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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좀비딸 (My Daughter is a Zombie 2025)] 줄거리, 인물 소개, 총평

by Roonion 2025.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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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딸 관련 사진

 

줄거리 요약

영화는 맹수 전문 사육사인 정환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그는 그의 사춘기 딸 수아와 단둘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정환은 호랑이를 포함해 다양한 맹수를 돌보는 직업을 가지고 있으며, 수아는 춤을 좋아하는 여중생으로서 아빠와 함께 춤을 추기도 하고 사춘기답게 아빠와 살짝 거리를 두기도 합니다. 그리던 어느 날, 전 세계를 강타한 정체불명의 좀비 바이러스가 확산되며 사태가 급격히 변하게 됩니다. 

 

정환이 딸의 생일을 챙기려 준비하던 바로 그 시각, 그의 일상을 뒤흔드는 이상한 광경이 펼쳐집니다. 아파트에서 옆집 부부가 이상한 행동을 하고 있었고, 아내가 남편의 목을 물는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하게 됩니다.

 

정환은 곧바로 자신과 수아가 위험에 처했음을 직감하고, 반려묘 애용이와 함께 재빨리 탈출을 시도합니다. 거리는 이미 좀비로 변한 사람들이 사람을 물고 죽이고 도망치는 아수라장이 되었고, 정환과 수아 부녀도 목숨을 걸고 피신해야만 했습니다.

 

그렇지만 문제는 딸 수아에게도 이미 변화의 징후가 나타난다는 것이었습니다. 도망치던 중 수아는 친구들과 놀던 중 좀비에게 팔을 물렸고, 이후 얼굴과 목에 실핏줄이 도드라지고 눈빛이 하얗게 변하는 등 좀비화의 징후가 서서히 나타납니다.

 

정환은 그 사실을 인지하면서도 딸을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감염자를 무조건 처단하라는 정부 또는 군의 명령 아래 움직였고, 주변 사람들도 수아를 숨기라거나 죽이라는 압박을 주었습니다.

 

이윽고 정환은 수아를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어머니 밤순이 살고 있는 바닷가 마을 ‘은봉리’로 향합니다. 비교적 외딴 이곳에서 수아의 변화를 숨기며 지내려는 것이었습니다. 밤순은 처음엔 손녀가 좀비가 됐다는 사실에 회의적이고, “죽여버려야 한다”는 생각까지 했지만, 손녀를 향한 사랑이 결국 그녀를 돕는 방향으로 바뀝니다.

 

은봉리로 피신한 이후, 정환은 맹수 사육사로서의 경험을 동원해 딸 수아의 본능과 공격성을 통제하려고 애씁니다. 그는 수아를 묶고 격리하는 등의 방법을 쓰며 ‘좀비 딸’을 돌보는 훈련을 시작합니다. “물지 않는 법”, “기본 명령에 반응하는 법” 등을 가르치며, 기계적으로가 아니라 딸과의 유대 회복을 동시에 꾀합니다. 

 

수아 또한 완전히 좀비가 되어 사람을 물어뜯는 괴물이 되지는 않았고, 말은 알아듣고 기억도 남아 있는 듯한 기미를 보입니다. 정환은 이 사실에서 희망을 품습니다. “아직 내 딸이다”라는 믿음을 버리지 않기로 결심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위기는 고조됩니다. 은봉리 마을에서 ‘좀비 바이러스가 없는 안전지역’으로 정부가 지정하려는 잔치가 벌어지고, 이 마을의 이장은 학생 수가 적어 학교 폐교 위기라는 현실을 들며 마을 사람들을 압박합니다. 수아도 그 틈에서 학교에 가기로 하고, 중학교 분교에 다니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수아가 수업에 적응하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사이 그녀의 이상한 행동이 조금씩 드러납니다. 정환은 친구들과 교사인 연화(정환의 어린 시절 친구이기도 함) 등이 수아를 의심할까 두려워하면서 매 순간 긴장 상태에 빠집니다. 연화는 좀비를 발견하면 즉시 사살하고 신고하는 강경한 태도를 지닌 인물이기 때문에 정환 입장에선 더욱 마음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한편, 정환의 과거도 조금씩 드러납니다. 수아가 사실 친딸이 아니라 이복남매 관계였고, 수아의 친아버지는 정환의 누나의 남편이었으며, 이후 누나가 사고로 사망하고 친아버지는 집을 떠났다는 사실이 밝혀집니다.

 

친아버지는 수아가 좀비가 되었다는 사실을 이용해 포상금을 노리기도 합니다. 정환은 보호해야 할 딸을 지키기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게 되며,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저지른 일들에 양심의 가책까지 느끼기 시작합니다.

 

영화 후반부에 다다르며 정환과 수아의 관계는 극한으로 치닫습니다. 군인과 민간 자경단이 좀비를 색출하고 처단하는 상황 속에서 수아의 존재는 큰 위협이 됩니다. 정환은 마침내 “수아가 나를 물어야 우리가 함께 살 수 있다”는 역설적인 결심을 하기도 하고, 딸을 살리기 위해서라면 돕지 말아야 할 사람, 건드리지 말아야 할 선을 넘게 됩니다. 

 

그러던 중 수아는 새로 나온 신약 치료제 덕분인지 점차 정상 인간의 모습으로 회복하기 시작하고, 그녀의 좀비 같은 겉모습도 사라집니다. 가족이 헤어질 위기를 가까스로 넘긴 뒤, 마지막 장면에서 깨어난 듯한 정환이 손가락을 조금 움직이면서 “당신과 나는 함께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남깁니다.

 

주요 인물 소개

이정환 (조정석)

이정환은 이 작품의 중심 인물로 맹수 전문 사육사입니다. 그는 영화 초반, 딸 수아와 단둘이 일상을 살아가는 아버지로 등장합니다. 평소에는 호랑이 등 맹수를 다루는 일이지만, 딸과 함께 춤을 추거나 사춘기 딸과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는 모습으로 인간적 면모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전 세계를 덮친 좀비 바이러스 사태 속에서 딸이 감염되면서 정환의 삶은 급격히 변합니다. 그는 딸을 버리지 않고 지키기로 결심하며, 어머니가 있는 바닷가 마을 은봉리로 딸을 데리고 피신하게 됩니다.

 

이수아 (최유리)

이수아는 이정환의 사춘기 딸로서, 영화 속에서 가장 극적인 변화를 겪는 인물입니다. 평범한 중학생이었고 춤을 좋아하며 아빠와의 친밀한 시간도 있는 소녀였습니다. 그러나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몸에 이상이 생기고, 눈빛·실핏줄 등의 외형 변화가 나타나면서 상황이 달라집니다. 수아는 완전히 괴물화되지 않고, 좋아하던 춤을 기억하거나 할머니 김밤순의 손길에 반응하는 등 ‘아직 인간임’을 보여주는 면모가 존재합니다. 이는 아버지 정환이 그녀를 ‘포기하지 않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김밤순 (이정은)

김밤순은 수아의 할머니, 즉 이정환의 어머니 역할입니다. 은봉리라는 바닷가 마을에 살고 있으며, 삶의 경륜이 느껴지는 인물로 등장합니다. 처음에는 ‘좀비가 된 손녀를? 죽여야 한다’는 직관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하지만, 결국엔 손녀를 향한 사랑 앞에서 마음을 바꾸고 그녀를 지키려는 할머니로 거듭납니다. 이 변화 또한 이야기의 감정적 축을 형성합니다. 특히 그가 손녀 수아를 위해 ‘효자손으로 등을 긁어준다’ 거나, 전통적이고 소박한 방식으로 수아의 인간성과 기억을 되살리려 하는 장면들은 가족 드라마적 정서를 강하게 부각시킵니다.

 

신연화 (조여정)

신연화는 이정환의 어릴 적 친구이자 현재 중학교 교사로 등장합니다. 학교에서 좀비 색출 및 처단 업무에 관여하며, 국가의 방역·격리 원칙을 강하게 믿는 인물입니다. 연화는 “좀비는 제거해야 한다”는 명확한 입장을 가지며, 좀비가 된 수아에 대해 의심을 품는 동시에 정환과 갈등을 겪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인간 vs 좀비’라는 이분법적 구도 속에 “이 수아는 정말 인간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이야기에 긴장을 부여합니다.

 

조동배 (윤경호)

조동배는 이정환의 고향 친구이자 은봉리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인물입니다. 외형적으론 거칠어 보일 수 있지만, 속마음은 순박하고 책임감 있는 친구 캐릭터입니다. 정환이 딸 수아를 숨기고 보호하려 할 때 동배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처음에는 제도적으로 신고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정환이 절박하게 부탁하자 “같이 지켜보자”고 마음을 바꿉니다. 이는 영화에서 ‘보통 사람’이 선택해야 하는 태도를 대변하는 인물로 기능합니다.

 

총평

영화《좀비딸》은 좀비 아포칼립스라는 대중적으로 친숙한 장르를 배경으로, ‘딸을 지키기 위한 아버지의 헌신’이라는 보편적 감정을 정면에 내세운 작품이다.

 

흔한 좀비 서사처럼 거대한 재난 속에서의 생존 게임이나 서스펜스 위주로 진행되기보다는, 한 가족이 위기 속에서 어떻게 서로를 붙잡고 ‘인간다움’을 향해 나아가는지를 중심으로 감정을 풀어간다. 여러 리뷰가 지적하듯이 이 작품은 “머리보다는 가슴으로 느껴야 하는 영화”라는 평이 나올 만큼 감정적 서사에 방점을 찍고 있다.

 

먼저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등장인물들의 연기와 정서적 몰입이다. 리뷰에 따르면 아버지 ‘정환’ 역을 맡은 조정석은 평범한 사육사 아버지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구현하면서도, 딸이 좀비로 변한 뒤 그의 내면에 생겨난 위기감과 책임감을 섬세히 표현했다.

 

딸 ‘수아’ 역의 최유리 역시 대사보다는 표정과 몸짓으로 감정선을 전달하는 연기를 보여주며 “좀비”라는 설정을 단순한 공포적 괴물로만 그리지 않고, 어딘가 남아 있는 인간성을 암시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또한 할머니 ‘밤순’과 아버지의 친구 ‘동배’ 등을 연기한 배우들도 각각의 색깔을 가진 캐릭터로 영화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이야기 구성 측면에서, 좀비 바이러스라는 극단적 설정이 주는 긴장감과 가족 간 갈등 및 화해가 조화롭게 엮여 있다는 점이 이 영화의 강점이다. 영화 초반 평범했던 부녀가 급박한 재난 속으로 내몰리며, ‘딸이 감염됐다면?’, ‘아버지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라는 물음을 던진다.

 

리뷰에서는 이것이 단순한 호러물이나 액션물이 아니라 “좀비를 소재로 한 육아물”이라는 표현까지 있을 정도입니다. 더불어 영화 중간중간 배치된 유머와 일상적 장면들은 긴장을 완화시키면서도 인물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시키며 감정의 폭을 넓히는 역할을 한다.

 

다만 이러한 구성이 ‘무난함’이라는 평가로도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한 리뷰어는 “모든 것이 적당하고 안정적인 선택을 한 영화”라며, 개연성이나 서사의 긴장이라는 측면에서는 다소 약하다고 평가했다.

 

너무 큰 파격이나 장르적 실험을 시도하지 않은 덕분에, 좀비물 특유의 극도의 공포나 서스펜스를 기대한 관객에게는 다소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예컨대 중후반부에 접어들면서 서사 흐름이 다소 예측 가능해지거나, 신파적인 감정 유도 장면이 지나치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흥행 측면에서는 이 영화의 성과가 인상적이다. 개봉 첫날 약 43만 명을 동원하며 2025년 한국 개봉작 중 기록적인 오프닝을 기록했다는 리뷰가 있다. 이는 단순히 가격 프로모션의 영향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평가였고, 실제로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라는 입소문이 관객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관객층이 다양하고 연령대 또한 넓게 형성되었다는 점에서, 이 영화가 단순히 좀비 장르 팬을 위한 작품이 아니라 대중적인 감성영화로 자리매김했다는 인상을 준다.

 

종합해 보면, 《좀비딸》은 장르적 기대감을 충족시키는 서스펜스나 반전을 대대적으로 내세우지는 않지만, 대신 관객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감정을 중심으로 안정적으로 전개되는 작품이다.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의 인간관계를 깊이 있게 조명하면서, “좀비보다 더 무서운 것은 가족 간에 소통이 끊겼을 때의 외로움”이라는 메시지를 잔잔히 전한다. 머리를 굴리는 영화라기보다는, 마음을 열고 느끼는 영화라는 평이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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