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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루프맨 (Roofman, 2025)] 줄거리, 인물 소개, 총평

by Roonion 2025.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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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프맨 관련 사진

 

줄거리 요약

제프리는 우연히 한 친구로부터 “위에서 보면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는 말을 듣고, 그것이 일종의 범죄적 영감으로 변하게 된다. 그는 사람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지붕 위’에서 새로운 세계를 발견한다. 영화의 제목 ‘루프맨’은 바로 이 지점에서 비롯된다.

 

제프리는 밤마다 패스트푸드점이나 프랜차이즈 매장에 몰래 침입해 돈을 훔치는데, 그의 방식은 단순한 강도와는 다르다. 천장을 뚫고 들어가서 직원들이 퇴근한 후 금고를 열고, 폭력보다는 계획과 은신에 초점을 맞춘다. 언론은 그를 ‘지붕을 타고 다니는 괴도’라 부르며 ‘루프맨’이라는 별명을 붙인다.

 

초반부 영화는 제프리의 절도 행각을 일종의 리듬처럼 묘사한다. 그는 매장을 미리 조사하고, 보안 카메라 각도와 근무 시간을 분석하며, 기이하게도 깔끔한 태도로 행동한다. 폭력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그는 관객에게 모순된 호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그의 범죄는 점차 습관이 되고, 그 속에서 그는 현실과 완전히 단절된 인물로 변해간다. 그렇게 약 40건이 넘는 범죄를 저지른 후, 결국 그는 체포되어 45년형을 선고받는다.

 

하지만 영화의 진정한 이야기는 체포 이후에 펼쳐진다. 감옥에 수감된 제프리는 자신의 삶이 이미 끝났다고 느끼지만, 또다시 ‘지붕 위의 길’을 찾아낸다. 그는 교도소의 배달 트럭 밑에 숨어 탈출하는 데 성공한다.

 

탈옥 후, 그는 세상과 단절된 채 숨어 지내며 자신만의 새로운 거처를 만든다. 그것은 다름 아닌 대형 장난감 매장 ‘토이저러스(Toys “R” Us)’ 의 천장 속이다. 이 기묘한 설정은 영화의 중심이 된다.

 

매장의 천장 안, 어둡고 비좁은 공간 속에서 제프리는 인간이 아닌 ‘그림자’처럼 살아간다. 그는 매장의 식품 코너에서 몰래 음식을 훔쳐먹고, 직원들이 퇴근한 뒤 매장 안을 돌아다니며 세상과 단절된 일상을 보낸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그곳에서 일하는 직원 리(커스틴 던스트)와 우연히 마주치며 조금씩 인간적인 감정을 되찾는다. 리는 싱글맘으로, 어린 두 딸을 키우며 힘겹게 살아간다. 제프리는 그녀의 따뜻함과 아이들의 웃음 속에서 오랜만에 ‘가족’의 감정을 느낀다. 이 관계는 영화의 핵심적인 정서적 축을 이룬다.

 

영화의 중반부는 제프리의 이중적인 삶을 정교하게 포착한다. 그는 리 앞에서는 다정한 남자로 변하지만, 그가 숨기고 있는 정체는 탈옥수이자 지명수배범이다.

 

리는 처음엔 그의 과거를 모르지만, 작은 의심들이 쌓이면서 점점 그가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느끼게 된다. 이 과정에서 감독은 긴장감과 감정선을 절묘하게 엮어내며, 범죄 스릴러의 외피 속에 인간 심리극의 본질을 담아낸다.

 

영화 후반부에서 제프리는 경찰의 수색망이 점점 좁혀오자 도망칠지, 아니면 남아서 자신이 만든 관계를 지킬지를 고민한다. 그는 한때 범죄를 통해 자신을 증명하려 했지만, 리와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 속에서 처음으로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욕망을 느낀다.

 

그러나 현실은 잔혹하다. 그가 만든 작은 행복은 과거의 그림자에 의해 무너지고, 결국 그는 자신이 선택한 길의 끝을 마주하게 된다.

 

주요 인물 소개

제프리 맨체스터 (Jeffrey Manchester) – 채닝 테이텀 (Channing Tatum)

실제 인물인 제프리 맨체스터는 한때 미군 예비역으로 복무한 경력이 있는 남성으로, 전역 후 가족과의 관계가 단절되고 정착에 실패한 인물입니다. 영화에서는 그의 삶이 ‘루프맨(Roofman)’이라는 별명으로 대표되는 일련의 범죄 행각으로 바뀌어 가는 과정이 묘사됩니다. 그는 여러 개의 패스트푸드 매장(특히 McDonald’s)의 지붕을 뚫고 침입해 금고를 턴 뒤 붙잡히고, 이후 교도소를 탈출해 대형 장난감 매장인 Toys “R” Us 내부에 은신하는 기이한 생활을 이어갑니다.

 

리 (Leigh Wainscott) – 커스틴 던스트 (Kirsten Dunst)

리 웨인스컷은 싱글맘이자 장난감 매장에서 근무하는 여성으로, 제프리의 은신처가 된 매장에서 일하면서 우연히 그와 만나게 됩니다. 그녀는 이혼을 겪은 뒤 두 딸을 키우며 교회 커뮤니티에 소속되어 있고, 안정과 사랑을 갈망하는 인물입니다. 영화 속에서 리는 제프리의 이중생활을 잘 모르고 그에게 인간적인 연대와 따뜻함을 제공하게 되며, 이 관계는 제프리의 삶에서 큰 전환점이 됩니다.

 

스티브 (Steve) – 라키스 스탠필드 (LaKeith Stanfield)

스티브는 제프리의 옛 전우이자 친구로 등장합니다. 그는 제프리의 과거 군 복무 시절을 알고 있으며, 그가 가진 ‘관찰력(혹은 뛰어난 직관)’을 “너만의 초능력(super-power)”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이를 토대로 제프리가 범죄에 이르게 되는 계기를 제공하는 역할도 수행합니다.

 

미치 (Mitch) – 피터 딘클리지 (Peter Dinklage)

미치는 리가 일하는 장난감 매장의 매니저로 등장하며, 제프리의 은신처이자 활동 무대가 된 매장 내부에서 중요한 조력자 또는 대립 요소로 작용합니다. 그의 존재는 제프리의 이중생활과 매장 내 긴장감을 드러내는 데 기여합니다.

 

로니 스미스 (Pastor Ron Smith) – 벤 멘델슨 (Ben Mendelsohn)

로니 스미스는 리가 소속된 교회의 목사로, 리의 신앙생활과 커뮤니티 내에서의 삶을 대표하는 인물입니다. 제프리가 매장 은신 이후 그 교회 커뮤니티에 점차 스며들면서, 로니 목사는 그 변화의 배경으로 작용합니다.

 

에일린 (Eileen) – 우조 아두바 (Uzo Aduba)

에일린은 로니 목사의 아내로 등장하며, 교회와 리의 가족 공동체에 깊이 관여하는 인물입니다. 그녀의 존재는 영화 속에서 ‘보통의 삶’이 어떻게 유지되는지, 그리고 거기에 침투하는 제프리라는 비일상적 존재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축입니다.

 

탈라나 (Talana) – 멜로니 디아즈 (Melonie Diaz)

탈라나는 제프리의 전처로 등장하여, 그의 과거 가정생활과 책임감 부재, 그리고 범죄로 향한 심리적 틈을 드러내는 역할을 맡습니다. 그녀가 등장함으로써 제프리의 선택이 단순한 모험이 아니라 가족에 대한 실패-회피의 연속임이 관객에게 각인됩니다.

 

총평

영화 《루프맨》은 감독 데릭 시언프랜스(Derek Cianfrance)가 실화를 바탕으로 연출한 범죄‑드라마로, 배우 채닝 테이텀(Channing Tatum)이 주인공인 군 출신 ‘제프리 맨체스터’ 역을 맡았습니다. 비록 범죄자의 삶을 다루고 있지만, 영화는 단순한 범죄 스릴러에 머물지 않고 인간의 고립, 사랑, 희망과 절망이 교차하는 감정의 공간을 깊이 파고들고 있습니다.

 

예컨대 로튼토마토에서는 비평가 평점이 약 86 %로 나타나며, 관객 반응 또한 “매력적인 배우들의 연기 덕분에 응원하게 된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먼저 장점부터 보자면, 시청자를 사로잡는 포인트가 꽤 뚜렷합니다. 가장 먼저 채닝 테이텀의 연기가 기대 이상의 평가를 받고 있는데, 그는 그간의 코미디/액션 배우 이미지에서 한발 더 나아가 내면의 결핍과 책임감 사이에서 흔들리는 남성의 모습을 설득력 있게 보여줍니다. 로저이터트 리뷰에서는 “테이텀이 눈빛 하나로 복합적인 감정 상태를 전달한다”는 평이 나왔습니다.

 

또한 주요 여성 배우인 커스틴 던스트(Kirsten Dunst)는 남성 주인공과의 관계에서 인간적 온기와 상처를 동시에 드러내며 영화 전반의 정서를 받쳐줍니다. 이러한 캐스팅과 배우들의 케미스트리는 영화가 갖는 감정적 울림을 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더불어,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라는 점이 흥미를 더합니다. 영화 속 주인공이 맥도날드 등에 지붕을 통해 침입해 강도 행각을 벌이고, 이후 교도소를 탈출해 장난감 매장 안에서 은신 생활을 한 실존 인물이라는 배경이 있어, 관객은 ‘이게 정말 있었던 일인가?’라는 놀라움과 동시에 인간사의 아이러니를 마주하게 됩니다. 이러한 ‘실화 기반’이라는 특성은 영화에 진정성과 호기심을 더해줍니다.

 

시각 연출이나 분위기 면에서도 인상적입니다. 매장의 천장 속 은신 공간, 주인공이 겪는 고립감과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 등이 촘촘히 설계되어 있으며, 감정적 장면에서는 조명이 바뀌고 색감이 달라지는 연출이 눈에 띕니다. 워싱턴포스트 리뷰에서는 “감독이 지닌 인간관계에 대한 집착이 여전히 살아 있다”는 평도 나왔습니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분명 존재합니다. 여러 평론가들이 공통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바로 이야기의 깊이와 구조적 일관성입니다. 예컨대 로저이터트 리뷰에서는 “이 영화는 제프리 맨체스터의 ‘어떤 일’을 보여주는 데는 성공했지만, 왜 그가 그런 선택을 했는지(Why)에 대해서는 깊이 들어가려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  

 

또한 런던 필름 페스티벌 리뷰에서는 “1막이 정보 과잉이고, 중반부 이후 페이스가 느슨해진다”는 지적이 제기되었습니다.

 

또 하나의 지적은 본래 마케팅이 코미디 드라마로 포지셔닝했음에도 실제로는 감정 드라마 쪽에 더 가까워졌다는 점입니다. 관객 기대치와 실제 제공되는 톤 사이에 간극이 존재한다는 평가가 있는데, ABC 라디오 리뷰에서는 “코미디보다는 슬프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시간 전개 측면에서도 일부 관객은 “러닝타임이 126분인데 중반부가 느껴질 만큼 늘어지는 듯하다”는 반응을 보였고, Reddit 등의 사용자 평가에서도 “영화가 좀 길고, 주인공에 공감하기 힘들었다”는 글이 적지 않습니다.

 

종합적으로 보면, 《루프맨》은 ‘좋은 영화’라기보다는 ‘매우 흥미로운 영화’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작품이 제공하는 감정적 순간들, 배우들의 연기, 실화라는 배경이 만드는 복합적 울림은 확실히 관객에게 인상을 남깁니다. 특히 테이텀‑던스트 조합이 만들어내는 인간적 교감과 범죄자라는 인물이 지닌 애매한 매력은 많은 이들에게 기억될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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