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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블랙 폰 2 (Black Phone 2, 2025)] 줄거리, 인물 소개, 총평

by Roonion 2025.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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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폰 2 관련 사진

 

줄거리 요약

이야기는 전편에서 납치범 ‘그래버’(에단 호크)에게 끔찍한 고통을 당했던 소년 핀니(메이슨 테임즈)의 이후 삶에서 시작된다. 그는 기적적으로 살아남았지만, 여전히 그때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살아간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고등학생이 되었지만, 깊은 내면에는 죄책감과 두려움, 그리고 자신이 살아남았다는 사실에 대한 불안이 자리 잡고 있다. 그의 여동생 그웬(매들린 맥그로) 역시 그날의 기억을 잊지 못한 채, 종종 악몽과 환영에 시달린다.

 

어느 날부터인가 그웬의 꿈속에는 이상한 목소리와 함께 낯선 전화벨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다. 전화의 주인은 분명 죽은 그래버와 관련된 존재로 보이며, 그 소리는 “끝나지 않았다”는 경고처럼 들려온다.

 

이 불길한 징조는 곧 현실로 번져나간다. 마을에서 또 다른 실종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피해자들의 공통점은 모두 핀니의 학교 근처에서 사라졌다는 점이다. 핀니는 자신의 과거와 새로운 사건이 연결되어 있음을 직감하고, 그웬과 함께 진실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두 사람은 오래된 도시 외곽의 폐쇄된 ‘알파인 캠프’로 향하게 되는데, 그곳은 과거 그들의 어머니가 젊은 시절 머물렀던 장소이자, 그래버가 자신의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곳으로 밝혀진다. 얼어붙은 호수와 고립된 산속 캠프는 영화 전반의 공포 분위기를 상징적으로 대변한다.

 

캠프 내부를 조사하던 핀니와 그웬은 낡은 전화부스와 그 안에 놓인 검은 전화기를 발견한다. 그 전화는 살아 있는 사람의 것이 아니라, 죽은 아이들의 목소리를 담은 초자연적인 매개체였다. 이 목소리들은 과거 그래버에게 희생된 아이들의 영혼이며, 여전히 무언가를 전하려 애쓰고 있었다.

 

그들은 핀니에게 “그래버가 돌아왔다”고 경고한다. 그러나 이번의 그래버는 이전과 달랐다. 그는 단순한 인간의 형체가 아니라, 악의 에너지와 원한이 뒤섞인 ‘귀환한 존재’로 등장한다. 그가 나타나는 장면들은 현실과 악몽이 뒤섞인 듯한 초현실적인 연출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선 호크는 이전보다 더 불안하고 비인간적인 얼굴로 공포를 극대화한다.

 

영화의 중반부는 핀니의 내면적 싸움에 집중한다. 그는 자신의 생존이 다른 아이들의 희생 위에 있었다는 사실과 마주하고, 그웬은 점점 강화되는 초자연적 능력으로 오빠를 도우려 한다.

 

전화 속 영혼들과 대화하며, 그들은 그래버를 이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할 방법을 찾아간다. 이 과정에서 핀니는 죽은 아이들의 마지막 기억을 공유하게 되고, 그웬은 꿈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점점 ‘매개자’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클라이맥스는 폭풍이 몰아치는 밤, 얼어붙은 호수 위에서 펼쳐진다. 핀니는 그래버의 망령과 맞서 싸우며, 전화기의 수화기를 무기로 삼는다. 그웬은 꿈속에서 듣던 어머니의 목소리를 통해 ‘용서’와 ‘해방’의 의미를 깨닫고, 그 힘으로 전화기와 연결된 영혼들의 분노를 잠재운다.

 

결국 그래버는 얼음 아래로 끌려가 사라지고, 전화벨은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울린 뒤 멈춘다. 그러나 그 벨소리는 단순한 끝이 아니라, 남아 있는 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처럼 들린다. “이제는 과거를 받아들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영화는 결말부에서 핀니와 그웬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두 사람의 표정에는 완전한 안도감 대신 깊은 여운이 남는다.

 

주요 인물 소개

핀니 블레이크 (Finney Blake) - 메이슨 테임즈 (Mason Thames)

전편의 주인공이자 이번 속편의 중심 인물인 핀니 블레이크는, 어린 시절 ‘그래버(The Grabber)’의 손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후, 그 트라우마를 안고 성장한 청소년으로 다시 등장한다. 그는 여전히 불면증과 공포, 환청에 시달리며, 특히 ‘블랙 폰’의 종소리를 듣는 환영을 경험한다. 영화는 그가 단순히 과거의 피해자에 머물지 않고, 자신의 기억과 두려움을 직면하며 점차 강인한 인물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다.

 

그웬 블레이크 (Gwen Blake) - 매들린 맥그로 (Madeleine McGraw)

그웬은 전편에서 초자연적인 예지력을 지닌 소녀로 오빠의 구출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이번 속편에서 그녀는 사춘기를 맞이한 청소년으로 성장했으며, 꿈을 통해 “죽은 자들의 세계”를 엿보는 능력이 더욱 강해진다. 그녀의 꿈속에서는 블랙 폰의 종소리가 들리고, 낯선 환영과 목소리가 그녀를 괴롭힌다.

 

그래버(The Grabber) - 에단 호크 (Ethan Hawke)

죽은 것으로 알려졌던 연쇄살인마 그래버가 이번 속편에서 초자연적인 존재로 귀환한다. 그는 더 이상 살아 있는 살인자가 아니라, “죽음을 초월한 악”으로 그려진다. 그래버는 블랙 폰을 매개로 현실 세계에 침투하며, 핀니와 그웬을 다시금 공포로 몰아넣는다. 그의 존재는 트라우마의 화신이자, 과거의 상처가 결코 사라지지 않음을 상징한다.

 

아르만도 (Armando) - 데미안 비쉬어 (Demián Bichir)

아르만도는 이번 작품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인물로, 사건의 배경이 되는 ‘겨울 캠프’의 관리자로 등장한다. 그는 과거 그래버 사건과 깊은 연관이 있는 인물로, 핀니가 다시 어둠의 세계로 끌려가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 암바르도는 겉으로는 따뜻한 성품의 어른이지만, 내면에는 비밀스러운 죄의식과 공포를 품고 있다.

 

테런스 블레이크 (Terrence Blake) - 제레미 데이비스 (Jeremy Davies)

핀니와 그웬의 아버지 테런스는 전편에서도 중요한 조연으로 등장했지만, 이번에는 한층 더 깊어진 내면을 보여준다. 그는 과거 자녀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며, 술과 후회 속에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이번 영화에서는 아버지로서의 속죄와 회복이 중심 주제로 다뤄진다.

 

에르네스토 아레야노(Ernesto Arellano) – 미구엘 모라(Miguel Mora)

에르네스토는 그래버의 과거 희생자 중 한 명의 형제로, 이번 속편에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 핀니와 접촉한다. 그는 유령과 같은 환영 속에서 블랙 폰의 목소리를 듣게 되고, 현실과 영혼의 세계를 잇는 또 다른 연결고리로 작용한다. 에르네스토의 등장은 “악의 기억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주제를 강화한다.

 

호프 블레이크(Hope Blake) – 안나 로어(Anna Lore)

핀니와 그웬의 어머니이자 이미 세상을 떠난 인물로, 이번 영화에서는 회상과 환영 속에서 등장한다. 그녀는 자녀들의 악몽 속에서 ‘경고’의 목소리를 내며, 사건의 근원을 암시하는 존재로 그려진다. 안나 로어는 따뜻함과 공포가 공존하는 모성의 이미지를 표현하며 영화의 감정선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머스탱(Mustang) – 아리아나 리바스(Arianna Rivas)

새로운 조연으로 등장하는 청소년 캐릭터로, 핀니와 그웬이 캠프에서 만나는 인물이다. 그녀는 외향적이고 용감한 성격으로, 형제의 비밀스러운 행동에 호기심을 보이다 사건에 휘말린다. 머스탱은 관객에게 현실적 시각을 제공하며, 공포 속에서도 인간적인 연대와 용기를 상징한다.

 

총평

영화 《블랙 폰 2》는 전작의 긴장감을 이어가면서도 새로운 방식으로 변주를 시도한 속편이다. 감독 스콧 데릭슨(Scott Derrickson)과 각본가 C. 로버트 카길(C. Robert Cargill)은 이번 작품을 “고등학생이 된 생존자들의 이야기”로 확장했으며, 이 과정에서 공포의 형식뿐 아니라 인물들의 내면적 여정을 더욱 깊이 탐구했다.

 

먼저 긍정적인 측면부터 살펴보면, 이 영화는 단순한 잔혹 호러를 넘어 ‘트라우마의 후유증’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리뷰 사이트 Rotten Tomatoes에서는 전체 평론가 평가가 약 72%로 집계되었고, 관객 평가 또한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극에서 17세가 된 핀니와 그의 여동생 그웬이 과거의 악령인 ‘그래버’와 다시 마주하며 벌어지는 심리적·초자연적 갈등은, 단순한 살인범과 생존자의 대결 구도를 넘어서 “살아남음 이후의 삶”을 고민하는 이야기로 진화한다. 이는 “고등학교 성장 드라마 + 호러”라는 독특한 결합으로 평가된다.

 

또한 미장센과 연출 측면에서도 눈에 띄는 변화가 있다. 화이트 아웃이 된 겨울 캠프, 얼음 위 전화부스, 환영 속 전화벨 소리 등 시각적·청각적 요소들이 이전보다 더 대담하게 공포를 만들어낸다.

 

예컨대 평론가들은 “80년대 호러 영화의 언어를 차용하면서도 단순한 모방을 넘어선다”고 평했다. 이처럼 조금 더 넓어진 공간, 더욱 확장된 범위의 위협은 속편이 ‘그저 반복하는 영화’가 아님을 보여준다.

 

다만 아쉬운 점들도 존재한다. 일부 평론에서는 이야기 구조가 과하게 복잡해졌고, 전작에 비해 긴장감이 다소 희석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컨대 The Guardian은 이 작품이 “영화의 규칙이 복잡해지고, 속편치고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 한다”고 평했다.

 

실제로 이야기의 설정이 겨울 캠프, 꿈 속 전화벨, 과거 사건과 현재의 연결 등 여러 층위를 동시에 다루면서 일부 관객은 혼란을 느낄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흥행 면에서도 속편으로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개봉 첫 주말 북미에서 약 2,730만 달러를 벌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고, 전 세계 흥행 수익이 대략 1억 500만 달러 가량으로 보고되었다. 이는 예산 약 3천만 달러 수준을 고려하면 수익 측면에서 성공이라 볼 수 있다. 특히 2025년 호러 영화 중에서도 흥행 선전작으로 평가받는다.

 

종합하자면, 《블랙 폰 2》는 “공포를 위한 공포”보다는 “공포에서 살아남은 자가 마주해야 하는 그 뒤의 고통”에 집중한 작품이다. 전작이 폐쇄된 지하실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압박감을 극대화했다면, 이번 속편은 고립된 겨울 캠프, 얼음 위의 전화 등 외연을 넓히며 그 공포를 확장한다.

 

그 과정에서 성숙해진 인물들과 더 강해진 위협이 등장하지만, 동시에 이야기의 밀도와 복잡성은 관객마다 호불호를 나누게 만든다. 따라서 이 영화를 추천하자면, 호러다운 긴장감뿐 아니라 인물의 심리, 성장, 형제애 등 감정적인 층위까지 함께 느끼고 싶다면 충분히 볼 가치가 있다. 반면 단순히 살인범과 생존자의 속도감 있는 대결을 기대했다면 다소 답답하거나 느리게 느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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