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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윗집 사람들 (The People Upstairs, 2025)] 줄거리, 인물 소개, 총평

by Roonion 2026.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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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집 사람들 관련 사진

 

줄거리 요약

아랫집에는 정아(공효진)와 현수(김동욱) 부부가 산다. 두 사람은 결혼 생활이 한창 권태로워진 상태로, 과거의 웃음과 친밀함은 사라졌고 서로에게 무심하거나 시큰둥한 태도를 보인다. 특히 현수는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지만 관계에 소극적이고 감정을 숨기는 성향이라, 정아와의 부부 관계는 냉랭하고 정적인 상태였다.

 

반면 윗집에는 김 선생(하정우)과 수경(이하늬) 부부가 산다. 김 선생은 요가, 요리, 철학 등에 관심이 많은 자유분방한 인물이며, 수경은 유튜브에서 정신 건강과 성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채널을 운영하는 열정적인 여성이다. 이들은 밤마다 들려오는 ‘성적’ 소음으로 아랫집 부부를 곤혹스럽게 만드는 인물로 소개된다.

 

영화는 아랫집 부부가 층간소음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윗집 부부를 저녁식사에 초대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정아는 리모델링 중 발생한 소음과 지난 몇 주간의 불편함을 사과하려고 초대를 제안한다. 하지만 두 커플이 식탁에 마주 앉자마자 분위기는 예상과 달리 급격히 달라진다.

 

처음에는 격식 있고 예의 바른 대화가 오가지만, 식사가 진행될수록 윗집 부부의 대담하고 솔직한 태도가 아랫집 부부의 숨겨진 감정과 불편함을 끄집어낸다.

 

김 선생과 수경은 자신의 생각과 욕망을 솔직하게 표현하며, 정아와 현수에게도 숨기고 있던 감정과 불만을 마주하게 한다. 이 과정은 가벼운 농담과 웃음 섞인 대화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서로의 관계와 삶의 가치관을 깊이 건드리는 순간들이었다.

 

영화의 전개는 전통적인 코미디와는 다르다. 장면 대부분이 한 공간에 집중되어 있으며, 인물들은 대화를 통해 끊임없이 서로의 약점, 욕망, 두려움, 진심을 드러낸다. 이는 마치 연극 무대처럼 인물 간의 심리적 긴장과 전환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대화는 단순한 농담을 넘어 성, 사랑, 권태, 불안정한 부부 관계, 사회적 금기까지 다양한 주제로 확장된다.

 

특히 영화는 외적으로 드러나는 ‘성적 소음’이라는 설정을 통해 경계선을 계속해서 흔든다. 관객은 이 소음이 실제로 어떤 장면으로 표현되는지 직접적으로 보지는 못하지만, 그것이 부부 관계에 가져오는 내적 갈등과 열망, 질투, 비교 의식을 대화를 통해 충분히 공감하게 된다.

 

정아는 윗집 부부의 솔직함과 친밀함에 처음에는 경계심을 보이다가도 점차 자신의 감정을 반추하기 시작하고, 현수 역시 자신이 회피해 왔던 감정과 진지하게 마주해야 하는 순간을 겪는다.

 

영화가 진행되면서 초대의 목적이었던 층간소음 문제 해결은 점차 사라지고, 관계의 진정성, 솔직함, 부부로서의 정체성 같은 더 근본적인 질문들이 전면에 부상한다. 윗집 부부의 대담한 제안과 유머 섞인 태도는 단순한 자극을 넘어, 정아와 현수 부부가 서로에게 진심으로 다가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주요 인물 소개

김 선생 (Mr. Kim) - 하정우 (Ha Jung-woo)

김 선생은 윗집 부부의 남편이자 이 작품의 중심적 캐릭터로 등장합니다. 김 선생은 일상에서 층간소음 문제를 일으킬 정도로 강한 욕망과 에너지를 가진 사람입니다. 그는 자신의 감정이나 욕망을 숨기지 않고 직접 표현하며, 때로는 다른 사람들에게 생각지 못한 질문을 던지거나 대담한 제안을 꺼내 놓기도 합니다. 이러한 태도는 아랫집 부부인 정아와 현수에게 큰 충격을 주고, 식탁 위 긴장감과 상황을 주도해 나가는 중심적 역할을 맡습니다.

 

수경 (Soo-kyung) - 이하늬 (Lee Hanee)

수경은 김 선생의 아내로, 윗집 부부의 다른 한 축을 이루는 인물입니다. 수경은 외적으로는 차분하고 친근한 태도를 보이지만, 내면에서는 자신의 감정과 욕망을 숨기지 않는 자유로운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그녀는 대화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명확히 전달하며, 때로는 아랫집 부부의 보수적이고 억눌린 감정들을 드러내는 촉매 역할을 합니다. 특히 정아가 그녀를 온라인에서 좋아하던 익명의 테라피스트로 알고 있다는 설정은 캐릭터에 새로운 맥락을 더해 주며, 그녀의 존재가 관계의 긴장을 더욱 복잡하게 만듭니다.

 

정아 (Jung-ah) - 공효진 (Gong Hyo-jin)

정아는 아랫집 부부 중 아내로, 외적으로는 세련되고 감성적인 스타일을 지닌 인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오랜 결혼 생활에서 권태와 거리감을 경험하며 내면의 불안을 가진 인물로 그려집니다. 영화의 시작 장면에서 정아는 윗집에서 들려오는 성적인 소음과 소란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지만, 그것을 단순히 이웃에게 화를 내거나 해결하려 하기보다 대화를 통해 해결하려는 방향을 선택합니다. 그녀는 직접적으로 초대를 제안하며 저녁식사 자리를 마련하는 등 상황을 적극적으로 주도하려 합니다.

 

현수 (Hyun-soo) - 김동욱 (Kim Dong-wook)

현수는 정아의 남편으로, 그는 과거에는 영화 감독을 지망했거나 가능성을 가진 사람이었지만 현재는 권태와 소극적 성향으로 인해 삶의 활력을 잃은 남자로 묘사됩니다. 현수는 윗집 부부의 대담하고 직설적인 태도 앞에서 불편함을 느끼며 처음에는 자신의 감정을 숨기려 합니다. 그는 갈등 상황을 회피하려는 경향을 보이기도 하고, 자신의 불안정한 감정과 진정한 생각을 드러내는 데 서툴다는 점이 그의 큰 특징입니다. 그러다 보니 대화를 통해 자아와 관계를 다시 성찰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됩니다.

 

 

총평

영화 《윗집 사람들》은 하정우가 감독과 주연을 동시에 맡은 네 번째 연출작으로, 2025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뒤 12월 한국 극장에서 개봉하며 관객과 평단 모두의 관심을 끈 성인용 코미디 드라마입니다.

 

이 작품은 스페인 영화 Sentimental을 한국적으로 재창조한 리메이크로, 오직 하나의 공간(아파트 거실)에서 벌어지는 두 부부의 저녁 식사를 통해 인간관계와 현대적 욕망, 소통의 부재를 유쾌하고 날카롭게 탐구합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점은 ‘성인 등급(R-등급)’을 부여받은 성인용 영화이면서도, 실제로는 겉으로 드러나는 노출 없이 오로지 대화와 소리, 분위기로만 성적인 요소를 전달한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화면에는 노출이 거의 없지만, 층간소음으로 묘사되는 소리와 속도감 있는 대사 교환이 성적 긴장감을 유머와 함께 만들어내며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이는 한국 영화에서 흔치 않은 방식으로, ‘말’ 자체가 가장 도발적인 표현 수단이 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의 주요 테마는 ‘소통과 관계’입니다. 공효진·김동욱이 연기한 아랫집 부부는 결혼 생활의 권태와 소통의 단절로 서로 멀어진 상태입니다. 반대로 하정우·이하늬가 연기한 윗집 부부는 일상의 벽을 허무는 듯한 솔직함과 자유분방함을 지녔고, 둘 사이의 대비는 영화 초반부터 강렬한 기조를 만듭니다.

 

아랫집 부부는 처음에는 윗집의 강한 소음 때문에 불쾌감을 느끼지만, 곧 그들이 가진 대담함과 솔직함, 유머 감각에 당혹스러움과 호기심을 동시에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관계의 충돌은 층간소음이라는 일상적 갈등에서 출발하지만, 결국엔 인간 관계의 근본적 문제(소통의 부재, 금기, 불안감)로 확장됩니다.

 

하정우 감독은 이 극을 식탁 하나, 아파트 한 공간으로 제한함으로써 관객에게 클로즈업된 인간 심리와 관계의 미묘함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공간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대사는 빠르고 유머러스하며 때로는 날카롭게 상대를 찌릅니다. 이로 인해 작품은 연극적 요소와 드라마적 긴장감을 동시에 갖게 되며, 배우들의 호흡 역시 이를 더욱 견고하게 받쳐 줍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이 작품의 또 다른 장점입니다. 특히 하정우는 자신이 연기하는 캐릭터를 통해 유쾌함과 도발, 진심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며 작품의 중심을 잡아 줍니다.

 

공효진과 김동욱은 권태와 침체를 겪는 현실적 부부를 섬세하게 표현하고, 이하늬는 솔직함과 감정적 통찰을 동시에 담아내며 네 인물의 감정적 균형을 잡아 주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이런 배우들의 ‘티키타카’는 단순한 코미디 틀을 넘어 관계의 진정성과 인간 심리의 복잡함을 전달하는 데 핵심적입니다.

 

영화가 특별히 주목받는 이유는, ‘성에 대한 솔직한 대화’를 다루면서도 결국엔 보수적 가치(결혼과 소통, 인간적 진심)로 귀결되는 구조입니다. 언뜻 보면 혁신적이고 파격적인 주제처럼 보이지만, 작품은 그런 외형 속에서도 관계의 본질적 가치와 인간 사이에서의 진정성 회복을 여러 차례 암시합니다.

 

이러한 연출적 선택은 신선하면서도 관객에게 오히려 친근한 성찰을 제공하며, 단순한 ‘성 코미디’가 아닌 관계 드라마로서의 깊이를 가지게 합니다.

 

흥행 측면에서도 윗집 사람들은 주목할 만한 성과를 보입니다. 개봉 직후에도 국내 한국 영화 중 흥행 상위권을 기록하며 500,000명 이상의 누적 관객을 돌파하는 등 성인 등급 영화로서 이례적인 흥행을 보였습니다. 이는 탄탄한 입소문과 네 배우의 강력한 연기 시너지, 그리고 관객이 느끼는 ‘공감’의 힘이 결합된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평론이 일치된 긍정 평가만을 내린 것은 아닙니다. 일부 평론에서는 영화가 더 대담하게 나아갈 수 있었음에도 일정 선에서 보수적 결론을 유지한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좀 더 과감한 확장 가능성이 있었음에도 그 이상으로는 가지 않는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평조차도 작품의 중도적 태도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지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종합하면 《윗집 사람들》은 소통의 부재와 관계의 본질을 유머와 날카로운 대사로 풀어낸 작품으로, 단순한 성인용 코미디를 넘어서 현대적 부부 관계와 인간 심리를 경쾌하면서도 진지하게 탐색합니다. 제한된 공간과 미니멀한 플롯임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의 연기와 대사의 섬세함, 그리고 날카로운 관계 묘사 덕분에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과 웃음을 동시에 선사하는 작품으로 평가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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