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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이 네임 이즈 벤데타 (My Name Is Vendetta 2022)] 줄거리, 인물 소개, 총평

by Roonion 2025.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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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네임 이즈 벤데타 관련 사진

 

줄거리 요약

전직 마피아 청부살인자였던 산토는 본명은 도메니코 프란체(알레산드로 가스만)로, 과거 ‘엔드랑헷타(N’drangheta)’ 조직에서 활동했던 어두운 과거를 숨긴 채, 알프스 산맥의 곱게 숨겨진 시골 마을에서 아내 잉그리드(진야 딕스) , 딸 소피아(지네브라 프란체스코니)와 함께 조용히 살아간다.

 

딸 소피아는 학교에서 아이스하키 선수로 활약하며 오프로드 운전을 즐기는 어린이 같기도 한 십 대 청춘. 아버지가 사진 찍히는 것을 극도로 꺼린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반항적인 마음으로 몰래 아빠의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badass dad’라며 올린다. 이 작은 SNS 게시물이 파국의 시작이 되리라고는 그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다.

 

그러자 과거 산토에게 복수를 벼르던 마피아 보스, 돈 안젤로 로 비앙코(레모 지론) 측이 얼굴 인식 기술을 통해 사진 속 인물이 예전 자신이 찾아 헤맸던 킬러임을 알아낸다. 이 발견은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진다. 돈 안젤로는 곧장 부하들을 보내 산토의 집을 급습하게 하고, 잉그리드와 소피아의 외삼촌은 잔혹하게 살해당한다.

 

산토는 현장을 목격하고, 가까스로 도망쳐 나온 소피아를 붙잡고는 산길을 따라 함께 도주한다. 숲 속 은신처에서야 비로소 산토는 딸에게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는다. 그는 수년 전 돈 안젤로의 큰아들을 살해한 전적이 있었고, 이후 자신의 여성 살해 현장을 본 돈 안젤로 측이 그를 끝까지 쫓았다는 사실을 고백한다.

 

연민과 분노이 깃든 소피아는 처음엔 아버지가 숨겨온 진실에 충격을 받지만, 언젠가 자신이 선택해야 할 길이라는 것을 점차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이후 부녀는 함께 자연스럽게 복수를 위한 계획을 세운다. 산토는 소피아에게 칼 사용법을 가르치며, "잔혹한 복수는 눈앞에서 얼굴을 보이며 끝내야 한다"는 살벌한 철학을 전한다.

 

한편, 돈 안젤로의 둘째 아들 미켈레(알레시오 프라티코)를 납치해 그의 가족과 조직 전체를 유인함으로써 거래의 실마리를 잡으려 한다. 결국 산토는 조직의 본거지로 직접 침투를 감행한다. 은신 중 발견한 지하차고 및 폐허, 설계도, 차량 등의 단서를 기반으로 치밀하게 움직이며 경비를 하나씩 제거하고, 마침내 돈 안젤로가 있는 저택에 진입한다.

 

치고받고의 난투 끝에 마침내 그는 돈 안젤로를 목졸라 살해하지만, 곧이어 경찰 특공대가 들이닥치고, 산토는 그들에 의해 사살당한다. 산토의 죽음 이후, 소피아는 경찰에 인계되어 교정 기관에 수용된다. 이때 돈 안젤로의 둘째 아들 미켈레가 ‘도와주겠다’며 접근하지만, 그의 속내는 소피아를 조직에 넘기려는 음흉한 속셈이었다.

 

소피아는 그의 진의를 간파하고, 기관을 탈출하게 된다. 마지막 장면에서 그녀는 아버지에게 배운 대로 차가운 눈빛으로 미켈레에게 날카로운 칼을 꽂으며 복수를 완성한다. 소피아의 얼굴에 비친 냉기와 복수의 결의는, 이 영화의 가장 잔인하지만 깊은 여운을 남긴 엔딩으로 남는다.

주요 인물 소개

산토 / 도메니코 프란체 (Santo Romeo / Domenico Franzè) – 알레산드로 가스만 (Alessandro Gassmann)

전직 ‘엔드랑헷타’(N’drangheta)의 청부살인자로, 본명은 도메니코 프란체. 현재는 ‘산토’라는 가명으로 가족과 함께 알프스 산악지대에서 조용한 은둔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딸의 SNS 게시물로 인해 과거가 드러난 뒤, 복수를 위해 다시 칼을 잡는다. 알레산드로 가스만은 이탈리아의 명배우로, 예전 작품으로는 《Transporter 2》 등의 경력이 있다.

 

소피아 (Sofia) – 지네브라 프란체스코니 (Ginevra Francesconi)

산토의 딸로, 아이스하키 선수이자 모험적 성향의 10대 소녀. 아버지의 사진을 무심코 SNS에 올리면서 가족의 운명이 완전히 뒤바뀌는 계기를 만든 인물이다. 처음엔 아버지의 과거에 충격을 받았으나, 점차 복수의 여정에 동참하며 성숙한 모습으로 성장한다. 이 영화로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린 지네브라 프란체스코니는 2003년 출생의 이탈리아 배우이자 모델로, 여러 TV와 영화에 출연한 경력이 있다.

 

미켈레 로 비앙코 (Michele Lo Bianco) – 알레시오 프라티코 (Alessio Praticò)

마피아 보스 돈 안젤로의 둘째 아들로, 아버지의 복수 계획을 조율하는 전략적 인물. 소피아를 납치하는 등 핵심 갈등의 중심에 선 인물이다.

 

돈 안젤로 로 비앙코 (Don Angelo Lo Bianco) – 레모 지론 (Remo Girone)

미켈레의 아버지이자 마피아 조직의 보스로, 과거 산토가 살해한 아들의 복수를 위해 수십 년간 그를 추적해 온 냉혹한 보스다. 산토의 가장 강력한 적이며, 그의 복수심이 이야기의 긴장을 유지시키는 중심축이 된다.

 

루디 크리사라 (Rudi Crisarà) – 프란체스코 빌라노 (Francesco Villano)

산토의 가족이 암살당하는 사건에 직접 개입한 킬러로, 사건의 서막을 연 인물이다. 산토와 소피아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충격적인 사건을 촉발한 장본인이다.

 

페라리오 (Ferrario) – 가브리엘레 팔셋타 (Gabriele Falsetta)

미켈레의 오른팔이자 기술 전문가로, SNS와 얼굴 인식 기술 등을 통해 산토의 위치를 추적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 조직의 디지털 대응을 총괄하며 미묘한 긴장을 조성한다.

 

잉그리드 (Ingrid) – 진야 딕스 (Sinja Dieks)

산토의 아내로, 일상 속 평화를 상징하던 인물이다. 그녀의 죽음이 복수극의 발단이 되어 줄거리의 감정적 기반을 만든다.

 

비투초 (Vituzzo) – 마르첼로 마자렐라 (Marcello Mazzarella)

로컬 인물로, 산토의 현재 일상과 배경을 보여주는 주변 캐릭터 중 하나다. 그의 존재는 산토의 과거와 현재의 대비를 더욱 극적으로 드러낸다.

총평

《마이 네임 이즈 벤데타》는 전형적인 복수극 구조를 따르면서도, 이탈리아 특유의 누아르적 감성과 가족 드라마의 감정선을 결합한 작품이다. 첫 장면부터 차갑고 고요한 산간 마을의 전원적 풍경과 평화로운 일상이 펼쳐진다. 그러나 소피아의 무심한 SNS 게시 한 장이 화약고에 불을 붙이고, 산토는 과거의 그림자와 맞서는 비극적인 여정을 시작하게 된다.

 

이 탈출과 복수라는 전개는, 장르 팬들에게는 익숙하면서도 긴장감 넘치는 서사로 기능한다. 무엇보다 이 작품의 중심에는 부녀의 관계가 있다. 아버지는 과거의 죄책감을 짊어지고 가족을 위해 숨겨둔 삶을 살고 있고, 딸은 그 속에서 자란 평범한 소녀이지만, 돌이킬 수 없는 사건을 계기로 복수의 주체로 성장한다.

 

감독 코시모 고메즈는 이 감정적 구조를 단순한 복수극 이상의 서사로 끌어올렸다. 가족 붕괴 이후, 폭력적 길로 내몰린 부녀의 심리적 궤적을 따라가다 보면, 관객은 그들을 '정의 구현자'가 아닌 '상처받은 인간'으로 느끼게 된다. 액션 연출 역시 이 영화의 강점이다. 군더더기 없는 구도, 리드미컬한 액션 시퀀스, 그리고 카메라 워킹은 속도감과 몰입을 동시에 제공한다.

 

특히 산토가 미켈레를 납치하고 조직의 본거지로 침투하는 긴장감 있는 몰입 장면들은, 이탈리아 영화에서 보기 드문 쫄깃한 전투 서사로 빛난다. 음악과 촬영 또한 절제된 미장센을 유지하며 감정이 과잉되지 않도록 조율한다. 그러나 이 영화는 몇 가지 한계도 분명하다. 먼저 캐릭터 간 서사의 입체성이 부족하다.

 

산토의 과거에 대한 언급은 제한적이고, 그가 왜 복수를 단호하게 선택했는지의 감정적 울림이 충분히 설득력을 얻지 못한다. 소피아의 변화 역시 감정의 폭발적 순간에 비해 내면의 충돌 과정이 다소 생략된 느낌이다. 또한 서사의 전개는 크게 예측 가능하며, 반전이나 구조적 복합성 면에서 장르에 깊이를 더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가족을 위한 복수'라는 고전 테마를 현대적 감수성과 정서로 풀어낸 점에서 매력적이다. 알레산드로 가스만의 묵직한 존재감과 지네브라 프란체스코니의 성장이 느껴지는 연기는, 이 단순한 복수 드라마에 감정의 중심을 부여한다. "복수의 주체가 딸이라면?"이라는 질문 하나만으로도, 영화는 기존 장르 서사를 조금은 뒤틀며 새로운 해석 가능성을 열어놓는다.

 

결론적으로, 《마이 네임 이즈 벤데타》는 예측 가능한 복수극일 수 있지만, 부녀의 상처와 연대를 중심에 놓고 작은 서사적 변주를 담은 작품이다. 빠르고 날카로운 액션, 단단한 감정축, 그리고 폭력의 고리를 직시하는 결말은, 장르 팬들에게는 분명한 재미를, 동시에 약간의 철학적 여운을 제공한다. 킬링 타임용 액션으로 소비해도, '폭력의 대물림'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함께 생각하며 본다면 충분히 의미 있는 관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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