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영화 [인피니트 (Infinite 2021)] 줄거리, 인물 소개, 총평

by Roonion 2025. 7. 1.
반응형

 

인피니트 관련 사진

 

 

줄거리 요약

 

1985년 멕시코시티. 하인리히 트레드웨이는 인류 전체를 파괴할 수 있는 무기 ‘에그(Egg)’를 탈취해 도주한다. 그는 동료 아벨, 레오나와 함께 니힐리스트들의 추격을 뚫고 무기를 숨기려 하지만, 결국 절벽 아래로 추락해 사망한다. 죽기 전 그는 “내 안을 들여다보라(Look inside)”는 메시지를 남긴다. 이들은 모두 인피니트(Infinite), 즉 전생의 기억을 간직한 채 환생하는 특별한 존재들이다. 

 

인피니트는 인류 구원을 목표로 하는 ‘신자(Believers)’와 환생의 고통을 끝내기 위해 인류를 멸망시키려는 ‘니힐리스트(Nihilists)’로 나뉘어 대립하고 있다. 2020년 뉴욕. 에반 맥컬리는 어릴 적부터 자신이 알지 못한 기억과 기술 무기 제작, 언어 구사, 무술 능력 등으로 인해 정신병원 진단을 받고 약물에 의존하며 살아간다. 약이 떨어진 그는 경찰에 체포되고, 취조실에서 니힐리스트의 수장 배서스트를 만나게 된다.

 

배서스트는 에반이 하인리히 트레드웨이의 환생이며, ‘에그’의 위치를 알고 있는 열쇠라고 말한다. 에반은 혼란에 빠지지만, 곧 신자 진영의 전사 노라 브라이트먼이 나타나 그를 구출하고 인피니트 기지로 데려간다. 노라는 에반에게 그의 진짜 정체를 설명한다. 에반은 실제로 인피니트이며, 중요한 사명을 지닌 존재다. 하지만 그는 전생의 기억을 잃었고, 이를 되찾기 위한 훈련을 시작한다. 에반은 조금씩 기억을 회복하며 전생의 싸움, 트레드웨이의 희생, ‘에그’의 위험성 등을 떠올리게 된다.

 

한편 배서스트는 ‘디스로널러(Dethroner)’라는 장치를 이용해 인피니트들의 영혼을 포획하고 환생 자체를 봉인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그는 트레드웨이의 냉동 보관된 시신에서 ‘에그’를 회수하고, 이를 이용해 인류의 윤회를 끝내려는 계획을 실행에 옮긴다. 최후의 결전이 다가오고, 배서스트는 에그를 비행기에 실어 공중에서 작동시키려 한다.

 

신자들은 기지를 공격받으며 위기에 빠지지만, 노라는 디지털 영혼 포획 시스템을 해제해 동료 인피니트들을 해방시키고, 에반은 기억을 모두 되찾은 채 마지막 전투에 나선다. 비행기 안에서 에반은 배서스트와의 격렬한 싸움 끝에 승리하고 에그의 폭발을 저지한다. 그러나 에반은 함께 바다로 추락하며 사망한다.

 

수년 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한 소년이 검술 도장을 바라보며 다가간다. 그는 환생한 에반이며, 과거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듯한 눈빛을 보인다. 동시에 노라와 환생한 아벨이 재회하며, 인피니트들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는 다시 시작된다. 영화는 윤회의 순환과 인간의 정체성, 기억의 의미를 묻는 질문을 남긴 채 막을 내린다.

 

 

 

주요 인물 소개

 

에반 맥컬리 (Evan McCauley) – 마크 월버그 (Mark Wahlberg)

현대 뉴욕에 사는 남성. 정신분열증 진단을 받았으나, 사실 그는 하인리히 트레드웨이(Heinrich Treadway)라는 과거 존재의 환생이다. 어린 시절부터 이유 모를 기억과 고대 무기 기술, 언어 능력 등을 지녔으며, 이를 정신 질환으로 오인했다. 주변 현실과 심리적 고통 사이를 오가며 살아왔지만, 이후 ‘인피니트’ 조직과 접촉하며 자신의 진짜 정체와 사명을 깨달아 간다.

 

하인리히 트레드웨이 (Heinrich Treadway) – 딜런 오브라이언 (Dylan O’Brien)

1985년 멕시코시티에서 활동하던 인피니트. 니힐리스트로부터 강력 무기 ‘에그(The Egg)’를 훔치고 절벽으로 도주하다 “내 안을 들여다봐(Look inside)”를 남긴 채 최후를 맞았다. 자신의 몸에 에그를 숨겼으며, 그 기억이 환생한 에반에게 이어진다.

 

배서스트 (Bathurst) – 치웨텔 에지오포 (Chiwetel Ejiofor), 루퍼트 프렌드 (Rupert Friend)

니힐리스트 세력의 리더. 에반을 조사하며 그의 환생을 간파하고, 인류 멸망을 위해 에그를 찾아내려 한다. ‘디스로널러(Dethroner)’라는 장비로 인피니트들의 영혼을 디지털 구속해 환생을 막으려 한다. 루퍼트 프렌드가 과거 트레드웨이 시대의 배서스트를, 치웨텔 에지오포가 현대판 배서스트 역할을 맡았다.

 

노라 브라이트먼 (Nora Brightman) – 소피 쿡슨 (Sophie Cookson)

트레드웨이와 함께 도주하던 레오나(Leona)의 환생이며, ‘신자(Believers)’ 소속의 핵심 인물. 에반을 구조하고 인피니트 집단으로 이끈 뒤, 그의 과거 기억 회복을 돕는다. 트레드웨이와 레오나, 아벨 사이 얽힌 관계에서 중심적 역할을 한다.

 

아벨 (Abel) – 톰 휴즈 (Tom Hughes)

1985년 트레드웨이의 도주 동료이자 인피니트. 니힐리스트에게 살해당한 후, 디스로널러로 포획되지만 노라에 의해 해방된다. 환생 후 노라와 다시 재회함으로써 영화 엔딩의 희망을 상징한다.

 

레오나 (Leona) – 조아나 리베이로 (Joana Ribeiro)

트레드웨이와 아벨과 함께 행동하던 인피니트 여성. 전생과 환생 후에도 노라로서 재탄생하며, 사랑과 희망의 서사를 완성한다.

 

아티잔 (The Artisan) – 제이슨 맨트조카스 (Jason Mantzoukas)

기억 복원을 돕는 인피니트 과학자로, 에반의 전생 기억 회복을 위해 물속 체험을 유도하는 장비를 개발한다. 에반의 과거와 연결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총평

 

영화 《인피니트》는 환생이라는 철학적 주제를 액션 블록버스터 장르로 풀어낸 작품이다. 전생의 기억을 간직한 채 수백 년을 살아온 ‘인피니트’라는 존재들과, 그 기억의 굴레에서 벗어나려는 세력 간의 대결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러한 설정은 얼핏 보면 참신하고 흥미롭다. 인간의 윤회와 기억, 자아의 본질에 대해 묻는 듯한 설정은 철학적이며, 동시에 장르적 긴장감을 만들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영화가 그 잠재력을 충분히 실현했는지는 의문이다. 가장 큰 문제점은 플롯의 전개가 허술하고 서사적으로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데 있다. 영화는 초반부터 환생한 주인공이 정체성 혼란을 겪는 과정으로 시작되지만, 이 기억 회복의 흐름이 지나치게 빠르거나 비논리적으로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주인공 에반이 전생의 기억을 되찾고 무기를 다루는 능력을 보여주는 장면은 명확한 심리적 연결 고리가 부족해, 관객에게 감정적으로 와닿지 않는다.

 

또한 영화의 액션 장면과 시각효과는 일관성 없이 진행되며 때때로 어색하다. 예산이 투입된 듯 보이지만 전반적으로 VFX 완성도는 낮고, 자동차 추격이나 폭파 장면도 기존 액션 영화에서 본 듯한 장면들의 반복에 그친다. 더불어 클라이맥스에 해당하는 결전 장면조차 급하게 편집되어 이야기의 긴장감을 유지하지 못한다.

 

배우들의 연기 역시 영화에 대한 몰입을 방해한다. 주인공 역을 맡은 마크 월버그는 감정 표현에 있어 다소 무미건조한 연기를 보여준다. 인피니트라는 설정상 수백 년의 기억을 간직한 깊은 내면을 표현해야 하지만, 정작 그의 연기는 현재의 혼란스러운 남성에 머무르는 듯한 인상을 준다. 반면 치웨텔 에지오포가 연기한 배서스트는 다소 과장되긴 했지만, 악역으로서의 고뇌를 전달하려는 시도가 엿보였다. 그러나 그조차 캐릭터의 동기와 세계관이 제대로 설명되지 않아, 궁극적으로는 단순한 폭력적 악당으로 소비되고 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환생’이라는 주제를 SF 액션이라는 장르 안에 녹여낸 점에서 시도 자체로 의미가 있다. 인피니트라는 존재들이 자신들의 기억을 통해 과거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의지와, 그 기억이 인간에게 짐인지 축복인지를 고민하게 만든다는 점은 영화의 중요한 메시지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환생한 주인공이 다시 태어나는 모습은 이 세계관이 앞으로 더 확장될 수 있는 여지를 남긴다.

 

종합적으로 《인피니트》는 참신한 세계관과 흥미로운 설정에도 불구하고, 그에 걸맞은 서사적 설득력과 연출적 깊이를 확보하지 못한 작품이다. 액션은 산만하고, 감정선은 단절되며, 세계관은 설명 부족으로 공허하게 느껴진다. 결과적으로 이 영화는 “좋은 아이디어가 반드시 좋은 영화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교훈을 남긴다. 장르적 재미를 기대하는 관객에게는 한두 번 볼 만한 액션물일 수 있으나, 기억에 오래 남을 작품은 아니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