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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픽스 (The Fix 2024)] 줄거리, 인물 소개, 총평

by Roonion 2025.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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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픽스 관련 사진

 

줄거리 요약

인류가 맹독성 대기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제약 기업이 독점 공급하는 약물에 의존해야 하는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이야기는 유명 모델 엘라 맥피를 중심으로 전개되는데, 그녀는 화려한 무대 위에서는 대기업의 광고 모델로 주목받지만, 사적인 삶은 깊은 상실감과 배신으로 얼룩져 있다.

 

어머니가 자살한 뒤 마음의 공허함을 채우지 못한 엘라는 연인 털리마저 친구 지나와 관계를 맺는 장면을 목격하며 절망의 끝자락으로 몰린다. 그날 밤, 파티장에서 털리가 흘린 작은 유리병을 주워 든 엘라는 무심코 그것을 삼키는데, 이 단순한 행동이 그녀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는 기점이 된다.

 

그 약은 단순한 마약이 아니었다. 아에테라(Aethera)라는 거대 제약사가 통제하는 ‘AIRemedy’와는 전혀 다른 성분을 지닌 실험용 약물이었고, 복용 직후 엘라는 이상 증세를 보인다. 처음에는 단순한 어지럼증과 발열로 생각되었으나, 곧 몸에서 불가해한 변화가 시작된다. 뼈가 변형되며 피부가 갈라지고, 척추에서는 돌출된 구조물이 자라나기 시작한다.

 

그러나 공포와 동시에 놀라운 능력이 나타난다. 그녀는 맹독성 공기 속에서도 자유롭게 숨을 쉴 수 있었고, 강화된 힘과 활강 능력을 통해 인간의 한계를 초월하기 시작한다.

 

이 변화는 엘라를 둘러싼 사람들을 위협으로 몰아넣는다. 털리는 사건에 휘말려 추락사하고, 지나와 주변인들은 그녀를 위험한 존재로 여겨 경찰에 신고한다. 도망자 신세가 된 엘라는 친구 박서의 도움을 받지만, 이미 제약사와 범죄 조직 모두의 표적이 되어 있었다. 스파이더라는 공급자는 약물의 행방을 추적하며 압박을 가했고, 결국 사건은 아에테라 본사에까지 보고된다.

 

이때 등장하는 인물이 바로 에릭 오코너, 아에테라 회장의 아들이자 냉철한 연구 책임자이다. 그는 엘라의 신체가 약물에 유일하게 적응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그녀를 인류 생존을 위한 새로운 열쇠로 삼으려 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보여주는 태도는 구원이 아니라 착취에 가까웠다. 에릭은 엘라를 생명체가 아닌 실험체로만 바라보았고, 그녀의 고통 따위에는 관심이 없었다.

 

한편, 엘라는 자신을 추적하던 솔로몬이라는 과학자와 만나면서 상황의 이면을 조금씩 알게 된다. 솔로몬은 아에테라 내부의 연구원이었지만, 회사의 독점적이고 비윤리적인 방식에 반기를 든 인물이었다. 그는 엘라에게 약물의 근원이 ‘드래곤플라이’라는 생명체의 유전자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이미 멸종된 이 생물체로부터 항독성 물질을 추출했지만, 대부분의 인간에게는 치명적이었고 오직 엘라만이 그 유전적 특성을 완벽히 받아들인 것이었다. 다시 말해, 엘라의 변이는 단순한 부작용이 아니라 인류가 독성 환경 속에서 진화할 수 있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돌연변이였던 셈이다.

 

그러나 아에테라는 이 진실을 숨기고 오직 약물 판매와 권력 유지를 위해 엘라를 통제하려 한다. 에릭은 그녀를 연구소로 끌고 가 무자비한 실험을 가하며, 엘라는 점점 더 괴물과 같은 몸으로 변해간다. 하지만 동시에, 그녀의 신체는 자유의 가능성을 품기 시작한다.

 

모든 인간이 기업의 약물에 의존해야 하는 구조를 깨부술 수 있는 존재가 바로 자신임을 자각한 것이다. 이때 스파이더가 주도한 폭발 사건이 발생하고, 혼란 속에서 엘라는 어린 소년 맥스를 구해 탈출에 성공한다.

 

영화의 후반부에서 엘라는 저항군 조직 ‘라자루스’와 접촉하게 된다. 그 조직은 아에테라의 억압적인 통제를 거부하고 새로운 인류의 길을 모색하는 세력이었다. 놀랍게도 라자루스의 정체는 에릭의 보좌관으로만 알려져 있던 안젤라였다. 그녀는 아에테라 내부에 잠입해 정보를 수집하고 있었으며, 엘라가 합류함으로써 저항군은 인류에게 진정한 선택권을 되돌려줄 가능성을 얻게 된다.

 

마지막 장면에서 엘라는 활강 능력을 이용해 거대한 댐 위에서 자유롭게 하늘로 몸을 던지며, 독점 기업의 질서 속에 갇힌 세계를 넘어설 희망의 상징으로 그려진다.

 

 

주요 인물 소개

엘라 맥피 (Ella McPhee) - 그레이스 반 디엔 (Grace Van Dien)

엘라는 극도로 오염된 디스토피아 세계에서 아에테라 제약사의 광고 모델로 활동하는 인물입니다. 어머니의 자살 이후 깊은 상실감에 빠져 있던 그녀는, 파티에서 우연히 복용한 실험 약물을 통해 강화된 힘과 활강 능력, 신체 돌연변이를 겪으며 점차 평범한 인간을 넘어선 존재로 변화합니다. 이런 변화는 엘라로 하여금 자신만이 항독성 기술의 비밀을 지닌 존재임을 깨닫게 하며, 인류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열쇠로 부상합니다.

 

에릭 오코너스 (Eric O’Connors) - 다니엘 셔먼 (Daniel Sharman)

아에테라 회장의 아들이자 연구 책임자인 에릭은, 엘라가 복용한 약물의 효과에 주목하면서 그녀를 실험 대상으로 삼습니다. 그는 엘라의 돌연변이가 인류 생존을 위한 자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를 착취와 통제의 수단으로 이용하고자 합니다. 공감보다는 권력과 결과를 우선하는 그의 태도는 이야기의 긴장감을 높입니다.

 

솔로몬 (Solomon) - 키이난 애리슨 (Keenan Arrison)

에테라 내부 과학자로, 회사의 비윤리적인 독점 연구에 반기를 든 인물입니다. 그는 엘라에게 약물의 근원이 멸종된 드래곤플라이 유전자 기반 항독제임을 알리며, 인간 모두에게 치료제를 공유하려는 이상을 품고 있습니다. 엘라와 협력해 기업 통제를 벗어나 인류를 구원하려는 그의 태도는 작품의 핵심 저항 정신을 대표합니다.

 

털리 (Tully) - 타파라 냐탄자 (Tafara Nyatsanza)

엘라의 전 연인이자 파티에서 실험용 약물을 복용하게 된 장본인입니다. 그가 남긴 약물의 존재는 엘라의 변화와 이야기의 전개를 촉발시킨 기점이었으며, 이 인연이 비극적 사건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안젤라 / 라자루스 (Angela / Lazarus) - 니콜 포르투인 (Nicole Fortuin)

처음에는 에릭의 보좌관으로 등장하지만, 사실은 비밀 저항 조직 '라자루스(Lazarus)'의 핵심 인물입니다. 그녀는 엘라에게 최종 항독제의 재료를 전하며, 인류 전체에게 선택권을 되돌려줄 계획에 동참하도록 이끕니다. 반전적인 존재로, 인류의 희망을 상징하는 인물입니다.

 

지나 (Gina) - 로빈 로수 (Robyn Rossouw)

엘라의 절친이자 친구로 등장하지만, 엘라가 연루된 사건이 오해를 불러일으키며 경찰에 신고하게 됩니다. 이후 그녀는 엘라를 추적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야기의 긴장을 더합니다.

 

스파이더 (Spider) - 티나 레드먼 (Tina Redman)

범죄 조직의 일원으로, 실험용 약물을 공급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는 솔로몬과 공모하며 엘라를 붙잡고자 하며, 저항의 한 축으로 움직입니다.

 

맥스 (Max) - 케일럽 페인 (Caleb Payne)

에릭의 아들로, 탈출 중 엘라가 어린 맥스를 구해 함께 도주하게 됩니다. 맥스는 엘라가 단순한 실험체를 넘어 인간적인 연민과 보호의 본능을 가진 존재임을 드러내는 계기가 됩니다.

 

 

총평

영화 《더 픽스》는 디스토피아적 분위기 아래서 독점적 권력을 지닌 제약 기업의 통제, 인간의 신체 변이에 대한 윤리 문제, 그리고 개인이 인류의 미래에 던지는 질문을 통합하는 다층적 SF 스릴러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야심 찬 서사에도 불구하고, 작품이 가진 비전과 실행 사이에는 어딘가 미세한 불균형이 존재합니다.

 

우선 장점부터 짚어보면, 이 영화는 적은 예산에서도 구현 가능한 정교한 시각적 세계관을 성공적으로 구축했습니다. 특히 분장·특수효과와 스턴트 장면에서 예산 이상의 퀄리티를 보여줘, 시청자에게 묘한 설득력을 전달합니다.

 

Cryptic Rock의 리뷰에 따르면, “예산은 제한적이었지만, 강한 세계관 구성과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Music City Drive-In 리뷰 역시 “저예산임에도 시각적으로는 고 예산처럼 보인다”고 언급합니다.

 

이러한 시각적 완성도가 캐릭터의 극적인 변화를 설득력 있게 만들며, 엘라의 돌연변이 과정이 주는 공포와 경외감을 현실감 있게 배가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또한, 주제적인 깊이에서도 눈여겨볼 만한 지점이 있습니다. Rotten Tomatoes의 평론가들은 이 작품을 “우리 시대의 변화와 맞닿는 신화”로 평가하거나, “착취체제에 대한 저항을 다루면서도 통제적 패러다임을 비판하는 작품”으로 호평하며, “분열된 시대에 유의미한 변화를 담은 변혁 영화”로 읽어냅니다.

 

Music City Drive-In 리뷰는 “처음에는 불편한 인물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엘라에게 점차 따뜻한 감정을 느끼게 됐다”고 전합니다. 이러한 감정의 변화는 그녀를 단순한 슈퍼히어로가 아닌, “변이 된 인류의 대표”로 자리매김하게 하는 힘이 됩니다.

 

반면, 전개와 캐릭터의 깊이 부족은 이 작품의 주요 약점으로 꼽힙니다. Warped Perspective는 “등장인물들이 과소 서술되었거나, 오히려 과하게 표현된 경우도 있고, 전개 속도가 들쑥날쑥하다”고 비판하며, New Jersey Stage는 “이미 본 클리셰를 모아놓은 듯한 캐릭터 설정이 다소 피상적이며, 드라마의 긴장감을 유지하기엔 부족하다”고 지적합니다.

 

특히 기술적 대사와 설정 설명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서도, 스토리의 핵심적 전개에 몰입하기엔 부족한 구조가 아쉽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Reddit에서는 “정말 매력적인 스토리를 보여줄 기회였지만, 중간에 끝난 느낌”이라는 평이나 (“영화가 막 시작했을 때 끝나버렸다”, “엘라의 DNA나 솔로몬의 그 이후의 이야기 등 많은 의문이 남는다”), “주인공의 짜증 나는 행동이 몰입을 방해했다”는 솔직한 감상도 나옵니다.

 

이처럼 종합해보면, 《더 픽스》는 저예산 한계를 넘어서 시각적 완성도와 장르적 매력을 갖추었고, 주제를 통해 현대 사회의 윤리적 질문을 던지는 점은 분명히 칭찬할 만합니다. 반면 스토리 구성의 불균형, 캐릭터의 깊이 부족, 서사의 급격한 전환은 작품 전체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하며, 여러 평론가와 관객들로부터 그 가능성에 비해 완성도가 다소 아쉽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의 열린 결말과 강렬한 시각적 인상은 시리즈로 확장될 가능성, 혹은 완성된 이야기로 진화할 여지를 충분히 남깁니다. “새로운 영웅 기원담(origin story)”으로서 충분한 매력을 지녔으며, 후속작에서 그 잠재력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하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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