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레드 노티스는 전 세계를 무대로 고대 유물을 둘러싼 도둑과 수사관의 추격전을 그린 액션 어드벤처 영화다. 영화는 고대 로마 시대, 안토니우스가 클레오파트라에게 선물한 것으로 알려진 황금 달걀 세 개의 전설에서 출발한다. 수천 년을 지나 세 개의 달걀은 각각 세계 곳곳에 숨겨져 있고, 이집트의 부호는 딸의 결혼식 선물로 이 달걀들을 모두 모으려 한다. 이 희귀한 유물을 두고 세계 최고의 미술품 도둑들과 인터폴의 추적이 시작된다.
FBI 프로파일러 존 하틀리(드웨인 존슨)는 첫 번째 달걀이 있는 로마 박물관에서 도난 사건을 조사하다, 범인으로 지목된 세계적 도둑 놀런 부스(라이언 레이놀즈)를 체포한다. 하지만 사건은 꼬이고, 존 하틀리마저 범인으로 몰려 수감된다. 감옥에서 부스와 마주한 그는 억울함을 벗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부스와 손을 잡고 탈출하게 된다.
한편, 또 다른 절도범 '비숍'(갤 가돗)은 이미 두 번째 달걀을 차지하고, 세 번째 달걀을 얻기 위해 하틀리와 부스를 조종한다. 세 사람은 각자의 목적과 이득을 위해 협력하고 배신을 반복하며, 전 세계를 무대로 쫓고 쫓기는 모험을 이어간다. 마지막에는 놀라운 반전이 드러난다. 사실 하틀리와 비숍은 연인이자 공범으로, 부스를 속이기 위해 짠 계획이었다. 결국 둘은 세 개의 달걀을 모두 챙기고 사라지고, 배신당한 부스는 그들을 쫓으며 복수를 다짐한다. 속편을 암시하며 영화는 마무리된다.
인물 소개
- 존 하틀리 (드웨인 존슨)
FBI 소속 범죄 프로파일러로 등장하지만, 이야기 중반부에 뜻밖의 반전이 밝혀진다. 처음엔 절도범을 쫓는 수사관처럼 행동하나, 사실은 놀런 부스를 속이기 위한 위장 신분이었다. 진짜 정체는 ‘비숍’과 함께 세계 최고의 미술품 도둑 듀오로 활동 중인 사기꾼이다. 엄청난 체력과 추진력을 갖췄고, 냉철한 판단력으로 상황을 유리하게 이끈다. 표면적으로는 정의의 편에 선 것처럼 보이나, 그 이면엔 계산된 행동이 숨어 있다. - 놀런 부스 (라이언 레이놀즈)
자칭 ‘세계 최고의 미술품 도둑’이며, 유머 감각과 말재주로 중무장한 캐릭터다. 허세가 심하고 말이 많지만, 실제로도 교묘한 수법으로 미술관과 박물관에서 수차례 유물을 훔친 전력이 있다. 독고다이처럼 보이나, 필요할 땐 누구와도 손을 잡을 줄 아는 유연함을 지녔다. 하틀리에게 배신당하고도 끝내 그들을 다시 쫓기 시작하며, 속편에서의 반격을 암시하는 인물이다. - 비숍 (갤 가돗)
냉철하고 지적인 절도범으로, 미모와 카리스마를 동시에 갖춘 캐릭터다. 세 개의 황금 달걀을 차지하기 위해 모든 인물의 뒤를 쫓고 조종한다. 하틀리와 함께 공범임이 드러나며, 그 둘이 벌인 거대한 사기의 진정한 설계자 역할을 한다. 여성 도둑으로서 영화 내내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하며, 단순한 조연이 아닌 또 하나의 주인공으로 자리 잡는다. 상징성과 전략 모두를 가진 현대적 악당이다.
총평
레드 노티스는 블록버스터의 요소를 집대성한 오락 영화다. 화려한 액션, 스타 캐스팅, 유쾌한 대사, 예측 불가능한 반전이 조화를 이룬다. 드웨인 존슨, 라이언 레이놀즈, 갤 가돗이라는 초호화 캐스팅은 캐릭터 자체보다 배우의 매력을 전면에 내세우며, 그 자체로도 관객에게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세 배우의 조합은 각기 다른 개성과 템포를 만들어내며 지루할 틈이 없다.
스토리 자체는 클리셰가 가득하지만, 이를 의식한 듯 오히려 이를 활용해 관객을 유쾌하게 끌고 간다. 고대 유물과 절도, 배신과 협력, 전 세계를 넘나드는 스케일 등 익숙한 설정이지만, 빠른 전개와 재치 있는 대사, 그리고 마지막의 반전 덕분에 몰입도가 높다. 반전이 다소 억지스럽다는 평도 있지만, 오락 영화로서는 큰 흠이 되지 않는다.
감독인 로슨 마샬 서버는 캐릭터 중심의 이야기 전개에 집중했고, 특히 놀런 부스 캐릭터를 중심으로 유머와 긴장감을 적절히 조율했다. 다만 캐릭터의 감정선이나 성장에는 큰 비중을 두지 않았고, 스토리보다 전개 속도와 장면 전환의 재미에 집중한 점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전통적인 스파이물이나 도둑 영화보다는 ‘팝콘무비’로, 생각 없이 웃고 즐기기에 최적화된 작품이다.
총체적으로 레드 노티스는 오락성과 흥미를 극대화한 넷플릭스 스타일의 대표적 블록버스터이며, 속편 제작을 염두에 둔 서사의 끝맺음 또한 시리즈물로서의 가능성을 충분히 담고 있다. 판타지보다는 현실적 액션이 좋고, 스타 중심의 장르 영화를 선호하는 관객에게 특히 추천할 만한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