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요약
이야기는 에드윈(모건 오에이)이라는 중년의 대체 교사에게 초점을 맞추고 시작됩니다. 그는 과거 폭동 현장에서 여동생이 희생되는 참혹한 경험을 겪었고, 그녀의 마지막 유언 “내 아이를 찾아 달라” 이 그의 삶을 지배해 왔습니다.
17년 후, 에드윈은 바로 그 유언을 지키기 위해 Thorn High라는 문제 청소년들을 위한 교정 고등학교에 교사로 부임합니다. 학교는 학교라기보다는 사실상 소년원을 연상시키는 곳으로, 사회의 말단에 내몰린 소년들이 모여 있는 어두운 공간입니다.
처음 부임했을 때 에드윈은 학생들을 다루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반항적이고 폭력적인 태도의 학생들은 그의 권위에 맞서고, 교육자가 아닌 생존자로서의 본능을 자각하게 만듭니다. 그의 진짜 임무는 조카를 찾는 것이었고, 그에 대한 단서는 학생들 중 누군가라는 사실만이 주어져 있었기에, 그의 내면은 절박함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얼마 후, 에드윈은 마침내 조카를 발견하게 됩니다. 감격과 안도감이 교차하는 순간이었지만, 그의 평온은 오래가지 않습니다. 바로 그때 도시 전역에서 반중 폭동이 다시 발생하고, 학교는 외부와의 연결이 완전히 끊긴 채 포위당합니다. 에드윈과 조카는 곧 학교 내부의 일부 학생들에게 “적”으로 인식되며, 생존을 위해 싸워야 하는 상황에 몰립니다.
내부에 남겨진 이들은 단순히 교사와 학생의 관계가 아닌, 생사에 기로에 선 집단으로 재편됩니다. 폭력은 교실과 복도, 심지어 교무실까지 확산되고, 에드윈은 “교육이 아닌 생존 방법을 가르쳐야만 하는” 현실과 마주하게 되죠.
이 과정에서 영화는 단순한 액션 스릴러에 머물지 않고, 인도네시아 사회 속 깊이 뿌리내린 인종적 편견과 폭력의 반복이라는 테마를 심도 있게 탐구합니다. 초반의 프롤로그는 1998년 발생했던 반중 폭동을 환기시키며, 현재도 과거의 상처가 치유되지 않았음을 암시합니다. “역사를 반성하지 않으면 반복된다”는 경고가 기저에 흐릅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일부 학생들은 단순한 폭력의 수행자가 아니라, 자신도 그 시스템의 희생양임을 내포합니다. 이로써 이야기는 선과 악이 분명히 나뉘는 구도가 아닌, 사회 시스템의 붕괴가 부른 공동의 재난으로 전환됩니다.
이야기의 중반부와 클라이맥스는 숨 막히는 전투의 연속입니다. 에드윈은 조카와 다른 생존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해야 하는 장면도 맞이합니다. 학생들과 교사 일부는 연대의 징후를 보이기도 하며, 서로 다른 배경과 상처를 지닌 이들이 위기 속에서 공동의 목표 “살아남기”를 위해 함께하며 깊은 드라마적 긴장을 만들어 냅니다.
영화는 결말에 이르러 전통적인 해결이나 해피엔딩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진입한 보호대가 있긴 하지만, 살아남은 이는 트라우마를 안고 사회로 돌아가야 합니다. 학교는 복구할 수 없는 상처를 입었고, 개인은 공동체의 붕괴를 목도한 채 남겨집니다.
주요 인물 소개
에드윈 (Edwin) - 모건 오에이 (Morgan Oey)
이야기의 중심인물로, 조카를 찾기 위해 Thorn High라는 문제 학생들을 위한 교정 고등학교에 부임한 대체 교사입니다. 그는 과거 폭동에서 여동생이 희생되는 참혹한 경험을 겪은 인물로, 그녀의 유언이 그의 삶의 원동력입니다.
에드윈은 교사로서 학생들과의 갈등을 겪으며, 동시에 조카와 극적으로 재회하는 순간을 맞이합니다. 그러나 곧 반중 폭동이 발생하며 학교가 포위되자, 생존을 위한 싸움을 시작합니다. 그는 단순히 조카를 찾는 존재를 넘어, 책임감과 용기, 연대 의지를 대표하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어린 시절의 에드윈 - 밀로 타슬림 (Millo Taslim)
플래시백이나 추억 장면을 통해 에드윈의 과거를 보여주는 어린 에드윈 역으로 등장합니다. 그의 어린 시절 모습은, 현재의 그의 결정과 고독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로 작용합니다.
제프리 (Jefri) - 오마라 에스테글랄 (Omara Esteghlal)
영화의 중요한 학생 인물 중 하나로, 에드윈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게 됩니다. 그는 단순한 폭력적 존재가 아니라 과거의 상처와 반항이 얽힌 복합적인 캐릭터입니다. IMDb 사용자 리뷰 중 한 편은 제프리가 “과거이자, 미래”라 표현하며, 그는 폭력, 분노, 증오, 인종차별의 산물로서 상징적인 존재라고 평가합니다.
발디아나 라하르조 (Valdiana Rahardjo) - 하나 말라산 (Hana Malasan)
학생들 사이에서 주목받는 등장인물로, 감정적 깊이와 서사적 연결을 제공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녀는 갈등 구조 안에서 인간적 복잡성을 드러내는 캐릭터로 기능합니다.
크리스토 람리 (Khristo Ramli) - 엔디 아르피안 (Endy Arfian)
또 다른 학생 인물이며, 에드윈을 대체 교사로서 시험에 들게 만드는 존재 중 하나입니다. 다양한 감정적 층위를 보여주는 캐릭터로, 이야기 전개에 긴장과 다양성을 부여합니다.
랑가 쿠르니아 (Rangga Kurnia) - 파티흐 운루 (Fatih Unru)
학생들 중에서도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인물입니다. 특히 IMDb 리뷰에서는 “인상 깊은 존재”로 언급되며, 극의 다층적 흐름에 힘을 더하는 인물로 기록됩니다.
도티(Dotty) - 사틴 자네타 (Satine Zaneta)
극 중 중요한 감정적 연결고리 역할을 맡은 캐릭터입니다. 그녀의 캐릭터는 생존자의 모습과 인간적 유대 사이의 미묘한 경계선을 드러내며 이야기의 깊이를 더합니다.
총평
영화 《더 시지 앳 쏜 하이》는 2025년 조코 안와르 감독이 연출한 인도네시아산 디스토피아 액션 스릴러로, 2027년을 배경으로 한 사회적 갈등과 인간성, 생존의 문제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단순한 액션 영화의 틀을 넘어, 과거 역사적 사건과 현대 사회적 불평등, 폭력의 반복이라는 주제를 깊이 있게 탐구하고자 했다.
영화는 에드윈이라는 교사를 중심으로 시작된다. 그는 과거 폭동 중 여동생을 잃은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여동생의 마지막 유언인 “내 아이를 찾아 달라”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Thorn High라는 문제 학생들을 수용하는 교정 고등학교에 부임하게 된다. 영화는 이러한 배경 설정을 통해, 개인의 과거와 현재가 충돌하는 서사 구조를 구축하며 관객에게 몰입감을 제공한다.
처음 학교에 부임한 에드윈은 학생들의 난폭함과 반항적인 태도에 직면한다. 학생들은 단순히 문제를 일으키는 존재가 아니라, 사회 구조 속에서 버려진 희생자임이 드러나면서 영화는 단순한 선악의 구도를 넘어선 인간 군상을 보여준다.
특히 제프리와 발디아나, 크리스토 등 주요 학생들은 각자 다른 상처와 욕망을 가지고 있어, 포위된 학교라는 제한된 공간 안에서 생존을 위한 갈등과 연대가 복합적으로 얽히게 된다. 에드윈은 단순히 교사이자 조카를 찾는 보호자 역할을 넘어, 이 공간에서 인간성을 지키기 위한 싸움을 벌이는 존재로 묘사된다.
영화의 긴장감은 외부 반중 폭동과 내부 갈등이 동시에 전개되면서 고조된다. 학교는 포위되고 외부와의 연락은 끊기며, 에드윈과 학생들은 생존을 위해 물리적, 심리적 사투를 벌인다. 감독은 이 과정을 단순한 액션으로 소비하지 않고, 각 인물의 감정적 변화와 선택을 함께 보여준다.
또한, 영화는 사회적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98년 인도네시아 반중 폭동을 환기시키는 프롤로그 장면은 과거와 현재가 반복되는 역사를 상기시키며, 관객에게 사회적 책임과 집단적 트라우마의 중요성을 전달한다. 포위된 학교라는 공간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교육 시스템의 붕괴와 사회적 무관심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상처받고 성장하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배우들의 연기 또한 총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모건 오에이는 에드윈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고통과 책임감, 용기와 연민을 동시에 보여주며, 관객이 그의 내면적 갈등에 공감하도록 이끈다. 제프리, 발디아나, 크리스토 등의 학생 캐릭터들은 단순히 배경 역할에 머무르지 않고, 각자 사회적 상처를 드러내며 영화의 주제 의식을 강화한다.
이들은 제한된 공간 속에서 다양한 인간상을 구현하며, 이야기에 긴장과 감정적 깊이를 동시에 부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에는 아쉬운 점도 존재한다. 일부 관객과 평론가는 중반부 이후 전개 속도가 느려지고 긴장감이 다소 약화된다고 지적했다. 반복되는 내부 갈등과 액션 시퀀스가 메시지 전달과 맞물리며 일부 몰입도를 떨어뜨린다는 평도 있다.
또한, 사회적 메시지와 가족 드라마가 얽히면서 초반에 제시된 강력한 테마가 중후반부에서는 다소 희석되는 경향이 있다. 그럼에도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와 캐릭터의 인간적 고뇌는 충분히 관객에게 여운을 남긴다.
《더 시지 앳 쏜 하이》는 제한된 공간에서 다양한 인간 군상을 그려내며, 배우들의 열연과 감독의 연출력이 결합되어 관객에게 강렬한 몰입감을 제공한다. 비록 일부 전개상의 아쉬움이 존재하지만, 디스토피아 장르와 사회적 메시지를 동시에 경험하고 싶은 관객에게 충분히 의미 있는 영화로 평가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