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요약
영국 남부의 한 교도소에서 벌어진 실험의 실패로 인해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유통되며, 전 국민이 좀비로 변하는 참혹한 사태가 발생합니다. 전염된 이들은 단순히 미친 듯 달려드는 존재가 아니라, 본래 인지 기능과 전투 능력을 유지한 채 지능적이고 치명적인 ‘강화 좀비’로 변하며 문제의 깊이를 더합니다.
영국 정부는 사태 수습을 위한 최후의 희망으로, 바이러스를 만든 과학자 줄리언 레인즈 박사를 안전하게 데려오기 위한 특수부대 8인 팀을 구성합니다. 이들은 ‘사망률 100%’나 다름없는 런던의 격리 구역에 침투해 72시간 이내에 박사를 구출해야 하는 자살 특명을 받습니다.
작전은 곧바로 긴박하게 시작됩니다. 첫 번째 장소에 도착한 특수부대는 단순한 좀비가 아닌 전투 좀비의 협공, 도구 활용, 지능적 공격을 당하며, 즉각 전투를 벌여야만 합니다. 이 과정에서 부대는 난관을 극복하고 차량을 확보해 두 번째 목표지점인 고층 아파트로 향합니다.
고층 아파트 안에서도 좀비들과의 전투가 이어집니다. 부대 중 가장 거대한 체격을 자랑하던 코퍼럴 제이콥 갤러거는 공격을 받고 스스로 자살함으로써 감염을 막아내는 비극적 선택을 합니다. 이어서 부대는 좀비 군대 조직과 마주하면서, 전투 좀비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에 경악하게 됩니다.
비밀리에 추적한 끝에 부대는 좀비 군캠프를 발견하고, 그곳에 갇힌 레인즈 박사를 포함한 생존자들과 마주하게 됩니다. 인질 구조 도중, 좀비 군인들의 총격이 휘몰아치며 다수의 생존자가 희생되는 치열한 교전이 벌어집니다. 그럼에도 부대는 레인즈와 일부 생존자를 이끌고 탈출에 성공합니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윗선의 암울한 진실이 드러납니다. 지휘관인 스미스 소장의 아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었고, 정부는 좀비를 대상으로 잔인한 실험까지 진행 중이었음이 밝혀집니다.
부대원들은 한때 임시 안보 거점으로 삼았던 벙커에서 휴식을 취하며 재정비를 하지만, 페이즈, 로드리고 부부는 페이즈가 감염되었음을 고백한 뒤 서로 동반하여 도피합니다. 또한 생존자 중 알리시아라는 소녀가 바이러스에 면역이 있는 유일한 존재일지도 모른다는 희망도 발견됩니다.
구조용 헬리콥터 회수 지점에 도착한 부대원들은 더욱 놀라운 사실을 목격합니다. 스미스 소장은 아들의 사망에 분노하며 레인즈 박사를 총으로 쏴 죽이고, 이후 헬기를 타고 도주하려 합니다. 또한 베른슈타인은 가족이 잡혀 있다는 협박을 받고 스미스의 배후 조종자 역할을 했음이 드러납니다. 이 혼돈 속에 페레즈는 좀비 떼를 막기 위해 남았다가 희생되고 맙니다.
혼란의 끝에, 스탠튼 대위와 알리시아는 갱단 생존자들에게 붙잡히지만, 여기서 알리시아가 면역자로서의 단서를 가진 정말 중요한 존재임을 깨닫게 됩니다. 그녀는 감염 흔적이 치유된 상처를 가지고 있었고, 이는 그녀의 면역력을 나타내는 증거였습니다.
스탠튼은 부조리한 군사 작전에 맞서 생존자 연합군과 손을 잡아 국경으로 탈출하려 합니다. 그 과정에서 베른슈타인 또한 살아서 등장하며 이야기에 또 다른 반전을 더합니다. 이들은 대규모 좀비 떼를 상대하며 전투를 벌이고, 스미스 소장은 자신의 부하들에게 생존자들을 사살하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하지만 좀비화된 스탠튼이 소장을 제압하고, 마침내 자비로운 총에 맞아 생을 마감합니다. 알리시아는 구조되어 살아남은 자들 속에서 새로운 삶을 향해 나아갑니다.
주요 인물 소개
마커스 스탠튼 (Capt. Marcus Stanton) - 오리스 어휴로 (Oris Erhuero)
캡틴 마커스 스탠튼은 특수부대를 이끄는 리더로, 임무 수행을 위해 8명의 병력을 이끌고 치명적인 좀비 격리 구역인 런던으로 진입합니다. 그는 임무에 있어 단호하면서도 고뇌하는 인간적인 면모를 갖춘 인물입니다. 배우 오리스 어휴로는 “아내를 잃은 뒤 아무것도 잃을 게 없는 남자”로서의 서사적 깊이를 강조하며, 절망의 끝에서 인류를 구하기 위한 희생을 서슴지 않는 전사로 묘사합니다.
프레데릭 리브스 (Sgt. Frederick Reeves) - 카를로스 가야르도 (Carlos Gallardo)
리브스는 스탠튼을 지지하는 핵심 전력이자 경험 많은 병사로서, 작전의 실질적인 동력을 제공합니다. 배우이자 제작자인 카를로스 가야르도는 이 영화에서 리브스로서 군사적 리더십과 전우애를 구현하며, 캐릭터에 인간적인 믿음과 감정선을 더했습니다.
프랭크 페레즈 (Lt. Frank Perez) - 마크 스트레인지 (Mark Strange)
페레즈는 작전 수행에 있어 전략적 판단력과 냉정함을 지닌 역할입니다. 배우 마크 스트레인지는 배우이자 제작 및 각본팀으로 참여하며, 그의 다면적 역량은 캐릭터에 깊이를 더합니다.
키라 페이지 (Sgt. Kira Paige) - 카타리나 리 워터스 (Katarina Leigh Waters)
페이지는 팀 내에서 강인한 여성 군인으로, 전투 장면에서는 뛰어난 신체 능력과 대담한 태도를 보여줍니다. 배우 카타리나 워터스는 전직 WWE 선수 출신으로, 육체적 액션과 존재감을 강화하며 캐릭터를 강화했습니다.
제이콥 갤러거 (Cpl. Jacob Gallagher) - 마틴 포드 (Martyn Ford)
갤러거는 신병이나 다름없는 팀원이지만, 그의 강인한 체격과 과감한 성격은 작전의 고조 장면에서 긴장감을 높입니다. 중후반부 전투 중 좀비에 물리는 위기에 처하자 자살함으로써 팀원들을 보호하는 희생적 행동을 보여줍니다.
페리 번스타인 (Pvt. Perry Bernstein) - 조슈아 디킨슨 (Joshua Dickinson)
번스타인은 팀의 막내이며, 탈출 과정에서 포획당하며 이후 전개에 큰 반전을 가져오는 인물입니다. 그는 나중에 적군의 음모와 연결된 인물로서, 복잡한 이야기 흐름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로드리고 곤잘레스 (Lt. Rodrigo Gonzalez) - 마이클 시한 (Michael Sheehan)
로드리고는 페이지와 로맨틱한 관계를 암시하는 캐릭터로, 작전 중 페이지가 감염되자 끝까지 함께하기로 결정하는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며 감정적 균형을 제공합니다.
사이먼 라우 (Lt. Simon Lau) - 아키라 코이에야마 (Akira Koieyama)
라우는 팀의 전술적 기반을 다지는 역할로 등장하며, 전투의 효율성과 침착함으로 작전에 기여합니다. 그의 참여는 작전상의 안정감을 더해줍니다.
총평
《런던워Z: 레드콘》은 한때 공포물에서 체제를 뒤흔들었던 좀비 영화들을 연상하게 하는 폭력적 액션과 비주류 서사의 충돌을 담은 작품입니다. 소규모 제작비(제작비 100만 달러 미만)에도 불구하고, 감독 치 긱중(Chee Keong Cheung)은 폭발적인 볼거리와 장대한 설정을 구현해내려 했고, 이 점은 일정 부분 찬사를 받습니다.
비평가들의 평가를 종합하면, 이 영화는 과도한 스플래터 액션과 약한 서사 구조 사이에서 갈등하는 작품이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로튼토마토 평점은 Tomatometer 36%, Popcornmeter는 26%로 상당히 낮은 편입니다. Guardian의 Mike McCahill은 “감독에게 더 나은 각본 편집자와 제작 지원이 있었다면 새로운 가능성이 있었을 것”이라 하며, 비주얼 연출에는 가능성을 인정했지만 서사적 완성도에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Empire지의 Kim Newman는 “눈부신 고어와 좀비의 열정은 있지만, 거의 2시간 동안 좀비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건 고문에 가깝다”고 독설을 던졌습니다. Independent, Scotsman, The Times 등에서는 줄거리와 연기, 기술적 완성도 모두 부실하다고 평가하며 낮은 점수를 남겼습니다.
반면 Jennie Kermode (Eye for Film)는 “다소 감상적이고 서두르면 어수선하지만, 그럼에도 날카로운 맛이 있고 감독은 주목할 만하다”고 다소 긍정적인 평가도 했습니다. Starburst의 James Perkins는 “단순한 설정이지만 그 내부는 ‘킬링 포인트’와 감정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호평을 남겼습니다.
관객 리뷰도 양분된 반응을 보여줍니다. IMDb와 Letterboxd 등에서는 “완전히 형편없는 영화”라거나 “좀비 영화 장르의 최악”이라는 신랄한 평가도 확인됩니다. 하지만 Reddit의 일부 팬은 “초반은 느리고 어색해도 30분 이후부터는 형제애, 배신, 사랑 그리고 좀비 액션이 폭주한다”고 긍정적인 시선을 전합니다. 특히 “머신건 좀비, 좀비 격투장 같은 장면들이 신선했다”는 평도 있었습니다.
또 다른 리뷰어는 “스토리는 얕지만 액션은 최고 수준”이라며, 화려한 시각적 연출을 주된 매력으로 꼽기도 했습니다.
저예산에도 불구하고 광기 어린 액션 시퀀스, 고어 효과, 좀비의 색다른 설정 (전투 좀비 등), 곳곳의 스타일리시한 연출 등은 보는 이에게 강한 임팩트를 줍니다. 하지만 서사적 빈약함, 개성 없는 캐릭터, 예측 가능한 클리셰, 과도한 폭력과 느슨한 전개는 많은 평론가들이 비판한 지점입니다.
이 작품은 “훌륭한 좀비 영화”라기보다는 장르의 과잉과 욕망이 결합된 독특한 실험적 산물으로 자리합니다. 제작진이 저예산 안에서 최대한 ‘볼거리’를 추구하며, 급진적 시도에 집중한 흔적이 분명합니다.
《런던워Z: 레드콘》은 좀비 장르에서 흔하게 볼 수 없는 전투 좀비, 군사 작전의 틀, 과도한 폭력 미학 등을 통해 시도와 야망을 드러내는 작품입니다. 장르 팬이라면 강렬한 액션과 스타일 자체만으로도 분명한 볼거리가 있으며, 후반부로 갈수록 그 에너지는 점점 폭주합니다.
그럼에도 스토리와 캐릭터, 서사적 깊이가 부족해 평론가들로부터 혹독한 평가를 받은 것도 사실입니다. 즉, “대사 없는 진지함”과 “과도한 스플래터”라는 두 축 사이에서 양극단적 반응을 불러일으켰다고 요약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