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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언터처블: 1%의 우정 (Untouchable2012)] 줄거리, 인물 소개, 총평

by Roonion 2025.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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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터처블 관련 사진

 

 

줄거리 요약

 

파리의 밤, 젊은 흑인 청년 드리스는 필립의 마세라티를 운전하며 고속 질주하고 있다. 곧 경찰에게 쫓기자 드리스는 전신마비 상태의 필립이 응급 상황이라고 속여 병원으로 향하고, 필립은 병원이 아닌 외출의 징표인 이 시간조차 여전히 자유롭다. 이후 이 장면은 회상으로 전개된다.

 

뜻밖에도 필립은 자신의 생활을 돌봐줄 간병인을 찾기 위해 면접을 진행한다. 여러 후보들이 동정 어린 시선으로 다가오지만, 드리스는 단지 실업수당을 받기 위해 면접장에 들러 면접 불합격 도장만 받으려 했을 뿐이다. 그러나 그는 경솔하지만 정직하고 당당한 태도로 필립에게 인상을 남기고, 결국 2주간의 시험 고용을 얻게 된다.

 

경험 없는 드리스는 수습 첫날, 필립의 다리에 뜨거운 물을 부어 반응을 눈으로 확인하려고 하고, 휠체어에 태워 스포츠카처럼 운전하며 비웃음을 자아낸다. 그러나 그런 파격적인 접근은 필립에게는 기존 간병인들이 보여준 동정심 대신, 사람 대 사람으로 맞아주는 존중이었고, 이를 통해 필립은 오랜 침묵과 고독에서 벗어나기 시작한다.

 

두 사람의 관계는 문화 충돌과 우정의 성장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드리스는 예상외로 필립의 생활에 스며들어 오페라, 미술 전시회, 클래식 생일파티에 그를 데려가고, 극단적인 해방감 속에서 댄스 음악을 틀어 집안을 축제로 만든다. 필립은 다시 웃음을 되찾고, 삶의 활력을 재발견한다.

 

반면 드리스에게도 변화가 일어난다. 빈민가에서 살아온 그는 필립을 통해 책임감을 배우고 자신의 길을 새롭게 그리기 시작하는 성장세를 보인다. 그는 그림을 그리고, 문화적 경험을 쌓으며 내면의 변화를 겪는다.

 

두 사람의 우정에는 시련도 따른다. 드리스의 과거 전과 사실이 알려지지만, 필립은 오히려 “네가 일을 잘하는 한, 과거는 상관없다”며 그를 믿어준다. 그러나 드리스는 갱단에 휘말린 사촌 아다마를 돕기 위해 필립 곁을 떠나야 할 상황에 처한다. 그 결과 필립은 새로운 간병인들과 얼마간 지내지만, 그들 대부분이 여전히 동정 어린 시선으로 필립을 대해 필립은 다시 무기력과 고립에 빠진다.

 

필립이 무기력해하는 모습을 본 비서 이본느는 드리스를 다시 부르고, 드리스는 잠시 돌아온다. 그러나 그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마지막 배려를 남기려 한다. 드리스는 길들여진 필립의 외모를 다듬고, 고급 레스토랑으로 데려가며, 자신과의 관계가 아니라 필립이 자신답게 살 수 있도록 돕는다.

 

그리고 마침내 펜팔로만 알던 엘레오노르가 레스토랑으로 들어온다. 필립은 드리스의 조성 덕분에 사랑할 용기를 얻고, 두 사람은 오랜 대화 끝에 진정한 만남을 시작한다. 영화는 이별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향한 두 사람의 진심 어린 우정을 담고 훈훈하게 마무리된다.

 

 

 

주요 인물 소개

 

필립 포조 디 보고(Philippe Pozzo di Borgo) - 프랑수아 클뤼제 (François Cluzet)

필립은 프랑스의 귀족 집안에서 태어나 부유하게 자란 중장년의 남성이다. 그는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전신마비가 되었고, 목 아래로 움직일 수 없다는 심각한 장애를 안고 있다. 그로 인해 매일 간병인이 필요하게 되었고, 심리적으로 우울감과 무력감을 느끼며 삶의 희망을 잃어가고 있었다. 그런 중에도 예술과 음악, 문학 등을 사랑하면서 삶의 깊이에 대한 성찰과 우아함을 간직하고 있다. 필립은 동정이나 연민보다 진정한 우정과 유대를 원하면서, 새로운 만남과 삶의 변화를 갈망하게 된다.

 

드리스 (Bakary “Driss” Bassari) - 오마르 시 (Omar Sy)

드리스는 빈민가에서 성장한 흑인 남성으로, 범죄의 유혹과 어려운 현실과 매일 같이 맞서고 있었다. 그는 실업수당을 받기 위해 간병인 채용 면접장에 찾아갔다가 예상치 않게 채용되어 필립의 간병을 맡게 된다. 초기에 드리스는 간병이라는 역할과는 어울리지 않다는 우려를 받았지만, 특유의 긍정과 유머, 솔직함, 활달함으로 필립의 삶에도 새로운 활력과 희망을 심어주었다. 그는 이로 인해 삶의 목적과 성숙함을 얻고,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온다.

 

이본느 (Yvonne) - 안 르 니 (Anne Le Ny)

이본느는 필립의 비서로, 매일 그의 곁에서 집안일과 일정을 꼼꼼하게 관리한다. 그녀는 드리스의 접근과 새로운 방식의 간병이라는 낯선 변화를 우려하면서도, 그가 필립에게 웃음과 삶의 활기를 찾아주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면서 긍정적으로 마음을 풀어나간다. 필립과 드리스의 우정과 교류가 발전함에 따라 이본느 역시 새로운 희망과 안정을 느끼며 그들의 삶과 연결되어 간다.

 

마갈리 (Magalie) - 오드리 플뢰로 (Audrey Fleurot)

마갈리는 필립의 또 다른 수행원이었다. 그녀는 이본느만큼 꼼꼼하게 집안을 관리하면서, 필립과 드리스가 만든 새로운 관계의 긍정적 영향과 변화를 곁에서 지켜보며, 그들의 우정과 새로운 삶이라는 희망의 계기에 동참하게 된다.

 

엘리사 (Elisa) - 알바 가이아 벨루지 (Alba Gaïa Bellugi)

엘리사는 필립의 딸로, 그동안 아버지의 상태로 인한 심리적 상처로 마음을 쉽게 열지 않고 있었다. 드리스가 그녀에게 다가가고, 그로 인해 가족 간의 소통과 유대가 풀려나며 새로운 희망과 연결된다.

 

아다마 (Adama) - 시릴 멘디 (Cyril Mendy)

아다마는 드리스의 사촌으로, 그의 삶과 미래에도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그는 범죄의 유혹과 어려움이라는 환경에서 벗어나려고 했고, 드리스의 긍정적 영향과 희생이라는 선택을 통해 바람직하게 삶을 풀어나가며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된다.

 

엘레오노르 (Éléonore) - 도로테 브리예르메리트 (Dorothée Brière)

필립의 펜팔 친구로, 편지로만 관계를 이어오다가 드리스의 격려로 직접 만남을 준비한다. 필립이 자기 스스로 사랑과 삶의 용기를 재발견하게 도와주는 존재로서, 영화의 감동적 피날레를 이끈다.

 

 

 

 

총평

 

영화 《언터처블: 1%의 우정》은 프랑스 사회의 극단적인 두 인물이 만나 서로에게 삶의 온기를 더해주는 휴먼 드라마다. 상류층 귀족 출신의 필립(프랑수아 클뤼제)은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전신마비가 되어 목 아래로 아무것도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다. 그는 매일 24시간 간병인의 도움이 절실하지만, 늘 동정에 찬 시선을 받으며 우울과 무력감에 사로잡혀 있다.

 

반면 거칠고 솔직한 드리스(오마르 시)는 파리 빈민가에서 자라난 청년으로, 실업수당을 받기 위해 면접만 보고 돌아가려 했다. 하지만 필립은 동정 대신 당당함으로 자신을 대하는 드리스에게 끌려 그를 간병인으로 채용한다. 영화는 두 인물 간의 에너지가 자연스럽게 섞이는 과정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이들의 우정은 단순한 돌봄 관계가 아닌 삶의 재발견으로 이어진다.

 

우선, 드리스는 고급 오페라에 불청객처럼 나타나고, 필립의 집에서 허락 없이 파티를 열지만, 오히려 필립을 웃게 만든다. 그의 존재는 필립의 일상을 파괴하며, 그 안에서 흘러나오는 감정의 파장을 통해 필립은 목소리를 회복하고, 엘레오노르와의 펜팔에 실제로 용기를 내 나아갈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드리스도 단순히 수혜자가 아니라 함께 변화해 가는 동반자가 된다.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는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진정한 우정은 동정이 아닌 존중 위에 세워진다는 것이다. 필립이 드리스를 단순한 직장인이 아닌 친구로 대하면서 삶이 변화하기 시작한다. 둘째, 장애는 전혀 참여할 수 없는 삶의 상태가 아니라, 어떻게 살아갈지를 결정하는 하나의 조건일 뿐이라는 깨달음이다. 셋째, 둘이 사는 세상은 다르지만, 차이를 뛰어넘는 공감과 신뢰가 삶을 자유롭게 만든다는 휴머니즘이다.

 

이 작품의 힘은 유머와 감동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는 데 있다. 드리스의 농담과 장난으로 시작되던 장면들이 점차 감정 깊은 위로와 공감으로 전이되고, 관객은 필립과 드리스의 변화를 ‘함께 경험’하게 된다. 특히 프랑수아 클뤼제와 오마르 시의 조화로운 연기는 캐릭터의 내면적 갈등과 성장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흥행 실적으로도 이 영화는 전 세계적으로 4억 2,600만 달러를 돌파하며 비영어권 영화 중 경이로운 흥행을 기록했다. 프랑스 국내에서는 2011년 문화 행사로 선정되었고, 오마르 시는 세자르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비평·관객 양쪽에서 큰 호평을 받았다.

 

결국 《언터처블》은 사람 대 사람으로 마주할 때 진심이 통한다는 단순하지만 강한 메시지를 전한다. 겉으로 보이는 조건과는 무관하게, 마음의 개방과 용기, 믿음이 어떻게 삶을 바꾸는지를 보여주는 이 작품은, 진정한 우정이 주는 감동과 용기를 기억하게 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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