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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푸스 (OPUS 2025)] 줄거리, 인물 소개, 총평

by Roonion 2025.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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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푸스 관련 사진

 

줄거리 요약

영화는 한때 대중을 사로잡았던 전설적인 팝 스타가 수십 년 만에 모습을 드러내며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다룬다. 작품은 음악 산업과 언론, 그리고 셀러브리티를 둘러싼 숭배 문화를 비틀어낸 스릴러이자 풍자극의 성격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이야기는 언론인 아리엘 엑튼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그녀의 시선을 따라 관객은 화려하지만 불온한 세계 속으로 서서히 끌려 들어간다.

 

영화의 시작은 대중이 기다려온 한 소식으로 열기를 띤다. 1990년대에 세계적인 명성을 누리며 팝의 아이콘으로 군림했던 알프레드 모레티가 30여 년 만에 새로운 앨범을 내놓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제목은 Caesar’s Request, 그리고 그는 단순한 발매가 아니라 특별한 청취회를 열어 이를 공개하겠다고 한다.

 

장소는 유타 주 어딘가에 위치한 외딴 컴파운드. 초대받을 수 있는 이는 극소수의 언론인, 인플루언서, 미디어 관계자들뿐이다. 이 신비로운 이벤트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음악 잡지사에서 일하는 젊은 기자 아리엘도 상사인 스탠 설리번과 함께 초청장을 받는다.

 

컴파운드에 도착한 순간부터 이 행사가 단순한 음악 이벤트가 아니라는 기운이 감돈다. 초대된 이들은 휴대폰을 비롯한 전자기기를 모두 압수당하고 외부와 철저히 단절된다. 곳곳에는 파란색 의상을 입은 사람들, 이른바 ‘레벨리스트’라 불리는 모레티의 추종자들이 배치되어 손님들을 안내하고 감시한다.

 

처음에는 친절한 안내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들의 태도는 행사에 몰입시키려는 집요한 설득과 은근한 강압으로 변한다. 초대받은 언론인과 인플루언서들은 처음에는 특별 대우에 들뜬 듯 보이나, 아리엘은 점차 그 분위기 속에서 묘한 불안감을 느낀다.

 

행사가 진행되면서 의심스러운 정황이 드러난다. 일부 참석자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남은 이들마저 점차 레벨리스트들의 규칙을 따르는 데 익숙해져 간다. 모레티는 직접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마치 의도적으로 신비감을 유지하며 기다림을 연장한다. 그가 남긴 음악, 메시지, 그리고 행사장 곳곳에 배치된 상징들은 단순한 컴백 퍼포먼스라기보다는 일종의 의식처럼 느껴진다.

 

언론과 미디어 관계자들이 초대받았다는 사실 자체가 단순한 홍보가 아니라, 오히려 그들을 행사 속 ‘제물’로 삼으려는 의도가 숨어 있음을 암시한다.

 

아리엘은 점차 그 실체를 깨닫기 시작한다. 모레티가 준비한 것은 단순한 음악 발표가 아니라, 언론과 팬덤의 맹목적인 추종을 비틀어 보여주는 거대한 연극이자 의식이었다.

 

그는 언론인들을 불러 모아 그들이 셀러브리티를 소비하고 왜곡해 온 과거를 조롱하고, 동시에 자신의 신화를 다시 구축하려는 계획을 실행한다. 청취회는 곧 의식의 장으로 변모하고, 레벨리스트들의 행위는 집단적 광기와 숭배의 모습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절정의 순간, 모레티는 마침내 모습을 드러내고, 그가 준비한 퍼포먼스는 참석자들의 삶과 명예를 위협하는 폭력적이고 상징적인 방식으로 마무리된다. 일부 참석자는 의문의 실종이나 희생을 겪고, 남은 이들은 자신이 무대의 일부였음을 깨닫는다. 아리엘은 끝까지 살아남아 탈출에 성공하지만, 그녀의 생존 자체가 모레티의 계획된 시나리오의 일부였음이 드러난다.

 

영화는 그녀가 경험을 세상에 알리려 책을 내는 장면을 암시하며 끝을 맺는다. 그러나 그조차도 모레티가 원했던 새로운 신화의 확산이라는 점에서, 관객에게 씁쓸한 여운을 남긴다.

 

주요 인물 소개

아리엘 엑튼 (Ariel Ecton) - 아요 에데비리 (Ayo Edebiri)

영화의 주인공으로, 언론사 소속의 기자이다. 아리엘은 존경받는 스타의 복귀를 취재하기 위해 초대된 인물 중 하나로, 관객의 시선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다. 처음에는 단순한 호기심과 직업적 사명감으로 청취회에 참석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알프레드 모레티와 그의 추종자들이 만들어내는 이상한 분위기에 불안감을 느낀다. 그녀는 행사의 진짜 목적이 단순한 앨범 공개가 아님을 직감하며, 언론의 역할과 개인의 양심 사이에서 갈등하게 된다. 아요 에데비리는 특유의 지적이면서도 예리한 연기로, 아리엘의 불안과 결단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알프레드 모레티 (Alfred Moretti) - 존 말코비치 (John Malkovich)

1990년대를 풍미했던 세계적인 팝 아이콘으로, 30년 만에 신보 발표와 함께 성대한 청취회를 준비한다. 그러나 그의 행사장은 단순한 음악 발표의 장이 아니라, 철저하게 통제되고 숭배적 분위기가 깔린 공간이다. 모레티는 카리스마와 권위, 그리고 불가해한 존재감을 통해 초대자들과 추종자들을 장악한다. 존 말코비치는 노련한 연기로, 모레티라는 인물을 단순한 가수가 아니라 ‘우상’이자 ‘교주’처럼 느껴지게 만든다. 그는 스타 숭배 문화와 권력 구조의 어두운 면을 체현한다.

 

스탠 설리번 (Stan Sullivan) - 머레이 바틀렛 (Murray Bartlett)

아리엘의 직속 상사이자, 언론계에서 경험 많은 인물이다. 그는 모레티의 청취회 초청에 큰 의미를 두고, 언론인으로서 이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그의 태도는 점차 모레티 측에 동조적이며, 아리엘과 대립하는 모습을 보인다. 스탠은 언론이 어떻게 스타의 권력과 이미지 조작에 이용되는지를 드러내는 캐릭터다. 머레이 바틀렛은 특유의 세련되고 은근한 카리스마로 이 역할을 소화하며, 언론의 타협과 무력감을 잘 표현한다.

 

클라라 암스트롱 (Clara Armstrong) - 줄리엣 루이스 (Juliette Lewis)

잘 알려진 TV 토크쇼 진행자로, 모레티와 과거 인연이 있는 인물이다. 그녀는 언론과 대중, 스타 사이의 가교 역할을 맡으며, 행사에서 다른 언론인들과 달리 더욱 복잡한 태도를 보인다. 클라라는 모레티의 매력과 권위에 휘둘리면서도, 동시에 이 상황의 이면을 감지하는 미묘한 입장을 취한다. 줄리엣 루이스는 독특한 존재감으로 캐릭터에 깊이를 더해, 청취회의 긴장감을 배가시킨다.

 

에밀리 카츠 (Emily Katz) - 스테파니 스가나미 (Stephanie Suganami)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로, 소셜 미디어를 통해 스타와 팬덤 사이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인물이다. 그녀는 청취회 참석을 통해 자신의 영향력을 강화하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점차 통제된 구조 속에서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에밀리는 팬덤 문화와 미디어 소비가 어떻게 교차하는지 보여주는 캐릭터로, 영화가 던지는 질문을 구체화하는 역할을 한다.

 

벨 (Belle) - 앰버 미드썬더 (Amber Midthunder)

아리엘의 안내자 겸 “콘시어지”로 등장한다. 겉보기에는 친절하고 정중하게 아리엘을 돕지만, 실질적으로는 그녀의 행동을 감시하고 보고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벨은 청취회가 단순한 축제가 아닌, 통제와 감시의 구조로 짜여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상징적 존재다. 앰버 민더선더는 섬세한 표정 연기로 친절과 불안 사이의 이중성을 완벽히 표현한다.

 

나지 (Najee) - 타탄카 민즈 (Tatanka Means)

모레티의 추종 집단인 레벨리스트(Levelists)의 일원으로, 행사 진행과 분위기 조성에 기여하는 인물이다. 그는 초대자들과 추종자 사이의 경계에서 움직이며, 행사에 감도는 불안감을 배가시킨다. 나지는 신비롭고 위압적인 분위기를 풍기며, 모레티를 둘러싼 카리스마의 일부로 기능한다.

 

솔레다드 유세프 (Soledad Yusef)  - 토니 헤일 (Tony Hale)

초대된 언론인 중 하나로, 신뢰성과 권위를 갖춘 인물로 설정된다. 하지만 청취회에서 그가 겪는 혼란과 갈등은 언론이 스타 권력 앞에서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준다. 토니 헤일은 특유의 인간적인 연기로 극의 균형을 잡는다.

 

비앙카 타이슨 (Bianca Tyson) - 멜리사 체임버스 (Melissa Chambers)

파파라치 출신 기자로, 유명인의 사생활을 쫓는 인물이다. 그녀의 존재는 프라이버시 침해, 이미지 관리, 스타와 언론의 불편한 관계를 드러낸다.

 

총평

영화 《오푸스》는 1990년대 전설적인 팝 스타 알프레드 모레티가 30년 만에 신보 발표를 위해 언론인과 인플루언서들을 초대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작품은 단순한 음악 영화나 복귀극이 아니라, 스타 숭배(cult of celebrity), 언론과 미디어의 복종, 팬덤 문화, 그리고 이미지 조작과 권력의 관계를 탐구하는 심리 스릴러로 기획되었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모레티의 외딴 컴파운드는 겉보기에는 화려하고 세련되지만, 그 안에서는 통제와 감시, 그리고 은밀한 긴장감이 흐른다. 관객은 아리엘 엑튼이라는 언론인 캐릭터를 통해 사건을 목격하며,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한 청취회가 점점 위험과 불안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따라간다.

 

연기 측면에서 영화의 강점은 단연 주연과 조연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에 있다. 존 말코비치는 모레티 역을 맡아 카리스마와 권위를 겸비한 존재감을 보여주며, 단순한 스타 캐릭터를 넘어 우상과 교주의 이미지까지 동시에 구현한다. 그의 연기는 영화의 중심축을 잡아주며, 관객이 영화 속 복잡한 상황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요 에데비리는 아리엘 역으로 진지하고 섬세한 연기를 선보이며, 관객의 시선과 감정을 대리한다. 그녀는 사건 속에서 점점 불안과 의심을 느끼고, 그 과정에서 인간적 갈등과 윤리적 질문을 드러내며 영화의 중심 주제를 강화한다.

 

머레이 바틀렛, 줄리엣 루이스, 앰버 미드썬더, 타탄카 민즈 등 조연들도 각자의 개성을 살려, 초대된 인물들이 청취회 속에서 겪는 심리적 변화와 역할을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그러나 그 시도에도 불구하고 내러티브 측면에서는 한계를 보인다. 평론가들은 영화가 스타 숭배와 언론의 복종을 비판하고자 한 의도는 명확하지만, 이야기 전개가 산만하고 메시지가 일관되지 않아 전달력이 약하다고 지적한다. 여러 장르적 요소를 한데 섞으면서도 서사적 긴장과 플롯의 중심축이 흔들려, 관객이 몰입하기 어려운 부분이 존재한다.

 

특히 주인공 아리엘의 갈등과 성장 과정이 충분히 부각되지 않아, 관객이 감정적으로 그녀의 여정을 온전히 이해하거나 공감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또한 영화는 스릴러와 공포적 요소를 포함하려 하지만, 긴장감과 불안감을 극대화하는 데 실패해 장르적 효과가 다소 희석된다.

 

시각적 측면에서는 비교적 높은 평가를 받는다. 컴파운드 내부의 촬영과 미장센은 고립된 분위기와 긴장감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며, 컬러와 조명을 통해 초대자들이 느끼는 압박과 불안감을 시각화한다. 카메라 앵글과 구성, 공간 활용은 관객이 사건 속으로 몰입하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하며, 배우들의 표정과 미세한 움직임을 강조함으로써 심리적 긴장을 유지한다.

 

평론과 관객 반응을 종합하면, 명확히 혼합된 평가를 받았다. Rotten Tomatoes에서 평론가 점수 38%, 관객 점수 62%를 기록했으며, Metacritic에서는 42/100으로 ‘혼합적 혹은 평균적인 평가’를 받았다. IMDb 사용자 평점도 5.8/10로, 관객 반응이 엇갈린 편이다.

 

많은 평론가들은 영화가 의도한 메시지와 주제를 충분히 살리지 못했지만, 연기력과 시각적 스타일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스타 숭배, 언론의 복종, 팬덤의 광기와 같은 현대 사회적 문제를 탐구하려는 의도는 분명하며, 관객에게 불편하면서도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은 장점으로 꼽힌다.

 

결론적으로, 《오푸스》는 의도와 메시지가 명확하지만, 내러티브와 캐릭터 구축의 한계로 인해 완벽하게 관객을 몰입시키는 데는 실패한 작품이다. 연기와 시각적 표현, 그리고 현대 사회에 대한 비판적 주제의식은 인상적이지만, 서사적 완결성과 긴장감의 부족이 작품 전체의 완성도를 낮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스타 숭배와 미디어 권력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탐구하며, 관객에게 단순한 엔터테인먼트 이상의 사고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작품으로 평가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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