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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Jurassic World: Dominion 2022)] 줄거리, 인물 소개, 총평

by Roonion 2025.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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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관련 사진

 

줄거리 요약

영화는 백악기 말기의 한 장면으로 시작된다. 티라노사우루스와 기가노토사우루스가 대결하는 원시 풍경 속에서, 공룡의 DNA가 모기에 의해 보존되는 과정을 보여주며 시리즈의 기원을 다시금 환기시킨다. 장면은 현대의 북미로 전환되며, 전작 《폴른 킹덤》 이후 공룡들이 전 세계로 퍼져나간 혼돈의 시대가 펼쳐진다.

 

공룡은 도시와 자연을 가리지 않고 인간의 생활공간에 출현하며, 공존과 갈등이 동시에 일어나는 새로운 생태계가 형성된다. 이 혼란 속에서 클레어 디어링과 오웬 그래디는 어린 소녀 메이지 락우드를 보호하며 은둔 생활을 하고 있다. 메이지는 과거 록우드 가문의 유전학 실험으로 태어난 클론이자, 어머니 샬롯의 복제이지만 동시에 유전자적 수정으로 인해 독자적인 생명체이기도 하다.

 

메이지의 존재는 생명공학의 윤리와 정체성 문제를 상징하는 핵심이다. 어느 날, 오웬과 클레어는 벨로시랩터 블루가 새끼를 낳아 함께 지내는 것을 목격한다. 그 새끼는 메이지가 ‘베타’라 이름 지으며 교감하게 된다. 그러나 곧 바이오신이라는 거대 생명공학 기업이 메이지와 베타를 납치하면서 사건의 중심이 시작된다. 

 

한편, 미국 전역에서는 유전자 조작된 메뚜기 떼가 농작물을 파괴하는 사태가 벌어진다. 이 메뚜기들은 특정 종자에는 피해를 주지 않는데, 우연히도 그 종자는 바이오신이 개발한 것들이다. 이 사실은 회사가 인류의 식량 공급망을 장악하려는 음모임을 암시한다.

 

엘리 새틀러 박사는 과거 동료인 앨런 그랜트를 찾아 협조를 요청하고, 둘은 이안 맬컴의 도움을 받아 이탈리아 돌로미티 산맥에 위치한 바이오신 본부에 잠입해 증거를 수집하기로 한다.

 

클레어와 오웬 역시 메이지를 구하기 위해 움직인다. 몰타의 불법 공룡 시장에서 단서를 찾아낸 그들은 용병들과의 추격전 끝에 자유로운 파일럿 케일라 왓츠와 손잡고 바이오신 본부로 향한다. 그러나 이동 중 익룡의 공격으로 비행기가 추락하며 극적인 생존 사투가 이어진다. 세 사람은 각각 공룡의 습격을 피하며 합류하고, 본부 내부로 잠입해 메이지와 베타의 행방을 추적한다.

 

바이오신 본부 내부에서는 또 다른 긴박한 상황이 벌어진다. 엘리와 앨런은 실험실에서 메뚜기들의 유전자 샘플을 확보하는 데 성공하지만, 바이오신의 CEO 루이스 도지슨은 모든 증거를 없애려 메뚜기들을 소각한다. 그러나 불붙은 메뚜기들이 시설 밖으로 날아가면서 대형 산불이 번지고, 공룡 보호구역 전체가 위기에 빠진다. 이 혼란 속에서 메이지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된다.

 

샬롯은 단순히 복제 실험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유전병을 앓고 있었기에 유전자를 수정해 병 없는 아이를 낳기 위해 메이지를 만든 것이었다. 이 사실은 메이지에게 자신이 ‘복제’가 아닌 ‘샬롯의 딸’이라는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결전의 순간, 거대한 공룡들이 보호구역 중심부에서 충돌한다.

 

기가노토사우루스와 티라노사우루스 레크시의 격렬한 싸움 속에 테리지노사우루스까지 가세하며 치열한 포식자의 대결이 벌어진다. 인간들은 필사적으로 탈출을 시도하며, 엘리·앨런·이안과 오웬·클레어·메이지가 한자리에 모여 힘을 합친다. 결국 도지슨은 하이퍼루프 탈출 시도 중 딜로포사우루스 무리에게 습격당해 최후를 맞이하고, 생존자들은 헬리콥터를 타고 보호구역을 벗어난다.

 

영화의 마지막은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암시한다. 엘리와 앨런은 다시 서로의 관계를 회복하고, 바이오신 보호구역은 국제적인 공룡 보호구역으로 지정된다. 클레어와 오웬은 메이지와 함께 가정을 이루듯 평화롭게 돌아오며, 블루는 베타와 함께 숲으로 사라진다. 인간과 공룡이 같은 지구에서 살아가야 하는 불가피한 미래가 열리면서, 영화는 공존의 가능성과 불안을 동시에 남긴 채 막을 내린다.

주요 인물 소개

오웬 그래디 (Owen Grady) – 크리스 프랫(Chris Pratt)

전직 해병대원 출신의 공룡 조련사로, 벨로시랩터 ‘블루’를 훈련시키며 쥬라기 월드의 핵심 멤버로 활동했던 인물이다. 이번 영화에서는 은둔 생활을 하며 메이지와 블루를 보호하는 아버지 같은 존재로 등장한다. 오웬은 뛰어난 생존 기술과 행동력을 바탕으로 메이지와 블루의 새끼 ‘베타’를 되찾기 위해 전 세계를 누비며 활약한다. 특히 몰타에서 펼쳐지는 공룡 밀거래 추격전과 바이오신 본부에서의 구조 작전에서 그의 냉정함과 리더십이 드러난다.

 

클레어 디어링 (Claire Dearing) –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Bryce Dallas Howard)

이전 시리즈에서 쥬라기 월드의 운영 책임자였던 클레어는 사건 이후 공룡 보호 활동가로 변모했다. 공룡 권리를 옹호하며 불법 밀거래를 추적하는 비밀 조직을 이끄는 그녀는 이번 작품에서 메이지의 입양 어머니로서 강인한 모성애를 보여준다. 클레어는 과거의 실수를 반성하며 생명 존중의 가치를 깨닫고, 바이오신 본부에서 메이지와 다시 재회하는 순간 진정한 가족애를 느낀다.

 

메이지 락우드 (Maisie Lockwood) – 이사벨라 서먼(Isabella Sermon)

메이지는 시리즈의 중요한 열쇠로, 유전공학자 샬롯 락우드의 복제 인간이자 동시에 그녀의 딸이다. 유전자 조작으로 인해 독특한 생물학적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바이오신의 연구 표적이 된다. 14세 소녀로서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겪지만, 클레어와 오웬의 보호 속에서 점차 가족의 의미를 깨닫는다. 특히 블루의 새끼 베타와의 교감 장면은 인간과 공룡의 새로운 유대감을 상징한다.

 

닥터 엘리 새틀러 (Dr. Ellie Sattler) – 로라 던(Laura Dern)

오리지널 《쥬라기 공원》의 주역으로, 식물 고생물학자이자 환경운동가로서 다시 등장한다. 이번 영화에서 엘리는 유전자 조작 메뚜기 사태를 조사하며 바이오신의 음모를 폭로하기 위해 동료들을 모은다. 그녀의 지식과 결단력은 위기 상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앨런 그랜트와의 오랜 인연이 다시금 이어진다.

 

닥터 앨런 그랜트 (Dr. Alan Grant) – 샘 닐(Sam Neill)

고생물학자이자 공룡 화석 전문가로, 과거 이슬라 누블라 사건의 생존자이다. 이번 영화에서 엘리의 요청을 받아 다시 모험에 뛰어들며, 공룡에 대한 경험과 냉철한 판단으로 팀을 이끈다. 오랜 세월 떨어져 있던 엘리와의 관계가 회복되는 과정도 감정적 서브플롯으로 그려진다.

 

닥터 이안 맬컴 (Dr. Ian Malcolm) – 제프 골드블럼(Jeff Goldblum)

혼돈 이론으로 유명한 수학자로, 쥬라기 공원 사태를 예언했던 인물이다. 이번 영화에서 그는 바이오신 본부에서 강연자로 위장해 활동하며 내부 정보를 제공한다. 특유의 냉소적 유머와 날카로운 통찰은 영화의 긴장 속에서도 유머러스한 완급 조절을 담당하며, 후반부 탈출 과정에서 결정적 도움을 준다.

 

케일라 왓츠 (Kayla Watts) – 드완다 와이즈(DeWanda Wise)

새롭게 합류한 인물로, 전직 공군 조종사이자 불법 거래 조종사로 생계를 이어가는 캐릭터다. 오웬과 클레어의 구조 요청에 동참하며, 몰타와 바이오신 본부를 오가는 위험한 비행을 감행한다. 냉철하지만 의리가 강한 인물로 묘사되며, 마지막 탈출에서도 핵심적 활약을 한다.

 

닥터 헨리 우 (Dr. Henry Wu) – B. D. 웡(B. D. Wong)

시리즈 내내 유전자 조작 기술의 중심에 서 있던 과학자다. 이번 영화에서 그는 유전자 조작 메뚜기의 창조자이자 사태의 원인 제공자로서 등장하지만, 후반부에는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 메이지의 유전자 정보를 활용해 문제 해결에 나선다.

총평

영화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은 쥬라기 월드 3부작의 마지막 편이자, 동시에 1993년 《쥬라기 공원》으로 시작된 전체 시리즈의 대단원을 장식하는 작품이다. 전편 《폴른 킹덤》에서 공룡들이 세상으로 풀려난 이후, 인간과 공룡이 공존하는 새로운 시대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작품의 줄거리는 크게 두 축으로 전개된다. 하나는 오웬과 클레어가 복제 소녀 메이지와 블루의 새끼 베타를 구하기 위한 여정이고, 다른 하나는 오리지널 시리즈의 주인공인 엘리 새틀러, 앨런 그랜트, 이안 맬컴이 바이오신이라는 거대 기업의 유전자 조작 메뚜기 음모를 폭로하는 이야기다.

 

이 두 이야기는 서로 다른 공간에서 진행되다가 바이오신 본부에서 교차하며 클라이맥스를 맞는다. 다양한 사건과 캐릭터가 얽히면서 영화는 스릴 넘치는 추격전, 공룡들의 박진감 있는 대결, 그리고 유전자 조작과 생태계 파괴라는 시리즈 특유의 철학적 주제를 함께 다룬다.

 

이 작품은 시각적으로 매우 화려하다. 제작진은 이전보다 더 많은 공룡을 실물 모형과 CGI를 조합해 표현했고, 기가노토사우루스, 테리지노사우루스 같은 새로운 공룡들이 등장하며 신선함을 더했다. 몰타에서 벌어지는 공룡 밀거래 장면과 익룡의 비행 추격 장면, 최종 결투에서 티라노사우루스와 기가노토사우루스가 격돌하는 장면은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그러나 이야기 구조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영화는 팬들에게 익숙한 캐릭터들을 모두 모으는 데 성공했지만, 그 과정에서 너무 많은 플롯과 인물을 한꺼번에 다루려 하다 보니 서사의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메이지의 정체성 서사, 공룡과 인간의 공존 문제, 바이오신의 음모, 그리고 과거 주인공들의 재등장 등 수많은 요소가 동시에 전개되며 이야기가 산만해졌다는 것이다.

 

특히 유전자 조작 메뚜기라는 새로운 위협은 흥미로운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공룡과의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약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비평가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로튼토마토에서 평론가 점수는 30% 미만에 머물렀고, 메타크리틱 역시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비판의 요점은 과도한 팬 서비스와 반복적인 액션, 얕은 캐릭터 아크였다.

 

반면 관객 평점은 상대적으로 우호적이었다. 시리즈의 오랜 팬들은 오리지널 캐릭터들의 재회와 공룡들의 박력 있는 액션 장면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시리즈가 하나의 큰 원을 그리며 마무리된다는 점에서 만족감을 표현했다. 특히 티라노사우루스 ‘렉시’가 다시 한번 최종 전투에서 승리하는 장면은 팬들에게 상징적인 순간으로 회자된다.

 

흥행 성적은 매우 성공적이었다. 전 세계에서 10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며 팬층의 충성도와 시리즈 브랜드의 힘을 입증했다. 코로나19 이후 침체된 극장 시장에서 억 단위 수익을 거둔 몇 안 되는 블록버스터 중 하나로 기록되었고, 이는 시리즈가 여전히 대중적 매력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

 

영화는 인간과 공룡이 함께 살아가는 새로운 세계의 이미지를 제시하며 끝나는데, 이는 과거처럼 공룡을 두려움의 대상으로만 보던 시선에서 벗어나 공존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시도라 할 수 있다. 시리즈의 첫 장면에서 모기 속 공룡 DNA로 시작된 이야기가 이제는 인간과 공룡이 같은 땅에서 살아가는 시대로 닿았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분명한 서사의 종결점이자 새로운 상상의 출발점이 된다.

 

결국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은 팬들을 위한 화려한 피날레이자, 시리즈의 오랜 여정을 마무리하는 헌정과도 같은 작품이다. 다소 산만한 전개와 비판에도 불구하고, 오리지널과 현대 시리즈가 교차하는 감정적 순간과 공룡이 선사하는 압도적인 스펙터클은 이 영화만의 매력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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