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요약
캘리포니아의 작은 마을에서 근무하던 보안관 조 디콘(덴젤 워싱턴)은 과거 LA카운티 보안관국에서 뛰어난 형사였으나, 어떤 사건을 계기로 그곳을 떠나 변두리에서 조용히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어느 날 임무 때문에 다시 LA로 오게 되고, 그곳에서 새로운 연쇄살인사건이 벌어진 사실을 알게 된다.
피해자들은 젊은 여성들로, 잔혹한 방식으로 살해당하고 유기된 상태였다. 사건의 양상은 과거 디콘이 집착했던 미해결 사건을 떠올리게 하며, 그에게 깊은 상처와 죄책감을 다시 불러일으킨다.
디콘은 사건을 수사 중인 젊고 유능한 형사 짐 백스터(라미 말렉)와 자연스럽게 손을 잡게 된다. 백스터는 냉철하면서도 정의감 넘치는 인물로, 경찰 내부에서도 장래가 촉망받는 존재였다. 그는 처음에는 디콘의 과거와 그의 불명예스러운 이력을 의심하지만, 이내 그의 집요함과 직관에 끌리며 협력하기로 한다.
두 사람은 용의자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기묘한 인물 앨버트 스파르마(자레드 레토)를 발견한다. 스파르마는 자동차 수리공으로, 사건이 벌어진 장소와 일정한 연관성이 있었고, 스스로 경찰을 도발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 그는 수사에 대해 지나치게 많은 것을 알고 있었으며, 의도적으로 형사들을 놀리듯 굴며 자신이 범인일 수도 있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디콘과 백스터는 점점 그가 범인이라고 확신하게 되지만, 정작 직접적인 증거는 전혀 없었다. 스파르마를 미행하고 심문하는 과정은 끊임없이 긴장을 자아낸다. 그는 마치 형사들의 불안과 집착을 꿰뚫고 있는 듯 행동했고, 디콘의 과거 상처를 자극했다. 한편, 백스터 역시 점차 이 사건에 몰입하며 이성을 잃어가는데, 그 과정에서 두 사람은 서로의 그림자를 비추게 된다.
결정적인 전환점은 백스터가 스파르마와 단둘이 남는 순간 벌어진다. 스파르마는 백스터에게 "내가 시체를 묻은 장소를 알려주겠다"며 황량한 벌판으로 그를 데려간다. 하지만 계속된 조롱과 불확실한 태도 끝에, 백스터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스파르마를 즉시 살해해 버린다. 문제는 스파르마가 정말 범인이었는지 끝내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
백스터는 충격과 혼란에 빠지고, 죄책감에 휘청거린다. 이때 디콘은 자신이 과거에 저질렀던 실수를 고백하듯 은연중에 드러낸다. 그는 과거에도 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무고한 사람을 희생시킨 뒤, 경찰 내부에서 커리어가 무너지고 죄책감 속에서 살아왔던 것이다. 이제 그는 같은 굴레에 빠진 백스터를 보호하기 위해, 스파르마가 범인이었다는 확신을 심어주려 한다.
디콘은 백스터에게 결정적인 증거처럼 보이는 붉은 머리핀을 건넨다. 이는 피해자가 가지고 있었던 물건으로 추정되는 것이었다. 백스터는 그것을 보고 안도하지만, 사실 그 머리핀은 디콘이 스스로 준비한 가짜였다.
즉, 백스터가 죄책감에 무너지지 않도록 ‘거짓 진실’을 선물한 것이다. 마지막 장면에서 디콘은 과거 자신의 어두운 기억을 떠올리며, 끝내 해답 없는 사건과 끝없는 죄책감의 무게 속에 살아가야 함을 보여준다.
주요 인물 소개
조 디콘 (Joe Deacon) – 덴젤 워싱턴 (Denzel Washington)
주인공 조 디콘은 한때 뛰어난 수사관으로 이름을 날렸던 LA 카운티 보안관이지만, 현재는 작은 마을의 보안관 보조로 근무하는 인물입니다. 그는 과거 미해결 살인사건을 집요하게 추적하다가 정신적·신체적으로 큰 상처를 입고 경찰 조직을 떠났습니다. 디콘은 사건에 몰두하는 집착 때문에 동료와 가족, 자신의 삶까지 무너뜨렸고, 과거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살아갑니다. 그러던 중 새로운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하면서 다시 LA로 불려 와 젊은 형사 백스터와 공조하게 됩니다. 덴젤 워싱턴은 특유의 무게감과 내면 연기를 통해, 과거에 사로잡힌 채 현재에서도 벗어나지 못하는 인간의 비극적 초상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습니다.
짐 백스터 (Jim Baxter) – 라미 말렉 (Rami Malek)
백스터는 젊고 유능한 LA 카운티 보안관국의 형사로, 언론과 상부에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신세대 수사관입니다. 그는 규율과 원칙을 중시하는 냉철한 수사 스타일을 보여주며, 증거와 과학적 근거에 의존하는 인물입니다. 그러나 디콘과 함께 사건을 추적하면서 점점 확신과 불안 사이에서 갈등하게 되고, 결국 ‘진실이 무엇인가’라는 문제에 깊이 휘말리게 됩니다. 라미 말렉은 특유의 차가우면서도 예리한 분위기를 통해 신념에 찬 젊은 수사관의 이미지를 잘 표현했으며, 사건이 진행됨에 따라 무너져가는 그의 심리적 균열을 섬세하게 연기했습니다.
앨버트 스파르마 (Albert Sparma) – 자레드 레토 (Jared Leto)
영화 속에서 가장 기괴하고 불안한 존재감을 가진 인물이 바로 앨버트 스파르마입니다. 그는 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며, 수사관들을 혼란에 빠뜨립니다. 스파르마는 직업도 불분명하고 일상도 모호한 인물로, 기묘한 행동과 불편한 언행으로 주변 사람들을 압도합니다. 자레드 레토는 이 역할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를 만큼 압도적인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는 비정상적인 몸짓, 독특한 걸음걸이, 기묘한 말투를 통해 스파르마를 실존하는 듯한 괴이한 인물로 구현했습니다.
캘리 박사 (Flo Dunigan) – 나탈리 모랄레스 (Natalie Morales)
디콘과 백스터의 수사 과정에서 의료적 자문과 수사 협력을 제공하는 법의학 관련 인물로 등장합니다. 그녀는 두 형사와 달리 사건에 직접 매몰되지 않고,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하려 노력합니다. 나탈리 모랄레스는 짧은 분량이지만 차분하고 현실적인 태도를 통해 극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로저 형사 (Detective Sal Rizoli) – 테리 키니 (Terry Kinney)
백스터와 함께 일하는 동료 형사 중 한 명으로, 주어진 임무에 충실하고 수사팀 내부의 조율자 역할을 맡습니다. 사건에 대한 지나친 집착으로 흔들리는 디콘과 백스터와 달리, 어느 정도 선을 지키며 일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톰 형사 (Detective Stan Peters) – 크리스 바우어 (Chris Bauer)
수사국 내에서 경험 많은 베테랑 형사로 등장합니다. 그는 디콘의 과거를 알고 있는 몇 안 되는 인물 중 하나로, 디콘의 어두운 비밀과 사건의 상처를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장치 역할을 합니다.
총평
《더 리틀 띵스》는 존 리 핸콕 감독이 연출한 범죄 스릴러로, 1990년대 초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배경으로 한 연쇄살인사건을 다룹니다. 이 작품은 거대한 사건의 외형보다는 수사 과정에서 인물들의 내면적 갈등과 심리적 균열을 세밀하게 묘사한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또한 아카데미 수상 경력을 가진 배우 덴젤 워싱턴(Denzel Washington), 라미 말렉(Rami Malek), 자레드 레토(Jared Leto) 등 초호화 캐스팅이 화제를 모았으며, 세 배우 모두 깊은 내면 연기를 보여주며 작품의 긴장감을 극대화했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범죄 추적극이 아닙니다. 주인공인 조 디콘(덴젤 워싱턴)은 과거의 미해결 사건으로 인해 깊은 죄책감에 시달리며, 현재 진행 중인 사건에 집착하게 됩니다. 그의 내면적 갈등은 관객에게 큰 몰입감을 주며, 범죄의 추적보다 인간의 심리적 고통과 집착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라미 말렉이 연기한 짐 백스터는 젊고 유능한 형사로, 디콘과의 협력 속에서 점차 윤리적 딜레마에 빠지게 됩니다. 이들의 관계는 단순한 수사 파트너십을 넘어, 서로의 상처와 갈등을 공유하는 복잡한 인간 관계로 발전합니다.
덴젤 워싱턴은 과거의 상처와 현재의 사건 사이에서 갈등하는 디콘을 섬세하게 표현하였습니다. 그의 연기는 단순한 감정 표현을 넘어, 인물의 깊은 내면을 드러내며 관객에게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라미 말렉은 젊고 이상주의적인 형사 백스터를 연기하며, 디콘과의 관계 속에서 점차 변화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그려냈습니다.
자레드 레토는 앨버트 스파르마 역을 맡아, 기괴하고 불안정한 인물을 실감나게 표현하였습니다. 그의 연기는 관객에게 강한 불안감을 조성하며, 영화의 긴장감을 높이는 데 기여하였습니다.
영화는 진실과 정의의 경계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디콘은 과거의 사건에서 진실을 찾지 못해 고통받고 있으며, 현재의 사건에서도 진실을 추구하려 합니다. 그러나 영화는 진실이 항상 명확하지 않음을 보여주며, 정의가 때로는 개인의 희생을 요구할 수 있음을 암시합니다. 이러한 주제는 관객에게 깊은 사유를 제공하며, 단순한 범죄 스릴러 이상의 의미를 부여합니다.
존 리 핸콕 감독은 1990년대 초를 배경으로 한 시대적 분위기를 섬세하게 재현하였습니다. 영화의 어두운 톤과 세밀한 연출은 긴장감을 유지하며, 관객을 사건의 중심으로 끌어들입니다. 또한, 영화는 범죄의 추적보다 인물들의 심리적 갈등에 초점을 맞추어, 전통적인 범죄 스릴러와는 다른 매력을 제공합니다.
《더 리틀 띵스》는 단순한 범죄 추적극이 아닌, 인간의 내면과 심리적 갈등을 중심으로 한 깊이 있는 작품입니다. 뛰어난 배우들의 연기와 섬세한 연출, 그리고 진실과 정의에 대한 깊은 탐구는 이 영화를 단순한 오락을 넘어 사유를 자극하는 작품으로 만들어줍니다. 범죄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는 관객뿐만 아니라, 인간 심리에 대한 깊은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도 추천할 만한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