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영화 [런던 콜링 (London Calling 2025)] 줄거리, 인물 소개, 총평

by Roonion 2025. 10. 11.
반응형

 

런던 콜링 관련 사진

 

줄거리 요약

주인공 토미 워드(조쉬 더하멜)는 런던의 하층 범죄 조직에서 오래 일해온 노련한 청부 살인자다. 그는 냉정하고 규칙적인 인물로, 감정이나 윤리를 개입시키지 않고 그저 주어진 임무만 완벽하게 수행하는 것으로 생계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어느 날, 그에게 결정적인 실수가 일어난다. 어두운 밤, 잘못된 정보를 기반으로 암살 임무를 수행한 그는 엉뚱한 사람을 죽이고 만다.

 

문제는 그 희생자가 런던에서 막강한 세력을 지닌 범죄 보스 프레디 다비(에이단 길렌)의 가족이라는 것이다. 그 순간부터 토미는 조직 내에서 제거 대상이 된다. 냉혹한 세계에서 한 번의 실수는 곧 죽음을 의미했다.

 

토미는 런던을 떠나 몸을 숨기기 위해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도피한다. 그는 잠시나마 자신을 보호해줄 수 있는 옛 연줄을 찾아가고, 그곳에서 범죄 두목 벤슨(릭 호프만)을 만나 거래를 제안받는다. 벤슨은 그에게 이색적인 임무를 맡긴다. 바로 자신의 사회성 없는 아들 줄리안(제레미 레이 테일러)을 ‘진짜 남자’로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줄리안은 현실 세계보다는 판타지 롤플레잉 게임에 몰두하는 청년으로, 자신을 기사나 마법사로 상상하며 현실의 잔혹함을 피하고 살아왔다. 그는 범죄 조직의 후계자라기보다, 세상과 단절된 ‘상상의 세계의 주민’에 가까운 인물이다.

 

이렇게 토미와 줄리안은 어색한 동행을 시작한다. 냉혹한 암살자와 소심한 게임광이라는 극단적으로 다른 두 인물의 만남은 처음부터 삐걱거린다. 토미는 냉정하게 훈련을 시키고, 줄리안은 매번 실수를 반복하며 도무지 ‘위험한 세계’에 적응하지 못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두 사람은 서서히 서로에게 마음을 연다. 토미는 줄리안의 순수함 속에서 잃어버린 인간성을 떠올리고, 줄리안은 토미의 거친 가르침 속에서 진짜 용기란 무엇인지 배워간다.

 

영화의 중반부는 이 둘의 훈련과 실전 경험이 교차되며, 블랙 코미디적인 장면들이 자주 등장한다. 줄리안은 총을 제대로 쏘지도 못하지만, 특유의 상상력과 순발력으로 위기를 기발하게 모면한다. 반면 토미는 점점 흐려지는 시력 때문에 판단력을 잃어가며, 한때 완벽했던 자신이 서서히 무너져가고 있음을 깨닫는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은 서로의 결핍을 채워주는 관계로 발전한다. 토미에게 줄리안은 ‘지켜야 할 존재’가 되고, 줄리안에게 토미는 처음으로 자신을 진심으로 인정해 주는 어른이 된다.

 

그러나 평화는 오래가지 않는다. 런던의 프레디 다비가 토미의 행방을 알아내고 복수를 준비하면서, 두 사람은 다시 폭력과 혼돈의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린다. 벤슨은 토미와 줄리안에게 마지막 임무를 맡긴다.

 

과거 조직의 비밀을 알고 있는 암살자 앨리스테어(닐 샌딜랜드)를 제거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임무는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예상치 못한 배신과 추격, 그리고 숨겨진 음모가 드러나면서 토미와 줄리안은 생존을 위해 손을 맞잡게 된다.

 

영화의 클라이맥스는 런던의 한 폐창고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총격전이다. 줄리안은 처음엔 두려움에 떨지만, 토미를 구하기 위해 마침내 자신이 상상 속에서만 꿈꾸던 ‘용사’로 변한다. 그가 선택한 무기는 총도 칼도 아닌, 자신만의 판단력과 결단이다.

 

이 장면은 단순한 액션 이상의 감정적 카타르시스를 안겨준다. 토미는 시야가 흐려지는 와중에도 줄리안을 지키며, 동시에 자신의 과거와 죄책감에서 해방되는 순간을 맞이한다.

 

결국 두 사람은 살아남지만, 벤슨의 조직은 붕괴하고, 프레디의 복수도 끝을 맺는다. 토미는 이제야 런던으로 돌아가 아들을 다시 볼 수 있는 자유를 얻지만, 그의 내면은 이전과 달라져 있다. 그는 폭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던 사람에서, 누군가를 진심으로 보호하고 싶은 인간으로 변모한 것이다. 줄리안 역시 자신만의 세상 속에서 도망치던 소년에서 현실을 마주하는 어른으로 성장한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잔잔한 정서를 남긴다. 토미는 공항에서 떠나는 비행기를 바라보며, 줄리안은 자신만의 길을 찾아 떠난다. 그들의 관계는 피와 총탄으로 시작됐지만, 결국 서로를 변화시킨 ‘가족’의 이야기로 끝맺는다.

 

주요 인물 소개

토미 워드 (Tommy Ward) – 조쉬 더하멜 (Josh Duhamel)

토미 워드는 이 영화의 중심 축이 되는 인물로, 냉정하고 프로페셔널한 청부살인자다. 그는 런던에서 암살 임무를 수행하던 중 잘못된 표적을 제압하는 실수를 저지르고, 그 결과 강력 범죄 조직 보스 프레디 다비의 친척을 죽이게 된다. 이 사건으로 인해 그는 조직 내부의 제재와 보복 위협을 피해 영국을 떠나야만 한다. 토미의 캐릭터는 단순히 냉혹한 암살자라기보다는 ‘속죄’와 ‘책임’을 안고 가는 복합적 인물로 그려진다. 그는 시력이 흐려지는 문제가 있고, 그로 인한 착시나 오류가 작품 중 몇 차례 드라마적 장치로 작용한다.

 

줄리안 (Julian) – 제레미 레이 테일러 (Jeremy Ray Taylor)

줄리안은 벤슨의 아들이자, 사회성은 부족하지만 내적 세계가 풍부한 청년이다. 그는 현실보다는 판타지 롤플레잉 게임(LARP 등)에 몰두하며, 자신을 기사 또는 마법사로 상상하는 세계 속에서 위안을 얻는다. 벤슨은 줄리안을 ‘강해지는 아들’로 만들고 싶어 하지만, 줄리안은 처음엔 암살 임무와 위험한 세계에 전혀 적응하지 못한다. 그는 어색해하고 두려워하지만, 토미의 가르침과 위기 속 경험을 통해 점차 자신감을 키워 나가며 변화해 간다.

 

벤슨 (Benson) – 릭 호프만 (Rick Hoffman)

벤슨은 토미가 도피한 후 새로 그에게 기대할 존재인 범죄 조직의 보스다. 그는 토미에게 런던으로 돌아갈 기회를 약속하지만, 조건으로 줄리안을 ‘강해지게’ 만드는 임무를 준다. 즉, 토미에게는 복귀의 기회와 동시에 줄리안을 길들이는 역할이 주어진다. 재정적·권력적으로 강한 입장이지만, 줄리안과의 관계에서는 ‘아버지로서의 불안감’이나 ‘후계자 교육’이라는 인간적인 갈등도 내포한다. 벤슨은 줄리안을 단순한 후계자 이상의 존재로 보고 있지만, 그 방식을 강압적으로 접근하기도 한다.

 

프레디 다비 (Freddy Darby) – 에이단 길렌 (Aidan Gillen)

프레디 다비는 런던 기반의 강력 범죄 조직 보스로, 토미가 실수로 살해한 대상의 친척이 바로 그의 조직에 속해 있었다. 토미의 실수는 곧 이 조직과의 직접적인 대립 구조를 만든다. 프레디 다비의 존재는 토미의 귀환 여정에 지속적인 위협 요소로 작용한다. 그는 복수를 위해 토미의 위치를 추적하고 조여 오며, 줄리안과 토미 사이에도 긴장을 조성한다. 다소 일면 전형적인 조직 보스의 상징적 면모를 보유하지만, 그의 집착적이고 체면을 중시하는 태도는 작중 유머와 긴장을 동시에 자아낸다.

 

앨리스테어 (Alistair McRory) – 닐 샌딜랜드 (Neil Sandilands)

앨리스테어는 전설적인 암살자 또는 타깃 인물로 설정되어 있으며, 벤슨이 토미와 줄리안에게 제거하라는 임무 대상이다. 그는 과거 조직 세계에서 큰 비중을 가졌던 인물이었고, 최근에 변화하거나 내부 폭로 가능성을 지닌 존재로 묘사된다. 앨리스테어는 극 중에서 ‘과거와 현재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며, 다른 인물들의 비밀이나 음모를 드러내는 매개체가 되기도 한다. 그는 작품의 중후반부 긴장감을 증폭시키는 핵심 타깃이다.

 

총평

영화 《런던 콜링》은 액션 코미디의 외형 속에 가족적 감정과 인간적 성장, 그리고 속죄라는 주제를 녹여낸 작품으로, 2025년 개봉 이후 다양한 평가를 받았다. 이 영화는 냉정한 청부살인자 토미 워드와 조직 보스의 아들 줄리안이라는 상반된 성격의 두 인물이 한 공간에서 부딪히고 협력하며 성장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토미는 자신의 과거 실수를 직면하며 책임감을 배우고, 줄리안은 강압과 유머, 폭력 사이에서 자신만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을 거친다. 이러한 설정은 단순한 액션 코미디에 머무르지 않고, 관객이 감정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여지를 충분히 제공한다.

 

영화는 토미와 줄리안의 관계 변화를 통해 멘토와 제자, 보호자와 피보호자라는 관계적 층위를 탐구하며, 이를 중심으로 감정적 여정이 진행된다.

 

감독 앨런 웅거는 영화에 스타일리시한 액션 미장센과 강렬한 색채감을 도입하며 시각적 쾌감을 극대화하려 한다. 네온 톤의 조명과 빠른 편집은 도시적 혼란과 긴장감을 전달하며, 토미의 시력 저하라는 설정은 액션 장면에서 긴장감을 높이는 장치로 활용된다. 이러한 연출은 영화의 시각적 매력을 높였지만, 동시에 액션과 코미디, 감정적 서사의 균형을 완벽히 잡지는 못했다는 평도 있다.

 

일부 장면에서는 유머와 액션의 톤이 일관되지 않아 산만하게 느껴지기도 하며, 줄리안의 롤플레잉(LARPing) 취향과 같은 서브컬처 요소가 감정적 의미보다 단순한 웃음 소재로 소비되는 점도 지적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전반에 깔린 감정적 중심은 관객이 이야기 속으로 몰입하게 만드는 힘을 가진다.

 

배우들의 연기는 이 작품의 강점 중 하나로 평가된다. 조쉬 더하멜은 냉정한 살인자이면서도 인간적 갈등을 겪는 토미를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제레미 레이 테일러는 줄리안의 순진함과 반항심, 성장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표현한다. 두 배우가 보여주는 케미스트리는 영화의 감정적 중심을 형성하며, 관객으로 하여금 극 중 갈등과 화해를 생생하게 체감하게 만든다.

 

여기에 릭 호프만과 에이단 길렌 같은 조연들도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의 긴장과 갈등을 증폭시키며 영화의 다층적인 구조를 지탱한다. 이러한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 덕분에 단순한 폭력과 유머에 그치지 않고 인간적 서사와 감정적 여운을 전달하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이 작품에는 몇 가지 약점도 존재한다. 가장 두드러진 것은 플롯과 서사의 구조적 불균형이다. 일부 평론가는 이야기 전개가 느리고 반복적인 클리셰가 많아 전체적으로 신선함이 부족하다고 지적했으며, 유머 톤이 일관되지 않아 몇몇 장면에서는 웃음이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또한, 악역과 보조 캐릭터들이 평면적으로 묘사되어 극의 긴장감과 설득력을 약간 떨어뜨린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중심인물들의 성장과 감정적 관계를 통해 충분한 몰입감을 제공하며, 액션과 유머, 휴먼 드라마가 적절히 혼합된 오락적 경험을 전달한다.

 

결국 《런던 콜링》은 완벽한 걸작이라고 하긴 어렵지만, 2025년 액션 코미디 영화 가운데서는 의미 있는 시도와 매력을 보여준 작품으로 평가된다. 스타일리시한 액션, 배우들의 뛰어난 케미스트리, 감정적 서사의 중심축이 결합해 관객에게 단순한 즐거움과 더불어 인간적 공감과 여운을 선사한다.

 

비록 플롯과 유머에서 아쉬움이 남지만, ‘책임과 속죄’, ‘성장과 화해’라는 주제를 담은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며, 관객은 토미와 줄리안의 여정을 통해 액션 코미디의 즐거움과 함께 감정적 몰입과 생각할 거리를 얻을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2025년 상반기 상영작 중 충분히 주목할 가치가 있는 작품으로 자리매김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