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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파이더헤드 (Spiderhead 2022)] 줄거리, 인물 소개, 총평

by Roonion 2025.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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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해드 관련 사진

 

 

줄거리 요약

 

최첨단 실험교도소 ‘스파이더헤드’는 죄수들이 중독성 약물 실험에 자원하면 모범수처럼 대우받는 구조로 운영됩니다. 이곳의 책임자 스티브 앱네스티(크리스 헴스워스)는 죄수들을 대상으로 감정과 인식을 조작하는 다양한 시약을 투입하며, 그 효과를 스마트폰 앱으로 모니터링합니다.

 

주인공 제프(마일스 텔러)는 과거 음주운전 사고로 친구와 여자친구를 잃은 죄목으로 수감되었으며, 이곳에 지원하여 형기 단축을 노립니다. 그는 ‘사랑’을 느끼게 하는 N‑40을 투여받은 뒤, 동료 죄수 리지(저니 스몰렛)와 가까워집니다. 그러나 실험은 점차 윤리적 경계를 벗어나기 시작합니다.

 

첫 번째 충격은, 제프에게 N‑40의 효과로 매력을 느끼게 된 두 여성 죄수 중 한 명에게 Darkenfloxx라는 공포와 자살 충동을 유발하는 약물을 투여해야 할 상황이 닥치면서 시작됩니다. 제프가 거부하자, 스티브는 “상위 결재” 때문이라며 리지보다 어린 헤더에게 투약을 강제하고, 결국 헤더는 자살하고 맙니다.

 

이 사건은 보조 연구원 마크에게 윤리적 고민을 남기며, 진실 규명을 촉발시킵니다. 제프는 우연히 스티브 책상에서 ‘상위 결재’란 것이 존재하지 않고, 모두 앱네스티의 회사 주도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확인합니다.

 

스티브는 제프에게 웃음과 대화 흥분제까지 투여하며 자신이 자신에게도 실험 중이라 밝히고, 과거 곁에 없었던 아버지의 상처를 고백합니다. 제프는 리지에게 자신이 친구·여자친구 사망 사고의 가해자임을 털어놓고, 둘은 서로 포옹하고 입맞춤하며 진정한 감정을 공유합니다.

 

그러나 가장 결정적인 진실은 약물 B‑6입니다. 이 약물은 순응을 유도하는 약으로, 이전의 모든 약들도 사실은 이 약의 효과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사이드 프로젝트’였다는 충격적인 내용입니다. 제프는 스티브에게 실험의 진짜 목적이 죄수들의 사랑을 조작해 절대복종을 입증하는 것임을 알아내며, 스티브가 마크의 펌프를 해킹해 증거를 확보합니다.

 

긴장 속에서 제프는 리지를 탈출시키려 하지만, 스티브는 자신이 이 프로젝트에 모범 수감자였다고 반박하며 두 사람의 탈출을 막고, 마지막 순간 Darkenfloxx를 리지에게 집중 투약해 자살 충동을 다시 불러옵니다. 내부 장치 장악 싸움이 벌어지고, 제프가 스티브를 제압해 리지의 약병을 제거합니다.

 

결국 제프와 리지는 다른 죄수들을 제압하고, 실험 시설의 문을 걸어 잠근 뒤 배를 타고 섬을 탈출합니다. 반면 스티브는 손상된 MobiPak의 약물 과다 반응으로 감정 통제에 실패하며, 수상 비행기를 몰고 도주하려다 산에 충돌해 사망하는 듯한 장면으로 마무리됩니다.

 

마지막 나레이션에서 제프는 “어떤 약도 자기 자신을 용서하게 해 줄 수 없다”며, 진정한 회복은 스스로의 노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선언하며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주요 인물 소개

 

스티브 앱네스티 (Steve Abnesti) – 크리스 헴스워스 (Chris Hemsworth)

스파이더헤드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책임자이자, 자칭 ‘비전 보이(vision guy)’인 스티브는 감정 조작 약물을 개발·실험하며 죄수들에게 형기 감면이라는 거래를 제시합니다. 그는 겉보기에 상냥하고 친화적인 모습(ARC 팝음악을 틀며 춤을 추는 장면 포함)으로 죄수들을 안심시키지만, 실상은 냉정하고 목적 지향적인 과학자입니다. ‘상위 결재자’가 있다는 거짓말로 죄수들을 조종하고, B‑6라는 순응 약물을 이용해 인간의 순종심을 강제하려고 합니다. 마지막에는 도주를 시도하지만 MobiPak 과다 작동으로 조종 불능 상태에 빠지며 비극적으로 파국을 맞습니다.

 

제프 (Jeff) – 마일스 텔러 (Miles Teller)

주인공이자 스티브의 실험 대상 죄수 중 하나인 제프는 과거 음주운전 사고로 친구와 여자친구를 사망하게 만든 전력이 있습니다. 죄책감 속에서 자신을 용서받고자 스파이더헤드에 자원하지만, 약물이 그의 감정과 인식을 조작하면서 개인적 고통과 윤리적 딜레마에 직면합니다. 리지와 사랑을 느끼게 하는 N‑40, 공포를 유발하는 Darkenfloxx를 투입해야 했던 실험을 계기로 시스템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최후에는 약물 통제 장치를 해킹해 스티브를 제압하고 리지를 구출합니다.

 

리지 (Lizzy) – 저니 스몰렛 (Jurnee Smollett)

스파이더헤드에서 제프가 감정적 연결을 형성한 여성 죄수로, 리지는 온화하고 진실된 감성을 대표합니다. 제프의 죄책감을 함께 공유하며, 그 공감이 두 사람의 사랑으로 발전합니다. 그러나 B‑6 실험과 Darkenfloxx의 충동을 통해 극도의 고통과 순종성이 강제되면서 고비를 맞습니다. 제프가 리지를 구출하고 함께 탈출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의 진정한 자유와 감정이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마크 벌레인 (Mark Verlaine) – 마크 파기오 (Mark Paguio)

스티브의 오른팔이자 보조 연구원인 마크는 초기에는 프로젝트에 충실하지만, 헤더의 자살과 제프·리지 실험이 반복되면서 점차 양심의 고통을 느낍니다. 실험 윤리에 의문을 품고, 스티브의 조작 기구를 발견한 제프에게 단서를 제공하여 시스템의 진짜 목적이 밝혀지도록 도와줍니다. 그의 내면적 갈등은 영화의 윤리적 무게를 더해주며, 실험 동력에서 균열을 만들어냅니다

 

헤더 (Heather) – 테스 호브리치 (Tess Haubrich)

헤더는 제프가 N‑40 약물로 감정적 연결을 느꼈던 여성 죄수 중 한 명이었으며, Darkenfloxx에 의해 극심한 고통을 겪은 뒤 자살합니다. 영화 초반부터 실험의 위험성을 상징하는 인물로, 약물의 위험성과 순응 시스템의 잔혹함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이 사건은 제프와 마크, 스티브 모두에게 결정적인 전환점이 되며 윤리적 갈등을 극대화합니다.

 

 

 

 

총평

 

영화 《스파이더헤드》는 감정 조작 약물을 실험하는 미래형 교정시설을 배경으로, 인간의 자유 의지와 윤리적 경계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SF 스릴러다. 조셉 코신스키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크리스 헴스워스, 마일스 텔러, 저니 스몰렛이 주연으로 출연한다. 외관상으론 아름답고 세련된 실험 시설이지만, 그 안에서는 인간의 감정까지 조작하려는 무서운 실험이 은밀히 진행되고 있다는 설정은 영화 초반부터 긴장감을 조성한다.

 

특히 이 시설이 교도소이자 실험실이라는 이중적 정체성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인간 통제의 극단적 사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크리스 헴스워스는 이 작품에서 기존의 영웅 이미지와는 달리, 과학자이자 기업가인 스티브 앱네스티라는 인물을 연기하며 새로운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인다. 그는 다정한 말투와 유쾌한 태도 뒤에 냉정하고 자기중심적인 이중성을 감추고 있으며, 인간 감정이 약물로 조작될 수 있다는 가설을 현실화시키려는 야심을 품고 있다.

 

마일스 텔러가 연기한 주인공 제프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인물로, 실험 참여를 통해 속죄를 시도하지만 점차 실험의 윤리성에 의문을 품게 된다. 그는 동료 죄수 리지와 감정적으로 가까워지면서 실험의 진실을 마주하고, 스스로의 감정을 선택하기 위해 시스템에 저항한다. 영화는 사랑, 공포, 쾌락, 분노 등 다양한 감정이 약물로 통제될 수 있다는 상상을 바탕으로 전개되며, 이를 통해 인간 정체성과 감정의 진정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특히 Darkenfloxx나 B‑6 같은 약물은 인간에게 자발성과 선택을 박탈한다는 점에서, 영화가 지향하는 주제의식을 강하게 드러낸다. 하지만 이러한 흥미로운 설정에도 불구하고, 서사의 흐름은 다소 평이하고 예측 가능한 방향으로 흘러간다는 비판이 있다. 원작 단편 소설은 짧고 강렬한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이를 장편 영화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긴장감이 희석되었고, 반복적인 실험 장면이 서사의 속도를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했다.

 

또한 영화 후반부에 이르러 등장인물 간의 감정선이 급격히 정리되거나, 주요 갈등이 다소 쉽게 해결되는 점은 영화의 몰입감을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있다. 스티브가 실험의 윤리적 붕괴를 자각하기보다는 결국 자기 파멸로 끝을 맺는 결말은, 인물의 성찰보다는 물리적 사건으로 마무리되며 여운을 약화시킨다. 반면, 제프와 리지가 자유를 향해 탈출하는 결말은 전형적이지만 어느 정도의 감정적 만족감을 제공한다.

 

시각적으로는 세련된 영상미와 색감, 구조적인 세트 디자인을 통해 미래적이면서도 감정적으로 억압된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조성한다. 특히 브루탈리즘 건축 양식을 차용한 실험실과 주변 자연 풍경의 대비는 영화의 주제와 어울리는 시각적 장치를 제공한다. 또한 팝 음악이 배경으로 자주 사용되며, 감정 조작 실험과 대조되는 아이러니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하지만 시각적 완성도에 비해 서사와 철학적 깊이는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다. 설정 자체는 블랙 미러 스타일의 단편 에피소드로는 적절했을지 몰라도, 장편 영화로 확장하기에는 다소 빈약한 구성이라는 지적이 잇따른다.

 

결론적으로 《스파이더헤드》는 흥미로운 설정과 강렬한 출발점, 그리고 배우들의 인상적인 연기를 갖춘 작품이지만, 감정과 자유 의지라는 깊은 주제를 끝까지 밀어붙이지 못한 채 무난한 결말로 마무리된 점이 아쉬움을 남긴다. SF 스릴러 장르로서 가볍게 즐기기에는 충분한 몰입감을 제공하지만, 철학적 혹은 감정적 깊이를 기대하는 관객에게는 조금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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