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영화 [라이프 리스트] 줄거리, 인물 소개, 총평

by k-wooki 2025. 4. 6.

라이프 리스트 관련 사진

줄거리

알렉스 로즈, 뉴욕의 마케팅 전문가로 잘 나가는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다. 타인의 시선엔 완벽해 보이지만, 정작 그녀의 삶은 회색이다. 모든 것을 스케줄에 맞춰 살아가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웃는 법도, 울 줄도 잊었다. 그런 그녀에게 어느 날, 사랑했던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부고가 전해진다. 어머니의 장례식 이후, 알렉스는 변호사를 통해 뜻밖의 유산 조건을 듣게 된다.

어머니는 딸이 13살 때 작성한 ‘라이프 리스트’를 1년 안에 완수할 경우에만 유산을 남기겠다는 유언을 남긴 것이다. 그 리스트에는 어릴 적 알렉스가 꿈꾸던 삶의 조각들이 담겨 있었다. “진심으로 사랑해 보기”, “스탠드업 코미디 무대에 서보기”, “문신하기”, “가족과 화해하기”… 지금의 알렉스에게는 낯설고 당혹스러운 항목들.

처음에는 억지라고 느끼며 반발하지만, 어머니가 남긴 비디오 메시지를 보며 알렉스는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이건 유산의 조건이 아니라, 엄마가 마지막으로 건네는 사랑이라는 걸 깨닫게 된 것이다.

리스트 실천은 말처럼 쉽지 않다. 무대 공포증을 안고 스탠드업 코미디에 도전할 땐 땀이 비 오듯 흐르고, 고양이 알레르기 있는 그녀가 보호소에서 입양한 강아지 ‘코코’와의 생활은 전쟁이나 다름없다. 그리고 가장 어려운 항목, 오래전 소원해진 아버지와의 화해는 알렉스를 어린 시절의 상처와 정면으로 마주하게 만든다.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그녀는 가렛이라는 문신사와 우연히 인연을 맺고,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말할 수 있는 사람과 처음으로 사랑을 시작한다. 그는 그녀에게 “지금의 너도, 그때의 너도 다 괜찮다”라고 말해주는 사람이다.

리스트의 마지막 항목을 완수할 무렵, 알렉스는 자신이 그동안 무엇을 잊고 살았는지를 깨닫는다. 어릴 적 꿈은 세상에서 가장 진실한 나의 모습이었다는 것. 그렇게 그녀는 더 이상 유산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 삶을 다시 써 내려간다.

 

인물 소개

알렉스 로즈 (소피아 카슨)
겉보기엔 완벽한 커리어 우먼이지만, 내면에는 공허함을 품고 있는 주인공. 어릴 적의 자신과 지금의 자신 사이에서 길을 잃었지만, 어머니의 유산을 계기로 인생을 다시 마주한다.

엘리자베스 로즈 (코니 브리튼)
알렉스의 어머니이자, 그녀에게 마지막으로 인생의 선물 같은 미션을 남긴 인물. 리스트를 통해 딸에게 진짜 행복의 방향을 제시한다. 영화 내내 남긴 영상 편지로 등장하며 관객의 눈시울을 적신다.

가렛 (카일 앨런)
문신사이자, 알렉스의 감정을 읽어주고 그녀의 솔직함을 끌어내는 인물. 따뜻하면서도 솔직한 성격으로, 알렉스의 변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

브래드 (서배스천 데 소자)
어머니의 유언을 전한 변호사이자, 알렉스에게 조용한 조언자로서 곁에 머무는 인물.

13살의 알렉스
직접적으로 등장하지 않지만, 영화 전체를 통틀어 가장 중요한 ‘목소리’. 과거의 자신이 남긴 리스트는 현재의 알렉스를 이끄는 나침반이 된다.

 

총평

라이프 리스트는 따뜻하고 섬세한 영화다. 다소 평범해 보일 수 있는 ‘버킷리스트’라는 소재를 가지고도, 극적인 사건보다는 인물의 내면 변화에 집중한다. 영화가 말하는 변화는, 남들이 정해놓은 성공이 아닌 '진짜 내가 되고 싶은 나'로 돌아가는 일이다.

카메라는 시종일관 알렉스의 감정을 놓치지 않는다. 그녀가 혼잣말을 할 때, 머뭇거리며 리스트를 펼칠 때, 울음을 참다가 결국 무너지는 그 순간까지. 관객은 그녀와 함께 웃고 울며, 마치 스스로의 버킷리스트를 다시 꺼내보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이 영화는 질문한다. “당신은 누구의 인생을 살고 있나요?” 그리고 말한다. “그 누구도 아닌, 당신 자신의 것을 살길 바란다”라고. 라이프 리스트는 단순한 인생 성공기를 넘어, 진심과 용기에 대해 이야기한다. 누군가의 딸로, 누군가의 직원으로 살아왔던 알렉스가 마침내 자신만의 이름으로 삶을 다시 써 내려가는 모습은 그 자체로 한 편의 시이자 희망이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내 꿈 하나가 떠올랐다. 그리고 조용히 속삭이게 된다.

“나도 아직 늦지 않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