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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워킹맨 (A Working Man 2025)] 줄거리, 인물 소개, 총평

by Roonion 2025.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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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맨 관련 사진

 

줄거리 요약

레본 케이드(제이슨 스타뎀)라는 인물이 이 이야기의 중심입니다. 그는 과거 영국 왕립해병대(Royal Marines) 출신으로 특수작전을 수행하던 군인이었고, 전쟁과 폭력의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미국 시카고의 건설 현장에 착실히 일하는 노동자로 살아갑니다. 


그는 아내를 잃고 어린 딸 메리(Merry)만이 남아 있는 싱글 대디이자,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인물입니다.

레본이 새롭게 몸담은 회사는 조 가르시아(마이클 페나)가 운영하는 건설회사입니다.

 

조는 레본에게 건설반장 역할을 맡기면서 둘 사이는 단순한 직원-사장 관계를 넘어 마치 가족적 유대가 생깁니다. 조의 딸 제니(아리안나 리바스)는 레본에게 있어 혈연 이상의 존재가 되어 있습니다. 


그러던 중 제니가 나이트클럽에서 친구들과 외출했다가 실종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집니다. 경찰은 사건에 진척을 보이지 않고, 조와 조의 아내는 절박하게 레본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애초에 레본은 현장 노동자들의 수장으로서 폭력을 뒤로하고 싶어 했지만, 제니를 ‘딸처럼’ 여겨온 그의 감정은 그를 가만히 있게 내버려 두지 않습니다. 

 

레본은 이 사건을 단순한 실종이 아닌 ‘인신매매 (human trafficking) 조직’의 소행으로 직감합니다. 제니의 진주 귀걸이가 나이트클럽 뒷문 골목에서 발견되고, 이 단서가 조직범죄가 개입되었음을 암시하는 결정적 증거가 됩니다. 


그가 조사 끝에 마주하게 된 것은 러시아 마피아 조직 브라트바(Bratva) 및 그 하위 인신매매 네트워크였습니다. 그 조직은 납치된 여성을 마약 및 성매매 루트로 유통하고 있었고, 레본은 이 거대한 악의 구조 속으로 뛰어들게 됩니다.

 

레본은 본격적으로 과거 군인이었을 때의 전투 경험과 전략을 동원해 단독으로 작전에 나섭니다. 그는 조직원들을 하나씩 추적·처단하며, 마약 경로와 사람 유통 경로를 역추적으로 찾아냅니다.

 

그 과정에서 그는 건설 현장에서 자신의 ‘노동자 동료들’, 현장 가족으로 여겼던 사람들, 그리고 자신을 믿고 기회를 준 조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 싸웁니다. 이로써 영화는 단순한 복수극을 넘어 ‘노동자’ 혹은 ‘일하는 사람’으로서의 정체성과 ‘가족’이라는 가치에 대한 상징적 서사를 담아냅니다. 

 

결국 레본은 인신매매 조직의 본거지에 잠입하고, 수많은 폭력과 총격전을 거쳐 제니를 구출합니다. 구출 과정에서는 제니 또한 단순한 피해자에 머무르지 않고 스스로 싸우는 인물로 그려지며, 단순히 구출되는 존재가 아니라 자신을 지키는 적극적인 존재로 등장합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레본은 제니의 가족에게 그녀를 돌려보내고, 딸 메리와도 아픈 과거를 뒤로하고 함께 아침식사를 나누는 모습이 암시되며 ‘집’을 찾은 듯한 여운을 줍니다.

 

주요 인물 소개

레본 케이드(Levon Cade) - 제이슨 스타뎀 (Jason Statham)

전직 영국 왕립해병대 특수부대 요원이자, 지금은 미국 시카고의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평범한 노동자입니다. 레본은 아내를 잃은 뒤 어린 딸 메리와 함께 조용한 삶을 꿈꾸며 살아갑니다. 과거 전쟁터에서 쌓은 살벌한 경험을 뒤로하고 평화로운 일상을 지키려 하지만, 주변에서 벌어진 비극으로 인해 다시 폭력의 세계로 돌아가야 합니다.

 

조 가르시아 (Joe Garcia) - 마이클 페나 (Michael Peña)

레본이 일하는 건설회사의 사장이자, 동시에 친구 같은 존재입니다. 그는 현장에서 함께 일하는 노동자들을 단순한 직원이 아닌 ‘가족’처럼 대합니다. 성실하고 인간적인 리더로, 레본을 신뢰하고 그의 실력을 높이 평가합니다. 그러나 그의 딸 제니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그의 삶은 무너져 내립니다. 경찰이 사건을 해결하지 못하자 그는 절박한 마음으로 레본에게 도움을 청하고, 이로 인해 레본이 다시 싸움의 세계로 돌아가는 계기가 됩니다.

 

제니 가르시아 (Jenny Garcia) - 아리안나 리바스 (Arianna Rivas)

조 가르시아의 딸로, 밝고 진취적인 성격을 지닌 젊은 여성입니다. 레본에게는 마치 자신의 딸처럼 아끼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영화 초반부에서 제니는 평범한 일상 속 인물로 등장하지만, 나이트클럽에서 납치되면서 스토리의 중심 갈등이 시작됩니다. 제니가 단순히 구출당하는 희생자가 아니라, 직접 탈출을 시도하고 자신을 지키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며 성장한 인물로 그려집니다. 이는 영화가 여성 캐릭터를 수동적인 존재로 두지 않으려는 의도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거니 레프터리 (Gunny Lefferty) - 데이비드 하버 (David Harbour)

레본의 과거 전우이자, 지금은 은둔 중인 전직 해병대원입니다. 그는 레본에게 있어 “과거의 자신”을 상징하는 존재로, 한때 함께 싸웠던 동료이자 도덕적 나침반 같은 인물입니다. 거니는 레본에게 “때로는 싸움을 피하는 것이 비겁함일 수도 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그가 다시 무기를 들도록 이끕니다. 현실에서 도망친 레본에게 행동의 명분을 부여하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월로 콜리스니크 (Wolo Kolisnyk) - 제이슨 플레밍 (Jason Flemyng)

러시아 마피아 조직 ‘브라트바(Bratva)’와 연계된 인신매매 조직의 중간보스로, 영화의 주요 악역입니다. 그는 냉혹하고 잔인하며, 인간의 생명을 거래 대상으로 여기는 냉혈한 인물입니다. 레본이 제니의 행방을 쫓는 과정에서 처음으로 마주하게 되는 실질적인 적으로, 레본과의 격렬한 대립을 통해 영화의 긴장감을 극대화합니다.

 

총평

영화 《워킹맨》은 액션 장르의 대가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과 배우 제이슨 스타뎀의 재회로 많은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이 영화는 전직 특수부대 요원이 평범한 노동자로 살아가려는 삶을 꿈꾸지만, 불의와 폭력의 세계로 다시 끌려들어 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에이어 특유의 거칠고 현실적인 연출과 스타뎀의 강렬한 존재감이 맞물리며, 겉으로는 전형적인 액션물이지만 그 안에는 ‘노동’과 ‘인간성’, 그리고 ‘정의의 의미’를 묻는 사회적 메시지가 담겨 있다.

 

영화의 초반부는 의외로 조용하다. 주인공 마이크(제이슨 스타뎀)는 더 이상 피를 보는 일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채, 건설 현장에서 평범한 인부로 살아간다. 매일같이 시멘트 냄새가 가득한 공사장에서 땀을 흘리며 일하고, 동료들과 소박한 식사를 나누며, 작은 행복을 느끼는 남자의 모습은 이전의 ‘킬러 스타뎀’ 이미지와는 대조적이다.

 

그러나 그의 일상은 곧 무너진다. 회사 사장의 딸이 인신매매 조직에 납치되면서, 마이크는 다시 총을 잡고 세상의 어둠과 맞서 싸우게 된다. 영화는 이 단순한 복수극의 틀 안에서, 폭력의 정당성과 인간의 본능적인 정의감이라는 주제를 묵직하게 던진다.

 

에이어 감독의 연출은 여전히 거칠고 사실적이다. 도시의 뒷골목, 녹슨 기계와 어두운 창고, 쇠파이프가 부딪히는 소리까지, 현실적인 질감으로 관객을 압도한다. 스타뎀은 이 세계 속에서 단연 빛난다. 그가 움직일 때마다, 카메라는 인물의 무게와 분노를 정확히 담아낸다.

 

그동안 수많은 액션 영화에서 무쇠 같은 캐릭터를 연기해온 스타뎀은 이번 작품에서 ‘노동자이자 인간’이라는 새로운 층위를 보여준다. 그는 단순한 복수자나 영웅이 아니라, ‘일하는 사람’으로서 세상의 불합리와 맞서는 한 인간으로 그려진다. 이 점이 영화 제목인 ‘워킹맨’의 상징성을 더욱 강화한다.

 

영화의 중반부는 긴장감 넘치는 추적전과 격투로 채워진다. 특히 철골 구조물 위에서 벌어지는 결투 장면은 에이어 감독 특유의 물리적 리얼리티가 살아 있는 명장면으로 꼽힌다. 총격 대신 맨손 격투와 도구를 활용한 싸움이 주를 이루는데, 이는 감독이 단순한 폭력의 미학보다 ‘노동의 육체성’을 강조하고자 한 의도처럼 보인다.

 

또한, 건설 현장의 동료들이 마이크를 돕는 장면에서는 ‘연대’라는 테마가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이는 전통적인 남성 액션 영화에서 드물게 등장하는 ‘집단적 정의’의 형태로, 개인의 힘이 아닌 공동체의 의지로 악을 무너뜨리는 구조를 보여준다.

 

그러나 영화가 완벽한 균형을 이루는 것은 아니다. 일부 평론가들은 서사가 다소 단조롭고, 감정선의 깊이가 충분히 발휘되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특히 악역의 존재감이 약하고, 스토리가 전형적인 ‘납치-복수’ 공식을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는 점이 한계로 꼽힌다.

 

또한, 노동자의 삶이라는 사회적 주제를 다루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그것이 드라마적 깊이로 이어지지 못하고 액션의 장식으로만 소비되었다는 비판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의 매력은 분명하다. 스타뎀은 여전히 액션 장르의 중심에 서 있는 배우이며, 그의 신체성과 집중력은 영화의 약점을 충분히 메워준다. 그의 눈빛에는 고독과 피로, 그리고 인간으로서의 자존심이 공존한다. 이런 감정의 결이 액션과 함께 폭발하면서, 단순한 총격전이 아닌 ‘삶의 투쟁’으로 확장된다.

 

또한, 영화 후반부에서 마이크가 조직의 우두머리를 처단한 뒤 다시 일터로 돌아가 묵묵히 망치를 드는 장면은, 폭력이 끝나도 삶은 계속된다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는 에이어 감독의 세계관  ‘세상은 결코 정의롭지 않지만, 누군가는 계속 싸워야 한다’을 잘 드러내는 결말이다.

 

결국 《워킹맨》은 화려한 서사보다 인물의 내면적 투쟁과 현실의 고통을 전면에 내세운 액션 드라마이다. 영화는 완벽하지 않지만, 그 불완전함 속에서 인간적인 울림을 남긴다. 땀과 먼지, 분노와 후회의 감정이 뒤섞인 세계 속에서, 한 남자는 여전히 자신의 일터로 돌아가 망치를 든다. 그 모습은 단순한 복수의 끝이 아니라, 노동하는 인간의 끝없는 생존의 선언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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