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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죽음의 호수(본 레이크 Bone Lake 2025)] 줄거리, 인물 소개, 총평

by Roonion 2025.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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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레이크 관련 사진

 

줄거리 요약

영화는 두 주인공인 세이지와 디에이고가 관계의 변곡점을 맞으며 시작된다. 디에이고는 최근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 작가의 꿈을 꾸고 있으며, 세이지는 그를 지원하기 위해 자신의 편집 일을 맡고 있다. 두 사람은 가까운 미래에 디에이고가 소설 집필에 착수하기 전에, 조용하고 평화로운 호숫가 저택에서 주말 휴가를 보내기로 계획한다. 

 

이 저택, ‘본 레이크(Bone Lake)’라 불리는 외딴 호숫가 저택에 도착한 세이지와 디에이고. 처음엔 평화롭고 로맨틱한 분위기다. 그들은 수영하고, 저녁엔 함께 요리를 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만끽한다. 그러나 곧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저택이 이중 예약(double booked) 되었고, 이미 예약된 또 다른 젊은 커플인 윌과 신이 저택에 함께 나타난 것이다. 세이지와 디에이고는 어쩔 수 없이 그들과 집을 공유하기로 한다. 

 

처음엔 낯선 사람과의 동거로 인해 다소 어색했지만, 분위기는 금세 바뀐다. 윌과 신은 매우 외향적이고 매력적이지만 동시에 섬뜩한 인상을 준다. 수영 후 윌은 본 레이크의 옛날이야기 1950년대 이래로 이 호수가 연쇄살인범의 시체 처리 장소로 쓰였다는 괴담을 꺼낸다.

 

세이지와 디에이고는 처음에는 그저 윌과 신이 분위기를 띄우려는 농담쯤으로 받아들이지만, 점차 그들이 단순한 동거자가 아님을 느끼기 시작한다.

 

이후 밤이 되면서 본격적인 긴장이 고조된다. 윌과 신은 세이지와 디에이고에게 여러 방이 잠겨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잠긴 방들 중 하나에서는 섹스 스윙과 과거의 섹스 토이들이 발견되고, 또 다른 방에서는 위자보드와 함께 본 레이크에서 발생했던 실종 사건들에 대한 오래된 신문 스크랩들이 나온다. 이 장면이 두 커플 간의 관계, 신뢰, 욕망을 뒤흔들기 시작한다. 

 

다음 날 아침, 상황은 더욱 뒤틀리게 된다. 윌은 뜻밖에도 신에게 디에이고의 할머니 반지를 이용해 청혼을 한다. 이 반지는 원래 디에이고가 세이지에게 주려던 약혼반지였다.

 

디에이고는 윌에게 이를서 빌려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윌은 신이 자신을 배신했다는 이유로 반지를 훔쳤다고 고백한다. 디에이고 역시 세이지가 과거에 자신을 속였다는 사실을 숨기고 있었고, 이로써 두 커플은 각자의 비밀과 죄책감에 흔들리게 된다. 

 

그러나 가장 핵심적인 전환점은 세이지가 윌과 신이 단순히 이상한 사람들만이 아니라, 계획된 가해자라는 사실을 직감하면 서다. 그녀는 윌이 디에이고가 자신을 만족시키지 못해 세이지를 바라본다는 말을 했다는 것을 듣고, 신은 디에이고를 유혹하려 한다는 것을 목격한다.

 

세이지가 이를 디에이고에게 알리지만, 디에이고는 처음엔 믿지 못한다. 두 사람은 저택을 떠나기로 시도하지만 자동차 충전기가 제거되어 있고 배터리도 거의 바닥난 상태라는 걸 발견한다. 즉, 그들은 쉽게 탈출할 수 없는 상태에 놓인 것이다. 

 

이제 스릴러는 본격화된다. 윌과 신은 자신들의 정체를 드러낸다. 사실 그들은 토마스와 앨리스, 프라이스 남매였고, 유명 출판가문 집안의 자제들이었다. 청소년기부터 서로 간에 근친 금기의 관계를 맺었고, 부모가 이를 알아채자 살해하는 극단적 선택을 했던 이들이었다.

 

이후 그들은 여러 커플들을 유인해 이 호수 저택에서 심리적·육체적 게임을 벌여왔고, 이번엔 세이지와 디에이고가 그들의 ‘다음 대상’이었다. 

 

탈출을 시도하던 세이지와 디에이고는 결국 덫에 걸리고, 덕트테이프로 결박되고 저택 안에 갇힌다. 윌은 전기 체인소를 들고 디에이고를 위협하고, 신은 칼을 든 채 세이지를 쫓는다. 세이지는 위험을 감지하고 망치를 들거나 나무도끼를 들며 반격을 준비한다.

 

디에이고는 배 위 보트 아래로 몸을 숨기고, 신의 발을 도끼로 찌른다. 결국 거센 추격전 끝에 세이지가 나무도끼로 윌을 머리에 강타해 죽게 만든다. 신은 보트 프로펠러에 머리를 감겨 익사하면서 사건은 끝을 향해 간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호수 위에서 조용히 떠있는 보트 속이다. 디에이고는 신의 잘린 손가락에서 반지를 꺼내 세이지에게 청혼하고, 두 사람은 크게 웃음을 터뜨린 후 갑자기 정적에 빠진다.

 

그리고 카메라는 이들이 묵묵히 호수를 바라보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이 엔딩은 단순한 구원이나 복수의 카타르시스를 주지 않는다. 대신 두 사람은 생존했고 서로를 지켰다는 사실 앞에서 웃음과 침묵 사이 어딘가에 위치하게 된다.

 

 

주요 인물 소개

세이지 (Sage) – 매디 해슨 (Maddie Hasson)

세이지는 영화 초반, 연인 디에이고(Diego)와 함께 조용하고 평화로운 주말 휴가를 보내기 위해 저택 ‘본 레이크(Bone Lake)’로 향하는 인물입니다. 디에이고가 작가로 전업하려 준비 중인 가운데, 그는 세이지가 편집 일을 맡아주며 지지해 주는 관계입니다. 영화가 진행되면서 세이지는 단순히 휴가를 즐기려던 사람에서, 일련의 이상한 사건들과 위험한 심리적 게임 속으로 끌려 들게 됩니다. 그녀는 초반에는 연인에게 조금 의존적이면서도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려 하지만, 다른 커플 윌(Will)·신(Cin)의 등장과 함께 자신의 위치와 연인과의 관계, 그리고 자신이 믿어온 가치관이 뒤흔들리게 됩니다.

 

디에이고 (Diego) – 마르코 피고시 (Marco Pigossi)

디에이고는 세이지의 연인이자 본래 안정된 직장을 그만두고 작가가 되기를 꿈꾸는 인물입니다. 휴가를 통해 둘의 관계에 전환점을 잡으려 하지만, 저택에서 벌어지는 이상한 일들과 윌·신 커플의 등장으로 인해 그의 꿈과 현실, 내면에 숨겨진 불안이 드러나게 됩니다. 디에이고는 이야기 후반부에서 세이지를 보호하려고 애쓰지만, 동시에 자신의 과거 비밀이나 세이지에 대한 신뢰 부족이 드러나며 캐릭터로서의 갈등을 안고 있습니다.

 

윌 (Will) – 알렉스 로 (Alex Roe)

윌은 세이지와 디에이고가 예약한 저택에 이중 예약(double-booked) 형태로 나타나는 또 다른 커플 중 남성 인물입니다. 초반에는 매력적이고 외향적인 사람으로 보이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의 태도에 섬뜩함과 위기감이 스며들기 시작합니다.

윌은 세이지·디에이고 커플이 가지지 못한 여유와 유혹을 대표하면서, 본-레이크 저택이라는 공간을 통해 권력과 조작의 입장으로 전환되는 인물입니다.

 

신 (Cin) – 안드라 네치타 (Andra Nechita)

신은 윌과 함께 나타나는 여성 커플 파트너로, 그의 존재는 영화에 미묘한 긴장과 위험감을 더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신은 처음엔 밝고 매력적인 이미지로 등장하지만 이후 세이지와 디에이고의 관계에 균열을 가져오며 이야기의 핵심 갈등을 유발합니다. 신의 존재는 단순히 ‘외부자’로 머무르지 않고, 세이지·디에이고 커플 내의 문제를 건드리며 두 커플 구성원의 내적 변화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앤지(Angie) – 일라이엔 레이스 (Eliane Reis)

본 레이크 저택의 관리인으로, 초반에 짧게 등장해 공간의 배경과 전설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그녀의 대사는 관객에게 불길한 전조를 암시하며, 이후 전개될 공포의 토대를 놓는다.

 

브렛(Brett) – 클레이튼 스펜서 (Clayton Spencer)

후반부에 잠시 등장하는 조연으로, 본 레이크 지역에서 실종 사건을 수사하던 인물이다. 그는 주인공들에게 진실의 단서를 제공하지만 곧 사라지며, 저택의 저주와 연쇄적인 살인에 대한 공포를 더한다.

 

 

총평

영화 《본 레이크》은 겉보기엔 한적한 호숫가 휴양지에서 벌어지는 두 커플의 낭만적인 주말이, 이내 정체불명의 다른 커플과의 만남을 통해 서서히 꿈에서 악몽으로 바뀌는 과정을 그린 심리 스릴러이자 에로틱 호러물이다.

 

여러 평론가들은 이 작품이 ‘관계 속의 불신과 욕망’이라는 모티프에 호러 장르의 긴장과 폭력을 덧입혀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고 평가하면서도, 그 익숙한 틀에서 벗어나진 못했다는 의견도 함께 내놓고 있다.

 

먼저 장점부터 살펴보면, 이 영화는 전반적으로 시각적·정서적 밀도가 높다. 호수 저택이라는 고립된 공간, 이중 예약이라는 설정, 두 커플 간의 미묘하고 위태로운 교류등 모든 요소가 긴장감을 만들어내는 토대로 잘 작동한다. 평론가들은 “이 영화는 한 시간가량 유럽풍의 관계 드라마처럼 보이다가, 막판엔 놀랍도록 피비린내 나는 블러디 카오스로 폭발한다”라고 평했다.


감독 메르세데스 브라이스 모건 (Mercedes Bryce Morgan) 은 “이 영화는 ‘우리가 같은 규칙을 따라야 한다’는 관계의 기본을 시험한다”라는 발언을 통해, 단순히 공포-스릴러를 넘어 관계에 대한 은유적 성찰을 담고자 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일부 리뷰는 “비록 설정이 익숙할지라도, 배우들의 케미스트리와 공간감 있는 연출이 관객을 몰입하게 만든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반대로 이 작품이 갖는 한계도 분명하다.

 

여러 비평에서는 “이미 여러 차례 본 듯한 플롯”이라는 지적이 등장한다. 예컨대 두 커플이 휴가용 별장에 갔다가 다른 커플과 얽히며 벌어지는 틀은 이전의 유사한 공포 영화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지적은, 막판의 폭력적 전환이 다소 급작스럽고 서스펜스보다는 단순한 난타전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로스앤젤레스타임즈 리뷰에서는 “중반부의 서스펜스는 괜찮았지만, 클라이맥스에서 리듬이나 긴장이 해소되기보다는 과도한 폭력에 의존한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에로틱 스릴러라는 장르적 포장을 갖췄음에도, 모든 장면이 깊이 있는 심리적 탐구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비판도 있다. 일부 리뷰는 “자극적인 장치들은 존재하지만 그것이 캐릭터의 내면이나 관계의 갈등을 충분히 뒷받침하진 못한다”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제시하는 의미망은 꽤 흥미롭다. ‘휴가’라는 시간과 공간의 탈출이 곧 관계의 일시적 안정과 위기를 동시에 드러내는 무대로 기능하며, 저택 내부의 잠긴 방, 성적 장치, 그리고 호수 속에 묻힌 뼈(‘Bone Lake’라는 제목이 상징하듯) 등은 모두 인간 내면 깊숙한 욕망과 두려움을 은유적으로 표시한다. 


특히 감독이 언급한 대로 “관계에서 같은 룰을 같이 플레이하지 않으면 게임 끝”이라는 메시지는, 두 커플 간의 신뢰와 소통의 결여가 어떻게 폭력과 파괴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런 점에서 보면, 단순한 공포영화라기보다는 ‘관계 공포’(relational horror)라 부를 수 있을 만큼 인간관계의 얇은 경계와 그것이 무너지면서 나타나는 혼돈을 무대화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종합적으로 평가하자면, 《본 레이크》는 장르 팬에게 충분히 즐거운 경험을 제공한다. 익숙한 설정과 틀 안에서 약간의 비틀기를 통해 새로운 맛을 내며, 중후반 이후의 충격적 전개와 시각적 스타일은 나름의 만족감을 준다. 특히 호러와 에로틱 스릴러의 교차지점, 그리고 ‘관계의 위기’를 소재로 삼은 점은 신선한 시도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이 “장르를 뒤집었다”거나 “관계 드라마의 근원적 통찰을 줬다”라고 말하기에는 다소 미흡하다. 캐릭터들의 내면이 조금 더 깊이 탐구되었더라면, 또는 서스펜스 구조가 끝까지 긴장감 있게 유지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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