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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올드 가드] 줄거리, 인물 소개, 총평

by k-wooki 2025. 4. 7.

올드 가드 관련 사진

줄거리 요약

수 세기를 살아온 전사 앤디(샤를리즈 테론)는 이집트에서 태어나 고대의 전쟁을 겪고 십자군과 프랑스혁명을 지나 현대까지 살아온 인물이다. 그녀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죽지 않는 능력’을 지닌 네 명의 전사들과 비밀스러운 팀을 이루어, 역사 속에서 정의를 실현하거나 은밀한 임무를 수행해 왔다. 이들은 총을 맞아도 다시 회복되며, 어떤 칼에도 죽지 않는다. 그러나 그 능력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죽음이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유한한 불멸’인 셈이다.

어느 날, 이들은 한 민간 기업의 의뢰로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된다. 테러범의 인질 구출 임무처럼 보이던 이 작전은 함정이었다. 이들의 존재를 노리고 있던 제약회사 머릭의 음모였던 것이다. 머릭은 이들의 회복력을 통해 인류의 생명을 연장시키는 신약을 개발하고자 하며, 이들을 실험체로 삼으려 한다.

배신과 함정 속에서 간신히 탈출한 앤디와 팀은, 자신들의 존재가 더 이상 비밀이 아님을 깨닫고, 과거의 동료였던 부커(마티아스 쇼에나에츠)의 배신으로 인해 결정적인 위기를 맞는다. 한편, 미국 해병대에서 복무 중이던 젊은 병사 나일(키키 레인)은 작전 중 목에 칼을 맞고도 살아난 이후 불사의 능력을 갖게 된다. 앤디는 나일을 찾아가고, 그녀를 팀에 합류시키며 새로운 불사의 운명을 받아들이게 한다.

나일은 처음에는 이 낯선 운명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반발하지만, 앤디의 고통과 역사, 그리고 끊임없는 반복 속에서도 정의를 향한 그녀의 고집을 알게 되며 점차 마음을 바꾼다. 이들은 머릭의 연구소를 습격하기 위해 마지막 작전에 돌입하며, 전 세계를 상대로 또 한 번의 전쟁을 벌이게 된다.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앤디는 자신이 더 이상 회복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진정한 죽음이 다가왔음을 인식한다.

 

주요 인물 소개

앤드로마케 ‘앤디’ 오브 스키타이 (샤를리즈 테론)
고대 스키타이 왕국 출신의 불사자. 수천 년을 살아오며 수많은 전쟁과 사랑, 배신과 죽음을 경험했다. 냉소적이고 피로에 찬 태도 속에는 끈질긴 책임감과 인간애가 숨어 있다. 리더로서의 품격과 전사로서의 냉정함을 모두 갖춘, 영화의 중심축이자 영혼이다.

나일 프리먼 (키키 레인)
현대의 신참 불사자. 해병대 복무 중 불사의 능력을 얻게 되며, 앤디에 의해 팀에 합류하게 된다. 전통적인 가치와 가족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있는 인물로, 새로운 세대의 도덕적 중심으로 자리 잡는다.

부커 (마티아스 쇼에나에츠)
프랑스 출신의 전사로, 팀 내에서 가장 감성적인 인물이다. 가족을 모두 잃고 끝없는 삶 속에서 절망한 그는 결국 팀을 배신하게 되지만, 그 또한 인간적 약함을 지닌 존재로서, 구원과 속죄를 추구하게 된다.

조 & 닉키 (마르완 켄자리, 루카 마리넬리)
십자군 전쟁에서 서로를 죽이려다 결국 사랑에 빠진 불사자 커플. 이들은 영화 속에서 ‘영원한 사랑’이라는 이상을 구현하며, 영화의 가장 아름다운 감성적 축을 담당한다. 전투력도 뛰어나지만, 무엇보다 삶을 대하는 그들의 태도는 앤디와 나일에게 중요한 영향을 준다.

머릭 (해리 멜링)
제약회사 CEO이자 영화의 주요 악역. 불사의 능력을 통해 세계를 구하겠다는 명분 아래, 탐욕과 과학을 무기로 이들을 사냥하는 자. 그를 통해 영화는 과학과 윤리의 대립을 보여준다.

 

총평

올드 가드는 ‘죽지 않는 존재’라는 판타지적 설정을 액션 영화의 틀 안에 효과적으로 녹여낸다. 하지만 이 영화가 단순한 히어로물이 아닌 이유는, 그것이 삶과 고통, 그리고 책임에 대해 묵직한 질문을 던지기 때문이다. 앤디는 수천 년을 살면서 세상이 바뀌는 모습을 보아왔고, 수많은 이들의 죽음을 곁에서 지켜보며 어떤 희망도 결국 끝나는 것임을 체득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싸우기를 멈추지 않는다. 정의는 영원하지 않지만, 그 정의를 지키려는 의지는 누군가에겐 삶의 이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샤를리즈 테론은 말수가 적지만 강렬한 존재감으로 앤디의 고독과 결단, 그리고 잔잔한 연민까지 섬세하게 표현한다. 액션 장면은 치밀하고 물리적으로 설득력이 있으며, 특히 불사의 능력을 가진 존재들이 육체적 고통을 ‘견디는’ 모습은 단순한 무적의 판타지를 넘어서 그들의 인간성을 부각한다.

나일이라는 신입 캐릭터를 통해, 영화는 관객이 이 낯선 세계관에 서서히 적응하도록 만든다. 그녀의 혼란과 반발, 그리고 점차 앤디를 이해하게 되는 과정은 관객이 이 여정을 따라가게 만드는 주요 동력이다. 또한 조와 닉키의 관계는 ‘불사의 삶’이라는 무거운 주제 속에서 진정성과 따뜻함을 제공하며, 영화의 정서를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