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거리 요약
줄거리는 15살 소녀 레시아(Lesia)가 이야기의 중심이다. 레시아는 섬의 다른 지역에서 외가 등지에서 조용하고 비교적 안전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지만, 어느 날 그녀를 낯선 남자와 함께 외딴 빌라로 데려가면서 시작된다.
그곳은 도망자 신세인 그녀의 아버지 피에르-폴(Pierre-Paul)과 그의 부하들이 숨어 있는 은신처였다. 평소 아버지를 거의 만나지 못했던 레시아에게 이 순간은 불안과 혼란 그 자체다.
피에르-폴은 코르시카 섬의 조직범죄(마피아) 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보스이자 무자비하기로 소문난 인물로, 그의 삶은 비밀과 폭력으로 점철되어 있다. 레시아는 처음에는 아버지와 함께 있는 상황과 그 세계가 낯설고 위험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피에르-폴과 그 부하들의 관계 속에서 과거와 현재의 복잡한 가족사와 감정을 조금씩 이해해 가게 된다.
영화는 곧 암살 시도와 이를 둘러싼 폭력적 사건들로 전개된다. 피에르-폴을 제거하려는 세력과 그의 부하들 사이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결국 혈투가 벌어지면서 복수의 연쇄가 촉발된다. 이 과정에서 레시아와 아버지는 단순히 함께 있는 존재를 넘어 서로를 의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린다.
추적과 도주의 여정 속에서 레시아는 아버지의 세계를 직접 경험한다. 그 세계는 단지 폭력만 존재하는 곳이 아니라, 오랜 시간 형성된 충성, 배신, 가족 및 혈연의 복잡한 규칙들이 얽혀 있다.
어른들의 대화와 행동, 긴장 속에서 이뤄지는 소소한 순간들은 레시아에게 점점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 그녀는 아버지의 부하들과 함께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찾고, 때로는 총을 들고 숲과 들판을 누비며 생존을 위한 투쟁에 직접 참여하기도 한다.
영화는 단순한 액션 추격극이 아닌 부녀 관계의 재발견과 성장 이야기에 많은 비중을 둔다. 피에르-폴의 삶에 대한 독백, 폭력과 가족이라는 주제가 뒤얽혀 있으며, 레시아가 아버지의 세계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은 무자비함과 따뜻함이 뒤섞인 감정으로 묘사된다.
폭력의 세계 속에서도 두 사람 사이에는 점차 믿음과 유대가 생겨나고, 이는 이야기를 단순한 범죄드라마를 넘어 인간적이고 감정적인 서사로 확장시킨다.
또한 영화는 코르시카의 여름 풍경과 시골의 한적함을 배경으로, 조용한 일상과 숨 막히는 범죄 세계의 대조를 시각적으로도 표현한다. 레시아가 아버지와 함께 보낸 시간 속에는 사냥, 식사, 밤의 긴 대화 장면 등 소소하면서도 긴장감 넘치는 순간들이 있다.
이런 장면들은 캐릭터들의 감정과 관계를 보여줄 뿐 아니라, 폭력의 여파가 개인과 가족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깊이 있게 보여 준다.
영화 말미에는 복수의 싸움이 절정에 이르면서, 레시아와 피에르-폴이 자신들의 길을 선택해야 하는 중요한 순간에 직면한다. 이 선택은 단지 생존의 문제만이 아니라, 각자 자신들의 정체성과 미래를 재정립하는 계기가 된다. 실질적인 액션과 감정적 고비를 오가는 가운데, 영화는 폭력의 순환과 가족 내에서 일어나는 상처, 용서, 화해라는 주제를 강렬하게 남긴다.
주요 인물 소개
레시아 사벨리(Lesia Savelli) - 주반나 베네데티 (Ghjuvanna Benedetti)
레시아는 영화의 주인공이자 모든 사건의 감정적 중심에 서 있는 15세 소녀다. 그녀는 비교적 평온한 환경에서 자라왔지만, 어느 날 갑작스럽게 납치되듯 아버지의 은신처로 이동하게 되며 전혀 다른 세계와 마주한다. 처음의 레시아는 두려움과 혼란 속에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채 어른들의 폭력적인 현실에 노출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강인해지고 상황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
피에르-폴 사벨리(Pierre-Paul Savelli) - 사베리우 산투치 (Saveriu Santucci)
피에르-폴은 레시아의 아버지이자 코르시카 조직범죄(마피아) 보스입니다. 그는 오랫동안 세력 간 갈등 속에 숨어 지내며, 폭력과 복수의 삶을 살아온 인물입니다. 갑작스레 찾아온 딸과 함께 지내게 되면서 처음에는 서먹함과 거리감을 느끼지만, 두 사람이 생사를 함께하는 경험을 하며 부성애와 죄책감, 보호 본능이 복합적으로 드러납니다.
스테(Sté) - 앤서니 모르간티 (Anthony Morganti)
스테는 피에르-폴의 최측근 부하로, 조직 내에서 실무와 판단을 동시에 담당하는 인물이다. 그는 위기 상황에서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냉정한 결정을 내리며, 레시아에게도 비교적 현실적인 조언과 보호를 제공한다. 스테의 존재는 피에르-폴 조직의 구조와 규율을 보여 주는 역할을 하며, 조직의 생존 논리를 대표한다.
산투(Santu) - 안드레아 코수 (Andrea Cossu)
산투는 조직의 핵심 멤버 중 한 명으로, 행동파에 가까운 인물이다. 그는 폭력적 충돌 상황에서 직접 나서며, 조직의 결속과 충성을 상징한다. 산투는 레시아가 처음 마주하는 범죄 세계의 냉혹함을 체감하게 만드는 인물로, 그녀의 성장 과정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페트루(Petru) - 프레데릭 포지 (Frédéric Poggi)
페트루는 피에르-폴 조직의 일원으로, 위기 상황에서 실행력을 담당하는 인물이다. 그는 말보다는 행동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며, 영화의 폭력성과 현실감을 강화한다. 그의 모습은 이 세계가 얼마나 일상적으로 폭력에 의존하는지를 보여 준다.
그자세(Ghjasé) - 레지스 고메즈 (Régis Gomez)
그자세는 조직 내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는 인물로, 공동체적 압박과 충성의 분위기를 형성한다. 그는 다수의 장면에서 등장해 조직이 하나의 가족이자 감옥 같은 공간임을 암시한다.
제노(Jeannot) - 에릭 에토리 (Eric Ettori)
제노는 말수가 적지만 상황에 따라 중요한 행동을 보이는 조직원이다. 그는 영화 속 긴장된 순간들을 채우며, 집단 속 개인의 존재감을 보여 준다.
루이즈 (Louise) - 파스칼 마리아니 (Pascale Mariani)
루이즈는 폭력의 중심에서 다소 떨어진 위치에서 등장하며, 이야기 속에 정서적 숨결을 불어넣는 인물이다. 그녀는 레시아와 피에르-폴의 관계를 비추는 또 다른 거울 같은 존재로 기능한다.
총평
영화 《더 킹덤(The Kingdom, 2024)》은 프랑스 감독 줄리앙 콜로나가 연출한 범죄 드라마로, 코르시카 섬을 배경으로 한 조직범죄의 세계 속에서 한 가족의 관계와 성장, 폭력의 순환을 섬세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이 영화는 단순한 범죄 스릴러를 넘어 인물의 내면적 변화와 정서적 갈등에 주목함으로써 비평가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영화의 줄거리는 1995년 여름, 햇빛이 작열하는 코르시카 섬에서 시작된다. 주인공인 15세 소녀 레시아(Lesia)는 보호받는 삶을 살다가, 어느 날 오랫동안 떨어져 있던 아버지 피에르-폴(Pierre-Paul)과 재회하게 된다.
피에르-폴은 섬의 조직 범죄 세계에서 영향력을 가진 보스이자 도망자 신세인 인물로, 살해 위협을 피해 은신해 있는 중이었다. 레시아는 아버지의 세계에 끌려 들어가듯 함께 머물게 되면서, 익숙하지 않은 폭력의 세계와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직접 목격하게 된다.
이 작품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폭력과 복수라는 극단적 상황을 통해 가족의 유대와 정체성을 깊이 탐구한다는 점이다. 감독 줄리앙 콜로나는 폭력을 단순한 사건으로 소비하지 않고, 인물들의 심리적 구조와 관계의 굴레 속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드러낸다.
초기에는 피에르-폴이 레시아에게 낯설고 위협적인 존재로 느껴지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두 사람 사이에는 거리감과 이해, 애착이 복합적으로 교차하는 감정이 자리 잡는다. 이런 감정의 변화는 영화의 중심적 축을 이루며, 관객은 레시아의 시선을 통해 폭력과 가족의 의미를 동시에 경험하게 된다.
비평가들은 이 작품의 연출과 정서적 깊이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메타크리틱 평점 83점이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대부분의 비평 리뷰가 긍정적이었다는 점에서, 영화가 단순한 장르 영화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았음을 엿볼 수 있다.
Variety는 이 작품을 미국드라마 더 소프라노스(The Sopranos)를 떠올리게 하는 동시에 독창적인 시선으로 폭력과 복수의 순환을 그려낸다고 평했고, The Hollywood Reporter는 자연주의적 연출과 감정의 진정성이 돋보인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평가들은 영화가 폭력, 가족, 인간성을 단순한 플롯 이상의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음을 강조한다.
영화 속 코르시카의 풍경과 분위기 역시 작품의 정서적 효과를 극대화한다. 태양 아래 빛나는 자연경관은 때로 평화로우면서도 그 뒤편에는 언제든 폭력이 숨어 있을 수 있다는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이는 단순히 시각적 배경 이상의 역할을 하며, 인물들의 감정적 갈등을 시각적으로 상징하는 장치로 기능한다. 특히 피에르-폴과 그의 주변 인물들이 폭력의 구조 안에 갇혀 있는 모습은, 주변 환경과 맞물려 운명적 비극의 서사를 완성한다.
연기 면에서도 작품은 인상적인 면모를 보인다. 주연을 맡은 배우들은 대부분 비전문 배우라는 점에서 출발했으나, 오히려 그 현실적인 표정과 몸짓은 영화의 리얼리티를 강화한다.
특히 레시아 역을 맡은 배우는 처음에는 순수하고 불안정한 모습이었으나, 영화가 진행되면서 폭력과 가족의 복잡한 감정 속에서 변화하는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표현해 냈다. 이런 연기적 성취는 영화의 몰입감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며, 인물 간 관계의 감정적 밀도를 더욱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물론 이 영화는 전통적인 범죄 영화나 빠른 스릴을 기대하는 관객에게는 다소 느리게 느껴질 수도 있다. 영화는 액션보다 정서적 변화와 긴장감의 축적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서사적 선택은 오히려 작품을 단순한 장르 영화에서 벗어나 인물 중심 드라마로 진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레시아의 시선으로 바라본 폭력의 세계는 관객에게 폭력의 결과와 개인적 영향을 자연스럽게 사유하도록 한다는 점에서, 영화는 깊은 여운을 남긴다.
결론적으로 《더 킹덤》은 가족과 폭력, 그리고 정체성이라는 복합적 주제를 시각적·정서적으로 풍부하게 탐구한 작품이다. 냉혹한 범죄의 세계와 한 소녀의 성장 드라마가 교차하면서, 관객은 전통적 범죄 영화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감정적 여지와 사유의 깊이를 경험하게 된다.
영화는 폭력의 구조적 반복을 비판적이면서도 인간적으로 깊이 있게 그려내며, 관객에게 단순한 오락적 경험이 아닌 감정과 사유가 공존하는 영화적 경험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