그런데 며칠 후, 뉴스에서 동일한 장소와 상황이 실제 살인 사건으로 보도된다. 그림 속에서 단순히 상상으로만 존재하던 장면이 현실의 범죄로 재현된 것이다.

 

단경은 처음에는 우연이라 생각하며 부정하려 하지만, 두 번째, 세 번째로 이어지는 의뢰와 사건의 일치는 그를 깊은 혼란에 빠뜨린다. 그의 그림이 누군가의 범죄 시나리오로 사용되고 있다는 두려움은 죄책감과 공포로 뒤섞여 점차 삶 전체를 잠식한다.

 

그는 의뢰인의 정체가 누구인지 추적하려 하지만, 다크웹의 장막 속에서 진실은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이 과정에서 단경 앞에 한냐군(김진우)이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다크웹에서 활동하는 그는 살인 의뢰와 밀접하게 연관된 듯한 기묘한 존재로, 단경에게 불가해한 위협감을 주면서도 동시에 어떤 끌림을 느끼게 만든다.

 

한냐군은 단경의 내면 깊숙이 숨겨져 있던 욕망과 불안을 들춰내며, 그녀가 의도치 않게 사건에 더욱 깊이 얽히도록 몰아넣는다. 시간이 흐를수록 단경의 일상은 무너져간다. 그림을 그릴수록 현실에서 또 다른 사건이 발생하고, 그는 스스로가 연쇄살인의 한 축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사실에 절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미션이 도착할 때마다 붓을 들 수밖에 없는 자신을 발견하면서, 그는 욕망과 죄책감 사이에서 극심한 내적 갈등을 겪는다. 언니 주경과의 관계마저 서서히 틀어지고, 현실과 환상의 경계는 무너져 내린다. 그림이 살인을 부르고, 살인이 다시 새로운 커미션을 낳는 악순환 속에서 단경은 끝없는 추락을 거듭한다.

 

영화는 단경이 점차 파국으로 빠져드는 과정을 집요하게 따라간다. 살인 사건을 수사하는 외부의 시선, 그리고 다크웹의 그림자 속에서 계속 다가오는 커미션은 그가 결코 벗어날 수 없는 덫처럼 작동한다.

 

관객은 단경의 눈을 통해 예술이 지닌 파괴적 힘과, 인정받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이 어떻게 한 개인을 무너뜨리는지를 목격하게 된다. 한냐군의 정체와 의도는 마지막 순간까지 베일에 싸여 있으며, 단경이 마주하게 되는 결말은 관객에게 깊은 여운과 충격을 남긴다.

 

주요 인물 소개

단경 (김현수)

그는 ‘웹툰 작가 지망생이자 미술 강사’로, 현실에서는 번번이 실패를 거듭하며 인정받지 못한다는 열등감에 깊이 사로잡혀 있는 인물입니다. 언니인 주경과의 끊임없는 비교 속에서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지는 삶을 이어가던 그는, 다크웹이라는 익명 공간에서 처음으로 누군가로부터 “필요하다”는 인정받는 경험을 하며 커미션 의뢰를 시작하게 됩니다.

 

그의 심리적 변화는 서서히, 그리고 치밀하게 전개됩니다. 그는 낮에는 웹툰 거장의 어시스턴트, 밤에는 다크웹에서 커미션을 받은 그림을 그리는 이중생활을 지속하며, 그림과 현실에서 벌어지는 연쇄 살인 사건에 휘말립니다. ‘고난 전문 배우’라는 별명을 지닌 김현수는 이번 작품에서도 분노, 불안, 절망이 뒤섞인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시청자에게 깊은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주경 (김용지)

단경의 언니이자 웹툰계에서 ‘천재 작가’로 불리는 주경은 김용지 배우가 연기했습니다. 그녀는 필명 ‘다다익순’으로 인기 있는 웹툰 작가의 위치에 있으며, 단경에게는 넘을 수 없는 경지의 존재이자 이상적인 롤모델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단경이 커미션 작업에 몰두하며 내면이 무너져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관찰자의 역할을 하는 동시에, 그 변화의 실마리를 처음으로 눈치채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언니로서의 담담한 시선은 오히려 단경의 내면적 균열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내며, 현실 세계와 창작 세계 사이의 균형을 강조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한냐군 (김진우)

다크웹 속 익명의 존재, 한냐군을 연기한 것은 아이돌 그룹 위너 출신이기도 한 김진우입니다. 이 작품은 그에게 첫 스크린 주연이자 파격적인 변신의 기회였는데, 기존의 친근하고 순한 이미지를 벗고 ‘정체 모를 사이코패스’ 캐릭터로 돌아왔습니다.

 

한냐군은 단경에게 커미션 의뢰를 보내는 이이자, 연쇄 살인의 배후 또는 공모자처럼 느껴지는 미스터리한 존재입니다. 그는 단경의 욕망과 불안을 자극하며 그녀를 파멸로 이끄는 원인이 되기도, 또 그 정체가 영화가 끝날 때까지 베일에 싸인 긴장 요소이기도 합니다

 

응태 (정재오)

응태는 처음에는 단경에게 친근하고 따뜻한 동료처럼 다가온다. 그는 웹툰 작가 지망생이라는 점에서 단경과 닮아 있어, 동질감을 형성하며 그녀가 외로움 속에서 잠시 기대게 되는 인물이다.

 

그러나 응태의 내면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그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이중적인 면모를 지니고 있으며,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그 실체가 드러나면서 큰 반전을 만들어낸다. 응태는 인간이 가진 ‘두 얼굴’의 상징처럼 작동한다. 표면적으로는 선한 척하지만, 내면에는 차가운 어둠을 품고 있는 캐릭터로, 단경의 불안정한 심리를 더욱 극단으로 몰아붙인다.

 

총평

2025년 7월 16일 개봉한 한국 미스터리 스릴러 《커미션》은 다크웹이라는 익명성과 공포가 뒤섞인 공간을 배경으로, 창작자의 욕망과 책임이라는 철학적 질문을 스릴러 서사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주인공 단경이라는 인물을 통해 예술과 범죄,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얼마나 망설일 수 있는지를 날카롭게 드러냅니다.

 

영화는 다크웹에서 받은 ‘커미션’이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시작됩니다. 웹툰 작가 지망생인 단경은 현실에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면서 내면의 공허를 안고 살아갑니다. 그러던 중 다크웹이라는 익명 공간에서 첫 의뢰를 받은 순간, 그는 처음으로 자신이 “필요한 사람”이 되었다는 감정을 느끼고 희열을 경험합니다.

 

하지만 희열은 곧 살인 장면을 그린 그림이 현실에서 그대로 재현된다는 충격적인 사건으로 이어지며, 단경은 자신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 파국으로 내몰리기 시작합니다. 그림이 살인의 설계도이자 범죄 현실의 반영이 되는 이 설정은 이 영화가 단순한 스릴러를 뛰어넘어 “창작의 힘”이 지닌 도덕적 책임이라는 복합적인 화두를 던지는 계기를 마련합니다.

 

씨네21의 평론가는 이 영화를 “동인 문화에서 만연한 커미션 거래 구조와 문하생 체계를 대비시키며, 재능을 둘러싼 비뚤어진 욕망을 표현했다”고 평가합니다. 다만 “서브컬처를 다룰 때 흔히 나타나는 얕은 수위 표현이 실제 문화와의 거리감을 조성한다는 점이 아쉽다”는 비판도 함께 제기했습니다.

 

즉, 영화의 출발점과 주제는 참신했지만 그 표현 방식이 다소 피상적일 수 있다는 아쉬움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한편 해외 리뷰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눈에 띕니다. (x)clusive.sg의 리뷰어는 사전 기대 없이 선택했지만 “시각적으로, 스토리텔링적으로, 연기적으로 모두 압도되었다”며 “이 영화는 단순한 액션 스릴러가 아니라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경험이었다”고 찬사를 보냈습니다.

 

특히 단경이라는 인물의 삶을 이해하게 된 것을 언급하며, “비록 단경이 취한 선택이 옳지 않다고 해도, 왜 그렇게 했는지 충분히 공감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또한 영화의 비주얼이 “다소 충격적인 주제와 대비되어 놀랄 만큼 아름답다"고 느꼈다고 합니다. 

 

이러한 평가는 작품이 단순한 공포나 자극성을 넘어, 창작자 자신의 욕망과 현실이 어떻게 교차하고 뒤틀릴 수 있는지를 감정적으로 공감할 수 있게 만들었음을 보여줍니다. 그림이 실제 범죄와 연결된다는 상징적인 구성을 통해 예술이 현실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영향에 대해 창작자는 어디까지 책임져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관객에게 끊임없이 던지고 있습니다.

 

영화는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스릴러 부문에 초청되며 국제적인 관심도 받았는데, 이는 작품의 완성도와 독창적인 기획, 연출이 일정 수준 이상의 평가를 받았음을 방증합니다. 감독 신재민은 데뷔작임에도 미장센과 연출 감각으로 관객의 몰입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도 함께 따라옵니다.

 

결국 《커미션》은 단순한 스릴러 그 이상, “창작과 책임”에 대한 심리적 드라마이자 예술적 고뇌를 무대로 한 현대적 비극으로서, 관객에게 오랫동안 잊지 못할 여운을 남겼다고 요약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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