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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지막 숙제 2025] 줄거리, 인물 소개, 총평

by Roonion 2025.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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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숙제 관련 사진

 

줄거리 요약

영화는 서울 강남의 한 초등학교 교실을 배경으로 시작된다. 여름 방학을 앞두고, 학생들에게는 새로운 담임교사가 부임한다. 그는 임시 담임으로 온 김영남(엄태웅)이다.

 

오랜 기간 교직을 경험했지만 제도권 교육 방식에 회의를 품어온 그는, 아이들과의 첫 만남에서부터 기존의 수업과는 다른 공기를 풍긴다. 아이들이 기대한 건 교과서에 따라 문제를 풀고 시험을 준비하는 수업이었지만, 김영남은 “마지막 숙제”라는 이름의 특별한 과제를 제안한다.

 

그의 수업은 낯설다. 그는 아이들에게 정답을 찾는 대신 질문을 던지고,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생각을 나누게 한다. 토론을 통해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도록 이끄는 그의 방식은 처음엔 교실을 혼란스럽게 한다. 아이들은 눈치를 보며 쉽게 대답하지 못하고, 어떤 아이는 “숙제를 왜 이렇게 어렵게 내냐”고 불평한다.

 

부모들 역시 불안해한다. 입시를 향한 사교육과 경쟁의 논리가 강하게 작동하는 지역에서, 성적과 무관한 수업은 곧 실패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동료 교사와 교감, 교장 역시 김영남의 방식이 위험하다고 지적하며 제동을 걸려 한다.

 

그러나 김영남은 물러서지 않는다. 그는 아이들에게 단순히 국어나 수학 지식을 가르치려는 것이 아니라, ‘행복이 무엇인지’를 함께 탐구하려 한다. 교실은 점차 달라진다. 아이들은 서로에게 질문하고, 자기 속마음을 꺼내기 시작한다.

 

경쟁심으로만 서로를 바라보던 시선은 서서히 변해, 친구의 고민에 귀를 기울이고 공감하는 경험으로 이어진다. 부모의 기대에 짓눌려 울음을 삼키던 아이가 용기를 내어 “나는 그림을 그릴 때가 제일 행복하다”고 고백하는 순간, 교실은 조용히 울림을 전한다. 말수가 적던 아이도 조금씩 참여하고, 늘 장난만 치던 아이도 진지하게 친구의 이야기를 듣는다.

 

하지만 갈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일부 학부모는 “쓸데없는 수업”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교장은 학부모 민원을 이유로 김영남에게 압박을 가한다. 아이들 사이에서도 여전히 상처와 벽은 존재한다. 어떤 아이는 부모의 이혼으로 혼자 사는 외로움을 드러내고, 또 어떤 아이는 친구 관계에서 겪은 따돌림의 기억을 고백한다.

 

김영남은 이 모든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며, 아이들이 자신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돕는다. 그는 자신이 교사로서 저질렀던 과거의 실수와 후회 또한 아이들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어른 역시 완벽하지 않음을 인정한다.

 

이윽고 영화의 절정에서, 김영남은 “마지막 숙제”의 진짜 의미를 밝힌다. 그것은 시험 점수를 높이는 과제가 아니라, “너희가 생각하는 행복은 무엇인지 스스로 찾아내는 것”이다. 아이들은 각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마지막 숙제를 준비한다.

 

어떤 아이는 일기장에 그림을 그려 제출하고, 어떤 아이는 친구와의 화해를 선택하며, 또 다른 아이는 부모에게 용기를 내어 진심을 말하는 것을 과제로 삼는다.

 

교실 앞에 선 아이들이 차례로 자신만의 행복을 발표하는 장면은 영화의 가장 감동적인 순간이다. “나는 엄마가 웃을 때 가장 행복하다”, “나는 친구랑 같이 노는 시간이 좋아서 행복하다”, “나는 나답게 살고 싶다”라는 아이들의 말속에는 삶의 본질에 대한 순수한 진실이 담겨 있다.

 

이를 지켜보던 학부모와 교사들 역시 차츰 생각이 바뀐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동안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강요했던 욕심과 압박이 얼마나 큰 짐이었는지 깨닫게 되는 것이다. 김영남의 수업은 단순한 교육 실험이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거울이 된다.

 

영화는 교실 풍경이 달라진 모습으로 마무리된다. 성적표 대신 웃음을 나누는 아이들, 그리고 그 곁에서 미소 짓는 김영남의 모습은 교육의 참된 의미를 다시 묻는다. “행복하기”라는 마지막 숙제는 완벽한 답을 내릴 수 없는 과제이지만, 아이들과 교사, 부모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나눈 시간 속에서 그 답의 실마리를 찾는다.

 

주요 인물 소개

김영남 - 엄태웅

김영남은 사립 초등학교 4학년 3반의 임시 담임 교사로, 작품의 중심인물이자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체이십니다. 그는 학생들을 대할 때 따뜻함과 진심을 담되, 필요할 때는 원칙을 지키며 단호함을 보이는 교사로 그려집니다. 기존의 성적 중심, 경쟁 위주의 교육 방식에 의문을 품고 있으며, 학생들에게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자신만의 목소리와 삶의 의미를 찾는 과정이 왜 중요한지를 깨닫게 하기 위해 특별한 수업인 ‘마지막 숙제’를 제시하십니다. 김영남은 학생들에게만 질문을 던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에게도 과거와 잘못을 직시하고 반성하는 숙제를 안겨주는 인물로 묘사됩니다.

 

교감 - 박상면

교감은 김영남 교사와 가장 뚜렷하게 대비되는 성격의 인물이십니다. 그는 학교의 규율과 전통적 권위를 중시하며, 변화보다는 안정과 질서를 강조하십니다. 김영남이 새로운 방식의 수업을 시도할 때마다 이를 탐탁지 않게 여기며, 때로는 직접적으로 제동을 거는 인물입니다. 다소 엄격하고 ‘버럭’하는 성격으로 표현되며, 학생들에게 자유와 자율성을 강조하는 김영남과 갈등을 일으키는 주요 축을 담당하십니다.

 

교장 선생님 - 전수경

교장은 온화하고 차분한 성격의 소유자로, 학교 전체의 운영과 이미지를 책임지는 위치에 계십니다. 김영남의 교육 방식에 일정 부분 공감하시지만, 학부모와 교육 제도의 요구, 그리고 학교 운영의 현실적인 제약 때문에 적극적으로 지지하지는 못하는 인물입니다. 교장은 교감과 김영남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인물이자, 변화와 전통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 대표적인 존재라 할 수 있습니다.

 

학부모회장 - 윤현숙

학부모회장은 학교 외부의 시선과 학부모들의 요구를 대변하는 인물이십니다. 아이들의 행복보다는 성과와 성적, 사회적 기준에 더 무게를 두는 모습을 보이시며, 김영남 교사의 새로운 수업 방식에 가장 큰 반발을 드러내십니다. 그녀의 존재는 교육 현장이 단순히 교사와 학생만의 공간이 아니라, 학부모의 기대와 사회적 압박이 끊임없이 개입되는 복잡한 구조임을 보여주는 중요한 장치로 작용합니다.

 

곽정은 선생 - 최이나

곽정은 선생은 김영남의 동료 교사이자 제자와도 같은 인물로, 극 중에서는 학생들과 교사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하십니다. 신예 배우 최이나께서 스크린 데뷔작으로 맡으신 캐릭터이며, 그녀의 순수함과 신선한 연기가 극 속에서 학생들과 어른들 사이의 정서적 균형을 잡아줍니다. 곽정은 선생은 김영남의 교육적 이상을 옆에서 지지하면서도, 현실적인 문제를 중재하고 보완하는 역할을 담당하십니다.

 

총평

영화 《마지막 숙제》는 교육 현장이라는 일상적 공간을 무대로, 경쟁과 계급, 성적 지상주의에 물든 한국 사회의 민낯을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드러내는 작품입니다.

 

감독 이정철은 너무 극단적인 설정이나 화려한 갈등 장치를 내세우지 않고, 마음 속의 상처와 차별, 그리고 교사와 학생 간의 관계 변화라는 섬세한 줄기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 나갑니다. 이 작품은 단순한 휴먼드라마나 감성 자극을 위한 영화가 아니라, 어른들의 반성문으로서 우리에게 묻는 바가 많습니다.

 

우리가 먼저 주목하게 되는 것은 ‘행복’이라는 화두입니다. 영화는 강남의 사립 초등학교 교실을 배경으로, ‘민영 아파트’ vs ‘임대 아파트’라는 경제적 배경에 따라 학생들을 구분하고 무의식적으로 만들어진 편견과 거리감이 교실 안에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이것은 단지 설정적 장치가 아니라, 현실에서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는 사회적 격차를 축소하여 보여주는 상징적 장치로서 기능합니다. 이러한 배경 아래에서 기간제 교사 김영남(엄태웅 분)은 전통적인 경쟁 교육 방식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자기만의 색깔을 찾고,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며, 진정한 의미의 ‘행복’을 생각할 수 있게 돕습니다.

 

그의 수업 방식, 엉뚱하면서도 진심 어린 숙제들이 아이들의 닫힌 마음을 조금씩 열고, 아이들 간의 갈등이나 편견이 완화되는 모습이 관객들에게도 감동으로 다가오는 이유입니다.

 

다양한 매체의 평을 보면, 엄태웅 배우의 연기가 이 영화의 중심을 든든히 잡고 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감정 과잉으로 치우치지 않으면서도 따뜻함과 진정성을 잃지 않는 그의 연기는 ‘선생님’이라는 역할이 가진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 그리고 그 안의 책임감과 상처를 섬세하게 드러냅니다.

 

특히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배려하려는 태도, 과거의 자신과 마주하는 모습 등이 설득력을 가지고 있어서, 많은 관객이 그의 감정선에 응원과 공감을 보냈다는 보도가 있습니다.

 

연출 측면에서는 절제와 섬세함이 장점으로 꼽힙니다. 이정철 감독은 화려한 갈등 장면이나 고조된 드라마보다는 교실 속 작은 순간들, 아이들의 표정, 말을 삼키거나 마음을 여는 순간의 미묘한 변화 등에 주의를 기울입니다. 이 덕분에 영화는 메시지가 직설적이지 않아도 부담스럽지 않게 전달되고, 관객이 자신만의 경험이나 기억과 비교하며 공감할 여지를 제공합니다.

 

또한 색감, 조명, 교실 풍경 등의 시각적 요소들이 무겁지 않게 분위기를 이끌며, 현실의 무거움도 감동으로 전환시키는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는 평입니다.

 

하지만 몇 가지 한계와 비판적인 시선도 존재합니다. 먼저, 예측 가능한 스토리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교육 드라마 장르에서 자주 사용되는 갈등 요소들 학부모의 압박, 교사의 과거, 학생 간의 계급 차이 등이 이미 여러 작품에서 다루어졌기에, 완전히 새롭거나 놀라운 것을 기대하는 관객에게는 다소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그래서 극적인 반전이나 기상천외한 사건 없이도 감동을 이끌어 내는 방식이 장점이지만, 동시에 ‘드라마의 강렬함’ 측면에서는 중·약한 면이 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또한, 아이들의 성장이나 관계 변화가 비교적 빠르게 전개되는 면이 있어, 갈등이나 상처가 충분히 깊이 파고들지 못했다는 의견도 보입니다.

 

예를 들어, 학생들이 마음을 여는 과정, 어른들과의 충돌, 교사 본인의 과거 상처 등이 영화 중반부 이후에 급격히 정리되는 듯한 느낌을 준다는 평이 있습니다. 이런 점이 감동은 있으나 충분히 여운을 남기게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에는 약간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흥행 및 대중적 반응 면에서는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개봉 직후부터 좌석 판매율이 높았고, 특히 동시기 개봉한 독립예술영화 중에서는 좋은 성적을 보이며 관객들의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는 보도가 있습니다. 또 교사·학생·학부모 등 교육에 직접 관련된 세대에서 공감의 반응이 두드러지며, 단체 관람 문의도 많다는 기사들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영화가 남기는 가장 큰 의미 중 하나는 ‘교육은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니라 삶의 방향을 함께 생각하고, 자신의 존재감과 목소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메시지입니다. 특히 작품 속 마지막 숙제 단순한 시험이 아니라 ‘행복하기’라는 요청이 관객들에게 던지는 질문은 영화가 상업적 드라마가 가지는 범주를 넘어, 개인적·사회적으로 깊은 울림을 주는 지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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