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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놉 (NOPE 2022)] 줄거리, 인물 소개, 총평

by Roonion 2025.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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놉 관련 사진

 

줄거리 요약

《놉》은 캘리포니아의 외딴 목장을 무대로 삼은 SF 스릴러 영화로, 형제자매인 오제이(OJ)와 에메랄드(Em) 헤이우드가 중심에 서 있다. 둘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할리우드 말 조련 농장을 운영하지만,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해 경영이 기울어진 상태였다. 어느 날 이상한 물체가 하늘에서 떨어져 아버지의 죽음을 가져오고, 그 사건 이후 오제이는 하늘을 보는 것을 두려워하게 된다.

 

그로부터 6개월 뒤, 오제이(다니엘 칼루야)와 오빠보다 더 적극적인 성격의 여동생 에메랄드(케케 파머)는 내부 분위기를 관리하며 농장을 유지하려 애쓴다. 그들은 자신들의 조상 중 한 명이 세계 최초 연속 사진(에드워드 마이브리지의 유명한 ‘말을 탄 흑인 기수’)에 등장한 인물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통해, 흑인 서부 문화의 유산을 지키고자 한다.

 

그러던 중, 인근 테마파크 ‘주피터스 클레임’의 운영자 리키 “주프” 박(스티븐 연)은 말과 사람을 유인해 UFO처럼 보이는 괴생명체 “진재킷(Jean Jacket)”를 이용한 쇼를 계획한다. 주프는 과거 자신이 출연한 ‘고디의 집’ 시트콤 세트에서 유인원 고디가 난동을 부려 거의 모든 사람이 죽은 사고에서 혼자 살아남았던 트라우마로부터 살아남았다는 자만으로 이번에도 생명체를 길들이려 한다.

 

오제이와 에메랄드는 말들의 연속된 실종과 이상한 구름 현상을 관찰한 후, 전자기 간섭으로 인해 장비가 작동하지 않는 원인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전자제품 판매원의 도움으로 엔젤 토레스(브랜든 페레아)라는 IT 전문가를 영입한 이들은, 구름과 고비안 몬스터가 연관돼 있으며 그것이 사람과 말을 잡아먹는 존재임을 알게 된다.

 

한편, 영화 촬영 감독 안틀러스 홀스트(마이클 윈콧)가 합류하여 “Oprah 샷” 괴생명체가 완전히 촬영된 영상을 찍기 위한 준비가 시작된다. 이들은 단순한 생존 차원을 넘어, 영상을 통해 명성과 부를 얻고자 한다. 그러나 주프의 계획은 참혹한 결말로 이어진다. 그는 말과 사람을 희생시켜 괴생명체를 유인하는 공연을 벌이다가, 마침내 괴생명체에 의해 자신과 관객 모두가 삼켜진다.

 

이는 인간이 대자연이나 미지의 존재를 통제하려는 교만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극적으로 보여준다. 오제이와 에메랄드는 주프의 사고 현장을 목격하고, 이 생명체가 시선을 마주치는 존재를 먹는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오제이는 시선을 피할 때만 생존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를 바탕으로 생존 전략을 세운다.

 

또한 이 생명체는 먹은 후 정체 불명의 전자·물질을 배출하며, 이는 생태계에 대한 은유로 해석되기도 한다. 마침내 결정적인 대면에서 에메랄드는 주프의 테마파크에 설치된 거대한 풍선 소년 조형물을 이용해 괴생명체를 유인하고, 폭발시키는 기지를 발휘한다. 그녀는 화려한 영상보다 단 한 장의 사진을 찍기로 결심하고, 수동식 오래된 카메라를 우물에 설치해 한 장의 최후 증거 사진을 남긴다.

 

이는 ‘스펙터클(관람 가치)’에 대한 집착보다, 순간의 기록과 인간적 성찰이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영화 후반부 클라이맥스는 오제이와 에메랄드가 괴생명체의 본질과 마주치며, 단순한 공포를 넘어 미디어와 인간의 시선, 연출 의도에 대한 메타적인 질문을 던진다. 조던 필 감독은 이 작품을 “위대한 미국 UFO 이야기”로 기획했고, 스펙터클의 구조를 시각적으로 스탠바이하게 보여주었다.

주요 인물 소개

오티스 주니어 “OJ” 헤이우드 (Otis Junior “OJ” Haywood) – 다니엘 칼루야 (Daniel Kaluuya)

헤이우드 목장의 장남으로, 어린 시절부터 말을 다뤄온 조련사다. 아버지 오티스 시니어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목장을 홀로 책임지며 사업을 유지하려 한다. OJ는 과묵하고 내성적이지만, 위기 상황에서는 냉정하고 결단력 있는 모습을 드러낸다. 특히 괴생명체의 본질을 이해하고 ‘시선을 피해야만 산다’는 생존법칙을 터득하는 인물로, 영화의 서사적 긴장감을 주도한다.

 

에메랄드 “Em” 헤이우드 (Emerald “Em” Haywood) – 케케 파머 (Keke Palmer)

OJ의 여동생으로, 활기차고 카리스마 넘치는 성격의 소유자다. 오빠와 달리 외향적이며 추진력이 강하고, 위기 상황에서도 창의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그녀는 괴생명체 ‘진 재킷(Jean Jacket)’을 포착해 기록으로 남김으로써 세상에 존재를 알리고자 한다. 이는 단순히 명성을 위한 것이 아니라, 헤이우드 가문의 역사 세계 최초의 연속 사진 속 말 탄 흑인 기수의 후손이라는 정체성을 되찾는 과정이기도 하다.

 

리키 “주프” 박(Ricky “Jupe” Park) – 스티븐 연 (Steven Yeun)

주프는 과거 인기 아역 배우 출신으로, 한때 ‘고디의 집(Gordy’s Home)’이라는 시트콤에서 유인원과 함께 출연했으나, 촬영 도중 유인원이 돌변해 배우들을 공격한 사건에서 살아남은 인물이다. 그 후 그는 그 트라우마를 억압한 채 ‘주피터스 클레임(Jupiter’s Claim)’이라는 서부 테마파크를 운영한다. 주프는 UFO로 보이는 괴생명체를 길들일 수 있다고 믿으며, 이를 이용한 쇼를 통해 다시 유명세를 얻으려 한다. 그러나 그의 교만은 비극을 불러일으키고, 결국 괴생명체의 먹이가 되며 관객들에게 인간의 욕망과 스펙터클 추구의 위험성을 상기시킨다.

 

엔젤 토레스 (Angel Torres) – 브랜든 페레아 (Brandon Perea)

Fry’s Electronics에서 일하는 기술 전문가로, OJ와 Em의 요청을 받아 감시 카메라 시스템을 설치해 주며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처음에는 단순한 설치 작업이었지만, 곧 흥미와 호기심이 커져 자발적으로 이들의 계획에 합류한다. Angel은 현대적 ‘테크 서포터’ 역할을 맡으며, 신비한 사건을 과학적 시선으로 관찰하고자 한다. 그러나 점차 단순한 기록 이상의 의미를 깨닫고, OJ와 Em과 깊은 유대감을 형성한다.

 

안틀러스 홀스트 (Antlers Holst) – 마이클 윈콧 (Michael Wincott)

전설적인 촬영감독으로, 자연과 야생 동물의 드문 장면을 포착하는 데 집착하는 인물이다. 그는 ‘전기의 간섭 없이도 작동하는 필름 카메라’를 활용해 괴생명체의 실체를 기록하려 한다. 그의 캐릭터는 예술가적 집념과 동시에 파멸적 욕망을 보여준다. Holst는 ‘완벽한 샷’을 얻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치는 결말로, 인간의 스펙터클 집착이 얼마나 무모한지 상징한다.

총평

《놉》은 겉으로는 UFO 괴수물 같지만, 그 안에 미디어 문명과 관음증, 자본주의와 스펙터클의 욕망, 흑인 정체성과 미국 영화 역사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을 담은 작품입니다. 조던 필 감독은 전작들에서처럼 공포와 사회 비판을 결합하면서도, 이번에는 시각적 서사와 스펙터클 자체를 성찰하는 주체로서의 캐릭터들을 내세웁니다.

 

영화는 캘리포니아 사막에 위치한 작은 목장, 헤이우드 가족의 말 조련 농장 ‘Haywood's Hollywood Horses’에서 출발합니다. O.J.와 에메랄드(Em)는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계기로 농장과 가족 유산을 지키려는 선한 목표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곧 ‘진재킷(Jean Jacket)’이라 불리는 하늘의 괴생명체와 마주하게 됩니다.

 

이 존재는 단순한 외계물체를 넘어, 하늘 위에 숨어 미약한 생명들을 삼키는 포식자로 등장하며, 그 자체가 스펙터클의 메타적 은유로 기능합니다. 영화 전반에 흐르는 중심 주제는 “인간은 왜, 어떻게 스펙터클을 욕망하는가”입니다. 특히 에메랄드는 “오프라 샷(Oprah shot)”이라 명명된 UFO 사진을 찍어 일약 유명해지려 합니다.

 

이는 단순한 과시욕이 아니라, 헤이우드 가문의 역사적 정체성 세계 최초의 연속사진 속 흑인 기수의 후손으로서 되찾고자 하는 노력입니다. 그러나 영화는 이 ‘의도된 시선’이 얼마나 위험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반복적으로 보여주며, 궁극적으로 관객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주프 박은 이 작품의 또 다른 얼굴입니다. 인기 아역 배우 출신으로, 자신이 경험한 트라우마(유인원 고디의 공격 사고)를 또 다른 스펙터클로 소비하려 하는 인물입니다. 그는 UFO 쇼를 기획하며 자신만의 극장적 복수를 꿈꾸지만, 결국 괴생명체에 의해 쇼의 주인공도, 관객도 모두 희생됩니다. 이 서브 플롯은 할리우드의 착취 구조와 트라우마의 순환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비평가들은 『놉』의 독창성과 야망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일각에서는 감정 중심 서사보다는 아이디어 중심 구성이라 여겨질 만큼 정서적 밀도가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일부 관객은 캐릭터들의 정서 변화가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하며, 플롯이 과잉 구성이라는 평가도 존재합니다. 

 

반면, Wired를 비롯한 매체들은 이 영화가 현대 사회의 “관음증적 문화”를 가장 탁월하게 비판한 작품 중 하나로 바라보며, ’보는 것’ 자체의 윤리를 질문했다고 평했습니다.

 

한편 스펙터클의 파괴성과 인간 욕망의 관계는 영화 내내 일관된 동력으로 작동합니다. O.J.의 “Rule of the animal”선언 “모든 동물에게는 룰이 있다”는 대사는, 관찰자의 탐욕이 피관찰자를 파괴할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조던 필은 이 메시지를 통해, 시청 자체가 얼마나 폭력적일 수 있는지를 은유적으로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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