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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로비 (LOBBY 2025)] 줄거리, 인물 소개, 총평

by Roonion 2025.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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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 관련 사진

 

 

줄거리 요약

 

영화 『로비』는 기술만 믿고 달려온 스타트업 대표가 거대한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처음으로 ‘로비’의 세계에 뛰어들며 벌어지는 과정을 블랙코미디 장르로 그려냅니다.

 

주인공 윤창욱(하정우)은 탁월한 기술력을 지닌 스타트업 CEO입니다. 그러나 수많은 정부사업과 투자 유치에서 번번이 밀리는 이유가 경쟁사의 은밀한 ‘로비’ 때문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게 됩니다. 그의 마지막 희망은 무려 4조 원 규모의 국책사업. 하지만 경쟁사 대표 손광우(박병은)는 이미 관련 부처 장관인 조향숙(강말금)을 포섭했고, 향숙의 실세 남편 최우현 실장(김의성)이 실질적 결정권자라는 정보가 흘러나오며 판세는 더욱 기울어 보입니다.

 

궁지에 몰린 창욱은 우현이 골프를 좋아한다는 소문을 듣고 인생 처음으로 골프 연습을 시작합니다. 실력을 갖추기 위해 프로골퍼 진세빈(강해림)의 도움을 받으며 골프에 매달리고, 언론 플레이를 위해 저널리스트 박용훈(이동휘)과도 손을 잡습니다. 이 과정에서 점점 더 로비의 세계에 깊이 빠져들고, 자기 방식대로 ‘깨끗한 로비’를 해보겠다는 다짐도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반면 손광우는 조장관이 팬임을 알고 있는 인기 배우 마태수(최시원)를 내세워 로비 수위를 한층 높입니다. 국책사업을 둘러싼 치열한 로비 경쟁은 급기야 모두가 모인 골프장에서 폭발하게 되고, 웃음과 긴장, 예측불가의 사건들이 연이어 터지며 상황은 복잡하게 얽혀갑니다.

 

과연 윤창욱은 정직함과 현실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거대한 예산, 복잡한 이해관계, 인간 욕망이 뒤섞인 이 프로젝트에서 누가 최종 승자가 될지, 관객은 끝까지 눈을 뗄 수 없습니다. 영화는 비즈니스 세계에 도사린 권력과 청탁의 민낯을 유쾌하고 날카롭게 그려내며, 한국 사회의 로비 문화를 코믹하게 풍자합니다.

 

 

 

 

주요 인물 소개

 

윤창욱 (하정우)

연구에만 몰두하던 스타트업 대표로,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정치적 감각이나 인맥이 부족합니다. 4조 원 규모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처음으로 로비의 세계에 발을 들이며, 점차 변모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최우현 실장 (김의성)

조향숙 장관의 남편이자 실질적 권한을 지닌 인물로, 로비의 핵심 대상입니다. 겉으로는 온화하지만, 정치와 비즈니스의 이면을 잘 아는 노련한 인물입니다.

 

진세빈 (강해림)

프로 골퍼로, 윤창욱의 골프 실력을 향상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골프장이라는 로비의 중심 무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박용훈 기자 (이동휘)

언론인으로, 윤창욱의 로비 전략에 협력하며 여론을 조성하는 데 기여합니다. 재치 있고 날카로운 감각으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습니다.

 

손광우 (박병은)

윤창욱의 라이벌 기업 대표로, 이미 조향숙 장관을 포섭하여 국책사업을 노립니다. 냉철하고 계산적인 성격으로, 로비의 세계에서 한 발 앞서 나갑니다.

 

조향숙 장관 (강말금)

국책사업의 결정권을 지닌 장관으로, 로비의 중심인물입니다.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엄격하지만, 개인적인 취향과 감정에 따라 결정이 좌우되기도 합니다.

 

마태수 (최시원)

조향숙 장관이 좋아하는 배우로, 손광우의 로비 전략에 활용됩니다. 자신의 인기를 이용해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독특한 캐릭터입니다.

 

다미 (차주영)

윤창욱의 동생으로, 가족의 입장에서 그의 변화를 지켜보며 조언을 아끼지 않습니다. 현실적인 시각으로 극의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합니다.

 

골프장 대표 (박해수)

로비의 주요 무대인 골프장의 대표로, 다양한 인물들의 이해관계가 얽히는 장소를 관리합니다. 중립적인 입장에서 상황을 관망하며, 때로는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김 이사 (곽선영)

윤창욱의 회사 이사로, 그의 로비 전략에 실질적인 조언과 지원을 제공합니다. 현실적인 판단력과 추진력으로 회사의 방향을 이끌어갑니다.

 

 

 

 

총평

 

영화『로비』는 기술력만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순수한 스타트업 대표가 거대한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처음으로 ‘로비’라는 현실 정치의 검은 무대에 발을 들이며 벌어지는 과정을 블랙코미디 장르로 그려낸 작품입니다. 하정우가 직접 연출하고 주연까지 맡은 이 영화는, 그간 한국 영화에서 보기 드물었던 ‘로비’를 본격적으로 전면에 내세우며 현실과 허구의 경계선에서 풍자와 웃음을 빚어냅니다.

 

영화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블랙코미디라는 장르 특유의 유머를 효과적으로 활용합니다. 정·재계의 복잡한 이해관계, 언론 플레이, 사적 친분을 통한 영향력 행사 등 실제로 존재할 법한 로비의 메커니즘을 과장되지 않게 그려내며,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리얼리티를 유지합니다. 특히 하정우가 연기한 윤창욱이라는 인물은 기술 하나로 승부하려다 현실의 벽에 부딪혀 변화를 선택하는 인물로, 순수함과 현실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관객의 감정적 몰입을 유도합니다.

 

등장인물들의 구성이 탄탄한 것도 이 영화의 큰 강점입니다. 김의성이 연기한 ‘최우현 실장’은 친근한 얼굴 뒤에 숨겨진 정계의 실세로, 부드럽지만 무시무시한 존재감을 보여줍니다. 강해림, 이동휘, 강말금, 박병은, 최시원 등 다양한 배우들이 각각의 역할에서 개성과 풍자적인 매력을 발휘하며, 캐릭터 간의 상호작용이 극의 재미를 배가시킵니다. 특히 골프장이 영화의 주요 배경으로 설정되어 있다는 점은 매우 상징적입니다. 공적인 결정이 내려지는 듯 보이지만, 사실상 사적인 친목과 로비로 돌아가는 구조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설정이 인상 깊습니다.

 

감독 하정우는 첫 연출작임에도 불구하고 균형 잡힌 이야기 구성과 캐릭터의 활용, 리듬감 있는 편집을 통해 뛰어난 연출력을 선보입니다. 유쾌하게 웃기지만 결코 가볍지 않고, 현실을 비판하지만 교조적이지 않으며, 허구이지만 현실의 거울이 되는 이야기로서의 미덕을 충실히 보여줍니다.

 

영화는 후반부로 갈수록 로비라는 행위가 단순한 부정행위가 아니라, 어떻게 한국 사회에서 제도와 시스템을 우회하며 영향력을 행사하는 하나의 ‘기술’처럼 기능하고 있는지를 드러냅니다. ‘깨끗한 로비’라는 윤창욱의 아이러니한 신념은 관객에게 정치와 비즈니스의 경계를 다시 생각하게 하며, 결과적으로 이 영화는 단순한 코미디를 넘어 사회에 대한 은근한 문제 제기를 던집니다.

 

총평하자면, 『로비』는 유쾌하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대한민국 사회의 권력 작동 방식을 해부한 작품입니다. 한 편의 풍자극이자 정치 블랙코미디로서, 이 영화는 웃음 뒤에 씁쓸함을 남기고, 결국 관객으로 하여금 “이게 웃을 일인가?”라는 자문을 남깁니다. 하정우의 연출 데뷔작으로서도, 풍자영화의 성취로서도 꽤 인상적인 성과를 거둔 작품이며, 무엇보다 한국 사회의 민낯을 거울처럼 비춰주는 재미있는 시도로 기억될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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