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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프 아이 해드 레그스 아이드 킥 유 (If I Had Legs I'd Kick You, 2025)] 줄거리, 인물 소개, 총평

by Roonion 2026.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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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프 아이 해드 레그스 아이드 킥 유 관련 사진

 

줄거리 요약

영화의 주인공은 린다(Linda)라는 이름의 여성입니다. 그녀는 심리상담사로 일하면서 동시에 어린 딸을 돌봐야 하는 엄마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딸은 소아 섭식장애(pediatric feeding disorder)를 앓고 있어 스스로 음식을 섭취하지 못해 매일 밤 위관 영양(위를 통한 튜브 음식 공급)을 받아야 할 만큼 상태가 심각합니다.

 

이러한 상황은 이미 린다의 삶을 압박하고 있고, 상담사로서조차 다른 사람들의 심리적 문제를 다루면서 자신의 정신적 여유는 거의 남아 있지 않습니다.

 

영화는 첫 장면부터 기존 ‘드라마’의 틀을 깨며 린다의 일상과 내면의 균열을 한꺼번에 드러냅니다. 첫 갈등의 실마리는 그녀의 집 천장이 갑작스레 무너지고 물이 쏟아져 들어오는 사고에서 시작됩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린다와 딸은 더 이상 원래 살던 집에 머물 수 없게 되고, 린다는 남편 찰스(Charles)가 8주간 배로 출장을 떠난 사이 혼자서 상황을 해결해야만 합니다. 결국 모녀는 허름한 모텔로 거처를 옮기고, 그곳에서 린다는 마지못해 매일 밤 딸의 음식 펌프 소리와 함께 하루를 버티는 삶을 이어갑니다.

 

모텔 생활은 린다에게 또 다른 스트레스를 안깁니다. 모텔 직원인 제임스(James)는 수상쩍고도 호기심 많은 이웃으로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모텔 프런트의 디애나(Diana)는 비꼬는 듯한 태도로 린다에게 현실적인 조언 한마디 제대로 건네지 못합니다.

 

수면 부족, 스트레스, 책임감, 그리고 온갖 감정적 기복 속에서 린다는 밤마다 모텔 밖을 배회하며 술을 마시고, 잡다한 음식과 마리화나를 찾으며 현실 도피를 시도합니다. 이러한 행동들은 단순한 ‘도피’가 아니라 그녀가 무너져가는 자신의 정신과 일상을 직시하지 못하는 심리적 붕괴 과정을 보여줍니다.

 

린다의 딸의 병세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자 린다의 절망과 죄책감은 극한으로 치닫습니다. 영화 중반에는 그녀가 딸의 위관 튜브를 스스로 제거하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이는 단순한 선택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장면은 린다가 주변의 조언이나 의학적 권고를 무시하고 스스로 모든 책임을 떠안으려 하는 방식을 상징합니다. 그녀는 딸의 회복을 위해서라면 어떤 위험도 감내할 수 있다고 믿지만, 이 행동은 곧바로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흐리게 합니다.

 

또 다른 중요한 사건으로는 린다가 바닷가로 도망가 스스로를 물에 빠뜨리려 하는 시도가 있습니다. 이 장면은 그녀의 내적 갈등과 극심한 압박감이 ‘극단적 선택’으로 표출된 것으로, 사실상 린다가 더 이상 세상과 싸우고 버티기 어렵다는 신호를 보여줍니다.

 

이는 단순한 절망의 표현이라기보다, 모성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지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기존 사회가 부여한 ‘완벽한 엄마상’과 현실 사이에서 린다는 계속해서 좌절하고, 관객은 그녀의 정신적 붕괴와 고통을 그대로 마주하게 됩니다.

 

영화의 결말은 일종의 모호한 여운을 남기는 방식으로 끝납니다. 한 가지 해석에 따르면 린다는 정신적으로 완전히 무너진 상태에서 모텔 방에 홀로 남아 마지막 장면이 마무리되며, 그녀의 삶에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산적해 있음을 암시합니다.

 

이는 단순한 희망의 메시지가 아니라 삶이 언제나 불완전하며 해결되지 않는 갈등들이 계속된다는 사실을 관객에게 상기시키는 결말입니다.

 

주요 인물 소개

린다 (Linda) - 로즈 번 (Rose Byrne)

린다는 이 영화의 중심인물이며, 리상담사이자 엄마입니다. 삶은 겉보기에는 그럭저럭 유지되는 듯 보이지만, 집 천장에 갑자기 구멍이 생기고 딸의 심각한 병, 돌봄의 부담, 남편의 장기 부재 등 연이은 위기에 직면하면서 점차 한계에 다다르게 됩니다. 그녀는 다른 사람들에게 조언하고 감정을 다루는 역할을 해오면서도, 정작 자신의 삶에서는 안정감을 잃어버리고 갈수록 불안과 절망 속으로 빠져듭니다.

 

린다의 치료사 (Therapist) - 코난 오브라이언 (Conan O’Brien)

린다가 치료를 받는 상담가이자 동시에 동료 정신과 의사로 등장하는 인물입니다. 통상 우리가 알고 있는 유머감각과는 전혀 다른, 다소 건조하고 무심한 태도의 전문가로 그려집니다. 그의 상담 장면들은 단순히 심리 치료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린다의 심리적 붕괴 과정과 외부 자극(말과 반응)을 통해 내면의 불안을 증폭시키는 장치로 기능합니다.

 

찰스 (Charles) - 크리스찬 슬레이터 (Christian Slater)

찰스는 린다의 남편으로, 영화 내에서 직접적으로 많이 등장하지는 않지만 전화와 목소리로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그는 장기간의 출장과 부재로 인해 린다가 전적으로 딸을 돌봐야 하는 현실을 만든 장본인이며, 린다의 고립감을 가중시키는 인물입니다. 그의 말은 때때로 비난, 무관심, 총괄적 평가로 들리며 린다의 정신적 압박감을 더욱 키웁니다.

 

제임스 (James) - 에이셉 라키 (A$AP Rocky)

제임스는 린다와 딸이 집의 문제로 인해 옮겨온 허름한 모텔에서 관리인 역할을 하는 인물입니다. 외형적으로는 수상쩍고 호기심 많은 이웃처럼 보이지만, 동시에 린다에게 의외의 친절과 소속감을 제공하기도 하는 존재입니다. 그는 린다의 극한 상황 속에서 잠깐이나마 연대와 현실적 도움의 가능성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불확실성과 불안함을 증폭시키는 요소로도 기능합니다.

 

캐롤라인 (Caroline) - 다니엘 맥도날드 (Danielle Macdonald)

캐롤라인은 린다와 별도의 상황 속에서 고통과 고뇌를 겪는 또 다른 어머니로 등장합니다. 그녀는 자신의 갓난아기를 버리는 극단적 행동을 통해 모성애와 보호 본능 사이의 역설적 갈등을 극명하게 드러냅니다. 린다와 캐롤라인의 만남과 대화는 서로 다른 방식의 양육과 죄책감, 선택의 무게를 비교하며 관객에게 깊은 감정적 질문을 던집니다.

 

린다의 딸 (Linda’s Daughter) - 델라니 퀸 (Delaney Quinn)

그녀는 영화 내내 린다의 삶을 뒤흔드는 핵심적인 존재입니다. 병이 심각해 식이를 거의 하지 못하고 영양 튜브에 의존하는 상태로, 그녀의 건강 상태는 린다의 정신적·정서적 불안을 상징하는 주요 요소입니다. 영화에서는 종종 직접적인 얼굴 노출 없이 음성, 소리, 신체적 요구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며, 린다의 내면적 갈등과 죄책감을 끊임없이 일깨웁니다.

 

다이애나 (Diana) - 아이비 울크 (Ivy Wolk)

다이애나는 모텔 프런트 직원으로 린다와 자주 접촉하게 되는 인물입니다. 그녀의 태도와 말은 때로 비꼬고 현실적인 조언을 피해 가지만, 린다의 외로움과 사회적 단절을 부각시키는 데 일조합니다. 그녀는 전체 이야기 속 평범한 주변인물로서 현실감을 불어넣는 역할도 합니다.

 

총평

《이프 아이 해드 레그스 아이드 킥 유》는 2025년 메리 브론스타인(Mary Bronstein) 감독이 연출하고 로즈 번(Rose Byrne)이 주연을 맡은 심리적 코미디-드라마로, 전통적 이야기 구조를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한 인물의 내면 붕괴를 극단적으로 체험하게 하는 영화적 실험작이다.

 

영화는 비평적·관객적 양측 모두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작품으로 평가된다. 대표적인 리뷰 집계 사이트인 Rotten Tomatoes에서는 비평가 평론의 90% 이상이 긍정적이며, 관객과 비평가 모두가 그 감정적 영향력과 연기력에 주목했다. 또한 Metacritic에서도 ‘전반적으로 호의적인 평가’로 분류되어 비평적 완성도가 높다는 평을 받았다.

 

먼저 로즈 번의 연기는 이 영화의 가장 강렬한 요소로 평가된다. 대다수 평론가들은 그녀의 표현력과 몰입도를 “압도적이다”라고 표현하며, 이 영화가 2025년을 대표하는 캐릭터 드라마 중 하나로 손꼽히게 한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로즈 번은 이 작품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최우수주연상)을 받았고, 주요 연기상 후보에도 오르는 등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영화의 서사 구조는 전통적 극영화와 사뭇 다르다. 이야기의 대부분은 주인공 린다의 심리 상태, 감각적 자극, 그리고 현실과 내적 환상의 경계 사이를 오가는 흐름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때문에 일부 관객과 평론가들은 “극도로 불편하고 피로도를 요구하는 영화”라고 평가하며, 엔터테인먼트적 요소가 적고 관객을 ‘보고 느끼게 만드는’ 체험 지향적 영화라고 평가했다.

 

영화는 클로즈업과 좁은 시점, 긴장감 넘치는 음향 디자인을 통해 관객이 린다의 불안과 압박을 물리적으로 체감하도록 만든다. 이러한 연출 방식은 공포 영화나 서스펜스 장르의 기법과 유사해, 비평가들 사이에서는 “전통적 드라마를 넘어 심리적 공포에 가까운 몰입감”이라고 설명되기도 한다.

 

린다의 내면 세계를 시각적으로 확대하는 방식은 때로 잔인하도록 솔직하고 불편한 이미지를 동원한다. 영화는 단일한 사건의 해결을 목표로 하지 않으며, 대신 부담, 책임, 죄책감, 사회적 기대를 무너뜨리는 과정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 때문에 어떤 비평가는 이 작품을 현대 사회에서의 모성 스트레스를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페미니스트적 텍스트로 읽기도 한다.

 

다만 이 같은 스타일은 모든 관객에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 것은 아니다. 일부는 “과도하게 강압적이고 해소 없이 피로만 남긴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전통적 플롯과 위로를 원하는 관객에게는 다소 거부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이는 영화가 그저 ‘공감형 드라마’로 소비되는 것을 거부하고, 관객의 감각적·심리적 한계까지 시험하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특히 영화에서 린다의 딸이 거의 등장하지 않고 화면에 잘 보이지 않는 설정은 의도적 연출로 보인다. 감독은 이를 통해 관객이 딸이라는 존재를 린다의 정신적 부담의 상징으로 느끼게 하며, 인물의 내면적 해석을 더욱 강조한다.

 

사운드 디자인 역시 통제된 혼란을 만들어 내며, 린다의 스트레스가 청각적으로도 반영된다. 삐걱거리는 소리, 정적과 과도한 잡음의 반복은 “영화가 시각적 서사뿐 아니라 감각적 교감까지 요구한다”는 평가를 낳았다.

 

영화의 장르는 단순히 드라마나 코미디로 규정하기 어렵다. 어두운 유머, 심리적 불안, 그리고 때때로 공포적인 이미지가 혼합되어 있어, 일부 평론가들은 “일종의 심리적 블랙 코미디이자 드라마적 실험,” 혹은 “현대모성의 붕괴를 그린 심리적 스릴러”로 보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이프 아이 해드 레그스 아이드 킥 유》는 관객의 취향을 가르는 영화다. 전통적 플롯과 감정적 카타르시스를 기대하는 관객에게는 다소 난해하거나 불편한 경험일 수 있지만, 강렬한 연기와 실험적 영화 언어, 그리고 심리적 몰입의 깊이를 중시하는 관객에게는 2025년 가장 독창적인 작품 중 하나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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