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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데미지드 (Damaged 2024)] 줄거리, 인물 소개, 총평

by Roonion 2025.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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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지드 관련 사진

 

 

줄거리 요약

 

2024년 개봉한 《데미지드》는 시카고 형사 댄 로슨(사무엘 L. 잭슨)이 6년 전 연쇄살인사건의 잔혹한 기억과 트라우마를 끌어안은 채, 비슷한 수법의 살인이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하며 시작된다. 2016년 시카고에서 5명의 여성이 잔인하게 살해됐으나, 용의자를 찾지 못한 채 미궁에 빠졌었던 그 사건이다. 그리고 6년이 흐른 뒤, 에든버러에서 애비게일이라는 여성이 토막 난 상태로 발견되자, 로슨은 과거의 악몽이 되살아난 듯 충격을 받는다.

 

에든버러 경찰서장 케슬러는 이 사건이 시카고 연쇄살인과 유사함을 인식하고, 현지 형사 글렌 보이드(지아니 카팔디)와 공조 수사를 지시한다. 로슨과 보이드는 곧바로 수사에 착수하고, 애비게일의 이웃인 에이버리 톰슨이 용의자로 지목된다. 하지만 그는 철저한 알리바이를 제시하며 일단 보석된 상태다.

 

그 시점에서 워커 브라보(뱅상 카셀)가 등장해 런던 보안회사에 몸담고 있는 이전 사건 동료로서 함께 수사에 참여한다. 그들은 애비게일 외에도 그레이스라는 여성이 추가로 살해된 사건을 파악하고, 전 남자친구 콜린 맥그리거(존 해나)가 또 다른 유력 용의자로 급부상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맥그리거는 애비게일 살해 당일 현장 인근에 있었으나, 구체적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고 그의 알리바이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사건은 점차 로슨 개인의 심리와 연결되어 간다. 과거 시카고 사건에서 사랑하는 연인 사라를 잃은 트라우마가 그를 깊은 심리적 고립으로 몰아넣었다. 그리고 그 고통은 이번 사건의 중심으로 다시금 돌아온다. 스코틀랜드 현장에서 로슨과 브라보, 보이드는 점점 단서를 좁혀가지만, 애비게일의 시신에서 발견된 열쇠는 두 사람의 조우로 이어지는 결정적 계기를 제공한다.

 

그러나 수사 과정에서 맥그리거는 증거 부족으로 풀려나며, 경찰 내부에서 갈등이 촉발된다. 마침내 로슨은 증거를 수집하고, 브라보와 맥그리거가 함께 찍힌 사진을 이용해 브라보를 호텔로 유인하며 본격적인 진실 추궁에 나선다. 그 결과, 브라보는 사라와의 불륜 관계와 살인 사실을 고백하게 된다. 그는 사라를 죽인 뒤 복수의 칼날을 품고 있었고, 맥그리거가 단지 그가 숨긴 범행 현장 일부를 모방하여 살해했다는 충격적 진실이 드러난다.

 

결전의 순간, 로슨은 브라보에게 총을 겨눈 뒤, 그를 사살한다. 이후 글렌 보이드의 아내 마리가 또 한 명의 희생자로 발견되며,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맥그리거 역시 사망한 채 오두막에서 발견된다. 현장은 오히려 로슨의 배후를 암시하는 정황으로 가득하다.

 

마지막 장면에선 인터폴이 사건을 인계받는 가운데, 글렌 보이드는 로슨의 행적을 추적할 것을 다짐하며 끝을 맺는다. 로슨은 안전하게 모습을 감춘 상태, 어딘가에서 여유로운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이 여운을 남긴다.

 

 

 

주요 인물 소개

 

댄 로슨 (Dan Lawson)사무엘 L. 잭슨

시카고 출신의 베테랑 형사로, 6년 전 연쇄살인 사건의 수사 실종으로 인해 가슴속 깊이 트라우마를 지닌 인물입니다. 감정을 솔직히 드러내지 않으려 애쓰지만, 끈질긴 직관과 폭넓은 수사 경험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갑니다. 2024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동일한 수법의 살인사건이 발생하자 현지 형사와 함께 공조에 나섭니다. 잭슨 특유의 무게감 있는 목소리와 강한 존재감이 캐릭터의 고뇌와 결단력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워커 브라보 (Walker Bravo)뱅상 카셀

런던의 전직 보안요원이자 댄 로슨의 옛 파트너입니다. 과거 시카고 사건의 현장 경험이 있으며, 예전부터 로슨과 수사팀을 함께 이끌었던 인물입니다. 스코틀랜드 현장에 투입되어 공조 수사에 참여하지만, 조사 과정에서 배신과 강한 욕망이 드러나며 핵심 인물로 부상합니다. 카셀은 영화 내내 거침없는 카리스마 연기를 펼치며, 복잡한 심리 상태를 능숙하게 표현합니다.

 

글렌 보이드 (Glen Boyd)지아니 카팔디

에든버러 경찰 소속 현지 형사입니다. 개인적 비극(어린 자녀의 사망)이 수사에 영향을 미치지만, 냉철한 이성과 정의감을 바탕으로 로슨, 브라보와 공조에 나섭니다. 사건 해결을 위해 체력적·정신적으로 최선을 다하며, 점차 가해자와 연결된 실마리를 조합해 나갑니다. 카팔디는 강인함과 고뇌가 공존하는 인물을 진지하게 연기합니다.

 

콜린 맥그리거 (Colin McGregor)존 해나

애비게일의 전 남자친구이자 유력 용의자입니다. 현장에서 의심되는 흔적들이 발견되지만, 초기 조사에서는 확실한 증거가 없어 보석됩니다. 로슨과 보이드 수사팀은 그의 행적을 추궁하지만, 최종적으로는 무고한 희생자로 밝혀지는 반전 인물이기도 합니다.

 

로라 케슬러 (Laura Kessler)케이트 디키

에든버러 경찰서장으로서, 스코틀랜드에서는 외부 형사를 투입해야 하는 극위기 상황에서 수사의 최상위 책임자입니다. 경찰 내부의 갈등과 정치적 압박 속에서도 사건 진실 규명을 위해 흔들리지 않는 태도를 보입니다.

 

마리 보이드 (Marie Boyd)로라 해독

보이드 형사의 아내로, 사건 과정에서 또 다른 희생자로 등장합니다. 가족 구성원이 사건에 휘말리면서 보이드 형사는 직업적 의무와 개인적 고통 사이에서 갈등을 겪으며, 이는 사건의 감정적 깊이를 더합니다.

 

에이버리 톰슨 (Avery Thompson)브라이언 맥카디

초기 용의자로 등장하는 인물입니다. 애비게일 살인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 이웃으로, 처음에는 주요 수상자로 지목됐다가 알리바이로 풀려납니다. 수사 과정의 긴장감과 인간관계의 복잡성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총평

 

영화 《데미지드》는 범죄 스릴러 장르의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그 속에는 트라우마, 배신, 정의에 대한 복잡한 심리가 중첩돼 있는 작품이다. 이 영화는 전형적인 연쇄살인 수사극의 구조를 따르면서도, 사무엘 L. 잭슨과 뱅상 카셀이라는 중량감 있는 배우들을 전면에 내세우며 이야기의 밀도를 끌어올리려 시도한다. 감독 테리 맥도너프는 이 작품을 통해 90년대 정통 느와르 범죄극의 분위기를 재현하고자 하지만, 연출의 깊이나 구성의 정밀도 면에서는 아쉬움이 크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줄거리는 시카고 형사 댄 로슨(사무엘 L. 잭슨)이 스코틀랜드에서 벌어진 여성 토막 살인 사건을 수사하게 되며, 과거 자신이 해결하지 못했던 연쇄살인의 악몽과 다시 맞닥뜨리는 과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댄 로슨은 과거의 트라우마와 죄책감을 안은 채, 스코틀랜드 형사 글렌 보이드, 런던 보안업체 직원 브라보와 함께 사건을 추적해 나간다.

 

스릴러 장르답게 의심스러운 용의자, 복잡한 알리바이, 혼란스러운 단서들이 반복되지만, 전개는 그리 신선하거나 치밀하다고 보기 어렵다. 반전도 상당 부분 예상 가능한 선을 넘지 못하며, 최종적으로 범인과 진실이 드러나는 방식도 클리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다만, 사무엘 L. 잭슨의 연기는 여전히 인상적이다. 무게감 있는 목소리와 고독한 형사의 내면을 담아낸 감정 표현은 극의 중심을 잡아준다. 특히, 로슨 캐릭터가 겪는 심리적 균열과 과거 사건에 대한 죄책감, 그리고 마지막 선택에서의 복잡한 감정이 그를 단순한 수사관 이상의 인물로 보이게 한다. 반면, 뱅상 카셀은 영화의 후반부까지 정체가 모호한 역할을 수행하다가, 결국 핵심 인물로 드러나지만, 그 과정이 충분히 설득력 있게 그려지지는 않는다. 악역으로서의 힘도 분명하지만, 이야기 속 맥락이 얕아 캐릭터의 입체감은 부족하게 느껴진다.

 

비주얼 측면에서 영화는 전체적으로 TV 드라마 수준에 머무른다. 살인 현장의 연출은 일정 수준의 충격과 고어함을 의도하지만, 스릴러 장르의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방식과는 거리가 있다. 긴장감을 조율하는 편집이나 음향 또한 특별한 인상을 남기지 못하며, 전체적인 분위기와 리듬이 단조롭다는 평가가 많다. 범죄 스릴러에서 중요한 심리적 압박감이나 감정의 증폭이 부족한 점도 아쉬움으로 작용한다.

 

스토리 측면에서 가장 큰 문제는 전형성과 예측 가능성이다. 모든 전개는 어디선가 본 듯한 방식으로 흘러가며, 관객이 사건을 추리할 여지를 주는 듯하면서도 결국 반전이라기보다는 수순처럼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인물 간의 갈등이나 관계 설정도 뚜렷한 개성보다는 서사적 도구로 활용되는 인상이 강하다. 특히,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암시되는 '로슨의 진짜 정체'나 결말의 여운은 효과적으로 마무리되기보다는, 다소 억지스러운 충격을 노린 듯한 인상을 준다.

 

그럼에도 장르 팬들에게는 그럭저럭 볼 만한 작품이다. 잘 짜인 스릴러를 기대하기보다는, 익숙한 틀 안에서 범죄 수사의 전형적인 단계를 따라가고, 간헐적으로 등장하는 배우들의 무게감 있는 연기를 감상하는 데 집중한다면 나름의 재미는 찾을 수 있다. 전체적으로는 ‘기대 이상도 이하도 아닌’ 작품으로, 한 편의 중저예산 범죄 드라마로서의 역할에는 충실하지만, 그 이상을 기대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완성도를 지닌다.

 

결국 《데미지드》는 무게 있는 배우와 어두운 정서를 기반으로 한 장르적 시도였지만, 진부한 이야기 구조와 연출의 평이함 속에서 그 잠재력을 충분히 끌어내지는 못한 작품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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