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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딜리버리 런 (Delivery Run 2025)] 줄거리, 인물 소개, 총평

by Roonion 2025.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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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리버리 런 관련 사진

 

줄거리 요약

주인공은 미네소타의 뒷길에서 배달 라이더로 일하는 청년 리(알렉산더 아놀드)입니다. 그는 도박에 빠져 빚이 쌓여 있었고, 거기다 갱단이 그의 집까지 찾아와 압박을 가해오고 있는 처지였죠.

 

어쩔 수 없이 그는 평소보다 더 늦은 밤, 혹은 위험도가 높은 루트의 배달 요청을 기꺼이 받아들입니다. “한 번만 더 하면 갚을 수 있다”는 막연한 희망이 리를 움직이게 합니다. 

 

그날 밤, 리는 얼어붙은 미네소타의 외곽 고속도로와 트럭 스탑이 드문 지역을 지나갑니다. 기온은 영하권이고, 눈보라가 몰아치며 가시거리는 급격히 떨어져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그는 눈앞에서 거대하고 위협적인 스노우플라우(제설차) 운전자를 마주칩니다.

 

처음엔 그냥 지나친 작은 충돌이나 경미한 언짢음이었지만, 정황이 바뀌기 시작합니다. 그 운전자는 단순한 난폭운전자가 아니라, 리를 겨냥한 집요하고 치명적인 추격자로 변해 버립니다. 

 

리의 처지는 곤궁합니다. 차에는 이미 생존 가능성이 낮을 정도로 취약한 상태이고, 휴대폰 배터리는 거의 다 떨어져 있으며 주변에 도움을 청할 곳도 없습니다.

 

그는 얼음 낀 도로 위에서 스노우플라우의 위협을 피해 달아나야만 하며, 동시에 그를 압박했던 도박 빚과 갱단 압박, 자신의 실수들이 뒤따르며 정신적으로도 짓눌린 상태입니다. 이 복합적인 위기가 리를 내면적으로도 변하게 만듭니다. 

 

추격극은 점점 야외의 광대한 설원, 버려진 트럭 스탑, 얼어붙은 강을 가로지르는 백로드(back-road)까지 이어집니다. 리는 단순히 ‘달아나는’ 것에서 벗어나 자신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전략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상대방은 그가 탈출하려 한다는 사실조차 즐기는 듯 보입니다. 시간은 밤이 깊어지고, 온도는 더욱 떨어지며 시야도 흐려지고, 리가 의지할 수 있는 것은 본인의 판단력과 약한 차체, 좁은 공간에서의 회피 기만뿐입니다. 상황은 점점 더 절박해집니다. 

 

이 과정에서 리는 자신의 과거, 자신의 책임 그리고 지금의 선택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를 자각하게 됩니다. 도박으로 인한 빚, 가족 또는 친구에게 지운 약속, 그리고 ‘한 번만 기회를 더 달라’던 자기 합리화 등이 결국 이 치명적 추격극의 서막이었음을 깨닫습니다.

 

영화는 단순한 추격 스릴러가 아니라, 잘못된 결정들이 한 개인을 얼마나 몰아갈 수 있는가, 그리고 생존하기 위해선 어떤 태도가 필요한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마지막으로, 리는 운전대를 잡은 채 눈보라 속에서 마주 선 제설차 운전자를 향해 더 이상 단순히 피하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는 도로 한복판에서 맞서 싸우기로 결심하고, 그 제설차가 던지는 공포와 물리적 위협을 돌파하려 합니다.

 

여러 번의 위기와 반격이 있고, 결국 그는 ‘달아나는 자’에서 ‘반격하는 자’로 변모합니다. 관객은 이 장면에서 리가 단순히 희생양이 아니라 자신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 싸우는 존재임을 확인하게 됩니다.

 

주요 인물 소개

리(Lee) - 알렉산더 아놀드 (Alexander Arnold)

리는 외부 위기(추격자, 눈보라, 빚)와 내부 위기(자신의 실패감, 회피, 책임 회피) 사이에 놓여 있습니다. 그는 도로 위에서 제설차 운전자에게 쫓기는 상황 속에서 단순히 생존만을 위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과거 선택들(도박, 빚, 무책임)과 마주해야 합니다. 이 과정이 리를 단순한 희생자에서 변화하는 존재로 만듭니다. 영화가 진행될수록 그는 ‘도망치는 자’에서 ‘마주 서는 자’로 변모해 가며, 추격극의 틀 안에서 자신의 인생을 반성하게 됩니다.

 

네이선(Nathan) - 리암 제임스 콜린스 (Liam James Collins)

네이선은 리에게 과거의 가능성 혹은 선택할 수 있었던 다른 삶의 모습을 상기시키는 거울같은 인물입니다. 리가 지금 막다른 골목을 향해 달려가고 있을 때 네이선은 “이렇게 될 수도 있었지 않았나?”라는 질문을 은연중 던지며 리가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만듭니다. 따라서 그는 리의 내면적 갈등, 즉 ‘내가 이렇게까지 가야 했나?’라는 질문을 관객이 느끼게 하는 장치입니다.

 

재스퍼(Jasper) - 아서 실렌스 (Arthur Sylense)

재스퍼는 리에게 동맹이라기보다는 리의 고립을 확인시켜 주는 존재입니다. 리가 “도망가면 된다”고 생각하더라도, 재스퍼 같은 인물들이 그 도망의 경로를 좁히거나 의미를 흔들어 놓습니다. 재스퍼가 등장하는 장면들은 리가 자신의 상황을 질문하게 만드는 지점이 됩니다. 그는 리가 외부 위기 속에서 흔들리는 데 있어 ‘다른 변수’로 기능하며, 리의 내면적 틈새를 드러냅니다.

 

레베카(Rebecca) - 나딘 히긴 (Nadine Higgin)

리가 제설차 운전자에게 쫓긴다는 외부 위기 속에서, 레베카가 가하는 채권자의 압박은 그가 그 위기로부터 빠져나갈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더욱 좁히게 만듭니다. 이로 인해 리는 ‘지금 당장 탈출해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두 가지 위기에 동시에 놓이게 됩니다: 빚으로부터의 탈출과 제설차로부터의 생존. 레베카의 존재는 이 내부 위기를 상징적으로 드러내주는 인물입니다.

 

‘미스터 플로우(Mr. Plow)’ 제설차 운전자 - 유시 람피 (Jussi Lampi)

이 인물의 존재는 리에게 단지 물리적 위협만이 아니라, 리가 지금까지 외면해 왔던 자신의 선택과 책임, 그리고 행위의 결과들을 직면하게 만드는 촉매 역할을 합니다. 제설차 운전자가 상징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대가’이자 ‘도망으로는 끝나지 않는 결말’이며, 리는 이 상대와 맞서야만 자신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게 됩니다.

 

총평

영화 《딜리버리 런》은 얼어붙은 미네소타의 외곽 도로라는 극한의 공간에서 단 한 명의 배달 운전사와 단 하나의 무자비한 추격자가 벌이는 서바이벌 스릴러다. 감독 조이 팜루스(Joey Palmroos)는 고전 스릴러 Duel(1971)를 연상시키는 설정을 빌려와, 단순한 차 대 차량 추격을 넘어서 삶과 선택, 그리고 도망칠 수 없는 책임이라는 내러티브로 확장한다. 

 

영화의 시작은 평범해 보인다. 배달 운전사 리(알렉산더 아놀드)는 자신의 푸드트럭 사업을 꿈꾸며 일상에 매진하지만, 현실은 그에게 냉혹하다. 빚더미에 몰려 있고, 채권자이자 폭력적인 손길을 가진 레베카(나딘 히긴)에게 쫓기는 처지다.  

 

어쩌다 마주친 거대한 제설차와의 충돌이 사건의 발단이 된다. 리는 제설차 운전자를 잠시 앞지르고 지나쳤으나, 그 순간부터 그 운전자는 그의 뒤를 맴돌며 집요하게 추격을 시작한다.

 

이후 영화는 점점 더 가혹한 도로 위의 게임으로 진입한다. 버려진 트럭 스탑, 얼어붙은 강을 건너는 백로드(back‑road), 시야가 거의 없는 눈보라 속을 달리는 리. 그는 단순히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왜 나에게 이런 일이 벌어졌나”, “나는 도망으로 끝낼 수 있는가”라는 내면의 질문과 맞닥뜨린다. 리뷰는 이 공간 묘사와 분위기를 “홀로 고립된 존재가 끝없이 몰려가는 듯한 공포”로 평가한다. 

 

이 작품의 강점 중 하나는 촬영과 액션이 인위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실제 도로, 실제 차량, 실제 눈길이라는 물리적 조건이 긴장감을 현실적으로 만들어낸다. 한 평론가는 “디지털 조작으로 채워진 수많은 자동차 추격영화와 달리, 이 영화는 차체의 질감과 눈발의 떨림까지 카메라가 잡는다”고 평했다.

 

리의 연기 역시 한편의 영화 전체를 책임질 만큼 중심감이 있다. 리는 계속해서 잘못된 선택을 하고, 매번 상황을 악화시키지만 그럼에도 관객이 그를 응원할 수 있게 만드는 미묘한 애착을 형성한다. 

 

하지만 이 영화가 완벽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여러 평론가들이 지적하는 바, 이야기의 흐름이 다소 반복적이고 긴장감이 지속적으로 상승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중반 이후 서브플롯들이 삽입되면서 본 추격 서사의 집중력이 약해진다는 평이 있다.

 

또한 리라는 인물이 그렇게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는 순간도 있고, 그의 운명에 대해 깊이 공감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는 평가도 보여진다. 

 

결론적으로, 《딜리버리 런》은 고전 스릴러의 공식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그 위에 현실적이고 오늘날의 문제들(빚, 생계, 노동자의 위기)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영화다.

 

스케일이나 반전의 충격으로 치면 대형 블록버스터와 비교되기 어렵지만, 얼음 위를 달리는 긴 시간 동안 느껴지는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불안과 ‘도망갈 수 없다는’ 피로감은 충분히 인상적이다.

 

만약 차량이 부딪히는 소리, 바퀴가 얼음을 가르는 질감, 그리고 그 뒤에 숨어 있는 인간의 선택과 책임 같은 요소에 집중하고 싶다면 이 영화를 추천할 수 있다. 그러나 빠른 속도감과 확실한 카타르시스를 기대한다면 조금 아쉬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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