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거리 요약
영화의 배경은 뉴욕시의 야간 스테이튼 아일랜드 페리로, 명목상은 평범한 야간 운항이 이루어지는 곳이지만 곧 일련의 기이한 사건들로 인해 끔찍한 혼돈으로 변한다. 이야기는 노동자 닐과 도미니크가 선박의 격실 아래에서 밀봉된 공간을 우연히 열면서 시작된다.
그곳에는 오래전부터 봉인되어 있던 정체불명의 생물체가 있었고, 그것은 바로 “스크림보트 윌리(Screamboat Willie)”라는 이름의 생쥐 형태 괴물이었다. 닐은 이 생물을 풀어놓은 직후 무참히 살해당하고, 도미니크 역시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하며 상황은 급격히 악화된다.
같은 시각, 영화는 또 다른 주인공 셀레나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친다. 셀레나는 바텐더이자 옷 디자이너로서 현재 자신의 삶에 회의를 느끼며 새로운 시작을 꿈꾸고 있다.
그러나 그녀는 친구들과 함께 시끌벅적한 생일 파티 무리와 함께 페리에 탑승하게 되며, 그 과정에서 페리 직원 피트와 우연히 만나 짧은 친분을 쌓는다. 이들 무리는 배가 출항할수록 겉보기에는 유쾌해 보이지만 서로 성격 차이로 인해 조금씩 갈등을 드러낸다.
영화가 본격적으로 공포 요소를 드러내는 것은 셀레나가 윌리가 다른 승객들을 공격하는 장면을 목격하면서부터다. 처음에 윌리는 작은 생쥐처럼 보였지만, 이내 상상을 초월하는 폭력성과 잔혹함을 드러낸다.
그는 경찰관을 잔인하게 살해하고, 배 위에서 일어나는 혼란은 곧 모든 탑승객들에게 전염된다. 셀레나는 피트, 구급대원 앰버, 그리고 경찰 중위 디아즈 등 다른 인물들에게 위협을 경고하지만, 아무도 그녀의 말을 처음에는 믿지 않는다.
윌리는 결국 선장 빌 클락을 목 졸라 살해하고 배의 조종권을 장악한다. 그 후 페리는 예정된 항로에서 벗어나며, 윌리는 목표 없이 승객들을 계속해서 공격하기 시작한다. 그의 공격 방식은 매우 교묘하고 비정상적인데, 좁은 복도와 기계 장치가 가득한 선박 내부의 구조를 이용해 희생자들을 하나둘씩 제거한다. 특히 파티를 즐기던 일행, 선원들, 일반 시민들까지 예외 없이 윌리의 표적이 된다.
영화는 공포와 블랙 코미디를 교묘히 결합시키며 관객에게 잔혹한 동시에 과장된 유머를 제공한다. 셀레나는 상황을 헤쳐 나가기 위해 다른 생존자들과 함께 노력하면서도 서로 간의 갈등과 역학 관계가 드러나는 모습을 보여 준다.
이들은 제한된 자원과 좁은 공간 속에서 생존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고, 윌리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기지를 발휘한다. 하지만 윌리는 단순한 괴물이 아니라 때때로 사람처럼 셀레나에게 감정적 관심을 보이는 듯한 묘사를 통해 영화의 분위기를 더 복잡하게 만든다.
줄거리 중간에서는 윌리의 기원에 대한 짧은 설명이 삽입된다. 오래전 이 배에는 배리라는 선원이 있었고, 그는 한때 윌리에게 친절을 베푼 적이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윌리는 괴물로 변해 버렸고, 결국 그의 내면에 남아 있던 순수함은 사라진 채 오로지 폭력성과 혼돈만을 남긴 채 객실들을 떠돌게 된다. 이런 설정은 윌리가 단순 살인 기계가 아니라 비극적 존재임을 암시하는 장치로 작용한다.
극의 후반부에는 생존자들이 마지막 반격을 시도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셀레나와 그녀의 동료들은 윌리를 제압하기 위한 최후의 계획을 세우며, 배의 좁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한다.
이 과정에서 일부는 목숨을 잃고, 일부는 극적으로 살아남는다. 이야기의 결말은 완전히 모든 위협이 제거되는 것이 아니라, 남은 몇 명의 생존자들이 배를 탈출하고 구조를 기다리는 모습으로 끝난다. 이는 윌리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음을 암시하며, 후속 편에 대한 여지를 남긴다.
주요 인물 소개
스크림보트 윌리 (Screamboat Willie) - 데이비드 하워드 손튼 (David Howard Thornton)
가장 핵심적인 존재는 바로 이 작품의 괴물, 스크림보트 윌리입니다. 원래는 1928년 애니메이션 Steamboat Willie에서 유래된 이름이지만, 영화 속 윌리는 한밤중 페리에서 승객들을 공포와 혼돈으로 몰아넣는 잔혹한 존재로 재탄생합니다. 작은 쥐처럼 보이는 모습에도 불구하고 예측 불가능한 폭력성과 사악함을 지니고 있으며, 극 전체의 공포를 끌어가는 주된 위협입니다.
셀레나 (Selena) - 앨리슨 피텔 (Allison Pittel)
셀레나는 영화에서 중심인물 중 하나로, 뉴욕의 디자이너 지망생입니다. 영화 초반에는 친구들과 함께 생일 파티를 즐기기 위해 페리에 탑승하지만, 곧 들뜬 분위기는 생존을 위한 긴장감으로 변합니다. 현실적인 감각과 빠른 판단력으로 상황을 인지하고 주변 사람들을 설득하려 노력하다가, 윌리의 공격이 본격화되면서 극한 상황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그녀의 시선은 이 영화의 감정적 중심축 역할을 하며, 관객들이 공포와 혼란 속에서 감정이입할 수 있는 캐릭터입니다.
디아즈 (Lieutenant Diaz) - 제시 코브 (Jesse Kove)
디아즈 경찰 조직의 일원으로, 페리 안에서 전개되는 사건에 대응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습니다. 힘든 상황에서도 공권력을 대표하는 인물로서 다른 승객들에게 질서와 안전을 유지하려 시도하지만, 윌리의 비정상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공격 앞에서 점차 현실과 타협을 강요받습니다. 그의 존재는 영화 속에서 공공 안전과 개인의 생존 본능이 충돌하는 순간들을 상징적으로 보여 줍니다.
피트 (Pete) - 제시 포지 (Jesse Posey)
페리의 직원이자 관리자로 보이는 피트는 셀레나와 초반에 우연히 인연을 맺는 인물입니다. 무심한 듯 태연한 모습이지만 상황이 닥치자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을 위해 움직이려 합니다. 그는 극 중에서 현실적인 생존 전략을 모색하며 다른 생존자들과 연대하려는 태도를 보여 줍니다. 그의 행동은 승객들과 승무원 사이에서 신뢰와 불신 사이를 오가는 인간군상의 모습을 담아냅니다.
엠버 (EMT Amber) - 에이미 슈마허 (Amy Schumacher)
엠버는 응급의료기술자(EMT)로서, 극한 상황 속에서 부상자들을 돌보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그녀는 생명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며, 혼란과 공포 속에서도 타인을 돕는 일에 집중하는 인물입니다. 냉철한 판단과 헌신적인 태도로 위기에 처한 사람들에게 안정감을 주며, 관객들에게도 중요한 감정적 연결고리를 제공합니다.
배리 (Barry) - 자를라스 코너리 (Jarlath Conroy)
배리는 페리에 탑승한 여러 승객 중 한 명입니다. 그는 윌리의 공격이 시작되었을 때 다른 인물들에게 조언하거나 상황을 분석하는 듯한 면모를 보이며, 영화의 긴장감을 더하는 역할을 합니다. 연륜에서 나오는 태연함과 현실적 조언을 통해 다른 승객들이 대응책을 찾는 데 어느 정도 영향을 줍니다.
닐 (Neil) - 자레드 존스턴 (Jared Johnston)
닐은 초반부에서 등장하는 작업자 중 한 명으로, 영화의 도입부에서 윌리가 처음 나타나게 되는 계기를 제공하는 인물입니다. 닐은 페리의 엔진실 아래 비밀 공간을 열고, 그로 인해 윌리라는 존재를 풀어놓게 됩니다. 그의 행동은 이후 전개되는 혼돈과 공포의 시발점이 되며, 영화 전체의 긴장감을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총평
《스크림보트》는 2025년 개봉한 공포 코미디 슬래셔 영화로, 디즈니의 초기 애니메이션 Steamboat Willie의 캐릭터가 저작권 만료로 퍼블릭 도메인에 들어간 것을 계기로 만들어진 파격적인 작품입니다.
영화는 한밤중 뉴욕 스테이튼 아일랜드 페리에서 기이하게 변형된 쥐 괴물 ‘스크림보트 윌리’가 승객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의도적으로 공포와 유머를 결합해 ‘비장한 오락 영화’의 영역을 표방합니다.
이 영화가 다른 슬래셔물과 구별되는 점은 명확합니다. 감독 스티븐 라모트(Steven LaMorte)는 기존 공포 장르의 클리셰를 즐기면서도 자기가 만드는 영화가 “정교한 예술작품”이 아닌 “관객이 웃고 소리 지를 수 있는 파티 영화”임을 숨기지 않습니다.
이런 접근 방식 덕분에 스크림보트는 표면적으로는 굉장히 단순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자신이 어떤 영화인지 정확히 이해하고 웃음과 잔혹함을 동시에 추구합니다.
영화의 톤은 유쾌한 블랙 코미디와 과장된 폭력성이 교차하는 형태로 전개됩니다. 실제로 리뷰어들은 이 영화가 “살인은 잔혹하지만 대부분 웃음을 위해 연출된다”고 평가했으며, 이는 단순한 슬래셔 영화가 아닌 ‘슬래셔 코미디’라는 장르적 정체성을 확고히 보여 줍니다.
영화는 마치 오래된 공포영화를 오마주하면서도 스스로를 비웃는 듯한 방식으로 진행되어, 전통적인 공포 이상의 자기 참조적 웃음(메타 유머)을 함께 제공합니다.
그러나 스크림보트는 호불호가 뚜렷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비평가들은 영화의 강점과 약점을 동시에 지적합니다. 예를 들어 로저이버트닷컴(RogerEbert.com)의 브라이언 탈레리코 평론가는 이 영화를 “‘아트하우스 영화 대신 일부러 틀어 놓은 B급 공포’로 이해해야 하며, 그 기대치에 맞아떨어질 때만 어느 정도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영화가 자신이 어떤 영화인지 알고 있고, 관객도 그걸 알고 볼 때야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실제 여러 관객 리뷰도 이와 일치합니다. 일부 관객은 영화의 자기비하적 스타일, 과장된 유머, 잔혹하지만 코믹한 살해 장면 등을 “정말 재미있다”고 평가하며, 저예산 B급 영화 특유의 캠프적 재미(campy fun)를 즐길 수 있다고 말합니다.
특히 영화가 Steamboat Willie의 음악과 이미지를 놀리는 방식, 그리고 뉴욕의 다양한 캐릭터를 과장되게 묘사한 점 등은 단순한 공포 이상의 웃음을 유발한다는 긍정적 평도 있습니다.
반면 부정적인 평가도 적지 않습니다. 특히 IMDb와 같은 사용자 리뷰에서는 많은 관객이 “연기력 부족, 특수효과의 낮은 완성도, 불완전한 캐릭터 설정” 등을 이유로 낮은 점수를 주었습니다.
일부 관객은 윌리의 디자인이 ‘너무 코믹해서 오히려 공포감을 해친다’고 비판하기도 했고, 영화의 중후반부가 다소 늘어지고 스토리의 구조가 흔해 빠졌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또한 공포 장르로서의 무서움이 상대적으로 약하고, 오락물로서의 짜임새가 다소 부족하다는 의견도 존재합니다.
이러한 평가는 어느 정도 의도된 방향성, 즉 “고급 영화가 아니라 재미를 주는 오락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극명하게 보여 줍니다. 사실상 이 영화는 철저하게 B급 장르영화의 문법을 따른 작품이며, 이를 관객이 받아들일 수 있느냐가 만족도의 핵심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이 영화는 기존의 진지한 공포영화를 기대하는 관객에게는 실망스러울 수 있지만, 파티 영화나 ‘캠프적 재미’를 추구하는 관객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문화적 맥락도 평가에 영향을 줍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공포물이 아니라 디즈니의 퍼블릭 도메인 진입 캐릭터를 패러디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사회적 관심을 받았습니다.
강렬한 폭력과 디즈니적 이미지를 결합한 이런 시도는 일부 평론가에게는 “현대 소비문화에 대한 풍자”로 읽히기도 했고, 또 다른 이들에게는 “불필요하고 과도하게 노골적인 상업성”으로 비판받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반된 해석이 영화 자체를 둘러싼 논쟁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었습니다.
최종적으로, 《스크림보트》는 완벽한 작품이라기보다는 ‘독특한 실험적 오락’으로 자리매김할 영화입니다. 그것은 전통적인 슬래셔 공포물이 아니며, 공포와 코미디 사이 어딘가에서 스스로를 웃음거리로 만들 줄 아는 작품입니다.
호러 팬 중에서도 이 작품을 재미와 충격, B급 감성 속에서 즐길 수 있는 관객에게 특히 추천할 만한 영화이며, 반대로 진지하고 완성도 높은 공포영화를 원하는 관객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운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