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거리 요약
주인공 앤(Anne)은 남편 시에이머스(Seamus)가 전쟁터에서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살고 있다. 시에이머스가 돌아오지 않는 날들 속에서 앤은 남편이 죽었다는 소식을 꿈속에서 자주 보게 되고, 현실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이 나타난다.
그 사람은 시에이머스의 어린 시절 친구 자고(Jago)로, 그는 시에이머스가 전장에서 버려졌으며 도둑에게 살해당했다고 주장한다. 앤의 시어머니 모웬(Morwen)은 자고를 의심하지만, 자고의 말에 앤은 삶의 희망을 다시 찾기 시작한다.
하지만 곧 앤의 삶에는 불길한 징후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앤이 숲 속에서 갑자기 갑옷을 입은 기사(knight)를 보는 환영을 반복해서 목격하게 된 것이다. 이 검은 그림자는 현실인지 환상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존재로, 이야기가 흐르면서 점점 더 무겁고 위협적으로 느껴진다.
자고는 앤에게 다가와 그녀를 위로하며 점차 둘 사이에 친밀감이 생긴다. 반면 모웬은 자고를 경계하고, 그가 앤을 꾀어 언젠가는 그녀를 떠나게 만들 것이라며 끊임없이 겁을 준다. 모웬의 위협 속에는 지옥의 기사(knights of Hell)가 등장해 앤을 데려갈 것이라는 공포가 담겨 있다.
한편 모웬은 생존을 위해 서슴없이 폭력과 살인을 저지른다. 그녀와 앤은 근처에서 난파된 배를 발견하고 그 잔해를 약탈한다. 모웬은 배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을 몰래 살해하고, 심지어 순례자 수도승 펜로스(Friar Penrose)의 목을 베어 유물과 재물을 가로챈다. 이러한 행동들은 앤을 점점 더 혼란스럽게 만들고, 그녀는 모웬의 신앙과 잔혹함 사이에서 갈등한다.
자고와의 관계가 깊어지면서 앤은 모웬의 통제에서 벗어나려는 욕망을 갖게 된다. 모웬을 속이고 자고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낙원 같은 하루를 보내지만, 모웬은 앤의 뒤를 쫓아 숲 속에서 그 수상한 기사를 발견한다. 모웬은 그 기사에게서 돈을 훔치고 마지막에 기사 자신을 칼로 찔러 죽인다. 그러나 이 사건은 점점 더 모호하고 괴기스러운 현실로 이어진다.
자고와 앤은 더 깊은 감정을 나누게 되지만 곧 관계는 균열을 맞는다. 앤이 시에이머스의 죽음에 대해 자고에게 진실을 묻자, 자고는 그가 시에이머스를 죽인 장본인이라고 고백한다. 자고는 전쟁에서 시에이머스가 잔혹하게 변해 동료를 살해했고, 그 사건에서 기사의 투구(helmet)를 훔친 후 이상한 고통을 겪었다는 사실을 털어놓는다. 이 고백은 앤에게 깊은 충격을 준다.
이후에는 모웬이 살해한 기사와 그의 투구에 얽힌 진실이 드러난다. 과거의 기억 속에서, 모웬이 죽인 기사란 사실상 그녀의 자식 시에이머스 자신이었으며, 그의 얼굴은 기괴하게 변형되어 있었다. 모웬은 자신의 잔혹한 행동을 감추기 위해 그의 시신을 덮었고, 그 투구를 이용해 앤을 겁주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투구는 모웬을 저주했고, 벗어날 수 없는 고통을 주었다. 이를 본 앤은 신앙의 상징인 십자가로 투구를 쪼개며 모웬에게 자유를 줄 것인지, 아니면 그 저주를 이어갈 것인지 결정해야 하는 순간에 도달한다.
마지막에는 앤이 모웬과 자고, 그리고 자신의 신념 사이에서 결단을 내리게 된다. 투구는 스스로 완전해지고 다시 주문처럼 속삭이며 앤의 선택을 기다린다.
앤은 두려움을 떨치고 그 투구를 들고 숲 속에 던져버리는 대신, 오히려 그것을 펼쳐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는 듯한 결말을 맞는다. 이 장면은 단순한 중세 공포가 아니라 인간의 욕망, 신앙적 갈등과 심리적 고뇌를 상징하며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주요 인물 소개
앤 (Anne) - 소피 터너 (Sophie Turner)
영화의 중심인물인 앤은 전쟁에 나간 남편을 기다리며 외딴 시골에서 살아가는 젊은 여인입니다. 신앙심이 깊고 인내심이 강하지만, 남편의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점점 심리적 불안과 환영에 시달립니다. 그녀는 숲 속에서 갑옷을 입은 기사(knight)의 환영을 반복적으로 목격하며 현실과 공포의 경계에서 흔들립니다.
자고 (Jago) - 킷 해링턴 (Kit Harington)
자고는 전쟁에서 돌아온 병사로, 앤의 남편 시에이머스와 함께 싸웠다고 주장하는 인물입니다. 그는 시에이머스가 전장에서 죽었다는 소식을 전하며 앤의 삶에 깊숙이 들어옵니다. 친절하고 부드러운 태도를 보이지만, 그의 말과 행동에는 어딘가 숨겨진 진실이 깔려 있습니다. 앤과 감정적으로 가까워지면서 두 사람 사이에는 미묘한 긴장과 애틋함이 형성됩니다.
모웬 (Morwen) - 마샤 게이 하든 (Marcia Gay Harden)
모웬은 앤 의 시어머니로, 강인하고 융통성 없는 신앙심을 가진 여성입니다. 겉으로는 신앙심 깊고 강인한 여성이지만, 생존을 위해서라면 폭력과 살인도 서슴지 않는 냉혹한 면모를 보입니다. 난파선 생존자들을 제거하고 수도승을 살해하는 장면은 그녀의 극단적 신념과 왜곡된 정의감을 드러냅니다. 모웬은 영화 속에서 종교적 위선과 광기, 모성애와 집착이 뒤섞인 상징적 인물입니다.
시에이머스 (Seamus) - 로렌스 오푸아레인 (Laurence O'Fuarain)
시에이머스는 앤의 남편이자 이야기의 출발점이 되는 인물입니다. 전쟁터에서 실종된 상태로 등장하지만, 그의 과거와 행적은 후반부 중요한 반전과 연결됩니다. 그는 전장에서 잔혹한 선택을 했던 인물로 묘사되며, 그와 관련된 기사 투구(helmet)는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저주의 상징이 됩니다.
브라더 펜로스 (Brother Penrose) - 조나단 하워드 (Jonathan Howard)
수도승 펜로스는 신앙적 위안을 전하는 인물로 등장하지만, 모웬의 탐욕과 폭력성에 의해 희생됩니다. 그의 존재는 영화 속 종교적 세계관을 보여주는 동시에, 신앙이 폭력과 결합될 때 얼마나 왜곡될 수 있는지를 상징합니다.
총평
2026년 2월 개봉한 영화 《더 드레드풀》은 캐스트의 화제성과 고딕 공포의 정취로 눈길을 끌면서도, 평단과 관객 사이에서 다소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영국 장미 전쟁 시대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전통적인 포크 호러(folk horror)적 요소를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내려는 야심을 드러내지만, 그 실행 방식이 기대만큼 일관되지 않다는 의견이 적지 않습니다.
우선 분위기와 미장센 측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합니다. 영화는 음울하고 암울한 중세의 풍경을 배경으로 하며, 인물들의 내면적 불안과 외적 공포를 공고히 결합합니다.
전반적으로 임팩트 있는 시각적 연출과 어두운 미장센은 포크 호러 장르의 특성과 잘 맞아떨어집니다. 곳곳에서 칼과 피, 절망이 등장하는 장면들은 시대 설정에 맞는 사실성과 잔혹함을 보여주며 공포의 분위기를 극대화합니다.
그렇지만 서사의 진행과 장르적 정체성에 있어서는 다소 부족함이 지적됩니다. 몇몇 평론가들은 감독 나타샤 커마니(Natasha Kermani)의 연출이 시각적 측면에서는 호평을 받지만, 이야기 구조 자체는 다소 산만하고 방향성이 불분명하다고 평가합니다.
특히 초반부 30분의 서사는 아름다운 풍경과 서정적인 장면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긴장과 공포를 지속적으로 고조시키는 데는 실패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이는 인물이 겪는 감정적 변화와 사건의 흐름이 충분히 긴장감을 유지하지 못한 데에서 비롯됩니다.
또 다른 평론에서는 공포 요소의 활용 방식에 대해 언급하며, 영화가 전통적인 포크 호러와 현대적 공포기법 사이에서 방향을 찾지 못했다는 평을 내놓았습니다. 즉, 작품은 고딕적 분위기와 조악한 초자연적 시퀀스를 혼합하지만, 이들의 결합이 일관성 있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현대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점프 스케어와 클리셰적 사운드 효과가 등장하는데, 이런 요소들이 전체적인 분위기와 대조를 이루면서 몰입에 방해가 된다는 의견입니다.
캐릭터 연기 측면에서는 소피 터너(Sophie Turner)와 킷 해링턴(Kit Harington)의 연기가 안정적이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특히 터너는 주인공 ‘앤’ 역할을 통해 감정적 갈등과 내면적 불안감을 표현하며 영화의 중심을 잡아준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또한, 마샤 게이 하든(Marcia Gay Harden)이 연기한 ‘모웬’은 광기 어린 성격과 강렬한 존재감으로 극의 분위기를 한층 압도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처럼 배우들의 연기력은 호평받는 반면, 그 연기력을 이야기와 어떻게 연결할지가 오히려 아쉬운 대목으로 지적됩니다.
관객 반응 또한 다소 상반된 의견을 보이고 있습니다. 소셜 미디어 상에서는 “영화의 포스터와 예고편을 보고 기대감을 느꼈다”는 의견도 있는 반면, “시각적 요소는 좋았지만 이야기 전개가 산만하고 긴장감 유지가 힘들었다”는 반응도 눈에 띕니다.
이는 마니아층에게는 원초적인 공포 분위기의 영화로 받아들여질 수 있지만, 일반 관객에게는 기존 공포 영화들과 차별되는 감각이 다소 이해되기 어려울 수도 있음을 시사합니다.
가장 긍정적인 평가로는 영화가 전통적인 호러가 아닌, 심리적·감정적 공포를 강조한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즉, 작품은 단순히 괴물이나 유령이 튀어나오는 공포 영화가 아니라, 인물들의 내면적 갈등과 신앙, 집착의 표현을 통해 관객이 느끼는 불안을 키운다는 평가입니다.
이러한 방식은 포크 호러 장르의 특징을 잘 살린 시도이지만, 동시에 누군가에게는 느리거나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요약하자면, 《더 드레드풀》은 시각적으로는 강한 인상을 주는 동시에, 서사적 완성도나 장르적 일관성에서는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배우들의 열연과 강렬한 중세 배경, 그리고 포크 호러적 분위기를 좋아하는 관객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인 작품일 수 있지만, 전통적인 공포 영화 팬이나 이야기 전개의 탄탄함을 중시하는 관객에게는 다소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의견도 존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