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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발레리나 (BALLERINA 2025)] 줄거리, 인물 소개, 총평

by Roonion 2025.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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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나 관련 사진

 

 

줄거리 요약

 

존 윅 시리즈의 외전(spin-off) 이자 《존 윅 3》과 《존 윅 4》 사이 시점을 배경으로, 발레리나와 암살자라는 이중 정체를 지닌 이브 마카로(Eve Macarro, 아나 데 아르마스)의 복수 여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브의 기원은 깊은 비극 속에서 시작된다. 그녀는 러스카라 로마(Ruska Roma) 암살조직 출신의 하비에르와 컬티스트의 딸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컬트 조직의 추적으로부터 도망치던 아버지가 치명상을 입은 뒤, 이브는 아버지의 희생 덕에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다. 이후 뉴욕 콘티넨탈의 윈스턴에 의해 러스카라 로마로 인도되어, 발레리나이자 암살자로 길러지는 운명을 맞는다.

 

12년간 이브는 발레 수업과 전투 훈련 사이를 오가며, 조직의 디렉터(Director, 안젤리카 휴스턴) 치하에서 ‘발레리나’라는 가면 뒤에 치명적인 암살자로 거듭난다. 그녀는 첫 번째 보호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이어진 계약을 착실히 완수해 간다. 그러던 중, 자신을 쫓는 컬트 조직(Cult)의 흔적을 포착한 이브는 디렉터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를 죽인 주체에 대한 복수심에 단독 행동을 감행한다.

 

이브는 프라하로 향하고, 그곳에서 컬트 조직과 관련된 인물인 다니엘 파인(노먼 리더스)을 찾아낸다. 파인은 컬트에 의해 끊임없이 위협받는 인물로, 그의 딸 엘라(Ella)가 납치당한 사실을 알게 된다. 이브는 그를 보호하려 하지만, 파인은 중상을 입고 의식을 잃으며 이브는 혼자서 엘라를 구하러 나서게 된다.

 

단서를 따라간 이브는 오스트리아의 외딴 마을 홀슈타트(Hallstatt)에 도달한다. 이곳은 표면적으로는 평화로운 관광지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컬트 조직의 본거지이자 암살자들이 집단으로 거주하는 마을이다. 이브는 마을을 탐색하는 과정에서 점점 진실에 다가가고, 마침내 컬트의 수장인 총리(Chancellor, 가브리엘 번)와 대면하게 된다.

 

그런데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난다. 총리는 다름 아닌 그녀의 친언니 레나(Lena)였고, 오래전 가족이 무너졌을 당시 이브를 두고 컬트에 충성하며 떠났던 인물이다. 레나는 오랜 시간 동안 컬트 조직 내에서 권력을 얻었고, 이제는 이브가 자신에게 방해되는 존재라고 판단해 제거하려 한다.

 

이브는 혼란에 빠지지만, 이때 존 윅(키아누 리브스)이 디렉터의 요청으로 등장한다. 존은 과거와의 연결고리 속에서 이브에게 기회를 준다. 그는 총리를 제거할 수 있도록 28분간의 자유시간을 제공하고, 이브는 그 제한 시간 안에 레나를 제거해야 하는 숙명을 짊어진다. 시간이 촉박한 가운데 이브는 홀슈타트 마을 곳곳을 누비며 무장한 컬트 조직원들과 전투를 벌인다.

 

수많은 적을 처치하고 드디어 레나와의 결전을 벌인 끝에, 이브는 총리인 언니를 직접 암살하고 납치된 엘라까지 구출한다. 피에 젖은 복수극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지만, 이브는 또 다른 시련과 마주한다. 윈스턴은 그녀에게 이제 5백만 달러의 현상금이 걸렸다고 알리고, 이는 곧 전 세계 암살자들의 타깃이 되었음을 의미한다.

 

영화는 복수를 완수했음에도 자유를 얻지 못한 이브가 다시 무기와 함께 도피의 삶을 시작하는 모습으로 끝을 맺는다. 《발레리나》는 비극과 상실 속에서 태어난 여성 암살자가 가족, 충성심, 복수라는 모순된 감정들 사이에서 자신만의 정의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다. 동시에 존 윅 세계관과의 유기적인 연결고리를 보여주며, 새로운 주인공의 등장을 통해 시리즈의 확장을 예고한다.

 

 

 

 

주요 인물 소개

 

이브 마카로 (Eve Macarro)아나 데 아르마스 (Ana de Armas)

어릴 적 정체불명의 컬트 조직에게 부모를 잃고, 뉴욕 콘티넨탈 호텔 관리자 윈스턴의 손에 이끌려 암살자 조직인 러스카라 로마(Ruska Roma)로 보내진다. 그곳에서 이브는 예술과 암살을 함께 배우며 성장하고, 결국 발레리나로 위장한 암살자로서 완성된다. 이브는 정체성을 잃은 과거와 가족에 대한 복수심에 사로잡혀 있으며, 부모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밝히기 위해 조직의 규율을 거스르며 홀로 임무를 떠난다. 이브는 우아함과 냉철함을 동시에 지닌 인물로, 복수심과 인간적 연민 사이에서 갈등하는 입체적인 주인공이다.

 

존 윅 (John Wick)키아누 리브스 (Keanu Reeves)

본 시리즈의 전설적인 킬러로, 이 작품에서는 이브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제공하는 조력자로 등장한다. 그는 이브의 복수 대상을 제거할 수 있도록 ‘28분의 시간’을 부여하며, 죽음과 선택 사이에 선 그녀의 결정을 존중한다. 짧은 등장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극의 긴장감과 시리즈 연결고리를 동시에 책임진다.

 

더 디렉터 (The Director)안젤리카 휴스턴 (Anjelica Huston)

러스카라 로마의 수장이자 발레 학교의 지도자로, 이브를 훈련시킨 실질적인 스승이다. 디렉터는 조직의 전통과 중립성 유지를 무엇보다 중시하지만, 이브의 고통을 이해하면서도 딜레마에 빠진다. 과거 존 윅 또한 그녀의 수제자였다는 점에서, 디렉터는 극 중 조직과 개인 사이의 균열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윈스턴 스콧(Winston Scott) - 이안 맥쉐인 (Ian McShane)

뉴욕 콘티넨탈 호텔의 매니저로, 어린 이브를 조직에 인도한 인물이자 그녀의 보호자와도 같은 존재다. 그는 시종일관 중립과 조직의 질서를 중시하는 인물로, 복수를 강행하는 이브에게도 최소한의 현실적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영화 후반부, 윈스턴은 이브에게 그녀의 머리에 현상금이 걸렸음을 알려주며, 그녀가 또다시 쫓기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새로운 운명을 암시한다.

 

총리 / 레나 마카로 (Chancellor / Lena Macarro)가브리엘 번 (Gabriel Byrne) / 카탈리나 산디노 모레노 (Catalina Sandino Moreno)

과거 가족과 헤어져 컬트에 충성하게 된 그녀는 현재 조직의 최고 권력자가 되었으며, 동생인 이브를 적으로 인식한다. 자매 사이에 남아 있던 마지막 정은 극 후반 결투 속에서 무참히 깨지며, 레나는 이브에 의해 제거된다. 이 자매의 관계는 복수극이 가족의 비극으로 확장되는 결정적인 장치로 작용한다.

 

다니엘 파인 (Daniel Pine)노먼 리더스 (Norman Reedus)

프라하에서 만난 인물로, 컬트 조직의 표적이었던 그의 딸 엘라를 구하기 위해 이브가 움직이게 되는 사건의 도화선이 된다.

 

카론 (Charon)랜스 레드딕 (Lance Reddick)

콘티넨탈 호텔의 컨시어지(안내와 보안 담당자). 이번 작품이 유작이 된 그의 마지막 연기를 통해 캐릭터의 존재감이 반가움을 선사한다.

 

 

 

 

총평

 

영화 《발레리나》는 《존 윅》 시리즈의 세계관을 확장하는 스핀오프 작품으로, 정통 액션 누아르의 유산을 이어받으면서도 여성 주인공의 서사를 전면에 내세운 도전적인 시도였다. 아나 데 아르마스가 연기한 주인공 이브 마카로는 우아한 발레리나의 모습 아래 킬러의 본능을 숨긴 인물로, 이중적인 정체성을 통해 복수의 여정을 시작한다.

 

영화는 이브가 어린 시절 부모를 죽인 컬트 조직을 추적하고, 그녀의 복잡한 과거와 마주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감정의 결을 쌓아 나간다. 먼저, 액션 장면은 《존 윅》 시리즈 특유의 감각적이고 정제된 스타일을 그대로 이어받아 호평을 받았다. 특히 오스트리아의 마을 홀슈타트를 배경으로 한 실내 전투 시퀀스는 테이블, 접시, 바닥 타일까지 무기처럼 활용하며 독창적인 액션을 연출해 냈다.

 

이러한 장면들은 단순한 폭력의 묘사를 넘어서 창의적이고 재치 있는 연출로 영화의 미장센을 풍부하게 만들었다. 이브가 보여주는 몸의 유연성과 훈련된 살의는 관객에게 ‘우아한 살인자’라는 명확한 인상을 남기며, 전형적인 액션 히어로와는 또 다른 매력을 전달한다. 아나 데 아르마스의 연기는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다.

 

그는 캐릭터의 복잡한 감정선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발레리나로서의 절제와 킬러로서의 폭발적인 분노를 모두 설득력 있게 구현해 냈다. 또한 《존 윅》 시리즈와의 연계를 위해 등장한 키아누 리브스, 이안 맥쉐인, 랜스 레드딕 등의 출연은 세계관의 확장성을 견고히 하며 팬들에게 익숙한 연결고리를 제공했다.

 

특히 존 윅이 이브에게 ‘28분간의 자유’를 허용하는 장면은 기존 팬들에게도 강한 인상을 남기는 중요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영화가 완벽한 것은 아니다. 가장 큰 아쉬움은 서사의 밀도 부족이다. 이브의 복수 동기나 감정적 전환점이 충분히 설득력 있게 쌓이지 못했고, 영화 초반의 전개는 다소 느리고 설명 위주로 진행되며 몰입을 방해했다.

 

특히 빌런으로 설정된 컬트 조직의 수장, 이브의 친언니 레나 마카로의 캐릭터는 충분한 내러티브가 부여되지 않아 클라이맥스에서 감정적 충돌의 깊이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있다. 자매 간의 비극적인 대결 구도는 흥미로운 설정임에도 불구하고, 캐릭터 간의 관계 설명이 짧고 갑작스러워 관객의 감정을 온전히 끌어내기엔 미흡했다.

 

또한 일부 평론가들은 영화가 《존 윅》 시리즈의 타임라인과 충돌하는 지점에 대해 지적했다. 존 윅이 생존해 등장하는 설정은 시리즈 정편의 흐름과 맞지 않으며, 전체 시리즈 내에서의 정합성 문제를 야기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편집 방식이나 렌즈 왜곡 효과, 시점 전환 등이 다소 산만하게 느껴지는 장면도 있어, 연출 측면에서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색깔을 가진 스핀오프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했다. 기존의 남성 중심 액션 시리즈와 차별화된 접근을 시도하며, 여성 중심의 복수 서사와 독창적 액션을 결합한 점은 분명히 의미 있는 성과다. 이브 마카로라는 캐릭터는 향후 이 세계관 내에서 계속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품고 있으며, 새로운 히어로의 탄생을 알리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결론적으로 《발레리나》는 일부 구조적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액션, 안야 데 아르마스의 몰입감 있는 연기, 그리고 존 윅 세계관과의 자연스러운 접목을 통해 팬들과 관객 모두에게 충분한 매력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다음 후속작이 있다면, 이번 작품의 단점들을 보완해 보다 탄탄한 서사와 감정선을 구축한 진정한 ‘발레리나 복수극’이 완성되길 기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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