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영화 리프트(비행기를 털어라)는 상공 12,000미터에서 벌어지는 전대미문의 하이스트 작전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액션 스릴러다. 사이러스 휘트커(케빈 하트)는 예술품 도난을 전문으로 하는 베테랑 도둑으로, 자신만의 팀을 이끌며 전 세계를 누비고 있다. 영화는 이들이 베네치아에서 진행한 고가의 미술품 절도 작전으로 시작된다. 이 작전으로 인해 사이러스 일당은 인터폴의 감시 대상이 되고, 요원 애비(구구 음바타로)는 그를 집요하게 추적한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인터폴은 사이러스의 도둑질 능력을 이용하기 위해 협상을 제안한다. 그들의 목표는 국제 테러리스트인 데이빗 랭덤이 밀수하려는 5억 달러 상당의 금괴를 가로채는 것. 이 금은 테러 조직 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며, 이 작전을 성공시키면 사이러스 일당의 혐의도 일정 부분 감면될 수 있다. 문제는 이 금괴가 민간 항공기를 통해 수송된다는 점이다. 사이러스는 팀원들과 함께 고공 납치를 감행해 금을 훔치는 전대미문의 미션에 돌입하게 된다.
하늘에서 작전이 시작되자마자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속속 등장한다. 항공기 내부의 감시 시스템, 승객들의 예기치 못한 반응, 그리고 내부 스파이까지. 사이러스와 팀원들은 자신들의 생명뿐 아니라 작전의 성공 여부까지 걸린 고난도의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영화는 긴박한 타임라인 속에서 각 팀원들의 역할이 어떻게 발휘되는지를 밀도 있게 보여주며, 단순한 범죄극을 넘어선 협력과 인간성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인물 소개
사이러스 휘트커 (케빈 하트)
사이러스는 팀의 리더이자 전략가로, 뛰어난 판단력과 통찰력으로 팀을 이끌며 전 세계를 무대로 하이스트 작전을 성공시켜 온 베테랑 도둑이다. 원래는 예술품을 훔치는 데만 관심이 있었지만, 인터폴과의 거래를 통해 테러를 막는 작전에 협력하면서 자신의 삶과 신념에 대한 고민에 빠지게 된다. 케빈 하트는 기존의 코미디 이미지를 벗어나, 진지하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리더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
애비 글래디쉬 (구구 음바타로)
인터폴 요원으로, 원칙주의자이자 뛰어난 수사 능력을 가진 인물이다. 사이러스와는 과거에 적으로 마주했으나 이번 작전을 통해 협력하게 되며, 점점 그에게서 범죄자 이상의 면모를 발견하게 된다. 영화 후반부에선 그녀의 가치관도 흔들리며, 인물 간의 관계 변화가 흥미롭게 전개된다.
카밀라 (우슬라 코르베로)
항공기 조종사이자 사이러스 팀의 일원으로, 이 미션에서 가장 중요한 키 역할을 한다. 위험한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하며 팀 전체를 보호하고, 작전 성공의 핵심을 담당한다. 냉정하면서도 인간적인 면모를 지닌 캐릭터로, 여성 캐릭터의 강인함을 대표한다.
미선 (김윤지)
한국계 해커로, 사이러스 팀의 기술 전문가다. 첨단 보안 시스템 해킹, 위성 통신 조작, 비행기 보안 무력화 등 정교한 기술을 통해 팀의 작전을 가능하게 만든다. 김윤지는 한국 배우로서 글로벌 프로젝트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며, 한국 관객들에게도 큰 관심을 모은다.
덴트 (빈센트 도노프리오)
무기와 기술 장비 전문가. 외형적으로는 거칠고 무뚝뚝하지만 팀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충직한 조력자다. 영화 속에서 그의 의외의 감성적 면모와 유머 감각은 긴장감 속 완급을 조절해 주는 역할을 한다.
총평
리프트(비행기를 털어라)는 기존 하이스트 영화들이 지닌 한계에서 탈피하고자 ‘상공 12,000미터’라는 이색적인 공간을 배경으로 설정해 신선함을 꾀한다. 단순한 도둑질이나 액션이 아니라, 물리적으로 탈출이 불가능한 밀폐 공간인 항공기에서 모든 작전이 전개되며 관객에게 끊임없는 긴장감을 제공한다. 또한 영화는 “누가 적이고 누가 아군인가”를 명확히 구분하지 않고, 중간중간 반전을 통해 몰입도를 높인다.
케빈 하트는 기존 코미디 이미지와 다른 진중한 역할에 도전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인다. 인터폴 요원 애비와의 관계는 단순한 로맨스 이상으로, 적과 협력자가 되며 상호 존중의 파트너십으로 발전하는 구도가 흥미롭다. 김윤지, 우슬라 코르베로 등 다양한 국적의 배우들이 출연해 글로벌 감각을 살렸고, 특히 김윤지의 비중 있는 활약은 한국 관객에게 자부심을 줄 만하다.
다만, 영화는 기본적으로 장르적 공식에 충실하기 때문에 예측 가능한 전개나 클리셰적인 캐릭터들이 존재한다. 팀원 간의 갈등, 과거의 비밀, 작전 도중 발생하는 위기 등은 이미 여러 하이스트 영화에서 본 듯한 설정들이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은 빠른 템포와 리듬감 있는 편집, 고도에서 진행되는 특수 환경의 스릴로 어느 정도 보완된다.
리프트는 대단히 복잡하거나 철학적인 메시지를 담은 영화는 아니다. 그보다는 오락성과 장르적 쾌감을 우선시하며, 한 편의 ‘비행기 위 액션 퍼즐’로 관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극장보다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에서 즐기기 좋은 속도감 있는 영화로, 집에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범죄 액션물을 찾는 이들에게 적합한 선택지라 할 수 있다. 특히 하이스트 장르 팬이라면 한 번쯤은 볼 만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