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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알파 (Alpha, 2025)] 줄거리, 인물 소개, 총평

by Roonion 2025.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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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 관련 사진

 

줄거리 요약

영화의 주인공은 13세 소녀 알파 (Mélissa Boros)다. 그녀는 엄마와 단둘이 살며 평범한 청소년기와는 다른 삶을 살아간다. 알파의 엄마는 병원에서 수상한 혈액성 질병을 연구·치료하는 의사로 일하고 있다. 그 병은 감염된 사람의 신체를 점차 대리석처럼 굳어가게 하고 부서지게 만드는 치명적 질병으로, 점점 사회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어느 날 알파는 학교에서 돌아온 뒤 팔에 “A”라는 문자의 문신을 새긴다. 이는 사소한 선택처럼 보였지만, 곧 그녀의 삶을 뒤바꿔 놓는다. 문신이 점점 붉게 일어나며 피가 나고, 알파의 엄마는 딸이 새로운 질병에 감염된 것인지 극도로 두려워한다.

 

엄마는 병원의 환자들과 희생자들을 매일 마주하며 살아왔기 때문에 공포심이 훨씬 깊어져 있었고, 알파를 둘러싼 모든 작은 징후는 곧 감염의 신호처럼 보인다.

 

학교에서도 알파는 곧 왕따와 괴롭힘의 대상이 된다. 아이들은 그녀의 피부 변화, 문신 그리고 소문 때문에 알파를 위험한 존재로 여긴다. 특히 같은 파티에서 문신을 한 친구 아드리앙(Adrien)마저 그녀에게 질병을 옮겼다고 비난하며 두 사람 사이의 관계는 금세 위태로워진다. 알파는 친구들에게서 멀어지고, 괴롭힘과 공포 사이에서 불안정한 감정 상태에 놓인다.

 

영화 동시대 다른 흐름에서는 알파의 삼촌 아민(Amin, Tahar Rahim)이 등장한다. 그는 과거에 헤로인 중독 문제로 고통받았고, 지금도 그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알파의 집으로 잠시 머물게 되면서, 알파는 삼촌과 점점 가까워지고, 그의 절망과 혼란을 목격하게 된다. 아민 역시 신비한 질병과 관련된 자신의 몸 상태를 숨기며 고통 속에서 헤맨다.

 

알파의 불안과 스트레스는 점점 극에 달한다. 그녀는 빈번한 공황 발작을 겪으며, 잠자리에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위협적인 꿈과 환영에 시달린다.

 

이런 변화는 알파가 스스로의 정체성을 받아들이는 과정이자, 주변 사람들이 만들어낸 공포의 압력과 분리를 상징한다. 엄마는 알파가 감염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려고 피검사와 여러 검사들을 반복하지만, 그 과정은 딸에게 더욱 큰 정신적 부담을 안긴다.

 

영화는 과거의 사건과 현재의 현실이 교차되는 방식을 통해 알파와 그녀의 엄마, 그리고 아민의 감정을 더욱 복합적으로 드러낸다. 특히 아민의 모습은 단순한 중독자의 모습이 아니라 질병, 가족의 부재, 사랑의 실패를 동시에 품은 상징적 존재로 기능하며, 알파의 내적 갈등과 외부의 공포를 연결한다.

 

현재와 과거가 번갈아 나타나는 방식은 현실과 기억, 트라우마가 한 공간에서 섞이도록 하여 관객으로 하여금 직접적으로 감정적 혼란을 체험하도록 한다.

 

알파가 문신을 했던 그 파티와 관련된 진실이 조금씩 드러나는 가운데, 그녀는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두려움, 병에 대한 집착, 그리고 사회가 만들어낸 공포의 논리 속에서 스스로를 다시 바라보게 된다.

 

알파와 아드리앙이 가까워지려는 순간, 아드리앙이 자신 역시 같은 시기에 문신을 했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그들 사이의 오해가 풀리기도 한다. 두 사람은 서로의 공포와 진실 앞에 섰지만, 이미 사회적 낙인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영화 말미에는 이미 사망한 것으로 보였던 아민의 존재가 실은 현실과 기억의 혼합된 환영이었다는 반전이 드러난다. 알파의 엄마와 알파는 함께 밤하늘 아래 붉은 먼지 폭풍 속을 운전하면서 아민을 집으로 데려온다.

 

붉은 먼지는 영화 전반에 걸쳐 상징적으로 나타났던 존재로, 질병과 공포, 기억의 잔재를 한데 모아낸다. 아민이 붉은 먼지 속에서 분해되어 사라지는 장면은 트라우마의 소멸, 그리고 가족 관계에 대한 상실과 애도의 순간을 극적으로 형상화한다.

 

주요 인물 소개

알파 (Alpha) - 멜리사 보로스 (Mélissa Boros)

알파는 13세의 청소년 소녀로, 단둘이 사는 어머니와 함께 평범한 삶을 살아가던 중 학교 파티에서 받은 문신으로 인해 삶이 급변한다. 문신은 단순한 장난과 표현처럼 보였지만, 이후 그녀의 피부가 변화하고, 주변에서는 정체불명의 혈액 감염 질병이 확산하면서 공포와 오해가 뒤섞인 위기가 시작된다. 알파는 영화의 서사를 이끌어가는 중심축인 동시에, 사회적 낙인과 두려움, 정체성의 혼란을 상징하는 존재다. 그녀의 몸과 주변 환경이 변하면서 영화는 점차 가족의 사랑과 배제, 공포와 연민 사이를 오가며 관객을 감정적으로 몰입시키는 역할을 한다.

 

알파의 엄마 (Maman) - 골쉬프테 파라하니 (Golshifteh Farahani)

엄마는 의사로서 병원에서 감염자들을 직접 치료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그녀는 질병의 실체와 위험을 가장 현실적으로 인식하는 인물이다. 알파에게 문신이 생기자 그는 즉각적으로 “감염됐을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느끼며, 딸을 둘러싼 사회적 낙인과 위험의 시선을 극대화하는 장본인이 된다. 그녀는 딸을 보호하고 싶어 하면서도, 전문적 정보와 개인적 감정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 인간적이고 복잡한 인물로 그려진다.

 

아민 (Amin) - 타하르 라힘 (Tahar Rahim)

아민은 과거 헤로인 중독으로 고통받았던 인물로, 영화가 진행되는 시점에 알파의 집으로 들어와 가족의 일상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그는 중독과 질병이라는 두 가지 ‘질병’을 동시에 안고 있으며, 알파의 변화와 가족의 불안 속에서 공포와 연민, 가족의 연결을 동시에 상징한다. 그의 모습은 영화 속 두려움의 흐름과 맞물리는 동시에, 사회적으로 소외된 인물의 고통까지 드러내며 극에 깊이를 더한다.

 

아드리앙 (Adrien) - 루아이 엘 암루시 (Louai El Amrousy)

그는 알파와의 관계 속에서 청소년적 호기심, 우정 그리고 오해를 드러내며, 사회적 편견과 소문이 어떻게 사람들 사이에 갈등과 거리감을 생성하는지를 보여 준다. 아드리앙은 외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와 소문에 흔들리는 대표적인 인물로, 알파가 직면하는 사회적 압력과 배제를 여실히 드러내는 역할을 맡는다.

 

간호사 (Infirmière) - 엠마 매키 (Emma Mackey)

그녀는 알파가 머물거나 병원에 가는 장면, 그리고 질병과 두려움이 현실에서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보여 주는 맥락에서 과학적·사회적 시선을 표상한다. 극 전개에서 의학적 현실과 공포적 상상이 만나는 지점에서 관객이 감정적으로 따라가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영어 교사 (Professeur d’anglais) - 피니건 올드필드 (Finnegan Oldfield)

영어 교사는 알파가 겪는 변화와 학교 안팎의 시선 차이를 보여 주는 연결고리로 등장한다. 학교라는 사회적 공간에서 학생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그리고 질병과 두려움이 현실 세계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 주는 작은 축으로 기능한다.

 

총평

《알파》는 프랑스 감독 줄리아 뒤쿠르노(Julia Ducournau)가 연출한 바디 호러 드라마 영화로, 13세 소녀 알파가 신체적 이상 현상과 사회적 배제를 동시에 경험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통해 가족 관계와 사회적 두려움의 구조를 탐구하는 작품이다.

 

영화의 이야기는 단순히 현실 세계의 사건을 재현하기보다 이미지와 상징, 감정의 흐름을 통해 인간의 속내를 드러내려는 예술적 시도로서 접근하고 있다.

 

영화의 핵심은 ‘몸’ 자체를 서사적 공간으로 삼는 데 있다. 알파가 친구 파티에서 문신을 한 뒤 이상한 감염 징후를 보이자, 엄마와 사회는 곧바로 그것을 미지의 바이러스 감염으로 해석하고 알파를 경계와 배제의 대상으로 몰아넣는다. 이러한 설정은 그 자체로 공포와 불안, 편견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시각적으로, 그리고 정서적으로 드러낸다.

 

감독 뒤쿠르노는 이번 작품에서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질병과 환상을 결합시키며, 알파와 그녀의 엄마가 겪는 불안을 시공간이 뒤섞인 흐름 속에 배치한다.

 

이 질병의 묘사는 피부가 대리석처럼 굳어지고 깨져 나가는 신체적 변형이라는 괴기스러운 이미지로 드러나는데, 이는 단순한 공포 장치라기보다 정체성과 배제, 그리고 몸이 곧 사회적 표지의 의미를 갖는 현대적 은유로 해석될 수 있다는 평가도 받는다.

 

줄거리는 비교적 간단하게 시작하지만 이야기 구조는 과거·현재·환영이 혼합된 형태로 구성되어 있어 보는 이에게 익숙지 않은 서사 경험을 안긴다. 이 때문에 일부 평론에서는 영화가 산만하고 연결이 명확하지 않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특히 알파가 겪는 내부적 공포와 외부적 현실 사이의 경계가 명확히 설명되지 않아, 관객 입장에서 이야기를 따라가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평론적 반응은 매우 엇갈린다. 메타크리틱(Metacritic) 기준으로는 비평가 평점이 중간 또는 평균 수준으로 나타나며, 긍정적 평가, 혼합적 평가, 부정적 평가가 골고루 섞여 있다. 일부 평론은 알파의 내적 갈등을 시적이고 감정적으로 연결하려는 시도를 높게 평가하며, 영화가 전통적인 서사 구조에서 벗어나 마음의 소용돌이를 표현하는 독창적인 방식을 보여 준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부정적 평이 많은 편인데, 일부 비평가는 알파가 혼란스럽고 과도하게 장식적이며, 메시지가 분명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특히 영화가 체험적 이미지와 환상을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캐릭터 간의 감정적 연계가 희미해지고, 결과적으로 관객이 영화가 말하려는 바를 ‘뚜렷하게’ 이해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있다.

 

줄리아 뒤쿠르노 감독은 이전 작품 티탄(Titane, 2021)으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강렬한 감각적 연출로 주목받았지만, 알파는 칸 2025 경쟁 부문에서도 여러 비평가들로부터 ‘야심은 크나 성취도는 명확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반응은 감독이 이번 작품에서 본격적으로 질병과 공포의 사회적 맥락을 은유적으로 풀어내려 했다는 점에 대한 상반된 해석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그럼에도 영화는 강렬한 이미지와 정서적 응축력으로 인해 일부 관객과 평론가에게는 깊은 인상을 남긴다. 특히 알파와 그녀의 엄마 사이의 관계가 감정적으로 촘촘하게 그려진 장면들은, 공포와 배제를 다루는 표면적 설정 속에서 가족애와 보호 본능이라는 인간적 감정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 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또한 영화가 암시하는 1980~90년대 HIV/AIDS 위기, 그리고 그로 인해 생겨난 사회적 낙인과 공포의 기억은, 감독이 직접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현재 세계의 불안과 기억, 그리고 개인적 감정의 얽힘을 다루기 위한 장치”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억과 공포의 은유적 결합은 단순히 소재를 차용한 것이 아니라, 공포가 어떻게 사회적 관계를 왜곡하고 인간성을 위협하는지를 보여 주려는 시도로 해석되었다.

 

종합하면 《알파》는 균열과 혼란을 기꺼이 드러내는 영화다. 명확하고 단일한 메시지를 전달하기보다는 심리적 · 감각적 · 상징적 층위를 겹쳐 놓으며 관객을 영화적 체험으로 끌어들이려 한다. 이러한 접근은 일부에게는 새롭고 깊은 내적 울림을 준 반면, 다른 이들에게는 구조적 부조화와 난해함으로 받아들여졌다.

 

바라보기에 따라 알파는 예술적 실험의 결과물이자 감정과 형상 사이를 탐구하는 시도로 평가될 수 있으며, 감독 줄리아 뒤쿠르노의 지속적인 독창성이 관객과 평론가 사이에서 다시금 논쟁의 중심이 되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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