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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배트맨 (The Batman 2022)] 줄거리, 인물 소개, 총평

by Roonion 2025.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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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배트맨 관련 사진

 

 

줄거리 요약

 

할로윈 밤, 고담시의 시장 돈 미첼 주니어가 참혹하게 살해되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범인은 자신을 ‘리들러’라 칭하며 희생자 시신에 퍼즐처럼 암호를 남기는데, 길 잃은 메시지는 배트맨만을 겨냥한 것입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배트맨은 형사 짐 고든과 함께 고담 시내 곳곳에 감춰진 부패의 실마리를 추적하기 시작합니다.

 

배트맨은 사건 현장에서 수수께끼 카드와 암호를 발견하고, 알프레드의 도움으로 이를 해독해 “DRIVE”라는 단어를 찾아냅니다. 이는 숨겨진 USB 드라이브를 찾게 해 주고, 안니카라는 여성과 함께 있는 시장의 사진이 그 안에 들어있는데, 그녀는 셀리나 카일(캣우먼)의 룸메이트였습니다. 배트맨은 이 단서를 따라 아이스버그 라운지라는 나이트클럽으로 향하게 되고, 그곳에서 오즐리 ‘펭귄’ 코블팟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클럽 무대 뒤에선 셀리나가 등장하며 배트맨과 대화를 나누고, 그녀 역시 룸메이트의 실종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싶어 합니다.

 

리들러는 비디오 메시지로 조직 내부의 부패를 고발하고, 고든의 상사인 피트 세비지 커미셔너를 살해한 뒤 영상을 방송에 송출합니다. 배트맨과 고든은 함께 사건을 쫓지만, 조사 가운데 리들러의 다음 목표는 웨인 가문의 어두운 과거로 흘러갑니다. 고담의 부패가 웨인 재단의 ‘리뉴얼 프로젝트’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며, 어린 시절 고아였던 리들러(에드워드 내슈턴)가 그곳에서 부모의 도움을 기대했으나 버려졌다는 진실을 알게 됩니다.

 

이 프로젝트는 토마스와 마사 웨인이 고아들을 돕기 위해 운영했으나, 사후 카르마인 팔코네의 영향 아래 돈세탁 및 부패 자금으로 변질되었습니다. 프로젝트 자금이 부당하게 유용되며, 춥고 배고팠던 고아들 중 일부는 사망까지 했고, 그 사실을 리들러가 회계사로서 처음 발견하게 됩니다.

 

리들러는 자신을 ‘베놈스로서의 복수’로 여깁니다. 그는 배트맨이 고담의 부패를 제대로 다루지 못했고, 자신 때문에 배트맨이 대응할 수밖에 없었다며 조롱합니다. 배트맨은 “나는 복수가 아니라 희망이 되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으며, 셀리나와도 동행하고 협력하지만 서로 다른 방향을 선택하게 됩니다. 셀리나는 배신자들을 직접 처단하려 하지만, 배트맨은 더 높은 차원의 정의를 추구합니다.

 

사건의 마지막, 리들러는 체포되지만 그가 계획한 ‘도시를 향한 투명성 파괴’는 이미 실행에 옮겨져 고담은 홍수와 혼란에 휩싸이게 됩니다. 배트맨은 셀리나, 고든과 함께 도시를 구하기 위해 분투하며, 물속에서 시민들을 구조하려 애씁니다.

결말 장면에서, 리들러는 교도소에 갇힌 상태에서 웃고 있는 다른 수감자를 마주합니다. 그 수감자는 우리에게 익숙한 ‘조커’라는 암시를 남기며,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분위기를 짙게 남깁니다.

 

 

 

주요 인물 소개

 

브루스 웨인 / 배트맨 - 로버트 패틴슨 (Robert Pattinson)

브루스 웨인은 부모를 강도에게 잃은 트라우마로 정의에 집착하는 인물로, 고담의 범죄를 처벌하기 위해 ‘배트맨’이라는 존재가 됩니다. 이번 영화에선 활동 2년 차의 젊고 어두운 히어로로 그려지며, 과거 작품들과 달리 냉철한 수사력을 지닌 ‘탐정 배트맨’의 면모가 강조됩니다. 폭력을 두려움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복수의 화신’이지만, 이야기 후반부에 이르러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존재로 변화하는 성장 서사를 담고 있습니다. 외롭고 고립된 내면을 간직한 그에게, 진정한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영화 전반에 걸쳐 끊임없이 던져집니다.

 

셀리나 카일 / 캣우먼 - 조 크라비츠 (Zoë Kravitz)

고담의 나이트클럽 ‘아이스버그 라운지’에서 일하는 도둑이자 정보원. 사회로부터 버림받은 인물로, 친구 안니카의 실종을 계기로 배트맨과 협력합니다. 그녀는 유연한 몸놀림과 강한 의지로 범죄자에 맞서며, 정의와 복수 사이의 모호한 선을 걷습니다. 카르미네 팔코네의 사생아라는 사실은 그녀의 정체성과 분노를 심화시키는 요소이며, 그녀의 복수심은 배트맨의 정의관과 충돌하기도 합니다. 영화 후반에는 고담을 떠나기로 결심하지만, 배트맨과의 깊은 교감을 남깁니다.

 

에드워드 내슈튼 / 리들러 - 폴 다노 (Paul Dano)

고담의 부패를 폭로하기 위해 잔혹한 퍼즐 살인을 벌이는 연쇄 살인범. 사회적으로 소외받아온 고아 출신으로, 웨인 재단의 ‘리뉴얼 프로젝트’가 실질적 도움을 주지 못했던 현실에 절망하며 범죄를 계획합니다. 그는 퍼즐과 암호를 통해 배트맨에게 도전장을 던지며, 정의를 실현하려는 배트맨과 다른 방식으로 진실을 폭로합니다. 심문 장면에서는 배트맨과 자신이 ‘같은 편’이라 믿으며 동질감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그는 체포된 뒤에도 아캄 수감자들과의 연대를 통해 더 큰 재앙을 암시합니다.

 

제임스 고든 경위 - 제프리 라이트 (Jeffrey Wright)

GCPD(고담시 경찰국)의 정의로운 경찰로, 부패한 조직 속에서 유일하게 배트맨과 신뢰를 나누는 인물입니다. 배트맨과 함께 리들러 사건을 수사하며, 경찰 내부의 썩은 권력과 맞서 싸웁니다. 그 역시 법과 질서가 작동하지 않는 고담의 현실에 분노하며, 배트맨을 ‘파트너’로 받아들입니다. 영화에서 그의 인물상은 향후 커미셔너 고든으로의 발전을 암시하며, 정의 구현을 위한 또 다른 영웅으로 기능합니다.

 

알프레드 페니워스 - 앤디 서키스 (Andy Serkis)

웨인 가문의 충직한 집사이자 브루스의 정신적 멘토. 전직 MI6 요원 출신으로, 브루스에게 수사적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동시에 인간적인 따뜻함을 제공합니다. 리들러의 폭탄 테러로 중상을 입지만, 병상에서 브루스와 감정을 나누는 장면은 두 사람 사이의 신뢰와 사랑을 보여줍니다. 브루스가 고립된 감정 속에서 처음으로 외부 세계와 연결되는 상징적 인물입니다.

 

오즐 코블팟 / 펭귄 - 콜린 파렐 (Colin Farrell)

카르미네 팔코네의 부하이자, 아이스버그 라운지의 관리자. 고담 암흑가의 실세 중 하나로, 무력과 협잡으로 권력을 키워갑니다. 특유의 말투와 외형은 클래식 펭귄의 이미지와는 다르지만, 범죄계의 새로운 강자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주며 후속작 시리즈인 HBO 드라마 《The Penguin》으로 이어질 예정입니다.

 

 

카르미네 팔코네 - 존 터투로 (John Turturro)

고담의 가장 강력한 범죄 보스로, 정치인과 경찰을 조종하는 인물입니다. 브루스의 아버지 토마스 웨인과도 과거 인연이 있으며, 그 연관성은 배트맨의 정의에 혼란을 일으킵니다. 셀리나의 생부로 밝혀지며 복수의 대상이 되며, 그녀의 총에 의해 결국 최후를 맞이합니다.

 

 

 

 

총평

 

영화 《더 배트맨》은 기존의 배트맨 영화들과는 뚜렷이 다른 분위기와 방향성을 지닌 작품이다. 매트 리브스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배트맨이라는 캐릭터의 정체성을 '슈퍼히어로'가 아닌, '탐정'에 보다 가깝게 재해석했다. 영화는 고담 시를 배경으로, 정치인과 경찰, 범죄 조직에 얽힌 복잡한 부패 구조를 중심으로 전개되며, 주인공 브루스 웨인은 배트맨으로서 2년 차 활동 중이다. 그는 고담의 어둠 속을 떠도는 '복수의 화신'이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자신이 지향해야 할 존재가 복수가 아닌 '희망'임을 깨닫는다.

 

이 영화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분위기와 연출이다. 전반적으로 어두운 톤의 영상미와 비 오는 밤, 불규칙한 조명 속 인물들의 실루엣은 클래식 필름 누아르와 데이비드 핀처의 스릴러 영화, 특히 《세븐》을 연상시킨다. 이 같은 연출은 고담 시의 부패한 현실과, 그 속에서 배트맨이 고군분투하는 감정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감독은 단순한 액션 중심 히어로 영화에서 벗어나, 철저한 심리극과 수사극의 구조를 선택했다. 실제로 배트맨은 탐정처럼 사건 현장을 분석하고, 단서를 하나씩 풀어가며 연쇄살인범 리들러를 추적한다. 이는 그간 실사 배트맨 시리즈에서 상대적으로 덜 조명되었던 '세계 최고의 형사'로서의 면모를 강하게 드러낸다.

 

줄거리는 고담 시장의 살해 사건을 시작으로, 잇따른 고위 공직자 살인이 이어지면서 점차 고담 전역의 권력 구조에 숨겨진 진실이 드러난다. 범인은 수수께끼와 퍼즐을 남기는 리들러로, 그는 고담의 부정부패를 폭로하고 정의를 내세운다는 명목으로 잔혹한 살인을 저지른다. 배트맨은 이 과정에서 카르미네 팔코네, 펭귄, 캣우먼(셀리나 카일) 등 다양한 인물들과 얽히며 진실에 다가간다. 특히 리들러와의 대면 장면에서는 그가 배트맨을 '자신과 같은 편'이라 여긴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두 인물의 이념 차이가 절정으로 치닫는다. 배트맨은 리들러처럼 공포를 기반으로 세상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배우들의 연기도 극찬을 받았다. 로버트 패틴슨은 젊고 고뇌에 찬 브루스 웨인을 깊이 있고 섬세하게 표현하며, 이전과는 다른 내향적이고 감정적인 배트맨을 선보인다. 폴 다노는 광기와 천재성이 공존하는 리들러를 강렬하게 연기해 서늘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조이 크래비츠는 셀리나 카일 역을 통해 복수와 정의 사이에서 갈등하는 여성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그려냈으며, 콜린 파렐은 분장으로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신한 펭귄 역으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한편, 영화는 2시간 56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다. 일부 관객과 평론가는 중후반부의 전개가 다소 늘어지며, 일부 서사가 후속작을 위한 설정에 머물렀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지적했다. 그러나 그 긴 러닝타임조차 배트맨이라는 인물이 처한 내면의 고독과 성장의 여정을 조명하는 데 효과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정서적 몰입을 방해하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 더 배트맨 》은 단순한 히어로 영화가 아닌, 도덕성과 공포, 정의와 희망 사이의 균열을 탐색하는 깊이 있는 범죄 미스터리 영화로 자리매김했다. 화려한 액션보다는 무게 있는 이야기 전개와 심리적 긴장감을 선호하는 관객에게 특히 강한 인상을 남긴다. 더불어, 이 작품은 향후 배트맨 세계관의 확장에 있어 훌륭한 출발점이 되었으며, 후속작과 스핀오프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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