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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중간계 (Run to the West, 2025)] 줄거리, 인물 소개, 총평

by Roonion 2025.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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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계 관련 사진

 

줄거리 요약

이야기는 한국의 한 장례식장으로 시작됩니다. 해외에서 막대한 불법 도박 수익을 올리고 잠적해 있던 인물인 ‘재범’이 어머니의 장례식장을 통해 한국에 돌아옵니다. 장례식장에는 조문객이 거의 없고, 분위기는 처음부터 어딘가 섬뜩하고 비일상적인 공기를 품고 있습니다.

 

이 장례식장을 둘러싸고 여러 인물들이 각기 다른 목적과 속내를 안고 등장합니다. 먼저 재범과 과거 거래 관계가 있는 장원이라는 인물이 나타납니다. 장원은 재범을 빼내기 위해, 조문객을 꾸리거나 혼란을 일으키려 합니다.

 

또한 형사 민영이 재범을 법의 심판대에 세우기 위해 장례식장에 들이닥치고, 배우 설아는 과거 커리어가 추락한 상태에서 재범과의 관계를 통해 재기하려 합니다. 방송국 PD 석태 역시 재범을 통해 특종을 잡거나 투자를 회수하려는 욕망을 품고 있습니다.

 

이처럼 각자의 욕망이 뒤얽힌 가운데, 장례식장의 장면과 인물들의 대사들은 사뭇 현실적이면서도 묘하게 불안한 분위기를 띕니다. 관객은 이들이 단순한 조문객이 아니라 각기 이해관계와 비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곧 인식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긴장감이 극으로 치닫기 전에, 예상치 못한 사건이 터집니다. 바로 조직폭력배 중간보스 ‘물개’가 등장해 재범을 납치하고 그의 돈을 노립니다.

 

재범을 납치한 뒤, 장원·민영·설아·석태 네 사람은 차량을 타고 그를 추격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뜻밖의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이들은 의식을 잃습니다. 깨어났을 때, 그들이 있는 곳은 우리가 흔히 아는 현실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이승과 저승 사이’라는 공간, 즉 ‘중간계’라는 이름의 영역이었습니다.

 

이 ‘중간계’는 죽은 자가 저승으로 곧장 가지 않고 잠시 머무르는 장소로 설정되어 있으며, 이곳에서 영혼들은 저승사자들에 의해 거둬지거나 소멸할 위협에 직면해 있습니다. 재범이 아닌 네 사람은 의도치 않게 이 공간에 들어오게 되고, 자신들이 왜 여기 있는지, 어떻게 탈출할 수 있는지 모른 채 불안과 공포에 휩싸인 채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중간계에서는 각자 자신의 띠(쥐, 소, 호랑이 등 12 지신 띠)와 연동된 저승사자가 등장해 영혼을 거두려 합니다. 네 인물 각각이 자신도 모르게 어떤 저승사자와 마주치게 되고, 추격·도망·충돌의 연속이 이어집니다. 배경이 되는 공간은 지하철역, 사찰, 광장 등 익숙한 일상 공간이 비틀려 버린 모습으로, 한층 이질적이고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냅니다.

 

이 과정에서 또 다른 존재인 사천왕(四天王)이나 염라대왕, 해태 등의 존재가 등장해 이 네 사람 및 저승사자들의 대립과 얽힘이 본격화됩니다. 예컨대, 사천왕이 어느 순간 이들을 돕는 듯 보이거나, 염라대왕이 이 세계의 질서를 판가름하듯 행동하는 장면들이 이어지지만, 관객에게 그 존재들의 역할과 목적은 명확히 설명되지 않은 상태로 흘러갑니다.

 

결국 네 사람은 이 미지의 공간에서 “왜 여기 왔는가”, “어떻게 나가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과 맞닥뜨립니다. 그들은 서로를 의심하거나, 과거의 선택과 비밀들이 하나씩 드러나면서 위기의식을 공유하게 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저승사자에게 쫓기는 공포 속에서 협력하거나 배신하기도 하며, 자신도 예상하지 못했던 운명에 휘말리게 됩니다.

 

하지만 영화는 이 긴박한 전개 속에서도 명확한 결말로 관객을 끌어내지 않습니다. 러닝타임이 61분으로 매우 짧은 편이고, 이야기의 여러 갈래가 열려 있지만 충분히 수렴되거나 해소되지 않은 상태로 끝이 납니다.

 

주요 인물 소개

민영 - 김강우

민영은 필리핀에서 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는 피의자 ‘재범’을 추적하는 경찰청 외사과 팀장입니다. 그의 수사는 재범의 어머니 빈소에서의 사건으로 이어지는데, 이 과정에서 민영은 의도치 않게 ‘이승과 저승 사이’에 존재하는 공간인 ‘중간계’로 빨려 들어가게 됩니다. 민영은 냉철한 직업형사이면서도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존 본능 앞에서 인간적인 두려움과 갈등을 겪습니다. 이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서 흔들리는 그가 작품의 중심축 역할을 하며, 관객이 인물군 중에서 감정적으로 가장 몰입할 수 있는 캐릭터 중 하나입니다.

 

장원 - 변요한

장원은 재범의 장례식장에 나타나 “재범을 빼돌리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인물입니다. 빈소를 배경으로 여러 세력과 겹겹이 얽힌 복잡한 이해관계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영화 초반에는 장원 스스로 상황을 주도하려 하지만, 사건이 꼬이고 ‘중간계’로 넘어가면서 그의 입장도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설아 - 방효린

설아는 본래 배우 커리어나 자신의 위치가 흔들리고 있는 상태에서 이 사건에 끌려 들어가고, 이후 ‘중간계’로 가는 흐름 속에서 내면이 조금씩 변화합니다. 관객 입장에서는 이 설아의 입장이 “평범한 조문객 → 사건 당사자 → 초현실 공간의 생존자”로 변화하는 과정이 감정 이입 포인트가 됩니다.

 

재범 - 양세종

그는 해외에서 불법 사업으로 거액을 벌인 1급 수배자 형식으로 등장합니다. 재범의 어머니 장례식장으로 인해 여러 인물들이 모이게 되고, 이 장례식장이 영화의 세계관 전환점이 됩니다. 이후 재범이 납치되는 장면 등이 ‘중간계’로 이어지는 흐름을 이끌어 갑니다. 탐욕과 도망, 죄책감과 공포의 결합이라는 맥락에서 재범은 단순히 사건의 희생자도, 주도자도 아닌 ‘운명에 갇힌 인물’로 기능합니다.

 

석태 - 임형준

장원과 함께 재범과 얽혀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장례식장에서 재범을 둘러싼 이해관계의 한 축을 담당하며 이후 ‘중간계’ 추격전의 한 축으로 기능하는 인물입니다.

 

총평

영화 《중간계》는 감독 강윤성이 메가폰을 잡고,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한 상업 장편영화라는 점에서 출발부터 주목을 끌었습니다. ‘이승과 저승 사이’라는 개념의 ‘중간계’를 무대로 삼아 액션-판타지 장르로 풀어낸 점 역시 참신했습니다.

 

관객들은 “우리에게 익숙한 현실 공간이 비틀려지고, 그 뒤에 저승사자와 크리처들이 등장한다”는 설정에 신선함을 느꼈던 것으로 보입니다.

 

장점을 먼저 꼽자면,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기술적 실험정신입니다. 영화 제작 측은 크리처 디자인, 배경 합성, 액션 시퀀스 등에 AI를 적극 활용했고, 실제로 일반 CG로는 수일이 걸릴 장면을 AI 도구로 시간·비용을 대폭 줄여 작업했다는 언론 인터뷰가 있습니다.

 

이러한 시도는 “한국 영화가 새로운 기술과 장르 경계를 실험하는 계기”라는 평가로 이어졌습니다. 또한, 러닝타임이 약 60분으로 짧다는 점이 오히려 부담 없이 관람할 수 있는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기도 했습니다.

 

스토리 측면에서도, 현실의 장례식장이라는 매우 일상적인 장소에서 출발해 ‘죽음-영혼-저승’이라는 초현실적 공간으로 전환되는 서사 구조는 관객에게 꽤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여러 인물이 각자 욕망과 비밀을 지니고 등장하고, 이들이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공간에서 맞닥뜨리는 공포와 추격전은 틀에 갇히지 않은 구조를 갖고 있었습니다. 이 점도 긍정적으로 언급되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한계와 아쉬움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가장 크게 지적되는 것은 ‘완성도’입니다. 관객평점 및 평론가 평점을 보면, 전문가 평가 및 일반 관객 반응 모두 기대만큼 높지 않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예컨대, 한 플랫폼에서 평균 별점이 1.6점대에 머물렀습니다.

 

리뷰에서는 “AI로 만든 크리처와 인간 배우의 상호작용이 이질적으로 느껴진다”, “비주얼이 참신하긴 하지만 몰입을 방해하는 인공감이 있다” 등의 지적이 많았습니다. 특히, “기술로는 빠르게 만들었지만 그만큼 리얼리티나 연출적 깊이가 따라오지 못했다”는 언론 평가가 눈에 띕니다.

 

또한, 러닝타임이 짧다는 점이 장점으로 언급되기도 했지만 반대로는 스토리 전개 및 캐릭터 구축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했다는 비판으로도 연결됩니다.

 

중간계 설정이나 등장인물들의 내면 동기 등이 깊이 있게 풀리지 않음으로써, 이야기의 매듭이 미흡하다는 평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일부 커뮤니티 반응에서는 “서사보다 기술적 시도가 앞선 영화 같다”, “표절 논란이 느껴진다”는 극단적 비판까지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종합하면, 《중간계》는 실험적 의미가 큰 작품이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기술적 관점에서 보면 한국 상업영화에서 생성형 AI를 본격 도입했다는 점, 제작비와 시간을 줄이며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이정표입니다. 하지만 영화가 관객에게 ‘영화로서의 완전한 경험’을 제공하는 데 있어서는 아직 걸음마 단계라는 인상을 남깁니다. 제작진 스스로도 “이제 막 가능성을 본 단계”라는 뉘앙스를 인터뷰에서 내비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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