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영화 [엘렉트라 (Elektra 2005)] 줄거리, 인물 소개, 총평

by Roonion 2025. 8. 18.
반응형

 

엘렉트라 관련 사진

 

줄거리 요약

영화는 엘렉트라가 도발적인 암살을 마친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그녀는 닌자 마스터인 스틱에게서 죽음마저 다스리는 고대 무술 ‘키마구레(Kimagure)’를 배웠지만, 분노를 통제하지 못해 훈련소에서 추방당한 뒤 냉혹한 계약 암살자로 전락한 상태입니다.

 

어느 날, 엘렉트라는 익명의 의뢰를 받고 외딴섬의 별장에 머무르게 됩니다. 그곳에서 13세 소녀 애비가 엄마의 목걸이를 훔치려다 발각되고, 그녀의 아버지 마크와도 조우합니다. 마크는 크리스마스 식사에 엘렉트라를 초대하고, 그녀는 오랜만에 느끼는 인간적인 온기를 경험합니다.

 

그러나 곧 충격적인 진실이 드러납니다. 엘렉트라가 살해하라는 두 대상이 바로 자신이 친밀감을 느낀 마크와 애비라는 것이었죠. 내부의 양심이 흔들린 엘렉트라는 결국 그들을 살해하지 않고 보호하기로 결심합니다. 이 행동이 그녀를 더욱 큰 위험으로 몰아갑니다.

 

그때, 진짜 암살 의뢰를 한 세력은 닌자 집단 ‘핸드(The Hand)’이었고, 그들은 애비를 ‘트레저(Treasure)’이라 부르며 키마구레의 힘을 지닌 존재로 활용하려 합니다. 이에 핸드 조직은 로시의 아들 키리기를 중심으로 새로운 암살대를 보냅니다.

 

엘렉트라는 마크와 애비를 데리고 중개인 맥케이브의 농장으로 피신하지만, 그곳마저 안전하지 않았습니다. 맥케이브는 이들을 지키다 희생되고, 엘렉트라는 죄책감 속에 더 강한 결심을 부여잡습니다.

 

숲 속에서 벌어진 추격전은 치열했습니다. 엘렉트라는 스톤을 쓰러뜨리고, 애비와 마크는 킨쿠를 자신들의 방식으로 제압합니다. 놀랍게도 애비는 뛰어난 무술 실력을 드러내며 단순한 소녀가 아님을 증명합니다. 그러던 중 엘렉트라는 타이포이드의 ‘죽음의 키스(Kiss of Death)’ 공격을 받고 위기에 빠집니다. 이 순간, 스틱과 그의 제자들이 나타나 승부의 추를 바꿔 놓습니다.

 

스틱의 캠프에서 엘렉트라는 중요한 진실을 접합니다. 애비는 진정한 트레저였고, 그녀 자신도 과거에는 트레저로 여겨졌다는 것. 스틱이 이번 암살 의뢰를 준 것은 엘렉트라의 연민과 선택을 시험하기 위함이었다는 사실도 깨닫게 됩니다.

 

결심을 굳힌 엘렉트라는 키리기에게 결투를 신청합니다. 결전의 무대는 어린 시절 자신이 살았던 집으로, 과거와 현재, 복수와 구원이 교차하는 장이었습니다. 싸움 중 엘렉트라는 키리기가 자신의 어머니를 살해한 진범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분노가 폭발하지만, 곧 패배 직전까지 몰립니다. 그때 나타난 애비가 시간을 벌어주며 극적으로 반전을 이끕니다.

 

결국 둘은 헤지 미로로 탈출하지만, 타투가 소환한 뱀들이 애비를 위협합니다. 엘렉트라는 타투를 제압하고, 키리기와 다시 맞서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승리를 거둡니다. 그러나 바로 그 순간, 타이포이드의 질투가 폭발하며 애비를 독살하고 맙니다. 엘렉트라는 극도의 절망을 겪지만, 키마구레의 힘을 통해 애비를 되살리는 데 성공하며 진정한 구원의 주체가 됩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엘렉트라는 마크와 애비에게 작별을 고하고, 애비에게는 평범한 삶을 살아가라고 조언합니다. 스틱과의 짧은 대화를 나눈 후, 그녀는 또 다른 길을 향해 홀로 떠납니다. “이제는 과거의 상처에 얽매인 사람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기며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주요 인물 소개

엘렉트라 나치오스 (Elektra Natchios) - 제니퍼 가너 (Jennifer Garner)

영화의 중심 인물이자, 타인을 보호할 수 있는 연민과 복수 사이에서 갈등하는 암살자입니다. 사망 후 닌자 마스터 스틱에 의해 숨을 되찾고, ‘키마구레’라는 예지와 부활의 초능력을 가진 고대 무술을 배웁니다. 그러나 분노를 통제하지 못해 스승에게서 추방당하고, 이후 냉혹한 계약 암살자로 살아갑니다. 외딴섬 별장에서 자신의 후속 임무 대상인 마크와 애비를 만나면서, 인간적 유대감에 흔들리고 결국 그들을 보호하기로 결심합니다. 결국, 자신의 과거와 내면의 상처에 직면하면서 '트레저'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고, 마지막에는 복수 대신 구원의 길을 택하는 인물로 성장합니다.

 

마크 밀러 (Mark Miller) - 고란 비스닉 (Goran Višnjić)

우연히 엘렉트라의 암살 대상이 되는 남자이자, 외딴 섬에 딸과 함께 머무는 평범한 아버지입니다. 순수한 호의로 엘렉트라에게 저녁 식사를 제안하여 그녀의 차가운 마음을 흔들지만, 그가 추격당하는 표적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영화는 본격적인 긴장감으로 전환됩니다. 엘렉트라를 단순히 사랑의 대상으로 만들지 않고, 그녀 스스로 보호하게 만드는 촉매 역할을 맡습니다. 내면의 꿍꿍이가 크고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지는 않지만, 인간적 따뜻함을 대표하는 인물로 설정됩니다.

 

애비 밀러 (Abby Miller) - 커스테인 프라우트 (Kirsten Prout)

마크의 13세 딸로, 엘렉트라를 처음에는 도둑으로 오해하나 곧 그녀와 감정적 연결을 형성합니다. 크리스마스 저녁 초대를 주도하는 등 스토리의 감성적 중심축 중 하나입니다. 나중에는 뛰어난 무술 실력을 선보이며 단순한 소녀 이상임이 드러납니다.
그리고 영화의 전개에서 '트레저'로 설정되어, 닌자 조직 '핸드'의 핵심 목표가 됩니다.

 

스틱 (Stick) - 테렌스 스탬프 (Terence Stamp)

눈먼 닌자 마스터로, 엘렉트라를 부활시켜 '키마구레'를 가르치고, 그녀의 스승이자 정신적 지도자입니다. 엘렉트라가 인간을 보호하는 존재로 성장하도록 이끄는 역할을 합니다.
영화 후반부에는 그녀의 결정을 시험하고, 진정한 트레저의 의미를 일깨우며, 마지막에는 그녀의 길을 인정하고 지지하는 멘토로서 등장합니다.

 

키리기 (Kirigi) - 윌 윤 리 (Will Yun Lee)

닌자 암살 조직 '핸드'의 수장 로시의 아들로, 영화 속 주요 적대자로 등장합니다. 초인적인 속도와 반사신경, 검술 실력까지 갖춘 강력한 암살자이며, 엘렉트라의 어머니를 살해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의 목표는 애비를 '트레저'로 데려와 조직을 장악하는 것. 엘렉트라와의 운명적인 대결에서, 그녀의 내면적 성장과 변화가 반영된 결투를 벌이며, 최후에는 엘렉트라에 의해 물리칩니다.

 

로시 (Roshi) - 캐리 히로유키 타가와 (Cary Hiroyuki Tagawa)

'핸드' 조직의 수장으로, 키리기의 아버지입니다. 직접적으로 많은 장면에 등장하지는 않지만, 조직의 배경과 키리기의 야망을 설명하는 상징적 인물입니다.

 

타이포이드 (Typhoid) - 나타샤 말드 (Natassia Malthe)

‘핸드’의 암살대 멤버로, 치명적인 터치 '죽음의 키스(Kiss of Death)' 능력을 가진 여성 닌자입니다. 엘렉트라를 공격하고, 질투심으로 인해 애비를 독살하는 극적인 역할을 맡아, 이야기의 클라이맥스에서 강렬한 긴장감을 형성합니다.

 

타투 (Tattoo) - 크리스 액커먼 (Chris Ackerman)

문신을 통해 생물을 소환하는 능력을 지닌 닌자입니다. 스토리 상에서는 애비를 위협하는 뱀들을 소환하는 장면 등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총평

영화 《엘렉트라》는 마블 코믹스의 인기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스핀오프 영화로, 2003년작 <데어데블>에서 제니퍼 가너(Jennifer Garner)가 연기했던 ‘엘렉트라 나치오스’를 중심에 세운 작품이다. 이 영화는 액션과 히어로 무비의 틀을 따르지만, 동시에 주인공의 내면적 고뇌와 인간적인 갈등을 부각하려는 시도를 담고 있다.

 

하지만 개봉 당시에는 기대에 비해 아쉬움이 많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었고, 지금에 이르러서도 팬들과 평론가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작품으로 남아 있다. 우선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여성 히어로’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다. 당시만 해도 마블 영화 세계관이 본격적으로 확장되기 전이었고, 여성 캐릭터가 단독 주연으로 활약하는 사례는 드물었다.

 

그런 의미에서 여성 중심 히어로 무비의 초석을 다지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제니퍼 가너는 특유의 카리스마와 액션 연기로 캐릭터의 매력을 끌어내려했으며, 훈련된 암살자로서의 강인함과 동시에 상처받은 인간으로서의 고독을 함께 보여주려 했다. 그러나 문제는 영화가 이러한 캐릭터성을 충분히 살릴 만큼 서사적으로 치밀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스토리 전개는 ‘암살자에서 구원자로 변모하는 여정’이라는 뚜렷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엘렉트라는 ‘핸드(Hand)’라 불리는 닌자 조직과 맞서 싸우며, 자신에게 의뢰된 암살 대상인 아버지와 딸을 지키는 과정 속에서 잃어버린 인간성을 회복한다. 이는 캐릭터 성장 구조로서 흥미로운 주제이지만, 영화는 이를 충분히 감정적으로 설득력 있게 그려내지 못했다.

 

특히 캐릭터 간 관계가 다소 단편적으로 그려져 관객이 엘렉트라의 감정 변화를 깊게 공감하기 어려웠다는 점이 지적된다. 연출 측면에서 로브 보우먼 감독은 다소 무난하고 전형적인 방식을 택했다. 액션 장면은 닌자 액션과 초자연적 요소를 결합해 화려함을 추구했지만, 동시대의 다른 액션 영화들과 비교했을 때 독창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많았다.

 

특히 마블 원작에서 보여주는 치명적이고 스타일리시한 전투보다는, 다소 단조롭고 반복적인 액션에 머무른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악역 ‘핸드’ 조직의 존재감이 뚜렷하지 못해 갈등 구조가 약화되었고, 이는 영화 전체의 긴장감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배우들의 연기 측면에서는 제니퍼 가너가 가장 주목할 만하다. 그는 <앨리어스> 시절부터 보여준 액션 연기 경험을 바탕으로 엘렉트라의 전투 장면을 안정적으로 소화했으며, 감정적으로도 고독과 상실, 보호 본능이 뒤섞인 복합적인 심리를 표현하려 애썼다. 그러나 캐릭터 자체의 서사가 빈약했기에 그의 노력만큼 빛을 발하지 못한 것이 아쉬운 지점이다.

 

비평적 측면에서 보면 개봉 당시 혹평에 가까운 반응을 받았다. 로튼토마토 지수는 낮은 편에 속하며, 평론가들은 대체로 ‘지루하고 뻔한 전개’, ‘매력 없는 악역’, ‘원작의 잠재력을 살리지 못한 각색’ 등을 지적했다. 그러나 일부 관객들은 여성 히어로가 주도하는 영화라는 점과 제니퍼 가너의 강렬한 존재감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흥행 성적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제작비에 비해 수익이 크지 않았으며, 이는 마블이 이후 한동안 엘렉트라 캐릭터를 스크린에서 활용하지 않는 결과로 이어졌다. 훗날 넷플릭스 <데어데블> 시리즈에서 엘렉트라가 재해석되어 등장하면서 캐릭터가 새롭게 조명되었는데, 이는 2005년 영화의 미완의 가능성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영화 《엘렉트라》는 시도 자체로는 의미 있었으나 완성도 면에서는 한계를 드러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여성 중심 히어로 무비의 가능성을 열려 했으나, 캐릭터의 깊이와 스토리 전개가 부족해 관객과 평론가 모두를 만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슈퍼히어로 장르의 다양성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발자취로 남아 있으며, 특히 엘렉트라라는 캐릭터의 잠재력을 널리 알린 계기가 되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