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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유니온] 줄거리, 인물 소개, 총평

by k-wooki 2025. 4. 6.

더 유니온 관련 사진

줄거리

‘국가는 필요할 때만 우리를 기억하지.’
이 한 마디로 모든 것이 시작된다.

더 유니온은 특수 요원 출신의 블루 칼라 노동자인 마이크 밀러(마크 월버그)가 오랜 은퇴 후 다시 ‘국가’를 위해 움직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줄거리는 뉴욕 외곽의 한 철강 공장에서 시작된다. 마이크는 전직 CIA의 특수 작전 요원이었지만, 민간인을 희생시킨 작전 실패 이후 책임을 지고 요원을 떠났다. 그 후 그는 이름을 바꾸고 고철을 자르는 평범한 노동자로 살아간다. 그러나 어느 날, 정체불명의 조직이 공장을 습격하고, 그 중심에 ‘오퍼레이션 유니온’이라는 과거 기밀 작전이 얽혀 있음이 밝혀진다.

정부는 그를 다시 찾는다. 하지만 이번 작전은 단순한 복귀가 아니다. CIA, NSA, MI6까지 얽힌 국제 공조 작전 속에서, 마이크는 단 한 명의 인물을 제거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그 대상은 바로 그의 과거 동료이자 지금은 테러리스트가 된 소피 리아노(할리 베일리). 문제는, 그녀는 단순한 테러범이 아니라, 마이크가 과거 은밀히 훈련시키고 보호하던 '요원 유니온 프로젝트'의 마지막 생존자라는 것.

그녀는 현재 다국적 군수기업과 결탁해 전 세계 정보를 통제하려는 거대 음모를 주도하고 있다. 마이크는 그녀를 막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녀를 구하기 위해 다시 나선다. 이 모든 사건의 중심에 있는 ‘유니온’이라는 기밀 조직은 요원들을 양성하고 폐기해 온 비밀 작전의 코드명이었다.

전직 요원들, 퇴역 병사들, 그리고 ‘국가에 버려진 자들’이 뭉쳐 하나의 이름 아래 움직이기 시작한다.

 

주요 인물 소개

  • 마이크 밀러 (마크 월버그)
    주인공. 전직 CIA 특수요원이자 작전 실패로 인해 은퇴한 중년의 블루칼라 노동자. 그는 신념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며 점차 ‘정의’가 무엇인지 다시 고민하게 되는 인물이다. 전형적인 하드보일드 캐릭터이지만, 그 내면은 깊고 인간적이다.
  • 소피 리아노 (할리 베일리)
    마이크의 과거 제자이자, 유니온 프로젝트의 마지막 생존자. 지능적이며, 동시에 감성적인 이중성을 지닌 인물로, 그녀의 행위가 정말 테러인지, 아니면 정의로운 반란인지에 대한 해석은 영화 내내 관객에게 질문을 던진다. ‘악역’이라기보다는 ‘다른 정의’를 가진 또 다른 주인공에 가깝다.
  • 프랭클린 쇼 (스탠리 투치)
    CIA의 작전국장으로, 유니온 프로젝트를 기획했던 인물. 마이크에게 작전을 맡기지만, 동시에 그의 제거도 고려하는 냉혹한 인물이다. 영화의 후반부에 진짜 악인이 누구인지 드러나는 핵심 인물.
  • 레온 헤이스 (존 시나)
    전직 미 해병대이자 현재는 유니온의 비공식 일원. 마이크와는 과거에 생사를 함께 한 전우로, 작전 내내 든든한 동료이자 때론 감정의 균형을 잡아주는 유머러스한 존재다.

 

총평

더 유니온은 액션 영화의 문법을 따르면서도, 철저히 '인간'과 '정의'의 해석에 천착하는 작품이다. 제목인 ‘유니온(Union)’은 단지 작전명이나 조직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국가와 개인, 신념과 진실, 정의와 반역 사이의 결합과 해체를 상징하는 이중적인 메타포다.

마크 월버그는 이번 작품에서 연기의 또 다른 정점을 찍는다. 전형적인 중년 액션 히어로의 피지컬을 넘어서, 내면의 갈등과 감정선까지 섬세하게 표현하며 마이크라는 인물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고철 공장에서 동료들과 웃으며 일하던 그의 일상과, 총을 다시 손에 쥐었을 때의 차이는 캐릭터의 복잡한 이면을 잘 드러낸다.

할리 베일리는 놀라운 존재감을 발산한다. 단순한 사이드 캐릭터가 아닌, 이야기의 철학적 중심에 서 있는 소피 역은 그녀의 연기 인생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극 중 소피가 유니온 요원들을 모아 세상을 향해 던지는 연설 장면은, 마치 현실 정치와 도덕적 혼란을 반영하듯 울림을 준다.

영화는 격렬한 액션 시퀀스도 놓치지 않는다. 유럽 도심의 추격전, 알프스 산악 기지 침투 장면, 마지막 사막의 폭발 장면까지, 전 세계를 무대로 한 긴장감 넘치는 연출은 블록버스터급 스케일을 자랑한다. 하지만 이 영화의 진짜 힘은, 그러한 볼거리 위에 사람의 이야기, 정의의 본질, 그리고 무엇이 옳은가를 묻는 서사적 깊이에 있다.

또한, 감독 제이슨 베넷은 영화 내내 국가, 제도, 권력에 대한 은유를 뚜렷이 전달한다. '유니온'이라는 이름 아래 국가가 사람을 만들고, 버리고, 다시 부르는 과정을 담담히 보여줌으로써 관객은 자연스럽게 ‘우리는 누굴 위해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맞닥뜨리게 된다.

결말은 극단적이지 않다. 마이크는 다시 돌아오지만, 이번에는 혼자가 아니다. 그는 이제 자신처럼 버려졌던 자들과 함께 새로운 ‘유니온’을 만들며, 누군가의 명령이 아니라 자신만의 정의로 움직인다. 그것은 폭력의 반복이 아니라, 진짜 연대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