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요약
어린 시절, 레드 소냐의 고향인 하이르카니아는 야만인들의 습격으로 초토화되고, 대부분의 부족원은 학살당합니다. 어린 소냐는 숲으로 도망치고, 부족의 잔존자들에게서 떨어져 홀로 살아가게 됩니다. 그녀는 숲의 여신 아스헤라를 숭배하며 살아가며, 고향 부족을 찾기 위한 여정 속에서 자연과 교감하는 법을 터득하게 됩니다.
성인이 된 소냐는 숲 속에서 야수들과 평화롭게 지내며, 말을 친구처럼 아끼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그러던 중, 숲에 들어온 용병들이 뿔을 얻기 위해 동물을 마구 사냥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그들을 추적합니다.
이 용병들은 황제 드라간을 위한 검투사용 희귀 생물을 모으던 중이었고, 소냐는 이들의 잔인함을 처벌하기 위해 공격을 감행합니다. 그러나 그녀는 드라간의 장군 칼락에게 발각되어 쓰러지고, 왕국의 수도로 끌려가 검투사로 싸울 운명에 놓입니다.
한편, 드라간은 하이르카니아의 고서 한 권을 절반만 소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고대 마법과 과학의 힘을 이용해 수도를 발전시켜 왔습니다. 그는 나머지 반쪽을 찾기 위해, 소냐가 그린 수수께끼 같은 숲의 지도를 이용하여 하이르카니아 난민들이 숨겨둔 나머지 책의 행방을 찾아내려 합니다.
소냐는 검투사 노예로 전락하지만, 사슬·사슬 비키니 복장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용감히 싸웁니다. 어느 날, 드라간이 제어하는 거대한 사이클롭스와 맞서 싸우는 장면에서, 그녀는 연산 장치를 파괴하여 괴물을 해방시키고, 이를 통해 드라간이 진정한 적임을 깨닫게 됩니다. 결국 수도의 장치를 파괴하고 동료들과 함께 탈출에 성공합니다.
도망치던 소냐 일행은 드라간의 추격을 받으며, 멀지 않은 곳에 숨어 있는 하이르카니아 난민들과 조우합니다. 이 난민들은 바로 나머지 책을 가지고 있으며, 소냐의 존재는 드라간에게 결정적인 단서가 됩니다. 난민들과 힘을 합친 소냐 일행은 드라간의 병력을 유인하기 위해 공급 마을을 공격하려는 계획을 세웁니다.
치열한 전투 끝에 드라간은 마침내 책의 뒷부분을 차지하게 되고, 소냐는 사랑과 증오가 뒤섞인 전사 안니시아와 맞붙게 됩니다. 둘의 격전 속에서 소냐는 치명상을 입고 거의 죽음에 이르지만, 다행히 말의 도움과 숲 속 아스헤라의 상 덕분에 부활합니다. 아스헤라는 소냐에게 신적인 치유를 베풀고, 악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사명을 부여합니다.
회복한 소냐는 동료들의 곁으로 돌아가 마지막 결전을 준비합니다. 이 과정에서 안니시아는 자신이 받은 치료제가 사실은 정신 착란을 유발하는 약물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드라간과 서로 칼을 겨누며 싸우게 됩니다. 둘은 치명상을 입으며 서로를 찔러 쓰러지고, 드라간은 부상당한 채 폐허 속으로 도망칩니다.
소냐는 숲에서 도망친 드라간을 쫓아가 그를 마주하게 되고, 드라간은 남은 책은 ‘치유와 자연’에 관한 부분이라 쓸모없다고 선언합니다. 소냐는 그가 자신과 같은 하이르카니아 난민이었음을 깨닫고, 자신의 부재와 단절에 책임감을 느낍니다. 드라간은 소냐의 손을 잡고 사망하며, 책의 조각은 숲 속 어딘가에 흩어집니다.
이후 소냐는 숲을 떠나 새로운 세계를 탐험합니다. 에필로그 장면에서는 몇 년 뒤, 그녀가 한 여관에서 동료에게 “필요한 도움이 있다”며 새로운 모험을 향해 무기를 들고 나서는 모습으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주요 인물 소개
레드 소냐 (Red Sonja) – 마틸다 루츠 (Matilda Lutz)
영화의 주인공이자 전사의 상징인 레드 소냐는 어린 시절 고향이 침략당한 이후 숲에서 외롭게 성장하며 살아남은 존재입니다. 숲의 여신 ‘아스헤라(Ashera)’를 숭배하며 자연과 교감하며 자라난 그녀는, 이후 노예가 되어 검투사로 끌려가면서도 꺾이지 않는 용기와 힘을 보여줍니다. 자신을 옭아맨 폭군 드라간에 맞서 저항하며, 다양한 동료들을 규합해 제국에 맞서는 지도자로 성장해 나갑니다.
드라간 (Draygan the Magnificent) – 로버트 시한 (Robert Sheehan)
‘드라간’은 제국의 황제로, 자신만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폭정을 펼치며 권력을 휘두르는 인물입니다. 소냐를 노예로 만들고 검투장에서 싸우게 하는 등 잔혹한 면모를 드러냅니다. 그러나 심리적인 복합성을 암시하는 장면들도 있어 단순한 악당 이상의 깊이를 담고 있습니다.
다크 아니시아 (Dark Annisia) – 월리스 데이 (Wallis Day)
‘아니시아’는 드라간의 동맹 혹은 ‘신부’로 묘사되며, 자신의 폭력적인 과거와 환각에 시달리는 복잡한 내면을 갖춘 인물입니다. 그녀는 소냐의 주요 적대자로 등장하며, 때로는 안타까운 비극성을 띠기도 합니다.
호크 (Hawk) – 마이클 비스핑 (Michael Bisping)
호크는 검투사로 강제로 싸움에 내던져진 인물로, 소냐와 함께 탈출하고자 하는 동료 중 하나입니다. 실제 전직 UFC 챔피언 출신인 마이클 비스핑은 뛰어난 전투 장면과 스턴트 퍼포먼스를 기대하게 합니다.
칼락 장군 (General Karlak) – 마틴 포드 (Martyn Ford)
칼락 장군은 인간과 동물의 혼종 같은 존재로, 제국의 강력한 전투력을 상징하는 인물입니다. 거대한 몸과 압도적인 전투력으로 소냐 일행에게 큰 위협을 가합니다. 마틴 포드는 프로 바디빌더이자 배우로, 그의 육체적 존재감이 캐릭터에 사실감을 더합니다.
아마락 (Amarak) – 엘리자 마텡구 (Eliza Matengu)
전투 경험은 적지만, 소냐가 규합하는 동료 중 하나로 중요한 지원역할을 합니다. 엘리자 마텡구는 아마락 역할을 통해 이야기 속 동료들의 다양성과 팀의 중요성을 보여줍니다.
오신 (Osin The Untouched) – 루카 파스콸리노 (Luca Pasqualino)
‘오신’은 소냐와 함께하는 고향 출신 같은 동료로, 자신의 상처와 불굴의 의지를 가진 인물입니다. 루카 파스콸리노는 인상적인 연기력을 지닌 배우로, 캐릭터에 깊이를 더합니다.
아스헤라 (Ashera) / 소냐의 어머니 – 베로니카 페르레스 (Veronica Ferres)
아스헤라는 숲의 여신이자 소냐의 어머니로, 소냐의 과거와 정신적 중심을 형성하는 존재입니다. 영화 속에서 신적이자 감동적인 역할을 수행합니다. 베로니카 페르레스는 이 다중적 역할을 통해 소냐의 내면세계에 깊이를 더합니다.
총평
영화 《레드 소냐》는 원작 코믹스와 1985년작의 유산을 이어받아, 전통적인 여성 전사 캐릭터를 현대적 감성, 주의 깊은 캐릭터 중심 서사, 그리고 저예산 특유의 매력을 결합한 리부트 작품입니다. 하지만 여러 평론과 관객 반응을 종합해보면, 이 영화는 장점과 단점이 뚜렷하게 공존하는 작품이라는 평가가 우세합니다.
주연 마틸다 루츠(Matilda Lutz)는 ‘픽시 같은(hyppy-ish)’ 이미지로 기존의 강인한 전사상을 탈피한 새로운 소냐를 구현해 냈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특히 그녀는 내면의 고독과 성장하는 전사로서의 여정을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얻었습니다.
한편, 로버트 시한(Robert Sheehan)이 연기한 황제 드라간은 에너지가 넘치고 시각적으로도 개성적인 캐릭터로 자리하지만, 종반부에는 존재감이 흐려진다는 아쉬움도 존재합니다.
또 Wallis Day의 다크 아니시아는 단순한 악역에 그치지 않고 감정적으로 깊이 있는 인물로 그려졌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으며, 이는 드라간과 소냐 간의 갈등에 감정적 층을 더해줍니다.
예산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실제 세트와 물리적 특수 효과를 적절히 활용해 CGI에 의존하지 않는 시각적 매력을 추구했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특히 사이클롭스나 유인원 전투 장면에서 이런 연출이 효과적으로 작용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저예산 CGI가 눈에 띄고 액션 장면의 임팩트가 부족하다는 비판도 존재하며, 특히 원작 1985년작의 스펙터클한 액션과 비교될 때 전투의 파워감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영화는 전사로 성장해가는 소냐의 여정, 제국의 탐욕과 자연의 조화, 그리고 여성의 자율성과 책임을 내러티브 중심에 두며 장르적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습니다. 페미니즘적 요소와 생태주의적 메시지를 녹여낸 점도 눈에 띕니다.
하지만 두 시간 러닝타임 내에 인물과 이야기가 과도하게 밀도 있게 담기다 보니, 전개가 미적지근하거나 뻗는 느낌이라는 반응도 있습니다. 특히 마무리도 플랫하고 감정적 클라이맥스가 부족하다는 평까지 나왔습니다.
로튼토머토(Rotten Tomatoes)에서는 “페미니즘 및 생태 테마를 포함했지만, 치즈 같고 지루하다”는 평이 나왔고, 종합 평점 역시 온건한 편입니다. Bleeding Cool은 “물리적 효과, 세계관 구성, 유머가 잘 조화되어 이전 버전과 차별화된다”며 긍정적으로 보았습니다. Common Sense Media는 강한 폭력 묘사에도 불구하고 여성 주도 서사의 진전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동시에 “전반적으로 기억에 남지는 않는다”고 요약했습니다.
《레드 소냐》는 명확히 예산 한계를 극복하려는 창의적 시도, 캐릭터 중심의 재해석, 여성 서사의 현대화와 같은 긍정적 측면을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마틸다 루츠의 연기와 캐릭터의 변신은 이 작품이 가진 가장 큰 강점입니다.
그러나 톤의 일관성, 액션의 몰입도, 서사의 호흡, 그리고 일부 캐릭터의 얕은 서사 처리 등은 아쉽고 고칠 부분입니다. 결과적으로 이 영화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리부트로서의 의미는 있다”는 결론이 설득력을 얻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