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바빌론(Babylon, 2023) 영화 정보
- 제목: 바빌론 (Babylon)
- 개봉: 2023년 2월 1일(한국)
- 장르: 드라마, 코미디, 시대극
- 러닝타임: 189분(3시간 9분)
- 감독: 데이미언 셔젤(Damien Chazelle)
- 각본: 데이미언 셔젤
- 주연: 브래드 피트, 마고 로비, 디에고 칼바, 진 스마트, 조반 아데포
- 제작국: 미국
-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줄거리 요약(스포주의)
1920년대 할리우드. 영화산업이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넘어가던 격변기를 배경으로, 배우를 꿈꾸는 매니 토레스와 스타를 꿈꾸는 넬리 라로이, 최고의 무성영화배우 잭 콘래드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멕시코계 이민자 출신인 매니는 거대한 영화산업에 매료되어 현장에서 온갖 잡일을 하며 영화계에 발을 들이고, 우연히 만난 넬리는 거침없는 성격과 강렬한 개성으로 단숨에 스타덤에 오른다.
매니 역시 잭의 신임을 얻으며 영화 제작자로 성장한다. 그러나 유성영화 시대가 시작되면서 배우들에게 새로운 변화가 요구된다. 넬리는 자신의 목소리와 연기력이 문제시되면서 점차 몰락하고, 잭 역시 시대의 변화 속에서 인기를 잃는다.
반면 매니는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며 성공하지만 넬리의 약물과 도박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결국 매니는 넬리에게 로스앤젤레스를 떠나 멕시코에서 함께 살자고 제안한다. 넬리는 처음에는 동의하지만 결국 할리우드를 떠나지 못한다.
매니가 떠난 뒤 넬리는 약물 과다복용으로 34세의 나이에 사망하고, 잭은 자신의 시대가 끝났음을 깨닫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세월이 흐른 뒤 성공한 사업가가 된 매니는 가족과 함께 다시 할리우드를 찾는다.
그는 극장에서 사랑은 비를 타고(Singin' in the Rain)를 보며 눈물을 흘리고, 영화 역사 속 수많은 장면들이 이어진다. 영화는 결국 수많은 사람이 사라져도 영화라는 예술과 그 기억은 영원히 남는다는 메시지로 마무리된다.
주요 인물 소개
잭 콘래드(Jack Conrad) - 브래드 피트(Brad Pitt)
할리우드 최고의 무성영화 스타지만 유성영화 시대가 열리면서 자신의 시대가 끝나가는 것을 경험한다. 화려한 성공 뒤에 숨겨진 외로움과 허무를 가진 인물이다. 브래드 피트는 카리스마와 코믹함, 쓸쓸함을 동시에 표현하며 잭의 몰락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특히 자신이 사랑했던 영화산업이 자신을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후반부 연기가 인상적이다.
넬리 라로이(Nellie LaRoy) - 마고 로비(Margot Robbie)
가난한 환경에서 출발해 최고의 스타가 되겠다는 욕망을 가진 배우다. 거칠고 충동적인 성격이지만 누구보다 스타가 되고 싶은 열망이 강하다. 무성영화에서는 자신의 에너지와 매력으로 성공하지만 유성영화 시대에는 연기와 목소리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다. 마고 로비는 넬리의 광기 어린 에너지와 불안정한 내면을 폭발적인 연기로 표현했다.
매니 토레스(Manny Torres) - 디에고 칼바(Diego Calva)
영화 현장의 잡일부터 시작해 스튜디오의 핵심 제작자로 성장하는 인물이다. 넬리를 사랑하면서 그녀를 성공시키기 위해 노력하지만, 결국 할리우드라는 거대한 시스템이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바꾸는지 직접 경험한다. 디에고 칼바는 순수한 영화광에서 냉정한 영화산업 관계자로 변해가는 매니의 변화를 섬세하게 연기했다.
엘리너 세인트 존(Elinor St. John) - 진 스마트(Jean Smart)
할리우드의 소문과 스타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영향력 있는 칼럼니스트다. 냉정하고 현실적인 시선으로 스타의 탄생과 몰락을 바라본다. 넬리의 이미지를 관리하는 과정에서도 할리우드의 잔인한 생리를 잘 보여주는 캐릭터다. 진 스마트 특유의 노련한 연기가 캐릭터에 무게감을 더한다.
시드니 팔머(Sidney Palmer) - 조반 아데포(Jovan Adepo)
재즈 트럼펫 연주자로 영화계에서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펼치려 한다. 하지만 인종차별적인 영화산업의 현실과 마주하면서 결국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음악을 하기 위해 할리우드를 떠난다. 시드니의 이야기는 영화산업의 화려함 뒤에 존재했던 차별과 한계를 보여주는 중요한 축이다.
총평
《바빌론》은 할리우드라는 거대한 꿈의 탄생과 몰락을 3시간이 넘는 압도적인 스케일로 그려낸 작품이다. 데이미언 셔젤 감독은 《위플래쉬》와 《라라랜드》에서 보여준 영화와 음악에 대한 애정을 이번 작품에서는 훨씬 과격하고 혼란스러운 방식으로 확장했다.
영화 초반부의 거대한 파티 장면부터 촬영장, 배우들의 성공과 몰락까지 모든 장면이 과잉에 가까울 정도로 화려하다.
특히 브래드 피트와 마고 로비의 연기가 돋보인다. 피트는 한 시대를 대표했던 스타의 쓸쓸함을 표현하고, 로비는 성공에 대한 욕망과 자기 파괴적인 충동을 가진 넬리를 폭발적으로 연기한다.
디에고 칼바 역시 매니의 성장과 상실을 안정적으로 표현하며 중심을 잡는다. 영화의 음악과 촬영, 편집 역시 할리우드의 광기와 생명력을 강조한다.
다만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인 ‘과잉’이 동시에 단점이 되기도 한다. 러닝타임이 189분에 달하고 이야기와 사건이 지나치게 많이 펼쳐지면서 일부 평론가들은 후반부가 길고 산만하다고 평가했다.
로튼토마토에서는 평론가 지수 57%(363개 리뷰), 관객 지수 53%를 기록했고, 메타크리틱은 61점(63개 평론)으로 ‘대체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반면 일부 평론가들은 작품의 야심과 영화에 대한 사랑을 높게 평가했다. San Francisco Chronicle은 만점을 줬고, The A.V. Club과 The Telegraph 역시 100점을 부여했다.
반대로 Rolling Stone은 50점, RogerEbert.com은 63점으로 평가하며 과도한 구성과 일부 서사의 허술함을 지적했다.
결국 《바빌론》은 모두가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라기보다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강렬하게 호불호가 갈릴 만한 작품이다. 화려한 영상과 음악, 배우들의 열연을 통해 영화라는 산업이 얼마나 잔혹하면서도 매혹적인지를 보여준다.
마지막에 영화의 역사를 빠르게 훑어가는 장면은 등장인물들의 실패와 죽음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계속 살아남는다는 의미를 전달한다.
평론가 평가를 종합하면 5점 만점 약 3.2~3.5점 수준으로 볼 수 있으며, 특히 할리우드와 영화의 역사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한 번쯤 볼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