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거리 요약
영화의 중심인물은 엘리스(Elise)라는 여성으로, 그녀는 오랜 기간 이유를 알 수 없는 블랙아웃(의식 소실)과 자해 성향 같은 심리적·육체적 고통에 시달려 왔습니다.
엘리스는 어린 시절 근본주의 후기 예수성도(Fundamentalist Latter-Day Saints, FLDS) 종교 공동체에서 성장했지만, 그곳을 떠난 이후에도 과거의 경험과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방황해 왔습니다. 영화는 엘리스가 자신의 불안과 고통을 끝내기 위해 과거의 장소로 돌아오기로 결심하면서 본격적으로 전개됩니다.
엘리스의 남자친구 아담(Adam)은 그녀가 집으로 돌아가려는 결정을 강하게 반대하며 우려를 표합니다. 아담은 엘리스의 정신적 안정을 바라는 마음에서 그녀의 회복을 진심으로 원하지만, 엘리스는 자신의 문제를 외면하기보다 정면으로 마주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결국 아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엘리스는 공동체로 향하게 되고, 그곳에서 특별한 치유 의식, 즉 환각 치료 의식에 참여하는 결정을 내립니다. 이 의식은 종교적 전통과 신비주의적 요소가 혼합된 것으로, 과거의 상처를 극복할 수 있다고 믿어지는 일종의 영적 전환 의식입니다.
치유 의식은 공동체의 원로 알마(Alma)와 그녀의 아들 하이럼(Hyrum)의 주도로 진행됩니다. 외부인인 아담과 친구들, 그리고 다른 구성원들은 이 의식이 엘리스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하지만 의식이 진행되는 동안 예기치 않은 이상 현상이 서서히 나타나며 분위기는 차갑고 불안해집니다. 엘리스가 보다 깊은 정신 상태에 들어갈수록 그녀 주변에서 초자연적인 기운이 감돌기 시작합니다.
그 결과, 단순한 영적 치유 의식은 저주받은 마녀의 원한 어린 영혼, ‘라루(Larue)’를 불러오는 계기가 됩니다. 이 영혼은 공동체에 복수를 위해 붙잡혀 있었지만, 의식의 힘에 의해 풀려나면서 엘리스를 자신의 새로운 그릇(vessel)으로 삼으려 합니다.
라루의 존재는 반인간적이며 잔혹하고, 자신을 억압했던 과거를 되살리기 위해 더욱 강력하고 파괴적인 힘을 행사하려 합니다. 엘리스는 처음에는 이것이 단지 마음속 불안과 깊은 감정의 표출이라고 여겼지만, 갈수록 명백한 초자연적 위협이 현실로 드러납니다.
이 시점부터 영화는 단순히 겉으로 드러나는 공포 장면을 넘어, 정신적 외상, 종교적 신념, 집단과 개인 간의 충돌, 그리고 진짜 악령의 개입이라는 복잡한 요소들을 결합하며 전개의 강도를 높입니다.
엘리스는 자신이 겪고 있는 현상을 설명하려 하지만, 공동체 내에서는 이를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며 각자의 믿음과 공포가 충돌합니다. 의식의 진정 효과를 의심하기 시작한 이들은 불안과 혼란 속에서 자신들의 세계관을 재고하게 됩니다.
점점 더 강해지는 라루의 영향력은 엘리스의 행동과 정신 상태를 변형시키며, 그녀와 가까운 인물들 사이에 점점 더 큰 갈등과 불신을 유발합니다. 영화는 엘리스가 과거의 상처와 금지된 신념 체계에 직면하면서, 내면의 두려움과 외부의 초자연적 위협 사이를 오가는 여정을 섬세하게 묘사합니다.
단지 공포를 체험하는 관객뿐 아니라, 인간의 마음속 깊은 상처와 종교적 신념이 어떻게 서로 얽히며 악몽으로 변할 수 있는지에 대한 사유를 던집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라루의 영혼은 더욱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며 공동체 내부의 갈등을 강화합니다. 엘리스는 자신의 삶과 정체성을 보호하기 위해 싸우기 시작하지만, 라루와 같은 힘에 맞서는 것은 끊임없는 공포와 물리적·정신적 위협을 의미합니다.
이 과정에서 그녀는 자신의 과거와 마주하면서 성장과 저항, 그리고 절망을 동시에 경험하게 됩니다. 영화는 이렇게 복합적인 심리와 공포 요소를 결합함으로써 단순한 귀신 이야기 이상의 내면적 공포와 외부적 초자연적 요소 사이를 균형 있게 보여 줍니다.
주요 인물 소개
엘리스 (Elise) - 엘리자베스 컬렌 (Elizabeth Cullen)
엘리스는 이야기의 중심에 서 있는 젊은 여성으로, 오랜 기간 불가사의한 블랙아웃(기절 및 의식 상실 증상)과 자해 성향 같은 정신적·신체적 고통에 시달려 온 인물입니다. 어린 시절 근본주의 후기 예수성도(Fundamentalist Latter-Day Saints, FLDS) 종교 공동체에서 성장했지만 이전에 그곳을 떠난 뒤로, 본인도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는 심리적 트라우마가 계속 그녀를 괴롭힙니다.
아담 (Adam) - 존 킴 (John Kim)
아담은 엘리스의 남자친구이자 정서적 지지자로 등장합니다. 그는 엘리스가 과거의 공동체로 돌아가 치유 의식에 참여하려는 결정을 내렸을 때, 처음에는 강하게 반대하는 인물입니다. 아담은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고 싶어 하지만, 엘리스의 불안과 트라우마를 단순히 멀리서 보지 않고 함께 마주하려는 그녀의 결심을 이해하려 노력합니다.
그웬 (Gwen) - 미아 챌리스 (Mia Challis)
그웬은 엘리스의 가장 친한 친구로 등장해, 엘리스가 고향으로 돌아가 치유 의식에 참여할 때 함께 동행합니다. 그웬은 차분하고 현실적인 성격으로, 엘리스와 아담 사이의 긴장 속에서 중립적 조력자 역할을 수행합니다. 그웬은 단순한 방관자가 아니라, 엘리스가 겪는 불안과 비극적 상황을 함께 이해하려는 역할을 맡으며, 점점 더 초자연적 위협이 다가올수록 그녀 역시 공포와 혼란 속에 빠져듭니다.
알마 (Alma) - 제네비브 무이 (Genevieve Mooy)
알마는 공동체의 원로 지도자로서, 엘리스가 참여하게 될 치유 의식을 주도하는 인물입니다. 알마는 엘리스와 아담에게 영적 치유가 가능한 방법을 제시하지만, 그 의식이 실제로 어떤 존재를 불러오게 되는지를 미리 알지 못합니다. 그 결과, 그녀는 무심코 협력한 힘이 저주받은 영혼의 해방으로 이어지게 되면서 스스로도 예측하지 못한 공포의 중심에 자리하게 됩니다.
하이럼 (Hyrum) - 로빈 골즈워디 (Robin Goldsworthy)
하이럼은 알마의 아들로, 치유 의식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어머니 알마를 돕는 역할을 맡습니다. 하이럼은 알마의 지도 아래 치유 의식을 실질적으로 실행하는 역할을 담당하지만, 초자연적 사건이 진행될수록 자신의 믿음과 현실 사이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는 알마보다 조금 더 현실적인 시선을 가진 인물이며, 점차 엘리스가 마주하게 되는 공포를 인식하고 행동으로 반응하게 되는 인물입니다.
총평
영화 《디아볼릭(Diabolic)》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제작된 초자연적 공포 영화로, 감독 다니엘 J. 필립스 (Daniel J. Phillips)가 연출을 맡았습니다. 이 영화는 2025년 아들레이드 영화제(Adelaide Film Festival)에서 처음 공개되었고, 몬스터 페스트 (Monster Fest) 2025에서 최우수 오스트레일리언 장편 영화로 선정되면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극장을 중심으로 한 관객 반응도 뜨거웠으며, 이후 호주 전국 개봉을 거쳐 2026년 초에는 미국을 포함한 해외 개봉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한 여성이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공동체로 돌아갔다가 저주받은 영혼에 의해 위협받는 이야기를 다루지만, 그 속에 담긴 주제는 훨씬 깊고 복잡합니다. 주인공 엘리스는 어린 시절 근본주의적 종교 공동체에서 성장했으며, 그 후 신비한 블랙아웃과 자기 파괴적 행동으로 삶의 균형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그녀가 치유를 위해 돌아간 공동체에서 “치유 의식”에 참여하면서 이야기는 단순한 치유가 아닌 초자연적 공포와 종교적 트라우마의 충돌으로 발전합니다.
이 영화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종교적 신념, 공동체적 구조와 공포 장르의 결합 방식입니다. 단순한 악령 출몰 장면이나 공포 장치로 관객을 놀라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인물들의 심리와 믿음 체계가 만들어내는 긴장과 불안을 공포의 핵심 원천으로 삼습니다.
종교가 때로 구원보다 구속과 공포의 매개체로 기능함으로써, 관객은 단순히 깜짝 놀라는 경험을 넘어서서 종교적 구조가 인간에게 끼치는 정신적 영향까지 고민하게 됩니다.
평론가와 영화제 프로그래머들은 분위기와 연출에서 강점을 보였다고 평가합니다. 특히 촬영과 음향 디자인, 음악이 영화의 분위기를 강력하게 형성하는 요소로 작동하며, 관객을 서서히 불안한 상태로 몰아넣는다고 평했습니다.
음향과 영상이 조화를 이루면서 공포감을 키우는 방식은 작은 예산에도 불구하고 시각적·청각적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게 한 주요 이유 중 하나입니다.
관객 리뷰에서도 이런 점이 자주 언급됩니다. 많은 시청자들은 영화가 단순한 점프스케어에 의존하지 않고, 분위기와 감정, 그리고 캐릭터의 내면을 통해 공포를 구현한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았습니다.
어떤 리뷰어는 “시각적으로 아름답고 음향 디자인이 뛰어나며, 인물들의 심리적 변화가 공포와 결합된 작품”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또한 주연 배우인 엘리자베스 컬렌의 연기가 영화의 정서적 중심을 잡아주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도 자주 등장합니다.
그러나 모두에게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은 아닙니다. 로튼토마토 리뷰를 보면, 비평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립니다. 어떤 평론가는 영화가 “종교 공포라는 흥미로운 요소를 제시했지만 이를 충분히 완성하지 못했다”라고 지적했으며, 또 다른 평가는 “종교적 신념을 주제로 한 해석이 흥미롭지만 공포 장르의 요소를 놀랄 만큼 새롭게 이끌지는 못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처럼 평단 내에서는 영화의 메시지와 공포 구현 방식에 대해 다소 평가가 엇갈리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이 영화에서 또 하나 거론되는 단점은 전개 속도의 문제입니다. 일부 관객은 이야기 초반부가 지나치게 많은 설명과 인물 소개에 할애되어 있어, 공포 요소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고 느꼈습니다. 이러한 ‘느린 호흡’은 공포 영화 팬에게는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하며, 반대로 느긋한 긴장감을 즐기는 관객에게는 플러스 요소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어느 쪽이든 이 영화는 전통적 공포 영화의 템포에서 다소 벗어난 접근을 시도했으며, 그로 인해 장르적 성향이 명확히 갈리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5년 공포 영화 중에서도 눈에 띄는 독자적 작품으로 자리합니다. 전통적 호러 장르의 틀에서 한 걸음 떨어져 믿음과 공포, 인간 내면의 갈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 점은 영화적 실험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시도는 일부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으며, 영화제가 호평을 줬다는 점에서도 그의 완성도를 인정받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결국 《디아볼릭》은 단순히 귀신이 등장하는 공포 영화가 아니라, 종교적 트라우마와 인간 심리, 초자연적 공포가 맞물려 만들어내는 정서적·철학적 공포 경험을 제공하려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기존 공포 팬뿐 아니라, 인물 중심의 서사와 심리적 변화를 중시하는 관객들에게도 충분히 도전할 만한 작품이며, 시각적·음향적 연출의 조화와 메시지의 깊이를 통해 장르물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